가능성의 중심 -가라타니 고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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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디고연구소
출판사항궁리, 발행일:2015/07/10
형태사항p.278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8202981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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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
책임을 지는 바람직한 방법은
그동안의 과정을 남김없이 고찰하는 일입니다.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었는가를
철저하게 검증하고 인식하는 것입니다.”
-가라타니 고진

일본의 세계적인 사상가 가라타니 고진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가능성의 중심』.
그가 파헤치고 싶은 이 세계의 문제의 뿌리는 무엇인가!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 인디고 서원에서 인문학을 공부하는 청소년들이 만든 공부 공동체, 인디고 연구소에서는 2012년 공동선 총서 첫 번째 책인 슬라보예 지젝 인터뷰집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2014년 지그문트 바우만 인터뷰집 『희망, 살아 있는 자의 의무』에 이어 세 번째 책으로 일본의 저명한 사상가 가라타니 고진을 인터뷰한 『가능성의 중심』을 출간했다.

앞서 펴낸 학자들의 책도 그러했지만, 특히 가라타니 고진과의 인터뷰 프로젝트는 4년이라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슬라보예 지젝이 『시차적 관점』을 출간할 당시,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책으로 가라타니 고진의 저서를 꼽았던 적이 있을 만큼, 가라타니는 문학, 역사, 철학,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칸트, 헤겔, 마르크스 등을 재해석한 독특한 사상가라고 할 수 있다. 당대 우리가 처한 상황을 가라타니 고진만큼 예리한 눈과 거시적 비전으로 읽어낸 사람은 없다는 판단하에 인디고 연구소는 일본 도쿄 외곽에 있는 그의 자택과 부산 인디고 서원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고, 수많은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가라타니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비평가이자 사상가이다. 가라타니에게 학문은 하나의 ‘텍스트’로서 비평의 대상이자 사유의 출발점일 뿐, 근대 세계가 나눈 학문적 경계는 크게 의미가 없다. 도쿄대학교 경제학부 출신이지만 문학비평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마르크스, 칸트, 프로이트 등의 텍스트를 이전에 없던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했다고 평가받는다. 비평 활동을 이어오던 1990년대 이후, 공산주의권의 붕괴로 말미암아 적(敵)이 사라진 자본주의에 대하여 적극적이고 독창적인 비평 이론을 전개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그는 자유로운 비평가에서 정의로운 사상가로 ‘이동’했고, 그 과정에서 가라타니는 자신의 이론을 바탕으로 세계를 변혁하는 실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왜 지금처럼 혼란스러운 시대에
‘이념’이라는 것이 더욱 긴요하게 요청되어야 하는가!

슬라보예 지젝은 우리가 자본주의 이외의 삶을 상상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시대를 살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역적인 소규모 대안 운동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전 지구적 차원의 새로운 체제에 대한 비전은 여전히 제시되지 않았다. 가라타니 고진은 그동안 ‘세계공화국’이라는 실행 (불)가능한 비전을 제시해왔다. 이는 가라타니 사유의 핵심 개념 중 하나로, 우리의 통념과는 분명 다른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이 개념을 듣는 순간, 머릿속에는 지구상의 모든 나라를 통합된 하나의 공화국으로 그리려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라타니가 말하는 세계공화국은 하나의 이념이자 형식이다. 즉 국가들 사이의 관계 자체가 기존의 약탈과 전쟁을 일삼는 제국주의적 권력이 아닌, 증여와 윤리를 토대로한 평화에 기반하여 재편되는 것을 뜻한다.

‘세계공화국’이 초국가적 차원의 대안이라면, 한 국가 내의 사회경제적 대안으로는 어떤 것을 이야기했을까? 지그문트 바우만은 현대 사회의 가장 큰 특징을 ‘소비주의’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가라타니는 2000년대에 신어소시에이션운동(NAM)을 창립하기도 했다. 새로운 형태의 협동조합운동으로서, 소비자=노동자 운동의 한 형태였다. 소비주의 사회의 구성원을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정체성은 바로 노동자가 곧 소비자라는 것. 자본주의 아래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능동적이고 강력한 형태의 사회경제적 실천은 보이콧, 불매운동, 협동조합 등 소비자=노동자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는 이론적인 것에 대해 늘 고민하고 사유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것에 대해서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훨씬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구체적인 것에 대해서 저는 그들을 따릅니다. 다만 여러분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높은 이념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실에서는 타협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기에 때론 타협해도 좋습니다만, 이념만큼은 제대로 가져야 합니다. 최근에는 이념을 냉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높은 이념을 가지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라는 고진의 말이 어떻게 보면 시대 역행적으로 들리기도 한다.

1990년대 이후 이데올로기는 이미 많은 이들로부터 한물간 것으로 여겨졌다. 빛바랜 이념을 다시금 강조하는 가라타니의 의도는 우리로 하여금 원대하고 거시적인 비전의 필요성을 전달하기 위함이 아닐까. 오늘날 대부분은 이념 없이도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념 없이는 근본적인 변화는 불가능하고, 변화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사라질 위험이 있다.

이 인터뷰에서 가라타니가 이 시대와 치열하게 대결하면서 지치지 않고 ‘이론 투쟁’을 이어나가는 모습에서 뜨거운 생동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모두가 끝났다고 말하는 경화된 마르크스주의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읽어냈고, 박제된 칸트의 이론에 선연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그는 노동 운동과 소비자 운동을 새로운 시각에서 통합해내면서 연대의 영역을 확장했다. 또한 그는 현실적 대안을 잃어버린 진보 진영에게 국가를 지양하고 세계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념’의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하는 지금, 가라타니는 높은 이념의 필요를 역설한다.

▣ 작가 소개

저 : 가라타니 고진

Karatani Kojin,からたに こうじん,柄谷行人
가라타니 고진은 ''인문학계의 무라카미 하루키'' 라고 불릴만큼 한국 젊은 인문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역사, 건축, 철학 등 전방위 문예평론가이다. 현재 컬럼비아대학 객원교수로 있다. 일본의 1960~70년대의 인문학계는 일본의 샤르트르라고 불린 요시모토 다카아키(吉本隆明)가 이끌어왔다면, 1970년대 후반은 가라타니 고진으로 대표된다. 그의 사유 특징은 비서구인이 가진 주변부적 문제의식을 서양의 근현대사상으로 풀이함으로써 세계적인 보편성을 얻는 다는 점이다.

고진 교수는 1978년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재해석한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 이라는 저서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는 마르크스의 노동운동은 이제 현대에는 소비자운동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본의 횡포를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대응함으로써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노동운동 처럼 현대의 문학은 힘을 잃었다고 판단했다.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새로운 시도에도 불구하고 문학이 할 수 있는 일은 더 이상 없기에 그 대안으로 21세기를 대처할 수 있는 실천 방안으로 "초비평" 을 제안하고 있다. 노동자에서 소비자로 입장을 바꾸는 것, 공산주의가 무너졌을 때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다시 읽는 것, 이 바로 고진 교수가 말하는 ''입장전환''이며 이 상태에서 대상물을 꼼꼼하게 바라보는 것이 ''초비평''이다. 또한 그는 그는 문예비평(문단비평)이라는 협소하고 자족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근현대 철학 사상과 끝없이 투쟁하면서 「자본주의=민족(Nation)=국가(State)」에 대한 비판과 극복이라는 실천적 통로 찾기 위해 지금도 계속 이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정본 가라타니 고진집〉의『일본근대문학의 기원』,『은유로서의 건축』,『트랜스크리틱』,『역사와 반복』,『네이션과 미학』이 있으며 그 외에『언어와 비극』,『근대문학의 종언』,『세계공화국으로』,『정치를 말하다』,『세계사의 구조』,『철학의 기원』등 다수가 있다.

기획 : 인디고 연구소 InK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 인디고 서원에서 인문학을 공부하는 청소년들이 청년으로 성장하여, 공동의 작업을 통한 지속적인 연대를 만들어내고자 2008년 12월 28일 만든 공부 공동체이다. 인디고라는 공동체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활동들이 지향하는 가치와 철학을 쓸모 있는 인문적 삶으로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주요 목차

공동선 총서를 기획하며
서문

1부 새로운 이념을 향하여

1장 | 공동선과 윤리적 주체
1. 이론으로서는 진부하되, 실천으로서는 신선하다
2. 자유의 패러독스
3. 책임과 윤리로서의 자유
4. 세계시민적 윤리와 보편성
5. 우리는 지금 계몽의 시대를 살고 있는가
6. 좌파의 환상
7. 사토리 세대의 욕망
8. 데모하는 사회
9. 전위당의 딜레마

2장 | 공동선과 세계의 구조
1. 윤리와 교환양식
2. 보로메오의 매듭, 자본=네이션=국가
3. 자본에 대항하는 노동자=소비자 운동
4. 어소시에이션과 사회적 힘
5. 알카에다와 세계사의 구조
6. 세계공화국으로 가는 길, 전쟁
7. 세계동시혁명이라는 숙명
8. 평화 헌법의 실현과 증여의 힘
9. 규제적 이념으로서의 영구 평화
10. 역사의 종언, 그리고 반복

3장 | 공동선과 새로운 미래
1. 중심-주변-아주변
2. 제국과 제국주의
3. 헤게모니국가의 종말
4. 동아시아 120년 그리고 강정
5. 아베의 평화헌법 개정
6. 아랍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7. 유동민의 테크놀로지, 걷기
8. 억압된 것의 회귀로서의 D
9. 정치적 보편종교
10. 데모크라시와 이소노미아
11. 재난 이후의 특별한 공동체
12. 높은 이념을 가져라

인터뷰 후기
기고문_세계동시혁명


2부 윤리의 정치화, 정치의 윤리화

1. 가라타니의 교훈__존 트리트

2. 마르크스주의적 시차__해리 하루투니안

3. 고대 사회와 새로운 정치-칸트에서 생산양식까지__프레드릭 제임슨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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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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