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사라지는 일자리, 외로워지는 사람들, 환경 파괴, 부의 불균형, 종교의 몰락……
2045년 기계가 인간지능을 뛰어넘는다!
인간은, 미래는 어디로 가는가
최근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의 발전 등으로 기술진보가 가져올 미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혹자는 트랜스포머스처럼 기계화된 인류가 등장할 것이라고, 그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 인공지능과 로봇 연구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전망은 우려 섞인 목소리로 끝을 맺는다. 기술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고, 사람들의 교류를 피상적으로 만들며, 더 큰 불평등을 야기한다고 말한다. 스티븐 호킹 박사가 "100년 안에 로봇이 인간을 지배할 것이다"라고 예견하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인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였다.
정말 인류의 미래는 그렇게 어둡기만 한 것일까?
로봇에 지배당하는 인류? 혁신을 거듭하는 기술은 인간에게 위협적인 것일까?
《휴먼 3.0: 미래 사회를 지배할 새로운 인류의 탄생》은 17년간 테크놀로지에 관한 글을 써온 과학전문 기자 피터 노왁의 미래예측서다. CBC, [내셔널포스트] 등의 기자생활을 거쳐, 현재는 캐나다와 뉴질랜드, 중국을 비롯한 매체에서 프리랜서 칼럼니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테크놀로지와 저널리즘에 관한 전문지식과 폭넓은 경험, 거기에 문화를 초월한 유머와 시각까지 더해 가장 인기 있는 저널리스트이자 스피커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노왁은 과학기술의 발전을 주도한 전쟁과 포르노, 패스트푸드가 빚어낸 현대 과학기술의 역사를 살펴보는 《섹스, 폭탄 그리고 햄버거》로 색다른 지적 탐구를 건네 국내외 독자들에게 신선한 컬쳐 쇼크를 주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번 책을 쓰기 위해 세계적인 인공지능 연구자이자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 구글 최고기술책임자이자 부사장인 앨프리드 스펙터, 마이크로소프트 수석 연구원 빌 벅스턴 등 테크놀로지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전문가들을 찾아 전 세계를 누볐다. 그들과의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얻은 통계와 통찰력을 기반으로 노왁은 기술진보로 인한 미래 사회, 그에 관한 비관적인 예측과 전망을 낱낱이 파헤친다.
기술은 인류에게 번영을 가져다주는가? 종말을 가져다주는가?
과거에도 인류 번영을 위협하는 숱한 고비들이 있었다. 인류 탄생의 시점부터 천천히 살펴보면 첫 번째 운명의 갈림길은 생물학적인 발달이었다. 인간은 뇌가 더 커져 이마가 덜 기울어지고,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게 똑바로 서게 된 생리학적 변화를 겪은 것이다. 그런 진화는 인류를 환경에 빨리 적응하도록 만들었다. 그렇게 환경에 적응한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결국 인류의 여러 아종(亞種) 중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인류가 직면한 두 번째 운명의 갈림길은 환경 변화였다. 인간이 사용하는 주요 도구였던 과학기술이 인간이 사는 환경을 크게 변화시켰다. 그것은 자칫 종으로서 제자리에 머물 수도 있던 인류를 다음 단계로 진화시켰다. 그렇다. 인류의 탄생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결정지었던 큰 변혁은 진화의 순간이었다. 지금은 어떠한가? 인류는 생물학적인 변화와 환경 변화, 이 두 가지를 모두 가능하게 하는 제3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인류는 계속 번영할 수 있을까? 계속 진화할 수 있을까?
결국 인류의 운명은 기술혁신이 거듭되고, 그로 인해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 속에서 인간이 종으로서 어떤 진화를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피터 노왁은 ‘휴먼 3.0’이라는, 새로운 진화를 겪고 있는 인류를 키워드로 제시한다. 그리고 이전의 인류가 새로운 환경에 의해 지배당했다면 지금의(그리고 당분간 문명을 지배할) 인류는 환경을 지배하는 인류가 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운다. 그 가설을 토대로 인류의 본질을 탐구하여 어떤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인지 예측한다. 결론에 이르렀을 때, 저자는 인류가 경쟁과 협력 관계를 반복해온 역사와 같이 인류의 진화도 경쟁과 협력의 변증법적 통합으로 미래를 바꿀 거라고 말한다. 그것은 인류의 의식이 진화되었음을, 종으로서의 업그레이드되는 과정에 있음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이 책의 특이점을 확인할 수 있다. 기술이 가져다주는 미래에 관한 기존 책들과는 달리 대중문화, 일상생활 등의 경험론적 방법을 통해 앞으로를 가늠해본다는 것이다. 인류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는 ''우리(인류)가 무엇인가''의 정확한 답변이 필요하고 ''우리(인류)가 어떻게 사는가'' ''우리가 향유하게 될 다음 문명은 어떤 모습인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의 소주제가 기존 미래예측서에서 볼 수 있던 경제, 수명, 일자리, 관계뿐 아니라 정체성, 행복, 종교, 예술까지 다룬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가장 인간적인 시대가 온다!”
로봇에게 지배당하는 인류, 그런 미래에 대한 공포증을 깨부수는 강력한 해독제!
이 책 역시 기존에 많은 미래학자들이 예견했던 기술진보의 파장을 부정하진 않는다. 기술이 거대한 부와 더 긴 수명,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며 사람들의 거리를 좁히고 지위를 평등하게 하여 세계 경제를 이끌 거라는, 동시에 이미 인류가 산업혁명에서 겪었던 일들처럼 일자리를 빼앗기고 피상적인 타인과의 교류를 겪게 된다는 전망들 말이다. 상상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생명공학 바이러스나 나노 기술의 이용으로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들, 기하급수적인 발전을 거듭한 기술이 인간지능을 뛰어넘게 되면 단순한 신호등이나 휴대폰 같은 기계가 전 인류보다 똑똑하게 되고, 인간은 기계에 종속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까지 짚어본다.
먼저, 저자는 기하급수적인 기술발전으로 인한 인류 진화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논점은 이미 겪고 있는 진화과정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향하는지를 아는 것이라고 한다. 인류가 더 향상되지 못한다면, 기술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지 못한다면 기술발전, 또는 인류 진화가 존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분명 인류의 부정적인 상황에서 이야기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저자는 역설적으로 인류의 궤적과 기술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설파한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이렇다. 기술은 모든 부분에서 ‘개인주의’를 가능하게 하고 가속시킨다. 그것은 우리가 더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하면서도, ''고립''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한다. 고립은 단체와 조직의 결합력이 감소시키고 사람들 사이에 불신의 증가를 만든다. 결국 고립은 분열을 증가시키는 요인이고 그것은 물리적 폭력이나 전쟁의 형태로도 발전될 수 있다. 그러나 기술은 개인주의 뿐 아니라 ‘세계화’도 가속시킨다. 첨단기술로 인해 미국에 사는 사람들이 아프리카나 중동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친밀감을 느끼는 것을 떠올려 보라.
결국 저자는 양분화된 두 가지, 즉 세계화된 조화와 만연하는 개인주의가 변증법적인 과정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통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 통합의 중심에 인간 특유의 본성인 이타주의가 있다. 이런 변증법적인 통합은 경제, 수명, 일자리, 관계, 종교, 예술 등 우리가 우려하는 거의 모든 미래 문제의 해결책으로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인류를 역사상 전례 없던 단계에 이르도록 만든다. 학계에 팽배한 비관적 전망을 깨부수는 반전의 미래보고, 이 책의 가치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경제, 일자리, 수명, 관계, 정체성, 예술, 종교, 행복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은 인류 문명을 어떻게 바꾸는가’를 긍정적이고 폭넓은 시선으로 조망한 책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미래에 인간으로 존재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인간 존재의 다양한 측면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찰해야 한다. 우리가 하는 일, 여가를 보내는 방법, 사람들과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 방식, 신념 등 인간 경험의 모든 부분에서 말이다. 그에 대해 이 책은 크게 10장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1장 진화〉에서는 우선 인류 진화의 과정에서 우리가 과학기술을 이용해 생명활동과 환경을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시스템을 결정하는 제3시대에 살고 있음을 말하면서 이야기의 문을 연다. 2장부터 9장까지는 기술진보가 바꾸어놓은 미래 환경을 예측한다. 〈2장 경제〉에서는 과학기술로 인해 증대하는 부와 새로운 불평등이라는 양분화된 전망을, 〈3장 건강〉에서는 수명 연장으로 인해 생존(삶의 양)보다는 삶의 질이 중요해지는 변화를, 〈4장 직업〉에서는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가 인간의 본성인 ''창의성과 결합력''을 부각시킬 것을, 〈5장 예술〉에서는 점점 증대되는 인간의 창의성 발휘를 독촉하는 기술발전이 커뮤니케이션과 자기표현의 기회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한다. 〈6장 관계〉부터는 앞 내용과는 다르게 다소 암울한 미래가 이야기되는데, 〈6장 관계〉에서 커뮤니케이션과 자기표현의 기회를 증가시킨 기술이 커뮤니케이션, 또는 관계의 질을 떨어뜨리고 왜곡되게 만든다고 한다. 이는 다음 주제인 개인의 정체성까지 이어진다. 〈7장 정체성〉에서는 증대한 자기표현이 언제 어디서든 개인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만들었고 그로 인해 의도치 않은 감시 속으로 자신을 몰아넣게 한다고 말한다. 〈8장 종교〉에서는 개인 차원을 넘어 집단으로서의 정체성을 탐구하기 위해 논의를 시작한다. 그러나 논의는 종교가 인류의 정체성을 밝히는 데 아직 완전하지 못하며, 기하급수적인 발전으로 기술이 인간 형성의 비밀, 즉 인류의 정체를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윽고 〈9장 행복〉에서는 더 이상 생존이 인류 번영의 기준이 될 수 없는 시대에 과학기술이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판단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행복''을 제시한다. 마지막 〈10장 결론〉에서는 그 ''행복''을 기준으로 미래를 진단한다.
인류, 과학기술,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전 세계적인 화두에 대한 놀라운 통찰이 담긴 이 책은 그동안 비관적으로만 여겨져 왔던 과학기술의 미래 현상을 폭넓은 시각에서 조명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인류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불러올 것이다.
추천사
최근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의 발전으로 기술진보가 가져올 미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혹자는 트랜스포머스처럼 기계화된 인류가 등장할 것이라며, 인공지능과 로봇 연구의 중단을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 피터 노왁은 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한다. 이 책은 경제와 수명, 일자리, 관계, 정체성, 예술, 종교, 행복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술이 미치는 영향력과 미래 사회를 조망하고, 그 부정적인 효과에 대해 먼저 말한다. 그러면서도 결국에는 세계화된 조화와 만연하는 개인주의가 변증법적인 과정을 통해 통합과 공존에 이를 거라고 주장한다. 기술의 미래와 사회의 변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교 모바일융합학과 교수&《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 저자
수많은 공상과학 소설 속에 나오는, 로봇이 지배하는 인류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 이 책은 그런 미래에 대한 공포증을 깨부수는 강력한 해독제다.
― 〈테크 크런치〉
테크놀로지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전 세계의 전문가들로부터 얻은 통계와 통찰력을 기반으로, 노왁은 미래에 테크놀로지가 사회, 경제, 문화에 미칠 영향을 두려워하는 비관적인 예언가들에게 강력한 반증을 제시하고 있다.
― 마이클 가이스트(Michael Geist), CRCI&EL(Canada Research Chair Internet&E-commerce Law) 의장
이 책은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일과 놀이라는 다소 상충적인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미래, 그로 인한 새로운 이노베이션을 이야기하고 있다. 노왁의 접근방식은 독특하고 흥미진진할 뿐 아니라 미래를 위한 인류의 행보에 많은 것을 시사한다.
― 게리 사피로(Gary Sapiro), CEA(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 사장
과학기술은 인간과 환경을 어떻게 바꾸는가를 긍정적이고 폭넓은 시선으로 조망한 책. 미래에 인류가 어떤 도전과 기회에 직면하게 되는지에 관한 훌륭한 안내서.
― 노라 영(Nora Young), CBC라디오 진행자&크리에이터
▣ 작가 소개
저 : 피터 노왁
Peter Nowak
CBS 온라인 뉴스의 과학기술 전문기자다. 십 년 넘게 과학기술에 대한 글을 써왔고 내셔널 포스트, 글로브 앤드 메일, 토론토 스타, 보스턴 글로브,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시드니 모닝 헤럴드, 뉴질랜드 헤럴드 등 캐나다를 비롯한 전 세계 신문에 글을 기고해왔다. 2009년에는 캐나다 첨단 기술협회가 수여하는 보도상을 받았고, 2006년 뉴질랜드 전자통신사용자협회에서 선정한 ‘올해의 기술 전문기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토론토에 살고 있다.
역자 : 김유미
서강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영어 강사로 일했으며, 현재 바른번역 소속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한 책으로는 《위대한 몽상가》 《프로작네이션》 《행복한 라디오》 《오만과 편견》 《지식애》 《피카소의 색》 《무엇으로 읽을 것인가》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부 종으로서의 업그레이드
1장 진화: 생물학과 테크놀로지의 경계가 사라진다
컴퓨터가 인간지능을 넘어서다, 싱귤래리티
휴먼 3.0의 현주소
2부 테크놀로지가 바꾸는 미래 환경
2장 경제: 21세기 마지막에는 모두 부자가 된다
기술은 경제불평등을 초래했는가
조커의 딜레마
쾌락의 쳇바퀴를 선택할 것인가
3장 건강: 생존은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
인류가 뱀파이어가 된 까닭
맬서스vs무어
고통과 불행을 덜어주는 유비쿼터스 컴퓨터
삶의 질이 중요한 이유
4장 직업: 수백만 개의 구글이 등장한다
기계와의 경쟁, 사라지는 일자리
‘기술 실업’의 대안
대기업이 사라진다
노동에서창업으로
5장 예술: 소비자가 아닌 거대한 생산자로
사진 혁명-기술의 대중화가 가져온 것
출판 혁명-누구나 책을 낼 수 있는 세상이 오다
음악 혁명-인디가 주류로
영화-아이폰과 유튜브라는 최적의 환경
게임의 폭발-어둠의 시대를 빠져나오다
창조의 DNA가 각성하다
3부 HUMANS 3.0, 새로운 인간의 탄생
6장 관계: 불륜은 증가하고 섹스는 감소한다
군중 속의 고독
사랑에 빠지기에는 너무나 풍요로운
더 많은 기회가 가져오는 역설
불륜의 평등
기술은 어떻게 섹스를 증가시키는가
가상의 소통이 놓치고 있는 것
7장 정체성: 자아를 형성하는 공간이 사라진다
자동차 번호도 일급비밀이 된다
프라이버시에 대한 이중적 태도
원형 교도소의 경고
8장 종교: 기술발전으로 종교가 소멸한다
부와 종교는 양립할 수 없는가
영성인가, 요다이즘인가
답변의 역설
우주의 비밀이 밝혀지는 날
4부 가장 인간적인 시대의 도래
9장 행복: 미래 경제는 ‘행복’을 기준으로 움직인다
부와 행복의 한계효용
바이킹 게임 이론
국민 총 행복을 측정하다
기술이 올라야 할 ‘행복’의 사다리
10장 결론: 마르크스는 옳았다, 어느 정도는
개인주의와 세계화
휴먼 4.0의 덕목, 이타주의
제로섬에서 윈-윈으로
감사의 말
주
찾아보기
사라지는 일자리, 외로워지는 사람들, 환경 파괴, 부의 불균형, 종교의 몰락……
2045년 기계가 인간지능을 뛰어넘는다!
인간은, 미래는 어디로 가는가
최근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의 발전 등으로 기술진보가 가져올 미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혹자는 트랜스포머스처럼 기계화된 인류가 등장할 것이라고, 그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 인공지능과 로봇 연구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전망은 우려 섞인 목소리로 끝을 맺는다. 기술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고, 사람들의 교류를 피상적으로 만들며, 더 큰 불평등을 야기한다고 말한다. 스티븐 호킹 박사가 "100년 안에 로봇이 인간을 지배할 것이다"라고 예견하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인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였다.
정말 인류의 미래는 그렇게 어둡기만 한 것일까?
로봇에 지배당하는 인류? 혁신을 거듭하는 기술은 인간에게 위협적인 것일까?
《휴먼 3.0: 미래 사회를 지배할 새로운 인류의 탄생》은 17년간 테크놀로지에 관한 글을 써온 과학전문 기자 피터 노왁의 미래예측서다. CBC, [내셔널포스트] 등의 기자생활을 거쳐, 현재는 캐나다와 뉴질랜드, 중국을 비롯한 매체에서 프리랜서 칼럼니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테크놀로지와 저널리즘에 관한 전문지식과 폭넓은 경험, 거기에 문화를 초월한 유머와 시각까지 더해 가장 인기 있는 저널리스트이자 스피커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노왁은 과학기술의 발전을 주도한 전쟁과 포르노, 패스트푸드가 빚어낸 현대 과학기술의 역사를 살펴보는 《섹스, 폭탄 그리고 햄버거》로 색다른 지적 탐구를 건네 국내외 독자들에게 신선한 컬쳐 쇼크를 주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번 책을 쓰기 위해 세계적인 인공지능 연구자이자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 구글 최고기술책임자이자 부사장인 앨프리드 스펙터, 마이크로소프트 수석 연구원 빌 벅스턴 등 테크놀로지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전문가들을 찾아 전 세계를 누볐다. 그들과의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얻은 통계와 통찰력을 기반으로 노왁은 기술진보로 인한 미래 사회, 그에 관한 비관적인 예측과 전망을 낱낱이 파헤친다.
기술은 인류에게 번영을 가져다주는가? 종말을 가져다주는가?
과거에도 인류 번영을 위협하는 숱한 고비들이 있었다. 인류 탄생의 시점부터 천천히 살펴보면 첫 번째 운명의 갈림길은 생물학적인 발달이었다. 인간은 뇌가 더 커져 이마가 덜 기울어지고,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게 똑바로 서게 된 생리학적 변화를 겪은 것이다. 그런 진화는 인류를 환경에 빨리 적응하도록 만들었다. 그렇게 환경에 적응한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결국 인류의 여러 아종(亞種) 중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인류가 직면한 두 번째 운명의 갈림길은 환경 변화였다. 인간이 사용하는 주요 도구였던 과학기술이 인간이 사는 환경을 크게 변화시켰다. 그것은 자칫 종으로서 제자리에 머물 수도 있던 인류를 다음 단계로 진화시켰다. 그렇다. 인류의 탄생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결정지었던 큰 변혁은 진화의 순간이었다. 지금은 어떠한가? 인류는 생물학적인 변화와 환경 변화, 이 두 가지를 모두 가능하게 하는 제3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인류는 계속 번영할 수 있을까? 계속 진화할 수 있을까?
결국 인류의 운명은 기술혁신이 거듭되고, 그로 인해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 속에서 인간이 종으로서 어떤 진화를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피터 노왁은 ‘휴먼 3.0’이라는, 새로운 진화를 겪고 있는 인류를 키워드로 제시한다. 그리고 이전의 인류가 새로운 환경에 의해 지배당했다면 지금의(그리고 당분간 문명을 지배할) 인류는 환경을 지배하는 인류가 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운다. 그 가설을 토대로 인류의 본질을 탐구하여 어떤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인지 예측한다. 결론에 이르렀을 때, 저자는 인류가 경쟁과 협력 관계를 반복해온 역사와 같이 인류의 진화도 경쟁과 협력의 변증법적 통합으로 미래를 바꿀 거라고 말한다. 그것은 인류의 의식이 진화되었음을, 종으로서의 업그레이드되는 과정에 있음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이 책의 특이점을 확인할 수 있다. 기술이 가져다주는 미래에 관한 기존 책들과는 달리 대중문화, 일상생활 등의 경험론적 방법을 통해 앞으로를 가늠해본다는 것이다. 인류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는 ''우리(인류)가 무엇인가''의 정확한 답변이 필요하고 ''우리(인류)가 어떻게 사는가'' ''우리가 향유하게 될 다음 문명은 어떤 모습인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의 소주제가 기존 미래예측서에서 볼 수 있던 경제, 수명, 일자리, 관계뿐 아니라 정체성, 행복, 종교, 예술까지 다룬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가장 인간적인 시대가 온다!”
로봇에게 지배당하는 인류, 그런 미래에 대한 공포증을 깨부수는 강력한 해독제!
이 책 역시 기존에 많은 미래학자들이 예견했던 기술진보의 파장을 부정하진 않는다. 기술이 거대한 부와 더 긴 수명,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며 사람들의 거리를 좁히고 지위를 평등하게 하여 세계 경제를 이끌 거라는, 동시에 이미 인류가 산업혁명에서 겪었던 일들처럼 일자리를 빼앗기고 피상적인 타인과의 교류를 겪게 된다는 전망들 말이다. 상상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생명공학 바이러스나 나노 기술의 이용으로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들, 기하급수적인 발전을 거듭한 기술이 인간지능을 뛰어넘게 되면 단순한 신호등이나 휴대폰 같은 기계가 전 인류보다 똑똑하게 되고, 인간은 기계에 종속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까지 짚어본다.
먼저, 저자는 기하급수적인 기술발전으로 인한 인류 진화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논점은 이미 겪고 있는 진화과정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향하는지를 아는 것이라고 한다. 인류가 더 향상되지 못한다면, 기술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지 못한다면 기술발전, 또는 인류 진화가 존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분명 인류의 부정적인 상황에서 이야기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저자는 역설적으로 인류의 궤적과 기술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설파한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이렇다. 기술은 모든 부분에서 ‘개인주의’를 가능하게 하고 가속시킨다. 그것은 우리가 더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하면서도, ''고립''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한다. 고립은 단체와 조직의 결합력이 감소시키고 사람들 사이에 불신의 증가를 만든다. 결국 고립은 분열을 증가시키는 요인이고 그것은 물리적 폭력이나 전쟁의 형태로도 발전될 수 있다. 그러나 기술은 개인주의 뿐 아니라 ‘세계화’도 가속시킨다. 첨단기술로 인해 미국에 사는 사람들이 아프리카나 중동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친밀감을 느끼는 것을 떠올려 보라.
결국 저자는 양분화된 두 가지, 즉 세계화된 조화와 만연하는 개인주의가 변증법적인 과정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통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 통합의 중심에 인간 특유의 본성인 이타주의가 있다. 이런 변증법적인 통합은 경제, 수명, 일자리, 관계, 종교, 예술 등 우리가 우려하는 거의 모든 미래 문제의 해결책으로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인류를 역사상 전례 없던 단계에 이르도록 만든다. 학계에 팽배한 비관적 전망을 깨부수는 반전의 미래보고, 이 책의 가치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경제, 일자리, 수명, 관계, 정체성, 예술, 종교, 행복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은 인류 문명을 어떻게 바꾸는가’를 긍정적이고 폭넓은 시선으로 조망한 책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미래에 인간으로 존재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인간 존재의 다양한 측면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찰해야 한다. 우리가 하는 일, 여가를 보내는 방법, 사람들과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 방식, 신념 등 인간 경험의 모든 부분에서 말이다. 그에 대해 이 책은 크게 10장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1장 진화〉에서는 우선 인류 진화의 과정에서 우리가 과학기술을 이용해 생명활동과 환경을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시스템을 결정하는 제3시대에 살고 있음을 말하면서 이야기의 문을 연다. 2장부터 9장까지는 기술진보가 바꾸어놓은 미래 환경을 예측한다. 〈2장 경제〉에서는 과학기술로 인해 증대하는 부와 새로운 불평등이라는 양분화된 전망을, 〈3장 건강〉에서는 수명 연장으로 인해 생존(삶의 양)보다는 삶의 질이 중요해지는 변화를, 〈4장 직업〉에서는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가 인간의 본성인 ''창의성과 결합력''을 부각시킬 것을, 〈5장 예술〉에서는 점점 증대되는 인간의 창의성 발휘를 독촉하는 기술발전이 커뮤니케이션과 자기표현의 기회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한다. 〈6장 관계〉부터는 앞 내용과는 다르게 다소 암울한 미래가 이야기되는데, 〈6장 관계〉에서 커뮤니케이션과 자기표현의 기회를 증가시킨 기술이 커뮤니케이션, 또는 관계의 질을 떨어뜨리고 왜곡되게 만든다고 한다. 이는 다음 주제인 개인의 정체성까지 이어진다. 〈7장 정체성〉에서는 증대한 자기표현이 언제 어디서든 개인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만들었고 그로 인해 의도치 않은 감시 속으로 자신을 몰아넣게 한다고 말한다. 〈8장 종교〉에서는 개인 차원을 넘어 집단으로서의 정체성을 탐구하기 위해 논의를 시작한다. 그러나 논의는 종교가 인류의 정체성을 밝히는 데 아직 완전하지 못하며, 기하급수적인 발전으로 기술이 인간 형성의 비밀, 즉 인류의 정체를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윽고 〈9장 행복〉에서는 더 이상 생존이 인류 번영의 기준이 될 수 없는 시대에 과학기술이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판단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행복''을 제시한다. 마지막 〈10장 결론〉에서는 그 ''행복''을 기준으로 미래를 진단한다.
인류, 과학기술,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전 세계적인 화두에 대한 놀라운 통찰이 담긴 이 책은 그동안 비관적으로만 여겨져 왔던 과학기술의 미래 현상을 폭넓은 시각에서 조명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인류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불러올 것이다.
추천사
최근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의 발전으로 기술진보가 가져올 미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혹자는 트랜스포머스처럼 기계화된 인류가 등장할 것이라며, 인공지능과 로봇 연구의 중단을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 피터 노왁은 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한다. 이 책은 경제와 수명, 일자리, 관계, 정체성, 예술, 종교, 행복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술이 미치는 영향력과 미래 사회를 조망하고, 그 부정적인 효과에 대해 먼저 말한다. 그러면서도 결국에는 세계화된 조화와 만연하는 개인주의가 변증법적인 과정을 통해 통합과 공존에 이를 거라고 주장한다. 기술의 미래와 사회의 변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교 모바일융합학과 교수&《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 저자
수많은 공상과학 소설 속에 나오는, 로봇이 지배하는 인류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 이 책은 그런 미래에 대한 공포증을 깨부수는 강력한 해독제다.
― 〈테크 크런치〉
테크놀로지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전 세계의 전문가들로부터 얻은 통계와 통찰력을 기반으로, 노왁은 미래에 테크놀로지가 사회, 경제, 문화에 미칠 영향을 두려워하는 비관적인 예언가들에게 강력한 반증을 제시하고 있다.
― 마이클 가이스트(Michael Geist), CRCI&EL(Canada Research Chair Internet&E-commerce Law) 의장
이 책은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일과 놀이라는 다소 상충적인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미래, 그로 인한 새로운 이노베이션을 이야기하고 있다. 노왁의 접근방식은 독특하고 흥미진진할 뿐 아니라 미래를 위한 인류의 행보에 많은 것을 시사한다.
― 게리 사피로(Gary Sapiro), CEA(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 사장
과학기술은 인간과 환경을 어떻게 바꾸는가를 긍정적이고 폭넓은 시선으로 조망한 책. 미래에 인류가 어떤 도전과 기회에 직면하게 되는지에 관한 훌륭한 안내서.
― 노라 영(Nora Young), CBC라디오 진행자&크리에이터
▣ 작가 소개
저 : 피터 노왁
Peter Nowak
CBS 온라인 뉴스의 과학기술 전문기자다. 십 년 넘게 과학기술에 대한 글을 써왔고 내셔널 포스트, 글로브 앤드 메일, 토론토 스타, 보스턴 글로브,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시드니 모닝 헤럴드, 뉴질랜드 헤럴드 등 캐나다를 비롯한 전 세계 신문에 글을 기고해왔다. 2009년에는 캐나다 첨단 기술협회가 수여하는 보도상을 받았고, 2006년 뉴질랜드 전자통신사용자협회에서 선정한 ‘올해의 기술 전문기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토론토에 살고 있다.
역자 : 김유미
서강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영어 강사로 일했으며, 현재 바른번역 소속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한 책으로는 《위대한 몽상가》 《프로작네이션》 《행복한 라디오》 《오만과 편견》 《지식애》 《피카소의 색》 《무엇으로 읽을 것인가》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부 종으로서의 업그레이드
1장 진화: 생물학과 테크놀로지의 경계가 사라진다
컴퓨터가 인간지능을 넘어서다, 싱귤래리티
휴먼 3.0의 현주소
2부 테크놀로지가 바꾸는 미래 환경
2장 경제: 21세기 마지막에는 모두 부자가 된다
기술은 경제불평등을 초래했는가
조커의 딜레마
쾌락의 쳇바퀴를 선택할 것인가
3장 건강: 생존은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
인류가 뱀파이어가 된 까닭
맬서스vs무어
고통과 불행을 덜어주는 유비쿼터스 컴퓨터
삶의 질이 중요한 이유
4장 직업: 수백만 개의 구글이 등장한다
기계와의 경쟁, 사라지는 일자리
‘기술 실업’의 대안
대기업이 사라진다
노동에서창업으로
5장 예술: 소비자가 아닌 거대한 생산자로
사진 혁명-기술의 대중화가 가져온 것
출판 혁명-누구나 책을 낼 수 있는 세상이 오다
음악 혁명-인디가 주류로
영화-아이폰과 유튜브라는 최적의 환경
게임의 폭발-어둠의 시대를 빠져나오다
창조의 DNA가 각성하다
3부 HUMANS 3.0, 새로운 인간의 탄생
6장 관계: 불륜은 증가하고 섹스는 감소한다
군중 속의 고독
사랑에 빠지기에는 너무나 풍요로운
더 많은 기회가 가져오는 역설
불륜의 평등
기술은 어떻게 섹스를 증가시키는가
가상의 소통이 놓치고 있는 것
7장 정체성: 자아를 형성하는 공간이 사라진다
자동차 번호도 일급비밀이 된다
프라이버시에 대한 이중적 태도
원형 교도소의 경고
8장 종교: 기술발전으로 종교가 소멸한다
부와 종교는 양립할 수 없는가
영성인가, 요다이즘인가
답변의 역설
우주의 비밀이 밝혀지는 날
4부 가장 인간적인 시대의 도래
9장 행복: 미래 경제는 ‘행복’을 기준으로 움직인다
부와 행복의 한계효용
바이킹 게임 이론
국민 총 행복을 측정하다
기술이 올라야 할 ‘행복’의 사다리
10장 결론: 마르크스는 옳았다, 어느 정도는
개인주의와 세계화
휴먼 4.0의 덕목, 이타주의
제로섬에서 윈-윈으로
감사의 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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