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문화와 상상력

▣ 주요 목차

프랑스 문화에의 접근
프랑스 문학의 흐름
상상력의 철학
상상계와 미술

▣ 책 소개

새 천년 이후로 끊임없이 화두로 등장하는 말이 있다. 바로 ''문화''라는 단어이다. 국내의 모든 대학 학과의 명칭에 문화가 붙고- 역사 문화학과, 한국 문화학과, 프랑스 문화학과 등등- 또한 모든 대학 교양 강의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것이 문화 강좌 프로그램이다. 21세기의 한국 사회는 문화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특정한 국가의 문화를 한마디로 정의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캐나다의 문화는 모자이크 문화라 명명하며, 미국의 문화는 ''melting pot''이라 칭하기도 한다. 주로 유럽인의 이민에 의해 발전하기 시작한 캐나다를 모자이크 문화라 부르는 이유는 여러 문화가 자신의 고유성을 지닌 채 공존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에 비하면 미국의 ''용광로''란 이미지는 매력적이다. 무엇인가 녹이면 융합이 잘 될 것 같은 형상이기 때문이다. 미국 역시 이민을 바탕으로 시작된 나라이기에 다양한 인종이 저마다의 풍습을 지니고 그 땅에 들어왔을 것이다. 그렇게 들어온 이질적인 문화를 용광로에넣어 융화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초기 미국 사회는 어떤 지역 출신이든, 무슨 문화를 접했던 사람이든 모든 이민지들에게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는 약송의 땅이라 알려졌고 그 약속이 비교적 잘 지켜지는 천국이기도 했다. 한편 한 프랑스 연구가는 프랑스에서 외국인의 수용 상태를 미국의 ''melting pot''에 견주어 ''melting potes''라는 말로 표현하였다. 불어에서 ''pote''란 친한 친구를 의미하는 어휘로, 프랑스에서의 외국인에 대한 전체적인 분위기가 비교적 우호적이라는 점, 즉 용광로의 긍정적인 면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유럽 전체에서 프랑스만큼 중앙집권화가 일찍부터 이루어진 나라는 없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프랑스에는 정치적인 망명자의 숫자도 많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왜나햐면 프랑스에는 위에서 언급한 용광로의 표준화라든지 규격화가 자리잡을 수 있는 풍토가 없기 때문이다. 드골 대통령이 말했듯이 "세계에서 가장 통치하기 어려운 나라"가 프랑스이다. 그래서 국민의 숫자만큼, "5천 8백만 명의 개인으로 나뉘어 있다"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개인의 존재가 강조되는 나라인 것이다. 우리가 프랑스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 역시 개인에 따라서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