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공장식 축산으로 손쉽게 식탁에 오르는 고기,
그 이면에 담긴 생명에 대한 강렬한 성찰기
우리가 먹는 돼지고기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식탁에 올라왔을까? 알듯하면서도 실상은 별로 아는 게 없다. 예전에는 시골 농가에서 마당 한구석에 돼지우리를 만들어 부업으로 한두 마리씩 잔반을 먹여 키웠다. 집안에 경조사 같은 큰일이 있을 때는 직접 도축하여 먹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기계화된 시스템을 갖춘 거대한 축사에서 대량으로 사육하고 있다. 수퇘지 정자재취와 인공수정 분만과 사육, 그리고 도축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모든 것이 공장식으로 정해진 공정을 거쳐 고기가 되어 마트에 진열된다.
그리고 우리는 그 모든 과정이 가려진 고기를 손쉽게 식탁에 올리고 있다. 요즘같이 모든 게 분업화된 시대에 이러한 현상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저자가 굳이 돼지 사육과 도축의 세계를 직접 체험하고자 한 까닭은 무엇일까? 저자의 르포를 따라 읽다보면, 한 마리의 가축이 마트에 진공 포장된 고기로 진열되기까지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축산과 도축 세계의 참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이면에 담긴 생명에 대한 강렬한 성찰기다.
울고 웃고 좌충우돌 돼지 키우기와 도축의 괴로움
저자는 교배에서 시작해 요리로 만들어 먹기까지, 일반인은 전혀 알 수 없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자세하게 기록한다. 가축이 어떤 식으로 길러지고 처리되는지 궁금하다고 이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비록 글을 쓰기 위한 소재였다고 해도 그 열정이 쉽게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사실 도시여성인 저자가 교배에서 분만, 거세, 그리고 도축에 이르기까지 좌충우돌 돼지들과 씨름하며 고생하는 모습은 어쩌면 극성스럽다고까지 할 수도 있다. 그래도 매사 적극적이며 명랑한 성격인 저자는 돼지를 키우면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를 웃음이 절로 나게 하는 유쾌한 필치와 직접 그림까지 그려 독자들의 눈을 끌어들인다. 애완동물과 가축의 경계선을 애매하게 하지만 세 마리에게 이름까지 지어준 저자의 애정도 가득하다.
저자는 르포작가로 성실함과 감상에 젖지 않으려는 마음을 유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세 마리 돼지를 도축하기 전에 꼭 잡아먹어야 하는지 고민하기도 하고, 도축장에 도착해 많은 돼지들과 함께 계류장에서 대기할 때 스트레스로 모세혈관이 터져 피부가 새빨개진 돼지와 도축의 순간을 지켜보며 안쓰럽고 괴로워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세 마리 시식회,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한 깨달음
이 책은 채식과 육식에 대해 논쟁적이지 않다. 채식주의자가 아닌 저자는 도축뿐 아니라 육식에 대한 차별을 양산하는 사회의 모습, 종교, 사람들의 마음과 직면할 때마다 왜 그럴까? 무엇이 불쌍하고 무엇이 불쌍하지 않은지, 또 무엇을 먹고 무엇을 안 먹을 것인가 하는 기준의 근거가 과연 무엇인지 의문을 제기하지만 답은 얻지 못한다. 저자의 돼지 키우기는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세 마리 시식회에서 저자는 전혀 뜻하지 않았던 믿음에 휩싸인다. 자신이 귀여워하면서 키우고, 죽이고, 먹은 세 마리가 죽어서도, 소화가 되고 배설을 한 뒤에도 나와 함께 있으리라는 믿음이다. 이렇듯 저자의 돼지 키우기는 생명에 대한 성찰과 육식을 새롭게 인식하게 해준 계기를 만들어 준다. 채식을 하든 육식을 하든 우리는 다른 생명을 먹어 우리의 생명을 유지한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기에 우리가 먹는 모든 것은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다. 이 책은 돼지라는 가축을 통해 그 깨달음의 과정을 보여준다.
물과 전기와 석유, 사료의 대량소비로 성립하는 대규모 축산의 미래는?
저자가 중요하게 다루는 또 하나는 현대 축산의 대규모화에 따른 문제점이다. 우리가 가정에서 한두 마리씩 기르던 시대보다 지금은 사육방법도, 고기의 가격이나 수요 등등 많은 것이 변했다. 모든 것이 대형화 자동화되었디. 그에 따른 많은 물과 전기, 석유를 소비한다. 사료의 대량소비 또한 문제다. 이 문제점이 현실로 드러난 것이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다. 저자는 이때 일어난 축산농가의 피해를 자세히 얘기하고 있다.
대규모 공장식 축산은 질병에도 취약하다. 우리는 구제역으로 벌어진 엄청난 가축들의 살처분을 기억한다. 생태 환경은 물론이며 생명 윤리 면에서도 대단히 큰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현대 축산의 에너지소비나 사료소비를 봐도 이대로 가다간 언젠가는 축산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을 거라고 말한다. 우리 모두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출구를 찾지 못한다면 끝내는 버틸 수 없을 거라는 위기의식. 출구는 무엇일까? 한 도시 여성의 무모한듯하지만 용감한 돼지 키우기는 우리시대의 식육문제와 축산의 미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값진 실천기록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우치자와 쥰코
일러스트레이터. 르포작가 1967년 출생.
국학원대학 졸업. 일본 각지와 해외 여러 나라를 다니며 제본, 인쇄, 건축, 도축 등
다양한 장르를 취재하고 정밀한 그림실력을 활용한 일러스트르포로 정평이 나있다.
저서에『세계도축기행』『선생님의 서재』『아저씨 도감』『몸이 말하는 대로』가 있다.
역자 : 정보희
전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오사카대학교대학원 언어문화연구과 박사과정 교환유학. 현재 일본어 강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 주요 목차
책머리에
우선 시작하고 보자
어떤 돼지를 키울까
시스템화된 교배와 인공수정
돼지 분만 현장
수퇘지거세
돼지우리 짓기
마중전야
드디어 돼지가 왔다
돼지엄마
돼지들이 탈출했다
궁극의 돼지사료
돼지 세 마리를 어떻게 먹을 것인가
위협적인 돼지의 질병
세 마리 모두 체중미달 더 살찌워야 한다
역시 너를 먹어야겠다
이별, 도축장
해체와 요리
축산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
신, 유메, 히데의 시식회
대지진과 원전사고 그리고 대규모축산
후기
옮긴이의 말
공장식 축산으로 손쉽게 식탁에 오르는 고기,
그 이면에 담긴 생명에 대한 강렬한 성찰기
우리가 먹는 돼지고기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식탁에 올라왔을까? 알듯하면서도 실상은 별로 아는 게 없다. 예전에는 시골 농가에서 마당 한구석에 돼지우리를 만들어 부업으로 한두 마리씩 잔반을 먹여 키웠다. 집안에 경조사 같은 큰일이 있을 때는 직접 도축하여 먹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기계화된 시스템을 갖춘 거대한 축사에서 대량으로 사육하고 있다. 수퇘지 정자재취와 인공수정 분만과 사육, 그리고 도축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모든 것이 공장식으로 정해진 공정을 거쳐 고기가 되어 마트에 진열된다.
그리고 우리는 그 모든 과정이 가려진 고기를 손쉽게 식탁에 올리고 있다. 요즘같이 모든 게 분업화된 시대에 이러한 현상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저자가 굳이 돼지 사육과 도축의 세계를 직접 체험하고자 한 까닭은 무엇일까? 저자의 르포를 따라 읽다보면, 한 마리의 가축이 마트에 진공 포장된 고기로 진열되기까지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축산과 도축 세계의 참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이면에 담긴 생명에 대한 강렬한 성찰기다.
울고 웃고 좌충우돌 돼지 키우기와 도축의 괴로움
저자는 교배에서 시작해 요리로 만들어 먹기까지, 일반인은 전혀 알 수 없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자세하게 기록한다. 가축이 어떤 식으로 길러지고 처리되는지 궁금하다고 이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비록 글을 쓰기 위한 소재였다고 해도 그 열정이 쉽게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사실 도시여성인 저자가 교배에서 분만, 거세, 그리고 도축에 이르기까지 좌충우돌 돼지들과 씨름하며 고생하는 모습은 어쩌면 극성스럽다고까지 할 수도 있다. 그래도 매사 적극적이며 명랑한 성격인 저자는 돼지를 키우면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를 웃음이 절로 나게 하는 유쾌한 필치와 직접 그림까지 그려 독자들의 눈을 끌어들인다. 애완동물과 가축의 경계선을 애매하게 하지만 세 마리에게 이름까지 지어준 저자의 애정도 가득하다.
저자는 르포작가로 성실함과 감상에 젖지 않으려는 마음을 유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세 마리 돼지를 도축하기 전에 꼭 잡아먹어야 하는지 고민하기도 하고, 도축장에 도착해 많은 돼지들과 함께 계류장에서 대기할 때 스트레스로 모세혈관이 터져 피부가 새빨개진 돼지와 도축의 순간을 지켜보며 안쓰럽고 괴로워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세 마리 시식회,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한 깨달음
이 책은 채식과 육식에 대해 논쟁적이지 않다. 채식주의자가 아닌 저자는 도축뿐 아니라 육식에 대한 차별을 양산하는 사회의 모습, 종교, 사람들의 마음과 직면할 때마다 왜 그럴까? 무엇이 불쌍하고 무엇이 불쌍하지 않은지, 또 무엇을 먹고 무엇을 안 먹을 것인가 하는 기준의 근거가 과연 무엇인지 의문을 제기하지만 답은 얻지 못한다. 저자의 돼지 키우기는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세 마리 시식회에서 저자는 전혀 뜻하지 않았던 믿음에 휩싸인다. 자신이 귀여워하면서 키우고, 죽이고, 먹은 세 마리가 죽어서도, 소화가 되고 배설을 한 뒤에도 나와 함께 있으리라는 믿음이다. 이렇듯 저자의 돼지 키우기는 생명에 대한 성찰과 육식을 새롭게 인식하게 해준 계기를 만들어 준다. 채식을 하든 육식을 하든 우리는 다른 생명을 먹어 우리의 생명을 유지한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기에 우리가 먹는 모든 것은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다. 이 책은 돼지라는 가축을 통해 그 깨달음의 과정을 보여준다.
물과 전기와 석유, 사료의 대량소비로 성립하는 대규모 축산의 미래는?
저자가 중요하게 다루는 또 하나는 현대 축산의 대규모화에 따른 문제점이다. 우리가 가정에서 한두 마리씩 기르던 시대보다 지금은 사육방법도, 고기의 가격이나 수요 등등 많은 것이 변했다. 모든 것이 대형화 자동화되었디. 그에 따른 많은 물과 전기, 석유를 소비한다. 사료의 대량소비 또한 문제다. 이 문제점이 현실로 드러난 것이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다. 저자는 이때 일어난 축산농가의 피해를 자세히 얘기하고 있다.
대규모 공장식 축산은 질병에도 취약하다. 우리는 구제역으로 벌어진 엄청난 가축들의 살처분을 기억한다. 생태 환경은 물론이며 생명 윤리 면에서도 대단히 큰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현대 축산의 에너지소비나 사료소비를 봐도 이대로 가다간 언젠가는 축산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을 거라고 말한다. 우리 모두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출구를 찾지 못한다면 끝내는 버틸 수 없을 거라는 위기의식. 출구는 무엇일까? 한 도시 여성의 무모한듯하지만 용감한 돼지 키우기는 우리시대의 식육문제와 축산의 미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값진 실천기록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우치자와 쥰코
일러스트레이터. 르포작가 1967년 출생.
국학원대학 졸업. 일본 각지와 해외 여러 나라를 다니며 제본, 인쇄, 건축, 도축 등
다양한 장르를 취재하고 정밀한 그림실력을 활용한 일러스트르포로 정평이 나있다.
저서에『세계도축기행』『선생님의 서재』『아저씨 도감』『몸이 말하는 대로』가 있다.
역자 : 정보희
전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오사카대학교대학원 언어문화연구과 박사과정 교환유학. 현재 일본어 강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 주요 목차
책머리에
우선 시작하고 보자
어떤 돼지를 키울까
시스템화된 교배와 인공수정
돼지 분만 현장
수퇘지거세
돼지우리 짓기
마중전야
드디어 돼지가 왔다
돼지엄마
돼지들이 탈출했다
궁극의 돼지사료
돼지 세 마리를 어떻게 먹을 것인가
위협적인 돼지의 질병
세 마리 모두 체중미달 더 살찌워야 한다
역시 너를 먹어야겠다
이별, 도축장
해체와 요리
축산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
신, 유메, 히데의 시식회
대지진과 원전사고 그리고 대규모축산
후기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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