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불평등이 어떻게 우리 삶의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지 깊이 있는 이해를 제공한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네 지역(저자가 연구 대상으로 삼은 지역)에 있는 모든 노인과 마찬가지로 제이슨(저자가 관찰 대상으로 삼은 노인 중 한 사람)도 노인 아닌 사람들이 노인의 삶과 과제를 이해하는 게 자신들에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많은 노인이 제이슨처럼 가족, 친구, 사회에서 버림받았다고 느꼈다. 노인들은 내가 그들과 함께 지내며 알게 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달라고 간청했고 나는 그러겠다고 약속했다. 이 책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첫 시도다. 이 책 전체에서 나는 과거와 현재의 불평등이 제이슨, 버나드, 제인 같은 미국 노인의 삶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설명했다. 이 연구는 사회 보장 제도와 메디케어의 약속으로 불평등이 종식되지는 않으며 노년은 인종, 사회경제적 지위, 성별 같은 불평등과 함께 존재하는 (그리고 서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범주적 불평등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212~213쪽)
위의 문단을 먼저 인용한 것은 이 단락이 이 책의 전반적인 개념을 드러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노년의 불평등은 인생의 다른 시기에 겪는 불평등과는 다른 특징들이 있다. 그 한 가지는 불평등이 단순히 노년기에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고, 그 이전부터 지속되어온 불평등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을 전제로 여기에서는 이 책의 내용을 그 연구 결론만을 가지고 간단히 소개하려 한다.
먼저 과거와 현재의 불평등이 노인의 말년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이해하는 데도 관점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려 저자는 노력한다. 그리하여 “계층화의 어떤 측면이 사회생활을 형성하는가라는 문제에서 다양한 측면이 언제 어떻게 우리의 기회를 형성하는가라는 문제로 초점을 옮겨야 한다. 그래야만 미국 사회의 변화하는 형세를 설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불평등이 요람에서 무덤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연구의 다섯 단계를 밟는다. 첫째, 누가 연구 대상이 되는가? 늙는 것도 계층화한 과정이라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두 번째는 노년에 모든 사람들이 겪는 기본 요소를 살펴본다. 특히 신체의 노화를 통해 노년에 일어나는 불평등을 분석한다. 셋째는 불공정한 경쟁을 노년에도 겪는다는 사실을 전제(현재의 불공정한 상황)하고, 상황에 따른 불공정한 물질적 자원의 차이에 따른 불평등을 추적한다. 넷째는 당사자들이 채택하는 서로 다른 전략을 알아본다. 이것은 바로 불공정에 대한 계층에 따른 문화적인 반응이 어떻게 다른지를 추적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관계망의 불평등이 가져오는 문제를 다룬다. 이 다섯 가지 사실들은 서로 연결되면서 노년의 불평등에 대해 우리로 하여금 다층적으로 접근하게 한다.
늙는 것도 계층화의 과정이다
누가 늙을 정도로 오래 살지, 누가 늙을 기회를 얻기도 전에 죽을지는 대체로 사회적 불평등에 의해 결정된다. 즉 ‘지속적 불평등’에 따른 것인데, 이것은 우리가 갈 수 있는 학교와 구할 수 있는 직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이와 유사한 불평등이 건강을 유지하는 능력, 아플 때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능력에도 차별적으로 제약을 준다. 이런 상황은 직간접으로 수명에도 영향을 끼친다. 그 결과 불평등과 노년 사이의 매우 강력한 관계 중 일부는 노년 이전에 이미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사회적 위치가 주는 압박과 과제는 사회적으로 혜택 받지 못한 사람들의 몸을 지치고 쇠락하게 만든다.
누가 노년까지 살 수 있는지 아는 것이 사회 계층화와 불평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기는 하지만 서로 다른 집단의 사람들이 얼마나 오래 사는지, 생리학적 붕괴가 나타나는 시기가 언제인지는 궁극적으로 인구학적·역학적 접근 방식을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인구 수준 동향이 노년의 불평등에 대한 좀더 광범위한 논의에 중요하다고 해도 이것만으로는 충분한 설명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인생의 종반전에 참여할 만큼 오래 산 사람들의 경험을 연구하면 분명히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신체의 노화가 가장 중심이다
신체의 노화는 생리학적 과제이고 범주적 불평등이며 구조적 딜레마이다. 다시 말해 사회 계층화에서 신체가 차지하는 중심 역할을 검토하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다. 어떤 사람도 신체 노화에 따른 일련의 공통된 실질적·상징적 곤경을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체 그리고 신체가 제공하는 사회적 자원이 사회 계층화를 이해하는 핵심이다. 이러한 ‘신체 자본’은 우리가 사회적으로 할 수 있는 일과 우리의 행동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에 제약을 주며, 사람들을 구별하는 강력한 기준일 뿐 아니라 근본적으로 우리에게 허락된 가능성을 규정한다.
노화에 따른 사회적 상황과 행동을 위해서는 자원의 지원이 있는데, 여기에도 차이가 있다
‘노년’은 인종, 성별, 직업에 상관없이 공통된 과제를 제시하지만 사람들이 공평한 경쟁의 장에서 이런 어려움과 맞닥뜨리는 것은 아니다. 선택적 사망률의 전체적 효과, 공통된 과제, 정부의 복지 혜택에도 불구하고 노년의 불평등은 해소되지 않는다. 개인과 지역 수준의 물질적 자원과 부의 차이는 노년에도 계속해서 선택권, 기회,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첫째, 지역이 보유한 자원의 불평등이 종반전에도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 모든 지역의 노인이 정부와 자원봉사 단체가 제공하는 ‘안전망’ 서비스에 광범위하게 의존하는 것을 이 책은 잘 보여준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더 부유한 지역의 노인이 더 다양한 서비스에 접근했고 서비스의 질도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는 점이다. 즉 지역과 공동체는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런 영향을 순전히 주민들의 특징으로만 축소할 수는 없다. 상황과 공간이 중요하다.
둘째 개인적 자원의 차이도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 개인적 자원이 비슷한 경우 부유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이 있는 것처럼 같은 지역 내에서도 개인적 자원이 많은 사람이 유리했다.
과거와 현재의 불평등에 대한 대응 전략을 문화적 측면에서 알아본다
사실 노년에 일어나는 어떤 문제에 대응하는 방식은 각자가 처한 상황과 자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복잡하기 때문에 각 개인은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와 그 방식에 따라 행동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문화다. 따라서 문화는 독자적인 요소가 아니며 오히려 불평등에 의해 만들어진 이전의 경험에 따라 구축된다. 하지만 그 결과물은 현재로 이어진다.
모든 것은 관계망으로 통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계망이 중요한 것은 관계망이 제공하는 자원의 차이가 노인들에게 주어지는 선택권을 계층화한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불평등을 초래한다.
우리가 친구, 가족, 지인과 맺는 관계는 살아가면서 직면하는 과제에 대한 대응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그 결과 관계망의 차이는 우리의 선택권과 결과를 계층화하는 불평등의 한 형태가 될 수 있는데, 이러한 사실은 노년에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강력한 사회 관계망을 보유한 노인에게는 고립된 노인에게 없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불평등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과 ‘고립된 사람’을 구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관계망은 물질적, 사회적, 상징적 자원에 공평하게 접근하지 못하게 만드는 더 광범위한 상황에 포함되어 있다.
불평등과 계층화를 연결할 때 관계망의 중요한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1) 사회 관계망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과거와 현재의 불평등한 상황에 의해 형성된 문화적 의미에 달려 있다. (2) 이러한 차이는 특정한 사회적 유대 관계를 언제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계층화의 중요한 측면이 될 수 있다. (3) 비슷해 보이는 유대 관계를 비슷한 목적에 이용할 때도 물질적·상징적 자원의 불평등에 따라 그 효과에 차이가 있다.
여기서는 실제적인 것보다 이론적인 것을 주로 소개했지만 사실 이 책에는 많은 사실들이 담겨 있다. 그래서 여기에서 소개한 이론들을 이해하는 데 훨씬 용이하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를 끝마치고 얻은 교훈, 즉 사회 정책 및 실행과 관련해 좀더 광범위한 시사점에 대해서는 이 책 208쪽 이후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특히 우리나라 정책입안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코리 M. 에이브럼슨
애리조나 대학교 사회학과 조교수이다. 2012년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고, 다음 해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필립 R. 리 보건정책연구소(Philip R. Lee Institute for Health Policy Studies)에서 박사 후 연구원을 지냈다. 그는 양적?질적 방법론을 사용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회적 불평등이 어떻게 재생산되는지를 설명해왔는데, 이 책 《불평등이 노년의 삶을 어떻게 형성하는가》는 이와 관련한 그의 최근 연구를 담고 있다.
역자 : 박우정
경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어린이 영어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어린이 교재를 만들기도 했다. 현재는 도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왜 신경증에 걸릴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인문학은 자유다》 《좋은 유럽인 니체》 《노예 12년》 《톨스토이 단편선》 《명작 수첩: 사진》 《태양을 기다리는 아이들》 《남성 과잉 사회》 《퓰리처상 사진》 《역사를 수놓은 발명 250가지》 《케네디가의 형제들》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서문: 인생의 종반전
1 노인은 완전히 다른 동물: 인생의 종반전에 공통적으로 겪는 곤경
2 불공정한 경쟁: 노년의 상이한 상황과 자원
3 실전 전략: 과거의 경험이 어떻게 현재의 문화적 전략을 형성하는가
4 팀 역학: 사회적 관계의 의미
결론: 불평등이 노년의 삶을 어떻게 형성하는가
부록: 방법론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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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이 어떻게 우리 삶의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지 깊이 있는 이해를 제공한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네 지역(저자가 연구 대상으로 삼은 지역)에 있는 모든 노인과 마찬가지로 제이슨(저자가 관찰 대상으로 삼은 노인 중 한 사람)도 노인 아닌 사람들이 노인의 삶과 과제를 이해하는 게 자신들에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많은 노인이 제이슨처럼 가족, 친구, 사회에서 버림받았다고 느꼈다. 노인들은 내가 그들과 함께 지내며 알게 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달라고 간청했고 나는 그러겠다고 약속했다. 이 책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첫 시도다. 이 책 전체에서 나는 과거와 현재의 불평등이 제이슨, 버나드, 제인 같은 미국 노인의 삶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설명했다. 이 연구는 사회 보장 제도와 메디케어의 약속으로 불평등이 종식되지는 않으며 노년은 인종, 사회경제적 지위, 성별 같은 불평등과 함께 존재하는 (그리고 서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범주적 불평등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212~213쪽)
위의 문단을 먼저 인용한 것은 이 단락이 이 책의 전반적인 개념을 드러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노년의 불평등은 인생의 다른 시기에 겪는 불평등과는 다른 특징들이 있다. 그 한 가지는 불평등이 단순히 노년기에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고, 그 이전부터 지속되어온 불평등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을 전제로 여기에서는 이 책의 내용을 그 연구 결론만을 가지고 간단히 소개하려 한다.
먼저 과거와 현재의 불평등이 노인의 말년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이해하는 데도 관점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려 저자는 노력한다. 그리하여 “계층화의 어떤 측면이 사회생활을 형성하는가라는 문제에서 다양한 측면이 언제 어떻게 우리의 기회를 형성하는가라는 문제로 초점을 옮겨야 한다. 그래야만 미국 사회의 변화하는 형세를 설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불평등이 요람에서 무덤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연구의 다섯 단계를 밟는다. 첫째, 누가 연구 대상이 되는가? 늙는 것도 계층화한 과정이라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두 번째는 노년에 모든 사람들이 겪는 기본 요소를 살펴본다. 특히 신체의 노화를 통해 노년에 일어나는 불평등을 분석한다. 셋째는 불공정한 경쟁을 노년에도 겪는다는 사실을 전제(현재의 불공정한 상황)하고, 상황에 따른 불공정한 물질적 자원의 차이에 따른 불평등을 추적한다. 넷째는 당사자들이 채택하는 서로 다른 전략을 알아본다. 이것은 바로 불공정에 대한 계층에 따른 문화적인 반응이 어떻게 다른지를 추적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관계망의 불평등이 가져오는 문제를 다룬다. 이 다섯 가지 사실들은 서로 연결되면서 노년의 불평등에 대해 우리로 하여금 다층적으로 접근하게 한다.
늙는 것도 계층화의 과정이다
누가 늙을 정도로 오래 살지, 누가 늙을 기회를 얻기도 전에 죽을지는 대체로 사회적 불평등에 의해 결정된다. 즉 ‘지속적 불평등’에 따른 것인데, 이것은 우리가 갈 수 있는 학교와 구할 수 있는 직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이와 유사한 불평등이 건강을 유지하는 능력, 아플 때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능력에도 차별적으로 제약을 준다. 이런 상황은 직간접으로 수명에도 영향을 끼친다. 그 결과 불평등과 노년 사이의 매우 강력한 관계 중 일부는 노년 이전에 이미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사회적 위치가 주는 압박과 과제는 사회적으로 혜택 받지 못한 사람들의 몸을 지치고 쇠락하게 만든다.
누가 노년까지 살 수 있는지 아는 것이 사회 계층화와 불평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기는 하지만 서로 다른 집단의 사람들이 얼마나 오래 사는지, 생리학적 붕괴가 나타나는 시기가 언제인지는 궁극적으로 인구학적·역학적 접근 방식을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인구 수준 동향이 노년의 불평등에 대한 좀더 광범위한 논의에 중요하다고 해도 이것만으로는 충분한 설명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인생의 종반전에 참여할 만큼 오래 산 사람들의 경험을 연구하면 분명히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신체의 노화가 가장 중심이다
신체의 노화는 생리학적 과제이고 범주적 불평등이며 구조적 딜레마이다. 다시 말해 사회 계층화에서 신체가 차지하는 중심 역할을 검토하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다. 어떤 사람도 신체 노화에 따른 일련의 공통된 실질적·상징적 곤경을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체 그리고 신체가 제공하는 사회적 자원이 사회 계층화를 이해하는 핵심이다. 이러한 ‘신체 자본’은 우리가 사회적으로 할 수 있는 일과 우리의 행동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에 제약을 주며, 사람들을 구별하는 강력한 기준일 뿐 아니라 근본적으로 우리에게 허락된 가능성을 규정한다.
노화에 따른 사회적 상황과 행동을 위해서는 자원의 지원이 있는데, 여기에도 차이가 있다
‘노년’은 인종, 성별, 직업에 상관없이 공통된 과제를 제시하지만 사람들이 공평한 경쟁의 장에서 이런 어려움과 맞닥뜨리는 것은 아니다. 선택적 사망률의 전체적 효과, 공통된 과제, 정부의 복지 혜택에도 불구하고 노년의 불평등은 해소되지 않는다. 개인과 지역 수준의 물질적 자원과 부의 차이는 노년에도 계속해서 선택권, 기회,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첫째, 지역이 보유한 자원의 불평등이 종반전에도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 모든 지역의 노인이 정부와 자원봉사 단체가 제공하는 ‘안전망’ 서비스에 광범위하게 의존하는 것을 이 책은 잘 보여준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더 부유한 지역의 노인이 더 다양한 서비스에 접근했고 서비스의 질도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는 점이다. 즉 지역과 공동체는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런 영향을 순전히 주민들의 특징으로만 축소할 수는 없다. 상황과 공간이 중요하다.
둘째 개인적 자원의 차이도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 개인적 자원이 비슷한 경우 부유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이 있는 것처럼 같은 지역 내에서도 개인적 자원이 많은 사람이 유리했다.
과거와 현재의 불평등에 대한 대응 전략을 문화적 측면에서 알아본다
사실 노년에 일어나는 어떤 문제에 대응하는 방식은 각자가 처한 상황과 자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복잡하기 때문에 각 개인은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와 그 방식에 따라 행동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문화다. 따라서 문화는 독자적인 요소가 아니며 오히려 불평등에 의해 만들어진 이전의 경험에 따라 구축된다. 하지만 그 결과물은 현재로 이어진다.
모든 것은 관계망으로 통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계망이 중요한 것은 관계망이 제공하는 자원의 차이가 노인들에게 주어지는 선택권을 계층화한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불평등을 초래한다.
우리가 친구, 가족, 지인과 맺는 관계는 살아가면서 직면하는 과제에 대한 대응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그 결과 관계망의 차이는 우리의 선택권과 결과를 계층화하는 불평등의 한 형태가 될 수 있는데, 이러한 사실은 노년에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강력한 사회 관계망을 보유한 노인에게는 고립된 노인에게 없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불평등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과 ‘고립된 사람’을 구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관계망은 물질적, 사회적, 상징적 자원에 공평하게 접근하지 못하게 만드는 더 광범위한 상황에 포함되어 있다.
불평등과 계층화를 연결할 때 관계망의 중요한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1) 사회 관계망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과거와 현재의 불평등한 상황에 의해 형성된 문화적 의미에 달려 있다. (2) 이러한 차이는 특정한 사회적 유대 관계를 언제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계층화의 중요한 측면이 될 수 있다. (3) 비슷해 보이는 유대 관계를 비슷한 목적에 이용할 때도 물질적·상징적 자원의 불평등에 따라 그 효과에 차이가 있다.
여기서는 실제적인 것보다 이론적인 것을 주로 소개했지만 사실 이 책에는 많은 사실들이 담겨 있다. 그래서 여기에서 소개한 이론들을 이해하는 데 훨씬 용이하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를 끝마치고 얻은 교훈, 즉 사회 정책 및 실행과 관련해 좀더 광범위한 시사점에 대해서는 이 책 208쪽 이후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특히 우리나라 정책입안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코리 M. 에이브럼슨
애리조나 대학교 사회학과 조교수이다. 2012년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고, 다음 해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필립 R. 리 보건정책연구소(Philip R. Lee Institute for Health Policy Studies)에서 박사 후 연구원을 지냈다. 그는 양적?질적 방법론을 사용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회적 불평등이 어떻게 재생산되는지를 설명해왔는데, 이 책 《불평등이 노년의 삶을 어떻게 형성하는가》는 이와 관련한 그의 최근 연구를 담고 있다.
역자 : 박우정
경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어린이 영어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어린이 교재를 만들기도 했다. 현재는 도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왜 신경증에 걸릴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인문학은 자유다》 《좋은 유럽인 니체》 《노예 12년》 《톨스토이 단편선》 《명작 수첩: 사진》 《태양을 기다리는 아이들》 《남성 과잉 사회》 《퓰리처상 사진》 《역사를 수놓은 발명 250가지》 《케네디가의 형제들》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서문: 인생의 종반전
1 노인은 완전히 다른 동물: 인생의 종반전에 공통적으로 겪는 곤경
2 불공정한 경쟁: 노년의 상이한 상황과 자원
3 실전 전략: 과거의 경험이 어떻게 현재의 문화적 전략을 형성하는가
4 팀 역학: 사회적 관계의 의미
결론: 불평등이 노년의 삶을 어떻게 형성하는가
부록: 방법론
감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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