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 평범한 기다림의 공간에서 서정적 시의 경지로
‘공항’은 누구나 한번쯤 가본 공간이다. 업무 때문에 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겐 일상적 공간일 수도 있고, 직장인처럼 매인 몸에게는 마음속 로망이 되는 공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공항이 미국에선 911테러 이후 환상이 깨졌다. 테러에 대한 공포의 공간이 된 것이다.
미국뿐만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이젠 일상적인 공간이 위협의 공간이 되어버렸다. 요즘 우리들은 어느 평범하고 일상적인 공간에서 우리가 최악의 순간을 맞이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안고 살아간다.
『인문학, 공항을 읽다』는 그런 의미에서 공항이라는 공간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그 도구는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게 친숙한 문학이라는 통로이다. 저자는 현대문학 비평을 가르치는 교수답게 자신의 장기를 발휘하여 여러 문학 작품에서 나타난 공항의 모습을 스케치하며 우리에게 공항이란 공간의 새로운 모습과 존재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안내해준다.
또한 저자는 공항의 의미를 알랭 드 보통 같은 작가들의 문학 작품을 관통하여 자크 데리다와 프로이트, 미셸 푸코, 니체 등을 연결 지어 인문학적 재미를 쏠쏠하게 느낄 수 있는 여흥을 제공한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24시간 공항을 어슬렁거린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우리는 어딘가 꼭 여행을 가기 위해서 공항엘 가지 않는다. 누군가 배웅이나 마중을 나갈 때에도 공항에 간다. 아니면 이 책에서처럼 아무 볼일도 없는데 공항에 가서 어슬렁거리며 공항에 남겨진 여운을 맡고 싶을 때도 있다.
『인문학, 공항을 읽다』는 저자가 문학평론가답게 문학에서 아주 아름답고 철학적으로 표현된 공항에 대한 부분을 인용해서 한 편의 서정시로 인문서의 미학적 지위를 올려놓고 있다.
*공항의 존재론적 탐색을 위해 차려진 문학과 지식의 향연
저자의 지적 편력은 어디까지인가. 공항 읽기를 위하여 한국의 시인 ‘고은’까지 인용하며 동 · 서양의 문학 작품들, 시와 소설을 넘나들며 종횡무진한다. 끝까지 읽다보면 딱딱한 오징어를 입안에 가득 물고 질근질근 씹을 때 그 달콤하면서 진국 같은 맛을 느끼는 것처럼 인문학의 아주 독특한 풍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들릴로’라는 사람의 이름이 처음엔 생소하지만 이 책은 내내 처음 끌어낸 주제나 소재를 계속 설명하면서 책 전체를 끌고 간다. 이 때문에 정신없이 저자의 안내에 따라 공항 읽기에 빠져들면 어느덧 생소함이 친숙함으로 바뀌어 있는 걸 알고 깜짝 놀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공항에 대한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시선을 갖게 된다.
공항은 사회 계급이 존재하는 곳이다. 무심한 듯 섞여 있는 공항의 사람들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계급 사이의 긴장감이 존재한다. 이 책에는 현재는 대학교수이지만, 한때 공항에서 일한 경험이 있던 저자의 생생한 체험담에 근거한 날것의 시선이 그대로 담겨 있어 인문학적 ‘촌철살인’ 위에 활어처럼 퍼덕이는 감성이 더한다.
과거 인류 역사에는 없던 공간, 과학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일상공간으로 등극한 공항이라는 대상에 대해 이제 감성과 지성이 문학의 메타포로 춤추는 『인문학, 공항을 읽다』를 통해 제대로 한번 인문학의 여흥을 즐겨 보자.
* 추천 메시지
“우리들은 대부분 공항에서 시간을 때우는 일을 불편하고 불안한 절차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 시간은 종종 우리의 심리적 복지를 노골적으로 모욕하기도 한다. 크리스토퍼 샤버그의 『인문학, 공항을 읽다』를 읽으면 그런 지루함이 확실하게 사라질 것이다. 수하물의 미학적 이미지에 대한 공항 읽기의 규범이나 911의 여운에서부터 터미널의 기호학적 부재나 새의 존재에 이르기까지, 샤버그는 예리한 비판적 에너지로 공항에 다가선다. 그 에너지로 당신은 다음에 애틀랜타에 잠깐 머무는 네 시간이나 뉴어크에서 갈아탈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에 저자의 매혹적인 통찰력을 탐구할 기회를 반가움으로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가끔 문화 연구에 좋은 주제는 다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 책은 풍요의 땅이 아직 남아 있다는 믿음을 되살려준다. 어느 부분을 봐도 맛깔 나는 향기가 난다.”
―랜디 맬러머드(Randy Malamud), 미 조지아 주립대학교 영문학 교수이자 『동물원 읽기 : 동물의 표상(Reading Zoos : Representations of Animals)』의 저자
“하디 보이즈부터 돈 들릴로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초기 항공에서 911과 그 이후까지, 『인문학, 공항을 읽다』는 지루하고 평범한 공간(공항)을 탐구하면서 그곳이 여행객과 근로자, 독자와 검사요원의 복합적인 접촉대라고 주장한다. 해박하고도 신선한 지식과 우아한 필치가 돋보이는 이 책에서, 딱딱한 건축과 앰비언트 뮤직에 의해 그 형체가 정해지는 공항이라는 장소는 두려움과 지루함의 진앙지에서 강렬한 탐구 장소로 그 모습을 바꾼다. 그곳은 심지어 우리가 좀 더 머물고 싶은 장소가 된다.”
―캐런 카플란(Caren Kaplan), UC 데이비스 미국학 교수이자 『여행의 문제 : 전위의 탈근대론(Questions of Travel: Postmodern Discourses of Displacement)』의 저자
“퓰리처상을 수상한 언론인이자 전 ‘명화극장(Masterpiece Theatre)’의 진행자인 러셀 웨인(Rusell Wayne)은 사람들이 시를 읽는 것을 무거운 짐을 들고 시카고 오헤어 공항을 통과하는 일보다 더 나쁜 일로 생각한다고 개탄한 적이 있다. 『인문학, 공항을 읽다』에서 크리스토퍼 샤버그는 촌철살인의 대응책을 제시한다. 공항은 시라고.”
―이언 보고스트(Ian Bogost), 조지아 공과대학교 디지털 미디어 대학원장이자 『이질적 현상학, 사물이 되는 것에 대하여(Alien Phenomenology, or What it''s like to be a thing)』의 저자
▣ 작가 소개
저자 : 크리스토퍼 샤버그(Christopher Schaberg)
저자는 미국 뉴올리언스 로욜라 대학교 영문학과의 현대문학 및 비평이론 교수이다. 그는 공항의 ‘텍스트성(textuality)’에 관해 문화 비평적으로 사색한다. 공항 주변에서 엮어지는 과정을 추적하고 그곳에서 풀려나오는 해석적 실타래를 따라가며 공항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것은 일상에서 회자되는 평범한 공항 이야기이면서 공항만의 비밀스러운 이야기, 공항의 겉모습에 감추어진 당황스럽거나 언짢은 이야기이다. 저자는 이러한 공항 읽기 속에서 여행객들에겐 마냥 설레기만 할 공항의 낭만적 모습과 더불어 문학이나 문화 속에 나타나는 공항의 존재론적 무게를 일깨워 준다.
역자 : 이경남
숭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한 후 뉴욕 한국일보 취재부 차장과 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양서들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공감의 시대』 『2030 에너지전쟁』 『나는 왜 이렇게 산만해졌을까』 『부의 독점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불평등의 킬링필드』 『갈등의 전략』 『세계일주의 역사』 외 다수가 있다.
▣ 주요 목차
감사의 말
들어가는 말
1. 공항 읽기
2. 구경거리와 구경꾼
3. 공항 미스터리
4. 9월 11일 그리고 출발점
5. 공항, 불안을 읽다
6. 공항에서 오후를 쉬고 싶어
7. 기다림의 생태학
8. 또 하나의 별스러운 공항 읽기
9. 수하물 찾는 곳의 은유
참고 문헌
* 평범한 기다림의 공간에서 서정적 시의 경지로
‘공항’은 누구나 한번쯤 가본 공간이다. 업무 때문에 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겐 일상적 공간일 수도 있고, 직장인처럼 매인 몸에게는 마음속 로망이 되는 공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공항이 미국에선 911테러 이후 환상이 깨졌다. 테러에 대한 공포의 공간이 된 것이다.
미국뿐만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이젠 일상적인 공간이 위협의 공간이 되어버렸다. 요즘 우리들은 어느 평범하고 일상적인 공간에서 우리가 최악의 순간을 맞이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안고 살아간다.
『인문학, 공항을 읽다』는 그런 의미에서 공항이라는 공간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그 도구는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게 친숙한 문학이라는 통로이다. 저자는 현대문학 비평을 가르치는 교수답게 자신의 장기를 발휘하여 여러 문학 작품에서 나타난 공항의 모습을 스케치하며 우리에게 공항이란 공간의 새로운 모습과 존재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안내해준다.
또한 저자는 공항의 의미를 알랭 드 보통 같은 작가들의 문학 작품을 관통하여 자크 데리다와 프로이트, 미셸 푸코, 니체 등을 연결 지어 인문학적 재미를 쏠쏠하게 느낄 수 있는 여흥을 제공한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24시간 공항을 어슬렁거린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우리는 어딘가 꼭 여행을 가기 위해서 공항엘 가지 않는다. 누군가 배웅이나 마중을 나갈 때에도 공항에 간다. 아니면 이 책에서처럼 아무 볼일도 없는데 공항에 가서 어슬렁거리며 공항에 남겨진 여운을 맡고 싶을 때도 있다.
『인문학, 공항을 읽다』는 저자가 문학평론가답게 문학에서 아주 아름답고 철학적으로 표현된 공항에 대한 부분을 인용해서 한 편의 서정시로 인문서의 미학적 지위를 올려놓고 있다.
*공항의 존재론적 탐색을 위해 차려진 문학과 지식의 향연
저자의 지적 편력은 어디까지인가. 공항 읽기를 위하여 한국의 시인 ‘고은’까지 인용하며 동 · 서양의 문학 작품들, 시와 소설을 넘나들며 종횡무진한다. 끝까지 읽다보면 딱딱한 오징어를 입안에 가득 물고 질근질근 씹을 때 그 달콤하면서 진국 같은 맛을 느끼는 것처럼 인문학의 아주 독특한 풍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들릴로’라는 사람의 이름이 처음엔 생소하지만 이 책은 내내 처음 끌어낸 주제나 소재를 계속 설명하면서 책 전체를 끌고 간다. 이 때문에 정신없이 저자의 안내에 따라 공항 읽기에 빠져들면 어느덧 생소함이 친숙함으로 바뀌어 있는 걸 알고 깜짝 놀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공항에 대한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시선을 갖게 된다.
공항은 사회 계급이 존재하는 곳이다. 무심한 듯 섞여 있는 공항의 사람들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계급 사이의 긴장감이 존재한다. 이 책에는 현재는 대학교수이지만, 한때 공항에서 일한 경험이 있던 저자의 생생한 체험담에 근거한 날것의 시선이 그대로 담겨 있어 인문학적 ‘촌철살인’ 위에 활어처럼 퍼덕이는 감성이 더한다.
과거 인류 역사에는 없던 공간, 과학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일상공간으로 등극한 공항이라는 대상에 대해 이제 감성과 지성이 문학의 메타포로 춤추는 『인문학, 공항을 읽다』를 통해 제대로 한번 인문학의 여흥을 즐겨 보자.
* 추천 메시지
“우리들은 대부분 공항에서 시간을 때우는 일을 불편하고 불안한 절차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 시간은 종종 우리의 심리적 복지를 노골적으로 모욕하기도 한다. 크리스토퍼 샤버그의 『인문학, 공항을 읽다』를 읽으면 그런 지루함이 확실하게 사라질 것이다. 수하물의 미학적 이미지에 대한 공항 읽기의 규범이나 911의 여운에서부터 터미널의 기호학적 부재나 새의 존재에 이르기까지, 샤버그는 예리한 비판적 에너지로 공항에 다가선다. 그 에너지로 당신은 다음에 애틀랜타에 잠깐 머무는 네 시간이나 뉴어크에서 갈아탈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에 저자의 매혹적인 통찰력을 탐구할 기회를 반가움으로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가끔 문화 연구에 좋은 주제는 다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 책은 풍요의 땅이 아직 남아 있다는 믿음을 되살려준다. 어느 부분을 봐도 맛깔 나는 향기가 난다.”
―랜디 맬러머드(Randy Malamud), 미 조지아 주립대학교 영문학 교수이자 『동물원 읽기 : 동물의 표상(Reading Zoos : Representations of Animals)』의 저자
“하디 보이즈부터 돈 들릴로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초기 항공에서 911과 그 이후까지, 『인문학, 공항을 읽다』는 지루하고 평범한 공간(공항)을 탐구하면서 그곳이 여행객과 근로자, 독자와 검사요원의 복합적인 접촉대라고 주장한다. 해박하고도 신선한 지식과 우아한 필치가 돋보이는 이 책에서, 딱딱한 건축과 앰비언트 뮤직에 의해 그 형체가 정해지는 공항이라는 장소는 두려움과 지루함의 진앙지에서 강렬한 탐구 장소로 그 모습을 바꾼다. 그곳은 심지어 우리가 좀 더 머물고 싶은 장소가 된다.”
―캐런 카플란(Caren Kaplan), UC 데이비스 미국학 교수이자 『여행의 문제 : 전위의 탈근대론(Questions of Travel: Postmodern Discourses of Displacement)』의 저자
“퓰리처상을 수상한 언론인이자 전 ‘명화극장(Masterpiece Theatre)’의 진행자인 러셀 웨인(Rusell Wayne)은 사람들이 시를 읽는 것을 무거운 짐을 들고 시카고 오헤어 공항을 통과하는 일보다 더 나쁜 일로 생각한다고 개탄한 적이 있다. 『인문학, 공항을 읽다』에서 크리스토퍼 샤버그는 촌철살인의 대응책을 제시한다. 공항은 시라고.”
―이언 보고스트(Ian Bogost), 조지아 공과대학교 디지털 미디어 대학원장이자 『이질적 현상학, 사물이 되는 것에 대하여(Alien Phenomenology, or What it''s like to be a thing)』의 저자
▣ 작가 소개
저자 : 크리스토퍼 샤버그(Christopher Schaberg)
저자는 미국 뉴올리언스 로욜라 대학교 영문학과의 현대문학 및 비평이론 교수이다. 그는 공항의 ‘텍스트성(textuality)’에 관해 문화 비평적으로 사색한다. 공항 주변에서 엮어지는 과정을 추적하고 그곳에서 풀려나오는 해석적 실타래를 따라가며 공항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것은 일상에서 회자되는 평범한 공항 이야기이면서 공항만의 비밀스러운 이야기, 공항의 겉모습에 감추어진 당황스럽거나 언짢은 이야기이다. 저자는 이러한 공항 읽기 속에서 여행객들에겐 마냥 설레기만 할 공항의 낭만적 모습과 더불어 문학이나 문화 속에 나타나는 공항의 존재론적 무게를 일깨워 준다.
역자 : 이경남
숭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한 후 뉴욕 한국일보 취재부 차장과 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양서들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공감의 시대』 『2030 에너지전쟁』 『나는 왜 이렇게 산만해졌을까』 『부의 독점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불평등의 킬링필드』 『갈등의 전략』 『세계일주의 역사』 외 다수가 있다.
▣ 주요 목차
감사의 말
들어가는 말
1. 공항 읽기
2. 구경거리와 구경꾼
3. 공항 미스터리
4. 9월 11일 그리고 출발점
5. 공항, 불안을 읽다
6. 공항에서 오후를 쉬고 싶어
7. 기다림의 생태학
8. 또 하나의 별스러운 공항 읽기
9. 수하물 찾는 곳의 은유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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