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상상하는 20가지 방법 -우리가 꿈꾸던 마을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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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박재동 외
출판사항샨티, 발행일:2015/04/06
형태사항p.271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1075948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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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이웃은 없고 남만 남은 사회, 우리에게는 마을이 필요하다

지금 당신이 ‘사는 곳’은 어떤 공간인가? 그냥 시간 날 때 몸 둘 곳, 잠만 자는 곳은 아닌가? 요즘 같은 세상에 가족도 못 믿는데 이웃은 어떻게 믿느냐고 되묻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정말 세상이 그렇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세상에서, 대문을 열고 골목으로 나와서 혹은 마을의 공유 공간에 모여서 함께 ‘놀고, 먹고, 협동하고, 예술하고, 교육하고, 일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놓은 책이 나왔다. 바로 《마을을 상상하는 20가지 방법》! 마을에서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행복’을 보여주고, 그 방법까지 제안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김이준수는 ‘인간은 보편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욕망을 품고 있다고 말한다.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삶을 개인 혼자 감당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타인과 어울리는 삶 속에서 행복을 느끼기에 각자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마을’을 이뤄야 한다고 설명한다. 다행스럽게도 이미 저마다의 색깔로 ‘함께 사는 방식’을 만들고 있는 마을들이 존재했다.
저자는 이중 서울에 있는 16곳을 추려 독자들에게 소개하기로 했다. 16곳은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선정, 분류했다. ‘마을에서는 함께, ①놀고, ②먹고, ③모이고, ④협동하고, ⑤말하고, ⑥예술하고, ⑦교육하고, ⑧일한다.’ 어느 한 곳의 마을 풍경이 모두에게 ‘정답’이 되는 형태를 띨 수 없기에 되도록 각자의 결에 따라 골라볼 수 있도록 다양한 형식의 공동체를 소개한 것이다.

마을에서 놀고, 먹고, 일하고, 배운다!

서울 잠실나루역 부근의 파크리오 아파트 기혼여성들로 구성된 ‘파크리오맘’은, 어느 순간 재테크 수단으로 전락해 버린 아파트를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으로 바꾼 대표적 사례이다. 파크리오맘은 ‘미달이’로 불리는 임유화 씨가 2008년 6월, 이웃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으로 인터넷에 카페를 개설하면서 시작됐다. 퀼트나 바느질 동호회 등의 소모임뿐 아니라 벼룩시장 개최, 놀이터 공유 도서관을 활용한 독후감 쓰기 대회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다양한 기부 활동은 파크리오맘을 대외적으로도 알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덕분에 파크리오 아파트는 많은 주부들의 워너비 아파트가 되었다. 저자는 파크리오맘이 우리나라 주거 형태의 60퍼센트를 차지하는 아파트도 이처럼 마을이라는 개념을 적용하면 살기 즐거워질 수 있다는 좋은 예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웃랄랄라’는 독립생활자들이 텃밭 농사를 지으며 함께 ‘먹으면서’ 노는 공동체다. 생각이 맞는 독립생활자들이 독립적이되, 서로 뭉칠 수 있을 때 뭉치고 잠만 자고 가는 동네를 활기차고 생기가 도는 초록빛 동네로 바꾸기 위해 시작되었다. 이들은 텃밭에서 모여 함께 경작하는 것은 물론, ‘밭두렁 라디오’라는 생방송 라디오를 진행하고, 《랄랄라 뭐라도 나겠지》라는 책까지 냈다. 사료(인스턴트 등의 건강하지 못한 먹거리)가 아닌 음식을 먹자는 발상으로 ‘부엌 랄랄라’를 진행해 서로 건강한 끼니를 챙겨주고 있다. 저자는 ‘혼자’가 공포가 아닌 ‘즐거움’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을 이웃랄랄라가 보여주었다고 덧붙였다.

마을을 기반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들도 있다. 두부 본연의 맛을 살린 수제 두부로 지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아빠맘두부’가 그렇다. 은평구 거주자이며 은평시민넷에서 10년 넘게 활동한 중년 남자 넷이서 의미 있고, 재미도 있는 먹거리 사업을 하기로 결심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들이 선택한 먹거리는 두부. 오랜 보관을 위해 멸균 과정을 거쳐 본래의 맛을 잃고, 첨가된 기름 맛이 본래의 맛을 대체해버린 두부를 좀 더 안전하고, 무엇보다 ‘맛있게’ 생산하고 싶어서였다. 아빠맘두부는 2012년 6월에 시작하여 현재까지 지역 내에서 맛있고 건강한 두부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이들은 사람들에게 안전하게 먹을 권리를 찾아주고 싶다며 현재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삼각산재미난마을이 태생하게 된 동기는 아이들의 ‘교육’ 문제. 아이들이 각각의 개성과 능력을 존중받고 인정받는 분위기에서 공부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이곳에 설립된 재미난 학교는 그래서 국?영?수 위주의 교육이 아닌 텃밭 가꾸기, 재래시장 마실, 친구 집 다녀오는 숙제 등 이색적인 교육을 수행한다. 아이들과 교사가 서로 반말을 하며 언어를 통한 권력 위계 관계를 해소하고, 수평적인 관계에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이는 학교에서의 규칙일 뿐, 예절에 대한 교육도 빠뜨리지 않는다. 저자는 재미난마을이 아이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시작했다가 어른들까지 모두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생생히 증명해준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마을 만들기는 실제, 시행착오는 필수!

앞에 소개된 4곳의 공동체 외에 12곳의 공동체도 대안적인 공동체의 여러 지형을 보여주고 있다. 도시공동체로 이미 유명한 ‘성미산마을’ 이야기, 어울려 먹으며 먹거리에 대한 담론을 통해 마을 사람들과 소통하는 ‘수운잡방’, 마을 신문을 만들고 있는 ‘도봉N’과 마을 방송을 운영하는 ‘와보숑’, 봉제마을의 특징을 경제적,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000간’, 결혼 이주 여성들이 함께 꾸리는 마을 기업인 ‘마을무지개’ 등의 다양한 테마와 구체적 사례가 잘 담겨 있다.
독립성을 보장받고 싶은 마음과 더불어 살고 싶은 두 마음이 사람들에겐 모두 있다. 그것을 이들 공동체는 어떻게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성공시켜 나아갔는지 살펴볼 수 있다. 물론 처음부터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은 아니다. 이들에게도 당연히 시행착오는 뒤따랐다.
이웃랄랄라의 경우, 농사를 지어본 경험이 없는데다 각자의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보니 농작물을 처음부터 잘 가꿀 수는 없었다. 아빠맘두부도 두부를 만드는 데 그렇게 많은 노동과 정성이 들어가는 줄 몰랐다고 탄식하며 제로 상태에서 하나둘씩 차근차근 배워나가야 했다. 경제적 어려움도 있었고 말이다.
이제는 꽤 유명세를 탄 재미난마을도 재미난학교 운영에 있어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교사와 부모간의 마찰로 한꺼번에 40퍼센트의 아이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는 일도 있었고, 기존에 없던 학교 체계를 만들다 보니 중등 과정을 9년제로 했다가 6년제로 바꾸는 일 등 어수선한 상황도 있었다.
저자는 대부분의 공동체를 소개할 때 이들이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서도 서술하려고 노력했다. 꿈을 실현하는 데 시련이 없을 수 없으며, 새로운 일을 시행하는 데 시행착오를 하나의 성장통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이유에서일 것이다. 덕분에 마을 만들기에 대한 막연한 구상을 갖고 있는 사람뿐 아니라 대략적인 구상은 끝마쳤으나 이를 적용하는 데 있어 막막해하는 이들에게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도움도 줄 수 있는 책이 되었다.
덧붙여 “마을을 알고 싶은 사람들과 조금 더 나누고 싶은 이야기”와 “마을을 알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영화”라는 제목으로 실린 마지막 글들도 마을을 상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박재동 화백, 글과 그림으로 마을에 대한 상상력 자극하다

이 책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한국 시사만화의 대부’로 불리는 박재동 화백의 글과 그림이다. 박재동 화백은 붓과 펜으로 한국 사회의 정치적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해오며 명성을 쌓아왔다. 하지만 이번 그의 그림에는 신랄한 비판 대신 친근함과 따뜻함이 물씬 묻어난다. 평소 마을공동체에 높은 호감과 관심을 가져온 박 화백답게 그림에 긍정과 따뜻함, 특유의 유머도 생생하게 담아냈다.
두 개의 장이 끝날 때마다 써넣은 ‘박재동의 마을 생각’이라는 에세이에는 마을공동체에 대한 그의 기대를 엿볼 수 있으며, 만화가다운 상상력도 보여주고 있다.
아파트로 이사 온 한 아이가 엘리베이터에 “저는 305호에 이사 왔어요, 아빠 엄마와 저와 동생, 강아지가 있어요……”라고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놓자 이집 저집에서 포스트잇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낸 이야기를 하며 “마음 깊은 곳에 우리는 늘 그리움이 숨어 있고, 그것이 싹틀 조건만 되면 터져 나올 태세를 하고 있다(181쪽)”고 적고 있다. 또 “짜장면 배달대회를 해도 좋고, 김밥 축제, 미용실 축제, 포장마차 축제를 해도 좋고, 치킨 주간을 만들어서 그 주간에는 치킨을 싸게 파는 행사를 해도 좋다(239쪽)”며 마을사람들이 생업으로 하고 있는 일들을 모두 문화적 가치를 지닌 일로 만들 수 있다고 덧붙인다. 못 배워서, 공무원이나 대기업에 가지 못해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일을 얼마든지 즐겁고 자랑스럽게 할 수 있도록 그것을 마을이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이다.
박 화백은 대학시절 무전여행을 떠났다가 만났던 시골 청년들이 “우리 동네에 또 놀러 오라”고 했던 말을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또한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편리한 지금, 나는 우리 동네에 그들처럼 놀라오라고 말할 수 있는가? 지금 이 복잡한 시대에 어떻게 해야 우리 마을에 놀러 오라고 말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진다.
여기 마을을 상상하는 20가지 방법, 아니 상상을 넘어 이미 실행중인 꿈의 마을들이 탄생하고 있으니 이제 우리도 “우리 동네에 놀러오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 작가 소개

글,그림 : 박재동
어렸을 때부터 화가라고 생각했고, 자신보다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은 없는 걸로 알았다. 그런데 나중에 본인보다 뛰어난 그림쟁이들을 만나게 되자 매우 당황스럽고 기뻤다. 더구나 제자들이 본인보다 뛰어날 때는 등골 오싹한 무력감과 황홀감을 함께 느낀다. 동료나 후배들이 좋은 작품을 할 때는 질투심과 함께 ‘나는 뭘 하지’ 하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아직 꿈은 한 아름 꽃보다 많고 투지 또한 살아있다. 그 많은 꿈 중에 마을 만들기가 있어 이 책의 그림을 그리게 되었고, 이 책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 기뻐하고 있다. 고등학교 미술 교사, 《한겨레신문》 시사만화가를 한 적이 있고, 지금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있다.

글 : 김이준수
글을 쓰고, 커피를 만들며, 건축을 배운다. ‘커피 스토리텔러’라고 소개할 때도 있지만 어디서 무엇을 하든 자신을 ‘노동자’로 규정하고, 가장 자랑스레 생각하는 호칭도 ‘노동자’다.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주로 놀며, ‘이피쿱’이라는 공정 무역 커피 노동자협동조합에서 ‘우리의 노동 윤리’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도 고민한다. 그래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보다 ‘노동하기 좋은 회사’가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에서는 내가 사는 집의 주인(소유)이냐 아니냐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노동하기 좋은 회사에서는 내 삶의 주인이냐 아니냐를 중요하게 생각할 테니까. 어떤 공간과 어떤 희망이 일치했을 때 그곳을 ‘집’이라고 부른다면, 그 집의 이름을 이미 정해놓았다. 수운잡방. 사랑하는 사람과 내가 만든 그 집에서 살 것이다.

기획 : 서울시 마을공동체 담당관
서울시 마을공동체 담당관은 2012년 마을공동체사업 추진을 위해 신설된 부서다. 대도시에서 ‘마을’을, 행정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공동체’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일한다. 서울시가 지향하는 ‘마을’은 지리적 공간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포함한 공동체를 말한다. 그래서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은 마을 주민들이 만나 서로의 경험과 정보, 즐거움을 나눌 수 있도록 관계망 형성을 지원한다. 주민 지원의 문턱을 크게 낮춰 평범한 마을 주민 서넛만 모이면 마을공동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사업 4년차, 삭막한 도시에서 함께 사는 즐거움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이 광활한 우주에서 마을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하여

1. 우리는 마을에서, 논다: 마을에서 함께 노는 법
* 아파트의 모든 아이가 어떻게 자라는지 안다_ 파크리오맘
* 이웃사촌이 와글와글, 마을이 놀이터다!_ 성미산마을

2. 우리는 마을에서, 먹는다: 음식 공유, 마을 공동체의 출발점
* ‘어울려 먹기’를 통해 마을에서 할 수 있는 것_수 운잡방
* ‘이동하는 마을’을 아시나요?_ 이웃랄랄라

* 박재동의 마을 생각 1 우리 동네에 놀러 와요

3. 우리는 마을에서, 모인다: 사람을 모으고 사회적 관계를 회복하는 힘
* ‘따로 또 같이 살기’의 신공이 궁금하다면_ 은실이네
* 공동 주거와 마을공동체를 고민하는 방법_ 동네공간

4. 우리는 마을에서, 협동한다: 협력과 협동의 현장
* 청년들의 협동으로 일군 느낌의 공동체_ 우리마을카페오공과 우리동네사람들
* 협동으로 일구는 ‘마을 리얼버라이어티’_성대골

* 박재동의 마을 생각 2 말과 양과 그녀가 있으면 천국이라네

5. 우리는 마을에서, 말한다: 마을 미디어가 필요한 이유
* 마을을 담는 신문의 분투기_ 마을 신문 《도봉 N》
* 마을 방송에 내가 나와서 정말 좋네~_ 성북마을방송 와보숑

6. 우리는 마을에서, 예술한다: 마을의 일상에 퍼지는 문화 예술의 향기
* 어쩌다 마주친 골목길에서 예술을 접한다는 것_ 예찬길 마을공동체
* 마을에서 펼쳐지는 일상의 소소한 예술_ 000간, 창신동 봉제 마을

* 박재동의 마을 생각 3 우리는 305호로 이사 왔어요

7. 우리는 마을에서, 교육한다: 마을이 학교다!
* 재미있어서 학교이고 마을이라네!_ 삼각산재미난마을
* 교육격차, 꿈 격차를 없애는 마을을 아시나요?_ 공릉동 꿈마을공동체

8. 우리는 마을에서, 일한다: 마을에서 경제 활동을 한다는 것
* 마을에서 정상적으로 살기 위하여_ 아빠맘두부
* 결혼 이주 여성들이 함께 꾸리는 마을 기업_ 마을무지개

* 박재동의 마을 생각 4 짜장면 배달 대회를 열자

에필로그: 좋은 삶과 좋은 생활의 조건, 좋은 마을

마을을 알고 싶은 사라들과 조금 더 나누고 싶은 이야기
* 해외 사례: 마을에 ‘고양이’는 왜 필요한가
* 마을 탐방: ‘나의 마을유산 답사기’를 만들어보자

마을을 알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영화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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