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우울증과 무력감에 빠진 대한민국, 누가 구할 것인가!
“지금은 엄마들의 인문학 혁명이 필요한 시대”
비정규직이 600만 명을 넘어섰다. 평균 하루 4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취직난에 시달리며 미래를 보장받지 못한 수많은 청년들이 자포자기하고 있다.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젊은이가 점점 늘어나면서 대한민국은 빠른 속도로 늙어 가고 있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부모들은 ‘진학’과 ‘입시’에 매달린다. 전인 교육은 진즉에 사라졌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이 살 길이다. 자녀의 진학에 집착하는 동안 가족 모두가 불행해지고 말았다. 교실과 군대에서는 폭력이 난무한다.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대한민국의 위기 시나리오는 반민특위의 좌절로 면죄부를 얻은 친일파에서부터 출발한다. 청산하지 못한 일제를 통해 우리는 그릇된 행위를 해도 힘만 키우면 오히려 더 잘살 수 있다는 부조리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1960~70년대 초고속 압축 성장을 하는 동안 속도와 효율만이 강조된 산업화 시대의 인간 소외 역시 위기의 주범이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시작된 풍요로 인해 지난 시대의 고통은 ‘희생’과 ‘헌신’으로 미화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었고 열심히 하기만 하면 더 나아진 삶을 누릴 수 있다는 희망이 살아 있었다. 바로 이 풍요와 기회의 세상을 누린 이들이 바로 지금의 부모 세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대한민국은 1997년 외환 위기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맞는다. 대량 해고와 극심한 경제난을 겪으며 지금의 부모 세대는 생존에 대한 불안을 학습하고 말았다. 양극화가 가속화되면서 상위권에 들지 못하면 곧 버려진다는 절박감이 커졌다. 이러한 위기의식과 불안은 고스란히 자녀 세대에 상속되었다.
엄마와 아이를 바로 세우는 인문학 프로젝트 ‘엄마 인문학’
“엄마들, 인문학으로 세상을 바꾸다”
인문학자 김경집은 총체적인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할 해법은 ‘엄마’와 ‘인문학’밖에 없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리고 그는 엄마들을 직접 만나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로 하고 뜻있는 사람들을 모았다. 이렇게 해서 김경집을 중심으로 세바인 인문교육문화연구소(대표 박영철, 수석연구원 김희주)가 만들어졌다. ‘세바인’은 ‘세상을 바꾸는 인문학’의 준말이다. ‘엄마 인문학’은 세바인 인문교육문화연구소가 시작한 첫 번째 인문학 프로젝트다.
모두 여섯 회에 걸쳐 진행된 엄마 인문학 강연에서 김경집은 가정의 CEO이자 사관(士官)인 엄마가 나서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역설했다. 자녀의 성공을 통해 자존감을 찾으려 하지 말고 엄마가 먼저 행복해져야 아이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 중심 주제였다. 인문학 수업은 엄마가 스스로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행복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시각과 관점을 마련하며,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삶이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훈련 과정이었다.
《엄마 인문학》은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이 여섯 차례의 강연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 책에서 김경집은 역사, 철학, 예술, 정치, 경제, 문학을 넘나들며 현재를 이루고 있는 과거를 돌아보고, 또 오늘을 통해 만들어질 미래를 바라보며, 수많은 사상가들이 쌓아 온 창조적인 생각이 세상을 변화시켜 온 흐름을 짚어 본다. 또 세계의 지난 역사와 오늘날의 국제 정세가 지금의 나와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살핀다. 《엄마 인문학》의 ‘인문학’은 지식과 교양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융합과 연대의 중심이다.
엄마와 인문학,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힘
“엄마가 달라져야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 바뀐다!”
인문학자 김경집은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주역으로 왜 인문학과 엄마를 손꼽았을까?
우선 그는 제대로 된 역사의식을 갖기를 주문한다. 과거의 일들이 어떻게 오늘과 연결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또한 지금 우리의 오늘이 어떤 미래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김경집은 말한다. “최소한 우리 아이들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기를 바라는 것, 그것이 바로 역사의식이다!”
그리고 철학으로 향한다. 1997년 대량 해고 사태 속에서 우리 국민들은 회사에서 나가라고 하면 군말 없이 이를 수용했다. 학교와 사회의 잘못된 학습으로 인해 개인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김경집은 시대와 철학이 맺고 있는 긴밀한 관계를 살피면서 철학은 ‘자유로운 개인’을 회복하기 위한 인간 의식의 진보 과정이었다고 말한다. 물질과 그릇된 욕망에 함몰된 자아를 되찾는 것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출발점이다.
예술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다. 예술가들은 그들만의 예민한 감각으로 시대 상황을 앞서 보여 준다. 때문에 예술 작품은 감상의 대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와 인간 정신을 투영한다. 특히 랩이나 현대 미술 속에 담겨 있는 자유와 저항의 시선으로 현실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정치는 정치가들만의 전문 분야나 뉴스 속의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과 직결되는 삶의 문제를 담고 있다. 때문에 정치를 모르면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경제는 귀족과 영주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분배를 절대다수의 이익으로 만들기 위한 오랜 고민과 투쟁의 산물이다. 때문에 정치와 경제를 알아야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김경집은 역사와 철학, 예술, 정치, 경제를 통합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훈련으로서 문학이라는 카드를 꺼낸다. 한 편의 시가 우리의 하루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좋은 소설과 수필이 어떻게 현실과 세상을 드러내는지, 또 희곡을 통해 어떻게 상상력과 창조력이 함양되는지를 보여 준다. 김경집에게 인문학은 과거의 지식을 답습하고 현재의 지식을 축적하게 하는 문서화된 인류 지식의 총량이 아니라 나를 바꾸고 삶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가장 훌륭한 도구인 것이다.
그리고 김경집은 인문학과 엄마가 만났을 때 일어날 어마어마한 변화와 혁명을 이야기한다. 엄마가 자아를 깨닫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관점을 가졌을 때라야만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남성들의 피비린내 나는 혁명이 아니라, 권위와 힘으로 짓누르는 강제가 아니라, 안으로부터 시작되는 부드러운 변화만이 진정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그것은 엄마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김경집의 전언에 다시 한 번 귀 기울이자. “미래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입니다. 우리 가족이 살아갈 시간과 공간입니다. 더 낫게 만들어야 하는 것은 엄마들의 숙명입니다.”
▣ 작가 소개
저 : 김경집
삶을 세 등분으로 나눠 25년은 배우고, 25년은 가르치고, 25년은 글 쓰며 살기를 꿈꾸는 인문학자이자 작가이다. 서강대학교 영문과와 동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인간학교육원에서 인간학과 영성 과정을 맡아 가르치다가 스물다섯 해를 채우고 학교를 떠났다. 글 쓰고 책 읽는 일로 나머지 삶을 꾸려가기로 작심하여 충청남도 해미에 작업실 수연재(樹然齋)를 마련하여 삶의 세 번째 단계를 누리고 있다. 아카데미 인문학이 아니라 대중 인문학의 나눔과 문화운동에 마음을 품고 차근차근 채워가고 있다. 거대담론보다는 소소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좋아하고, 또한 그런 삶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며 살고 있다.
조지프 캠벨이 젊은 날 그랬던 것처럼, 한 5년쯤 시골에 파묻혀 실컷 책만 읽으며 지낼 수 있는 삶에 한 뼘씩 다가서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 영혼의 속도가 삶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삶은 그만큼 피폐해진다고 생각하는 그는 책이야말로 우리의 영혼의 속도를 처지지 않게 하는 보석이라고 말한다. 군에서 제대한 두 아들이 각각 사회와 학교에서 전쟁하듯 살아가는 모습이 못내 애처롭고 미안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더 좋은 미래를 마련해줄 수 있는 일에도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며 산다.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글을 쓰는 까닭도 그런 소통을 통한 해법을 모색하는 방편의 하나이다.
더 많은 사람들과 ‘책 탐하는’ 즐거움을 나누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EBS 라디오 대한민국 성공시대 ‘성공 책세상’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북 멘토로 활동하면서 숨은 보석 같은 책을 찾아내 소개했다. 『책탐』으로 2010년 한국출판평론상을 수상했고, 『생각의 인프라에 투자하라』, 『눈먼 종교를 위한 인문학』, 『마흔 이후, 이제야 알게 된 것들』 등이 문화관광부우수도서로 뽑혔으며, 생각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쓴 『거북이는 왜 달리기 경주를 했을까』(공저)와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철학교과서, 나』는 올해의 청소년도서로 선정되었다. 그 밖에 『나이듦의 즐거움』, 『생각의 프레임』, 『완보완심』, 『위로가 필요한 시간』, 『지금은 행복을 복습하는 시간』 등을 썼으며, 최근에는 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한 『인문학은 밥이다』를 펴냈다.
▣ 주요 목차
책을 시작하며
1강 질문 _ 왜 지금 우리는 ‘읽어야’ 하는가?
모든 것의 맥락을 읽어라|질문으로 시작하는 인문학|이유를 알아야 세상이 보인다|3퍼센트 이익률, 투자하시겠습니까?|과거에 갇힌 교육|연대를 통해 창조로 나아가는 길|씨름에서 양반이 진 이유
2강 역사 _ 거대 담론인가, 삶인가?
에베레스트는 에베레스트가 아니다|사당을 놀음판으로 둔갑시킨 역사|옛날엔 시간?공간 개념이 없었을까?|역사를 알고 책을 읽어라|현재 진행 중인 식민사관과 오리엔탈리즘|내 삶 자체가 역사다
3강 예술 _ 시대를 비추는 거울
음악가와 프랑스 혁명|랩에 담겨 있는 역사와 시대 상황|화가가 자신을 그린 이유|현대 미술이 주는 선물 ‘자유’|움직이기 시작한 미술|미술에는 사회가 담겨 있다|잠수함 속의 예술가|예술이 던지는 메시지
4강 철학 _ ‘나’를 찾아가는 여행
내 삶의 주인은 누구인가?|자연에서 사람으로 넘어가다|아리스토텔레스가 갑자기 사라진 이유|데카르트, “모조리 의심하라!”|경험론과 공리주의|독일을 바꾼 칸트의 비판 철학|여성의 권리와 철학|다양성을 이해해야 철학할 수 있다|철학은 ‘나’로부터 출발한다
5강 정치와 경제 _ 삶으로서의 정치, 사상으로서의 경제
정치가 곧 삶이다|정치를 모르면 당할 수밖에 없다|진보와 보수, 멍청한 이분법|경제는 사상으로부터 출발했다|세계 이슈 그리고 나|보이지 않는 손이 제대로 작동하는 사회|착한 경제는 가능한가?|협동조합으로 만들어 가는 미래|엄마의 정치, 여자의 경제
6강 문학 _ 세상을 품다
한 편의 시가 하루를 바꾼다|만만하지 않은 수필|소설, 삶의 밀도를 높이다|희곡, 최고의 교재|아르마니가 섹시한 이유|문학은 삶의 숲이다
우울증과 무력감에 빠진 대한민국, 누가 구할 것인가!
“지금은 엄마들의 인문학 혁명이 필요한 시대”
비정규직이 600만 명을 넘어섰다. 평균 하루 4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취직난에 시달리며 미래를 보장받지 못한 수많은 청년들이 자포자기하고 있다.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젊은이가 점점 늘어나면서 대한민국은 빠른 속도로 늙어 가고 있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부모들은 ‘진학’과 ‘입시’에 매달린다. 전인 교육은 진즉에 사라졌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이 살 길이다. 자녀의 진학에 집착하는 동안 가족 모두가 불행해지고 말았다. 교실과 군대에서는 폭력이 난무한다.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대한민국의 위기 시나리오는 반민특위의 좌절로 면죄부를 얻은 친일파에서부터 출발한다. 청산하지 못한 일제를 통해 우리는 그릇된 행위를 해도 힘만 키우면 오히려 더 잘살 수 있다는 부조리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1960~70년대 초고속 압축 성장을 하는 동안 속도와 효율만이 강조된 산업화 시대의 인간 소외 역시 위기의 주범이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시작된 풍요로 인해 지난 시대의 고통은 ‘희생’과 ‘헌신’으로 미화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었고 열심히 하기만 하면 더 나아진 삶을 누릴 수 있다는 희망이 살아 있었다. 바로 이 풍요와 기회의 세상을 누린 이들이 바로 지금의 부모 세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대한민국은 1997년 외환 위기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맞는다. 대량 해고와 극심한 경제난을 겪으며 지금의 부모 세대는 생존에 대한 불안을 학습하고 말았다. 양극화가 가속화되면서 상위권에 들지 못하면 곧 버려진다는 절박감이 커졌다. 이러한 위기의식과 불안은 고스란히 자녀 세대에 상속되었다.
엄마와 아이를 바로 세우는 인문학 프로젝트 ‘엄마 인문학’
“엄마들, 인문학으로 세상을 바꾸다”
인문학자 김경집은 총체적인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할 해법은 ‘엄마’와 ‘인문학’밖에 없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리고 그는 엄마들을 직접 만나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로 하고 뜻있는 사람들을 모았다. 이렇게 해서 김경집을 중심으로 세바인 인문교육문화연구소(대표 박영철, 수석연구원 김희주)가 만들어졌다. ‘세바인’은 ‘세상을 바꾸는 인문학’의 준말이다. ‘엄마 인문학’은 세바인 인문교육문화연구소가 시작한 첫 번째 인문학 프로젝트다.
모두 여섯 회에 걸쳐 진행된 엄마 인문학 강연에서 김경집은 가정의 CEO이자 사관(士官)인 엄마가 나서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역설했다. 자녀의 성공을 통해 자존감을 찾으려 하지 말고 엄마가 먼저 행복해져야 아이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 중심 주제였다. 인문학 수업은 엄마가 스스로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행복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시각과 관점을 마련하며,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삶이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훈련 과정이었다.
《엄마 인문학》은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이 여섯 차례의 강연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 책에서 김경집은 역사, 철학, 예술, 정치, 경제, 문학을 넘나들며 현재를 이루고 있는 과거를 돌아보고, 또 오늘을 통해 만들어질 미래를 바라보며, 수많은 사상가들이 쌓아 온 창조적인 생각이 세상을 변화시켜 온 흐름을 짚어 본다. 또 세계의 지난 역사와 오늘날의 국제 정세가 지금의 나와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살핀다. 《엄마 인문학》의 ‘인문학’은 지식과 교양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융합과 연대의 중심이다.
엄마와 인문학,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힘
“엄마가 달라져야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 바뀐다!”
인문학자 김경집은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주역으로 왜 인문학과 엄마를 손꼽았을까?
우선 그는 제대로 된 역사의식을 갖기를 주문한다. 과거의 일들이 어떻게 오늘과 연결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또한 지금 우리의 오늘이 어떤 미래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김경집은 말한다. “최소한 우리 아이들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기를 바라는 것, 그것이 바로 역사의식이다!”
그리고 철학으로 향한다. 1997년 대량 해고 사태 속에서 우리 국민들은 회사에서 나가라고 하면 군말 없이 이를 수용했다. 학교와 사회의 잘못된 학습으로 인해 개인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김경집은 시대와 철학이 맺고 있는 긴밀한 관계를 살피면서 철학은 ‘자유로운 개인’을 회복하기 위한 인간 의식의 진보 과정이었다고 말한다. 물질과 그릇된 욕망에 함몰된 자아를 되찾는 것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출발점이다.
예술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다. 예술가들은 그들만의 예민한 감각으로 시대 상황을 앞서 보여 준다. 때문에 예술 작품은 감상의 대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와 인간 정신을 투영한다. 특히 랩이나 현대 미술 속에 담겨 있는 자유와 저항의 시선으로 현실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정치는 정치가들만의 전문 분야나 뉴스 속의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과 직결되는 삶의 문제를 담고 있다. 때문에 정치를 모르면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경제는 귀족과 영주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분배를 절대다수의 이익으로 만들기 위한 오랜 고민과 투쟁의 산물이다. 때문에 정치와 경제를 알아야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김경집은 역사와 철학, 예술, 정치, 경제를 통합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훈련으로서 문학이라는 카드를 꺼낸다. 한 편의 시가 우리의 하루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좋은 소설과 수필이 어떻게 현실과 세상을 드러내는지, 또 희곡을 통해 어떻게 상상력과 창조력이 함양되는지를 보여 준다. 김경집에게 인문학은 과거의 지식을 답습하고 현재의 지식을 축적하게 하는 문서화된 인류 지식의 총량이 아니라 나를 바꾸고 삶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가장 훌륭한 도구인 것이다.
그리고 김경집은 인문학과 엄마가 만났을 때 일어날 어마어마한 변화와 혁명을 이야기한다. 엄마가 자아를 깨닫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관점을 가졌을 때라야만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남성들의 피비린내 나는 혁명이 아니라, 권위와 힘으로 짓누르는 강제가 아니라, 안으로부터 시작되는 부드러운 변화만이 진정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그것은 엄마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김경집의 전언에 다시 한 번 귀 기울이자. “미래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입니다. 우리 가족이 살아갈 시간과 공간입니다. 더 낫게 만들어야 하는 것은 엄마들의 숙명입니다.”
▣ 작가 소개
저 : 김경집
삶을 세 등분으로 나눠 25년은 배우고, 25년은 가르치고, 25년은 글 쓰며 살기를 꿈꾸는 인문학자이자 작가이다. 서강대학교 영문과와 동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인간학교육원에서 인간학과 영성 과정을 맡아 가르치다가 스물다섯 해를 채우고 학교를 떠났다. 글 쓰고 책 읽는 일로 나머지 삶을 꾸려가기로 작심하여 충청남도 해미에 작업실 수연재(樹然齋)를 마련하여 삶의 세 번째 단계를 누리고 있다. 아카데미 인문학이 아니라 대중 인문학의 나눔과 문화운동에 마음을 품고 차근차근 채워가고 있다. 거대담론보다는 소소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좋아하고, 또한 그런 삶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며 살고 있다.
조지프 캠벨이 젊은 날 그랬던 것처럼, 한 5년쯤 시골에 파묻혀 실컷 책만 읽으며 지낼 수 있는 삶에 한 뼘씩 다가서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 영혼의 속도가 삶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삶은 그만큼 피폐해진다고 생각하는 그는 책이야말로 우리의 영혼의 속도를 처지지 않게 하는 보석이라고 말한다. 군에서 제대한 두 아들이 각각 사회와 학교에서 전쟁하듯 살아가는 모습이 못내 애처롭고 미안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더 좋은 미래를 마련해줄 수 있는 일에도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며 산다.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글을 쓰는 까닭도 그런 소통을 통한 해법을 모색하는 방편의 하나이다.
더 많은 사람들과 ‘책 탐하는’ 즐거움을 나누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EBS 라디오 대한민국 성공시대 ‘성공 책세상’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북 멘토로 활동하면서 숨은 보석 같은 책을 찾아내 소개했다. 『책탐』으로 2010년 한국출판평론상을 수상했고, 『생각의 인프라에 투자하라』, 『눈먼 종교를 위한 인문학』, 『마흔 이후, 이제야 알게 된 것들』 등이 문화관광부우수도서로 뽑혔으며, 생각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쓴 『거북이는 왜 달리기 경주를 했을까』(공저)와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철학교과서, 나』는 올해의 청소년도서로 선정되었다. 그 밖에 『나이듦의 즐거움』, 『생각의 프레임』, 『완보완심』, 『위로가 필요한 시간』, 『지금은 행복을 복습하는 시간』 등을 썼으며, 최근에는 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한 『인문학은 밥이다』를 펴냈다.
▣ 주요 목차
책을 시작하며
1강 질문 _ 왜 지금 우리는 ‘읽어야’ 하는가?
모든 것의 맥락을 읽어라|질문으로 시작하는 인문학|이유를 알아야 세상이 보인다|3퍼센트 이익률, 투자하시겠습니까?|과거에 갇힌 교육|연대를 통해 창조로 나아가는 길|씨름에서 양반이 진 이유
2강 역사 _ 거대 담론인가, 삶인가?
에베레스트는 에베레스트가 아니다|사당을 놀음판으로 둔갑시킨 역사|옛날엔 시간?공간 개념이 없었을까?|역사를 알고 책을 읽어라|현재 진행 중인 식민사관과 오리엔탈리즘|내 삶 자체가 역사다
3강 예술 _ 시대를 비추는 거울
음악가와 프랑스 혁명|랩에 담겨 있는 역사와 시대 상황|화가가 자신을 그린 이유|현대 미술이 주는 선물 ‘자유’|움직이기 시작한 미술|미술에는 사회가 담겨 있다|잠수함 속의 예술가|예술이 던지는 메시지
4강 철학 _ ‘나’를 찾아가는 여행
내 삶의 주인은 누구인가?|자연에서 사람으로 넘어가다|아리스토텔레스가 갑자기 사라진 이유|데카르트, “모조리 의심하라!”|경험론과 공리주의|독일을 바꾼 칸트의 비판 철학|여성의 권리와 철학|다양성을 이해해야 철학할 수 있다|철학은 ‘나’로부터 출발한다
5강 정치와 경제 _ 삶으로서의 정치, 사상으로서의 경제
정치가 곧 삶이다|정치를 모르면 당할 수밖에 없다|진보와 보수, 멍청한 이분법|경제는 사상으로부터 출발했다|세계 이슈 그리고 나|보이지 않는 손이 제대로 작동하는 사회|착한 경제는 가능한가?|협동조합으로 만들어 가는 미래|엄마의 정치, 여자의 경제
6강 문학 _ 세상을 품다
한 편의 시가 하루를 바꾼다|만만하지 않은 수필|소설, 삶의 밀도를 높이다|희곡, 최고의 교재|아르마니가 섹시한 이유|문학은 삶의 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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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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