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이 시대 언론에 자유로울 권리만큼 절실한 것은 없다
이 시대 언론(인)은 어떤 모습일까? 과연 권력의 안위나 이익보다 국민의 편에 서서 진실을 알리는 사명을 실천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오늘날 우리 언론 현실에서 그런 정의는 언론학 교과서에서나 존재하는 구두선이 아닐까? ‘세월호’ 참사가 보여준 우리 언론의 실상은 한마디로 ‘기레기(기자+쓰레기)’였다. 진실, 아니 사실을 찾는 것조차도 권력에 기댄 나머지 신문과 방송은 충실하게 권력의 충견이 되었고, 호도된 진실은 예전과 다를 바 없이 국민을 대형사고의 늪으로 더욱 몰아넣었다. 언론이 만들어낸 책임회피는 결국 우리에겐 더더욱 커다란 불행의 시작일 뿐이었다.
언론의 모습이 어떠해야 한다는 의미는 시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변화되어 왔다는 사실을 이 책이 탐구한 영화 속 언론의 모습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저자가 현역 언론인이기 때문에 현재의 언론 환경과 영화 속 시대 상황을 촘촘히 씨줄과 날줄로 엮어가며 참언론(인)의 모습을 더욱 더 간절히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이 갖는 미덕은 영화 속에 그려지는 언론의 모습이 결코 상상 속에서 갑자기 탄생한, 현실과 동떨어진 낯선 존재가 결코 아닌 현실의 문제에 따른 것이며 따라서 정의롭든 비열하든 이 시대 영화가 다루는 언론의 모습은 가장 정확하고 생생한 시대상의 반영이며, 그 양상을 통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시대정신을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시대에 순응하거나 맞선 저널리스트의 면면을 영화를 통해 언론인이 가져야 할 사명감과 그 역할을 다시 한 번 고민해볼 수 있다. 영화 [시민 케인]은 미국 신문의 아버지라 불리는 언론 재벌 허스트를 모델로 삼았다. 허스트는 신문을 통해 왜곡과 날조를 밥 먹듯이 했고, 신문 사설을 통해 대통령 윌리엄 매킨리의 암살을 부추기까지 했다. 결국 대통령은 암살되었고, 허스트는 이 사건의 경쟁지로부터 종범으로 몰리기까지 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벌어진 통일 토크 콘서트에 대한 백색테러를 보자면 이 사건 역시 보수 언론의 왜곡과 날조로 점철된 종북 몰이로 빚어진 참사였다. 이 영화를 통해 100년 전 미국 사회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 우리 사회의 빈곤한 사회의식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시대의 망령에 맞선 미국의 방송 저널리스트 에드워드 머로를 그린 [굿나잇 앤 굿럭]에서는 매카시의 빨갱이 사냥에 대해 맞서 싸운 투쟁의 순간들을 보여주고 있다. 권력과 맞선 저널리스트의 뒤에서 CBS 사주는 편집권 독립을 지켜냈고 이를 뒷받침했다. 이들의 업적과 문제의식이 50년이 넘게 흐른 지금도 고스란히 유효한 이유는 우리 사회가 이를 변변히 쟁취해보지 못한 탓이 크기도 하다.
이 밖에도 [래리 플린트]에서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쟁과 그 의미를 찾고, [뱅뱅클럽]에서는 타인의 고통을 찍어야 하는 사진 기자의 도덕성 논란을 짚는다. 영화 [대통령의 음모]에서는 워터게이트 막전막후의 진실을 좇는 우드워드와 번스타인의 탐사 저널리즘을 조명하고, [네트워크]에서는 치열한 시청률 전쟁의 단면을 한 뉴스 앵커의 성공과 몰락, 죽음의 과정을 통해 공공성과 공정성의 가치를 생각해본다.
특히 영화 [트루 크라임]에서는 마녀사냥을 방불케 하는 여론의 단죄로 한 무고한 시민을 6년의 억울한 옥살이와 세상의 모진 비난, 사형집행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1993년 서해 페리호 사건이 그대로 겹쳐진다. 당시 292명의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해난사고로 사고 직후 “선장이 살아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기사로 인해 선장과 유가족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이 들끓었다. 그러나 선장은 인양된 선체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이런 설정은 놀랍게도 SBS 드라마 [피노키오]에서도 유사하게 반복되고 있다. 과연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이 실제로 얼마나 믿을 만한 것인지 진지하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수많은 언론이 심판대에 올랐고, 그 가운데 진짜와 가짜가 갈렸다. 세월호 참사는 그 사건의 참상 못지않은 직무유기로 인해 비난의 표적이 된 언론에게도 사상 최악의 참사로 남게 됐다”며 “이 책이 이 땅에서 기자로 살아가는 수많은 언론인에게는 현실을 돌아볼 수 있는 거울이 돼주기를, 일반 독자들에게는 너무나도 흔해서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이 시대 언론(인)의 현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밝혔다.
일찍이 리영희는 “난 국가, 애국심보다 진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난 애국주의자가 아냐. 자기 국가, 자기 정부, 자기 사회라 하더라도 진실을 기본 정신으로 삼지 않는다면 난 그 국가에 대한 충성을 거부했어. 진실만이 내가 추구하고 숭배하는 가치야”라고 설파한 바 있다. 이 책은 언론의 역사는 물론 언론의 사명감과 시대정신을 고스란히 고민해볼 수 있는 수작임에 틀림없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 석
1975년 경남 진해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나와 2001년 KBS 한국방송 기자로 입사했다. 사회부, 경제부, 문화부 등을 거쳐 지금은 정통 시사보도 프로그램인 ‘시사기획 창’ 제작을 맡고 있다. 제2회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대상과 제18회 YWCA가 뽑은 좋은 TV프로그램상을 받았다. 2006년부터 미디어오늘, 미디어스에 영화와 미디어를 주제로 칼럼을 썼고, 펴낸 책으로는 《세상을 바꾼 탐사보도》(역서, 2009)와 《중국: 소프트파워 전략으로 부활하는 큰 나라》(공저, 2011)가 있다.
이 시대 언론에 자유로울 권리만큼 절실한 것은 없다
이 시대 언론(인)은 어떤 모습일까? 과연 권력의 안위나 이익보다 국민의 편에 서서 진실을 알리는 사명을 실천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오늘날 우리 언론 현실에서 그런 정의는 언론학 교과서에서나 존재하는 구두선이 아닐까? ‘세월호’ 참사가 보여준 우리 언론의 실상은 한마디로 ‘기레기(기자+쓰레기)’였다. 진실, 아니 사실을 찾는 것조차도 권력에 기댄 나머지 신문과 방송은 충실하게 권력의 충견이 되었고, 호도된 진실은 예전과 다를 바 없이 국민을 대형사고의 늪으로 더욱 몰아넣었다. 언론이 만들어낸 책임회피는 결국 우리에겐 더더욱 커다란 불행의 시작일 뿐이었다.
언론의 모습이 어떠해야 한다는 의미는 시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변화되어 왔다는 사실을 이 책이 탐구한 영화 속 언론의 모습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저자가 현역 언론인이기 때문에 현재의 언론 환경과 영화 속 시대 상황을 촘촘히 씨줄과 날줄로 엮어가며 참언론(인)의 모습을 더욱 더 간절히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이 갖는 미덕은 영화 속에 그려지는 언론의 모습이 결코 상상 속에서 갑자기 탄생한, 현실과 동떨어진 낯선 존재가 결코 아닌 현실의 문제에 따른 것이며 따라서 정의롭든 비열하든 이 시대 영화가 다루는 언론의 모습은 가장 정확하고 생생한 시대상의 반영이며, 그 양상을 통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시대정신을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시대에 순응하거나 맞선 저널리스트의 면면을 영화를 통해 언론인이 가져야 할 사명감과 그 역할을 다시 한 번 고민해볼 수 있다. 영화 [시민 케인]은 미국 신문의 아버지라 불리는 언론 재벌 허스트를 모델로 삼았다. 허스트는 신문을 통해 왜곡과 날조를 밥 먹듯이 했고, 신문 사설을 통해 대통령 윌리엄 매킨리의 암살을 부추기까지 했다. 결국 대통령은 암살되었고, 허스트는 이 사건의 경쟁지로부터 종범으로 몰리기까지 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벌어진 통일 토크 콘서트에 대한 백색테러를 보자면 이 사건 역시 보수 언론의 왜곡과 날조로 점철된 종북 몰이로 빚어진 참사였다. 이 영화를 통해 100년 전 미국 사회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 우리 사회의 빈곤한 사회의식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시대의 망령에 맞선 미국의 방송 저널리스트 에드워드 머로를 그린 [굿나잇 앤 굿럭]에서는 매카시의 빨갱이 사냥에 대해 맞서 싸운 투쟁의 순간들을 보여주고 있다. 권력과 맞선 저널리스트의 뒤에서 CBS 사주는 편집권 독립을 지켜냈고 이를 뒷받침했다. 이들의 업적과 문제의식이 50년이 넘게 흐른 지금도 고스란히 유효한 이유는 우리 사회가 이를 변변히 쟁취해보지 못한 탓이 크기도 하다.
이 밖에도 [래리 플린트]에서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쟁과 그 의미를 찾고, [뱅뱅클럽]에서는 타인의 고통을 찍어야 하는 사진 기자의 도덕성 논란을 짚는다. 영화 [대통령의 음모]에서는 워터게이트 막전막후의 진실을 좇는 우드워드와 번스타인의 탐사 저널리즘을 조명하고, [네트워크]에서는 치열한 시청률 전쟁의 단면을 한 뉴스 앵커의 성공과 몰락, 죽음의 과정을 통해 공공성과 공정성의 가치를 생각해본다.
특히 영화 [트루 크라임]에서는 마녀사냥을 방불케 하는 여론의 단죄로 한 무고한 시민을 6년의 억울한 옥살이와 세상의 모진 비난, 사형집행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1993년 서해 페리호 사건이 그대로 겹쳐진다. 당시 292명의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해난사고로 사고 직후 “선장이 살아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기사로 인해 선장과 유가족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이 들끓었다. 그러나 선장은 인양된 선체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이런 설정은 놀랍게도 SBS 드라마 [피노키오]에서도 유사하게 반복되고 있다. 과연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이 실제로 얼마나 믿을 만한 것인지 진지하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수많은 언론이 심판대에 올랐고, 그 가운데 진짜와 가짜가 갈렸다. 세월호 참사는 그 사건의 참상 못지않은 직무유기로 인해 비난의 표적이 된 언론에게도 사상 최악의 참사로 남게 됐다”며 “이 책이 이 땅에서 기자로 살아가는 수많은 언론인에게는 현실을 돌아볼 수 있는 거울이 돼주기를, 일반 독자들에게는 너무나도 흔해서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이 시대 언론(인)의 현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밝혔다.
일찍이 리영희는 “난 국가, 애국심보다 진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난 애국주의자가 아냐. 자기 국가, 자기 정부, 자기 사회라 하더라도 진실을 기본 정신으로 삼지 않는다면 난 그 국가에 대한 충성을 거부했어. 진실만이 내가 추구하고 숭배하는 가치야”라고 설파한 바 있다. 이 책은 언론의 역사는 물론 언론의 사명감과 시대정신을 고스란히 고민해볼 수 있는 수작임에 틀림없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 석
1975년 경남 진해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나와 2001년 KBS 한국방송 기자로 입사했다. 사회부, 경제부, 문화부 등을 거쳐 지금은 정통 시사보도 프로그램인 ‘시사기획 창’ 제작을 맡고 있다. 제2회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대상과 제18회 YWCA가 뽑은 좋은 TV프로그램상을 받았다. 2006년부터 미디어오늘, 미디어스에 영화와 미디어를 주제로 칼럼을 썼고, 펴낸 책으로는 《세상을 바꾼 탐사보도》(역서, 2009)와 《중국: 소프트파워 전략으로 부활하는 큰 나라》(공저, 2011)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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