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이 책은 제대로 된 ‘반값(50%)등록금’을 촉구하는 취지에서 릴레이 1인시위 ‘50일’의 궤적과 운동의 과정을 되짚었다. 죽을 만큼 힘들다고 명랑하게 외쳐대는 학생들을 지지하는 선배들의 목소리도 모았다. 무조건적인 응원부터 반값등록금에 대한 냉철한 의견까지, 학생들이 쉬이 지치지 않기를 그리고 보다 넓고 멀리 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반값등록금 운동에서 주목해야할 사실 1 - 새로운 사회적 세대의 등장
반값등록금 운동의 의의는 결코 과소평가될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각도에서 조명되겠지만 2008년 촛불시위와 맥락을 같이하며 생활정치, 당사자운동의 새 장을 열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지독한 동맥경화에 걸린 대의정치를 제치고 광장정치를 통해 시민들이, 더구나 정치적 무관심과 무기력에 빠져 있던 대학생들이 적극적이고 직접적으로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15쪽)
“돈이 없어 힘들다”고 말하는 것이 자신의 빈한한 삶을 다 내보이는 것 같아 수치스럽다고 느끼는 대학생들이, 등록금 때문에 힘들다고 말하기는 죽기보다 어렵다. “나 힘듭니다”라고
말하는 일은 마지막 자존심까지 내버리는 일이다. 감당하기 어려운 등록금은 비단 올해의 일만은 아니다. 항상 누군가는 등록금 때문에 고통받았다. 그 힘겨움을 몰랐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현실이 아니기에 외면했다. 또 그 괴로움이 현실인 사람들은 하루하루 삶을 감당하기도 벅찼다. 힘들다고 말할 시간에 단돈 몇 천 원이라도 더 버는 것이 맞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2011년은 달랐다. 대학생들이 등록금 때문에 “힘들다” “죽겠다”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돈을 벌기 위해 하루에도 몇 개씩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 하는 학생들만의 외침이 아니었다. 이제 누구나 대학 등록금이 미쳤다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했다.(23쪽)
-반값등록금이란 이슈가 책으로 나와야 할 이유는, 그 이슈를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자 함이 아니다. 매일 신문이나 인터넷에 오르는 그야말로 ‘핫’한 이슈를 굳이 책으로 만들어야 할 이유는 분명 달라야 했다. 반값등록금 이슈에서 모두가 주목해야하는 지점은 새로운 가능성의 발견과 그로인한 신선한 충격이다.
교복을 갈아입을 사이도 없이 이 학원 저 학원을 전전하며 대학이란 목표를 향해 달려왔고, 막상 대학에 입학해서도 꿈은커녕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 할 일을 쫓기에 바쁜 것이 대한민국 대학생의 현실이다. 자신의 스펙 쌓기에 바빠서 타인의 문제엔 관심 갖는 것도 사치라 여겨왔던 그들이 연대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거대한 사회 구조 앞에서 무력감에 빠져 있던 세대가 자신들을 짓누르는 구조에 저항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 저항의 방식은 여전히 발랄하다. 이것은 변화의 시작이다. 새로움이 움트기 시작한 것이다.
반값등록금 운동에서 주목해야할 사실 2 : 변화의 시작을 여는 돌파구 - 연대의 힘
시작은 대학 청소노동자 문제였다.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 소속 대학생들은 자신들 대학에서 청소노동자들이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갖게 됐고, 상황 개선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곧 이어 반값등록금 문제가 불거졌고 ‘부당하다’는 측면에서 청소노동자들과 동병상련을 느끼면서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이들은 청소노동자 문제와 마찬가지로 반값등록금 운동을 따라다니며 자신들의 시각에서 기록을 이어나가기로 했다.(16쪽)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힘을 얻었기 때문이었을까. 여러 대학의 청소노동자들도 자신의 권리를 보장해줄 것을 외치기 시작했다. 사실 수개월 전부터 각 대학의 청소노동자들은 처우 개선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학교와 용역업체 측은 이렇다 할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결국 3월 8일 고려대학교·고려대학병원·연세대학교·이화여자대학교 청소노동자 파업이 시작되었다. 학생들도 가세했다.(25쪽)
그렇다면 광장에 촛불을 들고 나온 이들은 누구인가? 그들이 그저 등록금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대학생들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들 모두가 한 개인 개인이기는 하지만 그저 한 개인이 아니라 문제를 공유하고 연대하는 개인들이다. 그들은 결코 하나의 이슈에 매몰되어 버리지 않는다. 자신들만의 문제를 여전히 갖고 있는 개인들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들 모두가 공유하는 문제의식, 지금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구조에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는 한결같다.
따라서 촛불을 든 사람들은 한 개인이면서 동시에 한국 사회의 온갖 다양한 문제들의 은유이기도 하다. 대학 등록금의 문제는 교육과 빈부 격차, 과도한 경쟁 시스템이 부추기는 비인간적인 삶, 사회적 계급의 문제에 이르기?지 다중적이고 구조적인 사회적 문제들을 들추어내는 하나의 상징일 뿐이다. 이런 난맥을 어디서부터 풀어야 하는가?
촛불을 든 청춘들은 대한민국의 미래이다. 그들은 그 난맥을 대학 등록금의 문제로부터 풀려고 한다. 따라서 그것은 그저 등록금의 문제만이 아닌, 또 오직 대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이자 우리 사회 전체의 구조적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가늠쇠이자, 변화를 위한 돌파구이다.
반값등록금 운동에서 주목해야할 사실 3 : 더 행복한 사회를 향한 중단 없는 전진
“골방에서 광장으로!”는 큰 의미를 갖지만 광장에 모인 ‘의견들’이 다시 골방으로 돌아가는 한 정치발전이나 사회발전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광장에 나온 의견들이 ‘골방’이 아닌 ‘동네’로 돌아가서 건설적으로 재생산돼야 한다. 현재의 변화를 구조화한 진보로 축적하려면 말이다.(15쪽)
반값등록금 문제가 조금씩 확산되면서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이 잘 사는 길이라 생각했던 많은 학생들의 새로운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었다. 대학생들이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기존의 무관심과 무력감에서 벗어나 관심과 분노로 바뀐 현실 인식이 자리하고 있었다. 1980년대 대학생들처럼 모두 함께 거리에 나서지는 못하지만 어디선가 조용히 각자만의 방법으로 우리의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싸매기 시작하고 있었다. 또 누군가는 삭발식을 지켜보며 그들과 함께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는 일이었다.(48쪽)
결코 일회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등록금만 내린다면 모든 것이 끝나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 반값 등록금 운동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주변을 바라보고 함께 문제를 공유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대하는 새로운 삶의 자세이다. 젊은 청춘들의 변화는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지를 가늠하게 한다. 이 새로움이 다시 골방 속으로 처박혀 사그라질지, 아니면 광장에서 함께 꽃을 피우게 될지는 우리 모두의 몫이다. 그래서 그들은 우리 자신의 미래이기도 하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분명 따져봐야 할 일이다. 그러나 아무런 문제 제기도 하지 않는 다는 것은 더 큰 문제다. 반값등록금 운동은 이제 제대로 한번 따져보자는 외침이다. 이것이 바로 거대한 변화의 시작인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안치용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연세대학교 문과대학과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을 졸업했다. 1991년 경향신문에 입사해 경제, 산업, 국제, 문화, 사회부 등을 거치는 가운데, 기자 경력의 대략 3분의 2를 경제 파트에서 일했다. 현재 경향신문 사회책임 전문기자로 일하며,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경제연구소(ERISS) 소장을 지내고 있다. 모든 주어진 대답에 의문을 품고, 끝까지 비판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는 태도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블루오션의 거상』, 『10년 후 당신에게』, 『지식을 거닐며 미래를 통찰하다』, 『대한민국 행복지수』, 『트렌치 이코노믹스』, 『한국의 보노보들』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한국전쟁과 미국의 세균전』이 있다.
▣ 주요 목차
머리글 빚쟁이 대학생이 아닌 빛나는 청춘이고 싶다
광장에서 골방이 아닌 동네로 돌아가야 한다
청춘이 노래하는 등록금 프리덤
1. 청소노동자 여러분, 힘~내세요!
2. 그대 죽지 말고 살아남으라
3. 청춘을 돌려다오
4. 고마워요, 날라리 선배부대의 오지랖
5. 반쪽뿐인 반값등록금은 됐거든요!
6. 변화는 우리 자신으로부터 온다
7. 머리카락은 아깝지 않고 배고픔은 대수롭지 않다
8. 정말 죽을 만큼 힘드니까 멈출 수 없는 것
9. 화염병도 깃발도 없이
끝나지 않은 1인시위, 50일의 기록
선배가 응원하는 청춘 프리덤
1. “희망은 우리 자신에게 있습니다” 박원순
2. “진정한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 아닐까?” 강신주
3. “젊음이 젊음이 아닌 사회는 사라져라” 정혜윤
4. “반값등록금의 진정한 완성을 위해” 이해영
5. “날라리 선배부대 분투기” 고재열
6. “교육개혁은 시대정신이다” 조국
7. “반값등록금을 둘러싼 엉터리 경제학” 강남훈
8. “상상하라. 그러면 길이 열릴 것이다” 우석훈
9.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정의를 열망하라” 박경철
보론 ‘잃어버린 세대’, 타자와 ‘나’의 재구조화
이 책은 제대로 된 ‘반값(50%)등록금’을 촉구하는 취지에서 릴레이 1인시위 ‘50일’의 궤적과 운동의 과정을 되짚었다. 죽을 만큼 힘들다고 명랑하게 외쳐대는 학생들을 지지하는 선배들의 목소리도 모았다. 무조건적인 응원부터 반값등록금에 대한 냉철한 의견까지, 학생들이 쉬이 지치지 않기를 그리고 보다 넓고 멀리 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반값등록금 운동에서 주목해야할 사실 1 - 새로운 사회적 세대의 등장
반값등록금 운동의 의의는 결코 과소평가될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각도에서 조명되겠지만 2008년 촛불시위와 맥락을 같이하며 생활정치, 당사자운동의 새 장을 열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지독한 동맥경화에 걸린 대의정치를 제치고 광장정치를 통해 시민들이, 더구나 정치적 무관심과 무기력에 빠져 있던 대학생들이 적극적이고 직접적으로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15쪽)
“돈이 없어 힘들다”고 말하는 것이 자신의 빈한한 삶을 다 내보이는 것 같아 수치스럽다고 느끼는 대학생들이, 등록금 때문에 힘들다고 말하기는 죽기보다 어렵다. “나 힘듭니다”라고
말하는 일은 마지막 자존심까지 내버리는 일이다. 감당하기 어려운 등록금은 비단 올해의 일만은 아니다. 항상 누군가는 등록금 때문에 고통받았다. 그 힘겨움을 몰랐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현실이 아니기에 외면했다. 또 그 괴로움이 현실인 사람들은 하루하루 삶을 감당하기도 벅찼다. 힘들다고 말할 시간에 단돈 몇 천 원이라도 더 버는 것이 맞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2011년은 달랐다. 대학생들이 등록금 때문에 “힘들다” “죽겠다”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돈을 벌기 위해 하루에도 몇 개씩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 하는 학생들만의 외침이 아니었다. 이제 누구나 대학 등록금이 미쳤다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했다.(23쪽)
-반값등록금이란 이슈가 책으로 나와야 할 이유는, 그 이슈를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자 함이 아니다. 매일 신문이나 인터넷에 오르는 그야말로 ‘핫’한 이슈를 굳이 책으로 만들어야 할 이유는 분명 달라야 했다. 반값등록금 이슈에서 모두가 주목해야하는 지점은 새로운 가능성의 발견과 그로인한 신선한 충격이다.
교복을 갈아입을 사이도 없이 이 학원 저 학원을 전전하며 대학이란 목표를 향해 달려왔고, 막상 대학에 입학해서도 꿈은커녕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 할 일을 쫓기에 바쁜 것이 대한민국 대학생의 현실이다. 자신의 스펙 쌓기에 바빠서 타인의 문제엔 관심 갖는 것도 사치라 여겨왔던 그들이 연대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거대한 사회 구조 앞에서 무력감에 빠져 있던 세대가 자신들을 짓누르는 구조에 저항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 저항의 방식은 여전히 발랄하다. 이것은 변화의 시작이다. 새로움이 움트기 시작한 것이다.
반값등록금 운동에서 주목해야할 사실 2 : 변화의 시작을 여는 돌파구 - 연대의 힘
시작은 대학 청소노동자 문제였다.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 소속 대학생들은 자신들 대학에서 청소노동자들이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갖게 됐고, 상황 개선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곧 이어 반값등록금 문제가 불거졌고 ‘부당하다’는 측면에서 청소노동자들과 동병상련을 느끼면서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이들은 청소노동자 문제와 마찬가지로 반값등록금 운동을 따라다니며 자신들의 시각에서 기록을 이어나가기로 했다.(16쪽)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힘을 얻었기 때문이었을까. 여러 대학의 청소노동자들도 자신의 권리를 보장해줄 것을 외치기 시작했다. 사실 수개월 전부터 각 대학의 청소노동자들은 처우 개선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학교와 용역업체 측은 이렇다 할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결국 3월 8일 고려대학교·고려대학병원·연세대학교·이화여자대학교 청소노동자 파업이 시작되었다. 학생들도 가세했다.(25쪽)
그렇다면 광장에 촛불을 들고 나온 이들은 누구인가? 그들이 그저 등록금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대학생들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들 모두가 한 개인 개인이기는 하지만 그저 한 개인이 아니라 문제를 공유하고 연대하는 개인들이다. 그들은 결코 하나의 이슈에 매몰되어 버리지 않는다. 자신들만의 문제를 여전히 갖고 있는 개인들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들 모두가 공유하는 문제의식, 지금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구조에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는 한결같다.
따라서 촛불을 든 사람들은 한 개인이면서 동시에 한국 사회의 온갖 다양한 문제들의 은유이기도 하다. 대학 등록금의 문제는 교육과 빈부 격차, 과도한 경쟁 시스템이 부추기는 비인간적인 삶, 사회적 계급의 문제에 이르기?지 다중적이고 구조적인 사회적 문제들을 들추어내는 하나의 상징일 뿐이다. 이런 난맥을 어디서부터 풀어야 하는가?
촛불을 든 청춘들은 대한민국의 미래이다. 그들은 그 난맥을 대학 등록금의 문제로부터 풀려고 한다. 따라서 그것은 그저 등록금의 문제만이 아닌, 또 오직 대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이자 우리 사회 전체의 구조적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가늠쇠이자, 변화를 위한 돌파구이다.
반값등록금 운동에서 주목해야할 사실 3 : 더 행복한 사회를 향한 중단 없는 전진
“골방에서 광장으로!”는 큰 의미를 갖지만 광장에 모인 ‘의견들’이 다시 골방으로 돌아가는 한 정치발전이나 사회발전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광장에 나온 의견들이 ‘골방’이 아닌 ‘동네’로 돌아가서 건설적으로 재생산돼야 한다. 현재의 변화를 구조화한 진보로 축적하려면 말이다.(15쪽)
반값등록금 문제가 조금씩 확산되면서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이 잘 사는 길이라 생각했던 많은 학생들의 새로운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었다. 대학생들이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기존의 무관심과 무력감에서 벗어나 관심과 분노로 바뀐 현실 인식이 자리하고 있었다. 1980년대 대학생들처럼 모두 함께 거리에 나서지는 못하지만 어디선가 조용히 각자만의 방법으로 우리의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싸매기 시작하고 있었다. 또 누군가는 삭발식을 지켜보며 그들과 함께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는 일이었다.(48쪽)
결코 일회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등록금만 내린다면 모든 것이 끝나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 반값 등록금 운동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주변을 바라보고 함께 문제를 공유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대하는 새로운 삶의 자세이다. 젊은 청춘들의 변화는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지를 가늠하게 한다. 이 새로움이 다시 골방 속으로 처박혀 사그라질지, 아니면 광장에서 함께 꽃을 피우게 될지는 우리 모두의 몫이다. 그래서 그들은 우리 자신의 미래이기도 하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분명 따져봐야 할 일이다. 그러나 아무런 문제 제기도 하지 않는 다는 것은 더 큰 문제다. 반값등록금 운동은 이제 제대로 한번 따져보자는 외침이다. 이것이 바로 거대한 변화의 시작인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안치용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연세대학교 문과대학과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을 졸업했다. 1991년 경향신문에 입사해 경제, 산업, 국제, 문화, 사회부 등을 거치는 가운데, 기자 경력의 대략 3분의 2를 경제 파트에서 일했다. 현재 경향신문 사회책임 전문기자로 일하며,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경제연구소(ERISS) 소장을 지내고 있다. 모든 주어진 대답에 의문을 품고, 끝까지 비판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는 태도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블루오션의 거상』, 『10년 후 당신에게』, 『지식을 거닐며 미래를 통찰하다』, 『대한민국 행복지수』, 『트렌치 이코노믹스』, 『한국의 보노보들』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한국전쟁과 미국의 세균전』이 있다.
▣ 주요 목차
머리글 빚쟁이 대학생이 아닌 빛나는 청춘이고 싶다
광장에서 골방이 아닌 동네로 돌아가야 한다
청춘이 노래하는 등록금 프리덤
1. 청소노동자 여러분, 힘~내세요!
2. 그대 죽지 말고 살아남으라
3. 청춘을 돌려다오
4. 고마워요, 날라리 선배부대의 오지랖
5. 반쪽뿐인 반값등록금은 됐거든요!
6. 변화는 우리 자신으로부터 온다
7. 머리카락은 아깝지 않고 배고픔은 대수롭지 않다
8. 정말 죽을 만큼 힘드니까 멈출 수 없는 것
9. 화염병도 깃발도 없이
끝나지 않은 1인시위, 50일의 기록
선배가 응원하는 청춘 프리덤
1. “희망은 우리 자신에게 있습니다” 박원순
2. “진정한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 아닐까?” 강신주
3. “젊음이 젊음이 아닌 사회는 사라져라” 정혜윤
4. “반값등록금의 진정한 완성을 위해” 이해영
5. “날라리 선배부대 분투기” 고재열
6. “교육개혁은 시대정신이다” 조국
7. “반값등록금을 둘러싼 엉터리 경제학” 강남훈
8. “상상하라. 그러면 길이 열릴 것이다” 우석훈
9.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정의를 열망하라” 박경철
보론 ‘잃어버린 세대’, 타자와 ‘나’의 재구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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