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지금은 ‘기레기 저널리즘’의 시대:
언론인 박성제가 직접 보고 겪은 현장의 기록
2012년 1월 30일, MBC 언론인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MBC 사장에 오른 김재철의 퇴진과 공정방송 회복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170일간의 파업 이후 사측은 언론인 6명을 해고하고 76명에게 중징계를 내리는 악수를 두었다. 박성제 기자와 최승호 PD가 노조위원장을 지낸 이력 때문에 ‘아무런 증거 없이’ 해고된 사실이 뒤늦게 백종문(당시 미래전략본부장) 녹취록을 통해 드러났다.
MBC 사태는 이명박정권 출범 이후 급속도로 악화되어온 언론환경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하나의 사례다. 수구 보수세력은 낙하산 사장으로 공영방송을 장악하고,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로 종합편성채널(종편)을 조·중·동에 선물한 끝에 박근혜정권을 창출해냈다. 언론사 내부에서는 단독보도와 속보 경쟁 속에 클릭 수를 노린 어뷰징(abusing), 과장·왜곡 기사, 심지어 가짜 뉴스까지 양산하며 여론을 호도했다. 그리고 2014년 세월호 참사 앞에서 MBC의 ‘전원 구조’ 오보가 터졌다. 보수언론, 진보언론 할 것 없이 기자들은 이제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인 ‘기레기’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다. 이것이 이 책의 저자 박성제가 해직기자로서 지난 5년간 MBC 바깥에서 목도해온 대한민국 언론의 현실이었다.
저자는 손석희(JTBC 보도부문 사장)의 강연, 민동기(미디어오늘 편집국장)·최승호(뉴스타파 앵커)·김언경(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강정수(메디아티 대표)와의 굵직한 대담, 권태선(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前 한겨레 편집국장)·김경래(뉴스타파 기자·前 KBS 기자)·이명선(셜록 기자·前 채널A 기자)·배정훈(SBS [그것이 알고 싶다] PD)과의 진솔한 인터뷰를 통해 지금의 ‘기레기 저널리즘’을 돌파할 해법을 모색한다.
아홉명의 언론인과 언론개혁을 말하다:
손석희, 민동기, 최승호, 김언경, 강정수, 권태선, 김경래, 이명선, 배정훈
이 책의 문을 여는 손석희의 「언론은 무슨 일을 하는가」는, 공영방송의 몰락 한편에서 이른바 ‘태블릿PC 보도’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의 도화선 역할을 한 JTBC 뉴스의 힘이 어디서 비롯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글이다. ‘합리적 시민사회를 대변한다’는 뉴스 철학,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무엇이 공정한가’라는 질문에서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그의 말은, ‘탄생부터 귀태’라는 비판을 받았던 종편 방송사의 뉴스를 가장 신뢰받는 뉴스로 끌어올린 한 언론인의 고민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미디어비평가 민동기와의 대담 「기레기의 탄생」에서는 변화된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언론에 대한 날선 비판과 대안을 나눈다. 뿌리 깊은 출입처 문화부터 세월호 참사 당시의 오보와 속보 경쟁, 2017년 대선에서 눈에 띄게 퍼진 ‘가짜 뉴스’, 팩트체크로 여론을 바로잡는 대신 인터넷상의 공방을 여과 없이 옮겨 적는 ‘따옴표 저널리즘’에 이르기까지, 기자에게 ‘기레기’라는 오명이 씌워진 원인은 한두가지로 압축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하다. 아울러 최근 진보언론을 향한 비난의 근거가 무엇이며 과연 정권교체가 진보언론에 ‘호시절’을 가져다줄 것인지도 냉정하게 묻는다.
종합일간지 사상 첫 여성 편집국장을 지낸 권태선의 인터뷰 「기레기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에서는 독재정권 시기에 기자생활을 시작해 1980년 언론인 해직사태의 당사자가 되고, 이후 한겨레신문을 만들며 ‘정론직필’을 꿈꾸었던 과정을 솔직하게 들려준다. 국내 언론운동의 역사와 개인의 경험을 포개가며 ‘기레기’의 역사성을 이야기하는 한편, 현재 진보언론을 둘러싼 논쟁과 언론계의 성차별 문제에 대한 고민도 빠뜨리지 않는다.
국내 탐사 저널리즘을 대표하는 프로듀서 최승호와의 대담 「MBC의 몰락」에서는 정권에 장악된 공영방송의 암울한 현실과 지배구조 개선책을 이야기한다. 1987년 6월 항쟁에서 시민들의 뭇매를 맞고 ‘방송민주화’라는 문제의식 속에 탄생한 MBC 노동조합과 「PD수첩」, 공영방송사 사장 선임제도의 문제점, 역대 사장의 정계 진출을 통해 본 청와대와 언론의 관계가 화제에 오른다. 최승호는 「PD수첩」 제작 당시 ‘황우석 사태’와 ‘스폰서 검사’ 이슈 등으로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주역으로서, 출입기자 시스템과 비교해 권력과의 유착이나 언론사 조직문화로부터 좀더 자유로운 PD 시스템의 이점을 짚는다. 또한 시민 후원으로 운영되는 뉴스타파의 사례를 통해 권력을 제대로 감시하고 비판할 수 있는 미디어 모델에 관한 비전을 밝힌다.
KBS에서 뉴스타파로 자리를 옮긴 김경래의 인터뷰 「누구의 편도 아니었던 KBS」는 이명박정권 이후 KBS 내부에서 벌어진 갈등을 증언한다. 정권의 방송 개입으로 취재환경과 조직 내 분위기가 얼마나 바뀔 수 있는지를 경험적으로 토로하며, KBS 이사진 및 사장 교체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 수신료 인상을 둘러싼 정치권과의 유착을 이야기한다.
대선보도 감시 등 시민사회 언론운동을 이끌어온 김언경과의 대담 「종편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는 TV조선 등 종편 뉴스·시사프로그램의 편파성과 과장·왜곡 보도 사례를 지적하고 언론 생태계 개선에 필요한 제도적 장치를 논의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재승인 심사에서 기준치에 못 미치는 점수를 받고도 거뜬히 살아남은 TV조선의 사례를 시작으로 ‘적자투성이’ 종편이 왜 그토록 넘치는 혜택을 받고 있는지, ‘종북몰이’ 등 조·중·동의 프레임이 어떻게 종편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는지 그 메커니즘을 분석한다. 이와 더불어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고 마치 객관적 사실인 것처럼 광고성 프로그램을 띄워준 종편 미디어렙의 사례를 통해 종편의 윤리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일반 시민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미디어 관련 제도와 방송기구 구성 등 현행 언론 시스템에 대한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채널A 공채 1기 기자였던 이명선의 인터뷰 「나는 종편 기자였다」는 단독보도 경쟁과 왜곡보도, 강압적인 조직문화 속에 수치심을 느끼며 일했던 3년간의 소회를 담담하게 밝힌다. 그 끝에 새로이 얻은 것은 많은 언론인들이 잊고 있던 ‘공감능력’이라는 자질이다.
디지털 경제학이라는 도구로 미디어를 연구하는 강정수와의 대담 「내일의 저널리즘」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니 ‘디지털 퍼스트’니 하는 공허한 외침 속에 언론사들이 갖기 쉬운 오해를 바로잡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언론매체와 언론인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이야기한다. 하나의 콘텐츠를 아날로그 시장과 디지털 시장 모두에서 활용하려는 ‘원소스 멀티유스’와 ‘방문자 수’(트래픽)의 함정, 가짜 뉴스 유포 과정에서 드러난 ‘필터버블’ 현상, 통신과 방송을 하나로 합치려는 일각의 비전문성 등을 꼬집는다. 결국 미디어가 살아남지 못하면 제도를 바꾸고 언론 독립성을 확보해도 좋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없다. 강정수는 기존 언론사가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인재들을 관련 분야로 보내고, 그곳을 일하고 싶은 환경으로 만들어내야 함을 강조한다.
SBS 프로듀서 배정훈의 인터뷰 「언론의 자유란 비판에서 자유로울 권리가 아니다」는 지난 탄핵정국에서 중요한 이슈를 흡입력 있게 풀어내 시민들의 관심을 환기하고 증폭하는 역할을 하게 된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제작 뒷이야기를 담고 있다. 새로운 형식과 스토리텔링의 탐사 저널리즘으로 시청자와 소통하려 애쓰는 연출자의 고민과 노력이 묻어난다.
언론개혁 이후를 생각한다:
시민과 대화하는 저널리즘
오늘날 ‘기레기 저널리즘’은 조·중·동이나 종편, 정권의 부역자 노릇을 한 공영방송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겨레·경향신문·오마이뉴스 등 이른바 진보언론 역시 ‘적폐청산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따라 탄생한 새 정권을 어떻게 감시하고 비판할 것인가?’라는 물음 앞에서 그들 자신을 적폐로 지목하는, 과거 수용자들의 비판에 몸살을 앓고 있다. 책 말미에서 저자 박성제는 말한다. “지금까지의 언론개혁은 부패한 권력과 싸워 독립성을 쟁취하는 것, 왜곡된 시장과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의 언론개혁에는 중요한 과제 하나가 더해질 것이다.” 그 과제는 바로 “언론인 스스로 엘리트 의식을 내던지고 시민과 소통하는” 것이다. “자성과 소통을 거부하는 언론은 독자와 시청자에 의해 도태되고 결국 사라질 것이다. 언론을 둘러싼 모든 상황이, 세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거리를 둔다는 저널리즘의 오랜 가치에 더해, 구태의연한 제도와 문화와 기득권을 깨고 언론 스스로 시민들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귀기울여야 한다는 다짐이자 당부다.
뉴스의 기본적인 철학은 ‘합리적 시민사회를 대변한다’는 것이다. 국가와 국민이 아니라, 국가와 시민사회. 시민사회는 국가와 가깝기도 하지만 거리를 유지하면서 견제하는 주체다. - 손석희
언론 스스로 자신들의 습성, 취재환경, 시스템 등을 같이 바꿔나가야 한다. 기득권을 내려놓으면서 변화하려고 해야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 - 민동기
공영방송을 국민을 위한 방송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바꿔놓는다면 언론환경 자체가 훨씬 안정적이게 될 수 있다. - 최승호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언론을 장악하지 말아야 하고, 그 욕구를 버려야 한다. 그것을 못하는 정부는 민주정부가 아니다. - 김언경
가장 능력있는 인재들이 디지털 시장에 모일 수 있어야 한다.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오고 싶은 영역이 되어야 시장에 미래가 생긴다. - 강정수
■ 참여자 소개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
민동기 미디어오늘 편집국장
최승호 뉴스타파 앵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강정수 메디아티 대표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 前 한겨레 편집국장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
이명선 진실탐사그룹 셜록 기자
배정훈 SBS 프로듀서
언론인 박성제가 직접 보고 겪은 현장의 기록
2012년 1월 30일, MBC 언론인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MBC 사장에 오른 김재철의 퇴진과 공정방송 회복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170일간의 파업 이후 사측은 언론인 6명을 해고하고 76명에게 중징계를 내리는 악수를 두었다. 박성제 기자와 최승호 PD가 노조위원장을 지낸 이력 때문에 ‘아무런 증거 없이’ 해고된 사실이 뒤늦게 백종문(당시 미래전략본부장) 녹취록을 통해 드러났다.
MBC 사태는 이명박정권 출범 이후 급속도로 악화되어온 언론환경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하나의 사례다. 수구 보수세력은 낙하산 사장으로 공영방송을 장악하고,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로 종합편성채널(종편)을 조·중·동에 선물한 끝에 박근혜정권을 창출해냈다. 언론사 내부에서는 단독보도와 속보 경쟁 속에 클릭 수를 노린 어뷰징(abusing), 과장·왜곡 기사, 심지어 가짜 뉴스까지 양산하며 여론을 호도했다. 그리고 2014년 세월호 참사 앞에서 MBC의 ‘전원 구조’ 오보가 터졌다. 보수언론, 진보언론 할 것 없이 기자들은 이제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인 ‘기레기’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다. 이것이 이 책의 저자 박성제가 해직기자로서 지난 5년간 MBC 바깥에서 목도해온 대한민국 언론의 현실이었다.
저자는 손석희(JTBC 보도부문 사장)의 강연, 민동기(미디어오늘 편집국장)·최승호(뉴스타파 앵커)·김언경(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강정수(메디아티 대표)와의 굵직한 대담, 권태선(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前 한겨레 편집국장)·김경래(뉴스타파 기자·前 KBS 기자)·이명선(셜록 기자·前 채널A 기자)·배정훈(SBS [그것이 알고 싶다] PD)과의 진솔한 인터뷰를 통해 지금의 ‘기레기 저널리즘’을 돌파할 해법을 모색한다.
아홉명의 언론인과 언론개혁을 말하다:
손석희, 민동기, 최승호, 김언경, 강정수, 권태선, 김경래, 이명선, 배정훈
이 책의 문을 여는 손석희의 「언론은 무슨 일을 하는가」는, 공영방송의 몰락 한편에서 이른바 ‘태블릿PC 보도’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의 도화선 역할을 한 JTBC 뉴스의 힘이 어디서 비롯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글이다. ‘합리적 시민사회를 대변한다’는 뉴스 철학,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무엇이 공정한가’라는 질문에서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그의 말은, ‘탄생부터 귀태’라는 비판을 받았던 종편 방송사의 뉴스를 가장 신뢰받는 뉴스로 끌어올린 한 언론인의 고민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미디어비평가 민동기와의 대담 「기레기의 탄생」에서는 변화된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언론에 대한 날선 비판과 대안을 나눈다. 뿌리 깊은 출입처 문화부터 세월호 참사 당시의 오보와 속보 경쟁, 2017년 대선에서 눈에 띄게 퍼진 ‘가짜 뉴스’, 팩트체크로 여론을 바로잡는 대신 인터넷상의 공방을 여과 없이 옮겨 적는 ‘따옴표 저널리즘’에 이르기까지, 기자에게 ‘기레기’라는 오명이 씌워진 원인은 한두가지로 압축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하다. 아울러 최근 진보언론을 향한 비난의 근거가 무엇이며 과연 정권교체가 진보언론에 ‘호시절’을 가져다줄 것인지도 냉정하게 묻는다.
종합일간지 사상 첫 여성 편집국장을 지낸 권태선의 인터뷰 「기레기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에서는 독재정권 시기에 기자생활을 시작해 1980년 언론인 해직사태의 당사자가 되고, 이후 한겨레신문을 만들며 ‘정론직필’을 꿈꾸었던 과정을 솔직하게 들려준다. 국내 언론운동의 역사와 개인의 경험을 포개가며 ‘기레기’의 역사성을 이야기하는 한편, 현재 진보언론을 둘러싼 논쟁과 언론계의 성차별 문제에 대한 고민도 빠뜨리지 않는다.
국내 탐사 저널리즘을 대표하는 프로듀서 최승호와의 대담 「MBC의 몰락」에서는 정권에 장악된 공영방송의 암울한 현실과 지배구조 개선책을 이야기한다. 1987년 6월 항쟁에서 시민들의 뭇매를 맞고 ‘방송민주화’라는 문제의식 속에 탄생한 MBC 노동조합과 「PD수첩」, 공영방송사 사장 선임제도의 문제점, 역대 사장의 정계 진출을 통해 본 청와대와 언론의 관계가 화제에 오른다. 최승호는 「PD수첩」 제작 당시 ‘황우석 사태’와 ‘스폰서 검사’ 이슈 등으로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주역으로서, 출입기자 시스템과 비교해 권력과의 유착이나 언론사 조직문화로부터 좀더 자유로운 PD 시스템의 이점을 짚는다. 또한 시민 후원으로 운영되는 뉴스타파의 사례를 통해 권력을 제대로 감시하고 비판할 수 있는 미디어 모델에 관한 비전을 밝힌다.
KBS에서 뉴스타파로 자리를 옮긴 김경래의 인터뷰 「누구의 편도 아니었던 KBS」는 이명박정권 이후 KBS 내부에서 벌어진 갈등을 증언한다. 정권의 방송 개입으로 취재환경과 조직 내 분위기가 얼마나 바뀔 수 있는지를 경험적으로 토로하며, KBS 이사진 및 사장 교체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 수신료 인상을 둘러싼 정치권과의 유착을 이야기한다.
대선보도 감시 등 시민사회 언론운동을 이끌어온 김언경과의 대담 「종편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는 TV조선 등 종편 뉴스·시사프로그램의 편파성과 과장·왜곡 보도 사례를 지적하고 언론 생태계 개선에 필요한 제도적 장치를 논의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재승인 심사에서 기준치에 못 미치는 점수를 받고도 거뜬히 살아남은 TV조선의 사례를 시작으로 ‘적자투성이’ 종편이 왜 그토록 넘치는 혜택을 받고 있는지, ‘종북몰이’ 등 조·중·동의 프레임이 어떻게 종편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는지 그 메커니즘을 분석한다. 이와 더불어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고 마치 객관적 사실인 것처럼 광고성 프로그램을 띄워준 종편 미디어렙의 사례를 통해 종편의 윤리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일반 시민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미디어 관련 제도와 방송기구 구성 등 현행 언론 시스템에 대한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채널A 공채 1기 기자였던 이명선의 인터뷰 「나는 종편 기자였다」는 단독보도 경쟁과 왜곡보도, 강압적인 조직문화 속에 수치심을 느끼며 일했던 3년간의 소회를 담담하게 밝힌다. 그 끝에 새로이 얻은 것은 많은 언론인들이 잊고 있던 ‘공감능력’이라는 자질이다.
디지털 경제학이라는 도구로 미디어를 연구하는 강정수와의 대담 「내일의 저널리즘」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니 ‘디지털 퍼스트’니 하는 공허한 외침 속에 언론사들이 갖기 쉬운 오해를 바로잡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언론매체와 언론인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이야기한다. 하나의 콘텐츠를 아날로그 시장과 디지털 시장 모두에서 활용하려는 ‘원소스 멀티유스’와 ‘방문자 수’(트래픽)의 함정, 가짜 뉴스 유포 과정에서 드러난 ‘필터버블’ 현상, 통신과 방송을 하나로 합치려는 일각의 비전문성 등을 꼬집는다. 결국 미디어가 살아남지 못하면 제도를 바꾸고 언론 독립성을 확보해도 좋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없다. 강정수는 기존 언론사가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인재들을 관련 분야로 보내고, 그곳을 일하고 싶은 환경으로 만들어내야 함을 강조한다.
SBS 프로듀서 배정훈의 인터뷰 「언론의 자유란 비판에서 자유로울 권리가 아니다」는 지난 탄핵정국에서 중요한 이슈를 흡입력 있게 풀어내 시민들의 관심을 환기하고 증폭하는 역할을 하게 된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제작 뒷이야기를 담고 있다. 새로운 형식과 스토리텔링의 탐사 저널리즘으로 시청자와 소통하려 애쓰는 연출자의 고민과 노력이 묻어난다.
언론개혁 이후를 생각한다:
시민과 대화하는 저널리즘
오늘날 ‘기레기 저널리즘’은 조·중·동이나 종편, 정권의 부역자 노릇을 한 공영방송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겨레·경향신문·오마이뉴스 등 이른바 진보언론 역시 ‘적폐청산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따라 탄생한 새 정권을 어떻게 감시하고 비판할 것인가?’라는 물음 앞에서 그들 자신을 적폐로 지목하는, 과거 수용자들의 비판에 몸살을 앓고 있다. 책 말미에서 저자 박성제는 말한다. “지금까지의 언론개혁은 부패한 권력과 싸워 독립성을 쟁취하는 것, 왜곡된 시장과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의 언론개혁에는 중요한 과제 하나가 더해질 것이다.” 그 과제는 바로 “언론인 스스로 엘리트 의식을 내던지고 시민과 소통하는” 것이다. “자성과 소통을 거부하는 언론은 독자와 시청자에 의해 도태되고 결국 사라질 것이다. 언론을 둘러싼 모든 상황이, 세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거리를 둔다는 저널리즘의 오랜 가치에 더해, 구태의연한 제도와 문화와 기득권을 깨고 언론 스스로 시민들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귀기울여야 한다는 다짐이자 당부다.
뉴스의 기본적인 철학은 ‘합리적 시민사회를 대변한다’는 것이다. 국가와 국민이 아니라, 국가와 시민사회. 시민사회는 국가와 가깝기도 하지만 거리를 유지하면서 견제하는 주체다. - 손석희
언론 스스로 자신들의 습성, 취재환경, 시스템 등을 같이 바꿔나가야 한다. 기득권을 내려놓으면서 변화하려고 해야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 - 민동기
공영방송을 국민을 위한 방송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바꿔놓는다면 언론환경 자체가 훨씬 안정적이게 될 수 있다. - 최승호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언론을 장악하지 말아야 하고, 그 욕구를 버려야 한다. 그것을 못하는 정부는 민주정부가 아니다. - 김언경
가장 능력있는 인재들이 디지털 시장에 모일 수 있어야 한다.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오고 싶은 영역이 되어야 시장에 미래가 생긴다. - 강정수
■ 참여자 소개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
민동기 미디어오늘 편집국장
최승호 뉴스타파 앵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강정수 메디아티 대표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 前 한겨레 편집국장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
이명선 진실탐사그룹 셜록 기자
배정훈 SBS 프로듀서
작가 소개
저자 : 박성제
MBC 해직기자. 뉴스타파 시사토크 「뉴스포차」 진행. 1967년 태어나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MBC에 기자로 입사해 보도국 사회부·정치부 등을 거쳐 탐사보도팀에서 일했고, MBC기자회장,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7대 위원장 등을 지냈다. 2012년 공정방송을 위한 170일 파업으로 해직된 후 ‘쿠르베 오디오’를 창업해 수제 스피커를 만들고 있다. 지은 책으로 『어쩌다 보니, 그러다 보니』가 있다.
목 차
책머리에 권력의 부역자가 된 언론
프롤로그 언론은 무슨 일을 하는가: 대통령 탄핵국면에서 방송뉴스 프레이밍 | 손석희
1장 기레기의 탄생: 대한민국 언론의 초상 | 대담/민동기
기레기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 인터뷰/권태선
2장 MBC의 몰락: 정권의 입이 된 공영방송 | 대담/최승호
누구의 편도 아니었던 KBS | 인터뷰/김경래
3장 종편은 무엇으로 사는가: 언론 생태계를 망치는 시스템 | 대담/김언경
나는 종편 기자였다 | 인터뷰/이명선
4장 내일의 저널리즘: 떠오르는 미디어와 디지털 시장 | 대담/강정수
언론의 자유란 비판에서 자유로울 권리가 아니다 | 인터뷰/배정훈
에필로그 반성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프롤로그 언론은 무슨 일을 하는가: 대통령 탄핵국면에서 방송뉴스 프레이밍 | 손석희
1장 기레기의 탄생: 대한민국 언론의 초상 | 대담/민동기
기레기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 인터뷰/권태선
2장 MBC의 몰락: 정권의 입이 된 공영방송 | 대담/최승호
누구의 편도 아니었던 KBS | 인터뷰/김경래
3장 종편은 무엇으로 사는가: 언론 생태계를 망치는 시스템 | 대담/김언경
나는 종편 기자였다 | 인터뷰/이명선
4장 내일의 저널리즘: 떠오르는 미디어와 디지털 시장 | 대담/강정수
언론의 자유란 비판에서 자유로울 권리가 아니다 | 인터뷰/배정훈
에필로그 반성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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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취소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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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