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의 새로운 선지자들 - 21세기 슈퍼엘리트 스토리텔러 신화 비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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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니콜 애쇼프
출판사항펜타그램, 발행일:2017/11/28
형태사항p.239 46판:20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797509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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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서구와 미국 진보 진영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새로운 세대의 급진 좌파 ‘자코뱅’(Jacobin)

신자유주의와 투쟁하는 젊은 세대의 산물
미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급진주의 저널 ‘자코뱅’은 뉴욕에 근거지를 둔 계간 잡지이다. 2010년 9월 온라인 잡지로 출범했으며, 연말부터 종이 잡지의 발행도 시작했다. 급진적 출판 활동을 표방한 ‘자코뱅’은 신자유주의 영향으로 미국 사회에 새롭게 등장한 젊은 세대의 산물이다. 그들은 냉전 패러다임에 갇혀 있는 낡은 좌파 지식인들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자 한다.
‘자코뱅’은 미국에서 급진주의 진영의 목소리를 내는 데에 앞장서고 있으며,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사회주의적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 계간으로 발행되는 잡지의 구독자는 1만 5천 명에 이르고, 웹사이트 독자는 월간 70만 명을 헤아린다. ‘자코뱅’은 2013년부터 버소, 랜덤하우스 등 출판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단행본 출판 사업도 펼치고 있다.
2013년 1월 [뉴욕타임스]는 ‘젊은 출판인들이 마르크스를 주류에 끌어들이다’라는 타이틀로 ‘자코뱅’을 다루고, ‘자코뱅’이 거둔 기대 이상의 성공과 주류 자유주의 계열과의 연관에 대해 지적했다. 노엄 촘스키는 '자코뱅'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평하였다. “자코뱅 잡지의 출현은 어두운 시대를 밝히는 밝은 빛이 되어 왔다. 매 호마다 예리하고 활발한 토론, 정말 중요한 문제에 대한 분석을 보여 준다. 그들의 사려 깊은 진보적 관점은 산뜻하고 지극히 신선하다. 상식과 희망을 제시하는 데 정말로 인상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샌더스 돌풍 등 미국 내 진보적 시각을 읽는 중요한 창구
이처럼 '자코뱅'은 창간 이래 현실 정치 및 사회문제에 대한 날카롭고 시의적절한 발언과 토론, 패션지를 방불케 하는 산뜻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으며, 명실상부하게 미국 진보 진영의 젊은 세대를 대변하는 잡지로 성장했다. 2011년 뉴욕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 과정에서 ‘자코뱅’의 관련 기사들이 널리 읽히면서 도약의 계기가 마련되었고, 이후 [뉴 레프트 리뷰], [가디언]은 물론 [뉴욕타임스] 등 여러 진영의 기성 언론에서 발행인 겸 편집인 바스카 순카라(Bhaskar Sunkara)를 인터뷰하는 등 이 젊은 좌파 잡지의 대두를 주목하게 되었다. 최근의 미 대통령 선거에서 샌더스 돌풍을 읽는 진보적 시각의 중요한 창구 역할도 하였다.
이 그룹의 성공은 미국 사회의 양극화와 불평등 구조의 악화 속에 새롭게 등장한 젊은 세대의 운동, 급진적 지식인의 출현, 기술적 발전, 매우 대중적인 정치적 입장의 결과이다.
'자코뱅'은 급진주의 저널임에도 불구하고 중도 리버럴 성향의 독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사회주의적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특정 사회적 이슈와 선거 등 사안에 따라 폭넓은 연대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자본의 새로운 선지자들》은 ‘자코뱅’과 서구사회의 진보적 사상을 대표하는 출판사 버소(Verso)가 협업을 통해 만들어 내고 있는 ‘자코뱅 시리즈’ 중 하나이다.

이윤이 아닌 인간의 필요를 위해 설계되는
세상을 상상하라!

《린 인》의 착각_
샌드버그의 ‘전략’은 여성주의를 자본의 이해에 종속 시킨다
셰릴 샌드버그는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이자 전 세계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페미니스트 중의 한 명이다. 매년 포보스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의 한 명으로 언급되고 있으며 2013년에는 6위에 올라 ‘성공한 여성’의 대표적 인물이 되었다. 그녀는 한 마디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과 권한을 지닌 재계와 정계, 대중문화계의 록 스타”이다.
1970년대 서구 여성운동의 절정기를 목격하면서 성장해 온 샌드버그는 자신이 성인이 되었을 때 ‘젠더 불평등’이 사라지고 당연히 여성들도 지도층에서 일정한 몫을 차지하리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기업의 정글짐 꼭대기에 올라섰을 때 주변을 둘러보니 여성은 오직 자신 혼자란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에 여성 경영자는 4퍼센트밖에 되지 않으며, 전 세계적으로 국가 원수의 90퍼센트가 남성이고 미국 상원에 여성은 고작 20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회사 중역실과 국가 기구의 회의실은 여전히 남성들의 요새였던 것이다.

이에 분노한 그녀는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는 젠더 불균형 세상에 일종의 ‘선언문’이라 할 수 있는 책 《린 인 : 여성, 일, 리더가 될 의지》를 발표한다. 이 책은 미국을 넘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샌드버그의 여성주의 전력은 많은 여성들의 지지와 공감을 받았다.
《린 인》의 전략은 한마디로 “전 세계 여성이여 단결하라, 그리고 권력을 쟁취하라!”이다. 모든 여성주의자들이 여성의 종속적인 지위는 시스템 전반 차원의 문제임을 인정하지만 샌드버그 같은 일부는 여성이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정당한 지위에 오르지 못한 것은 유리천장 같은 ‘외적인 장애물’ 탓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샌드버그는 여성의 좌절을 설명할 때 ‘내적인 장애물’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교육받은 여성조차 사회가 강요한 나약함과 공포로 인해 인생에서 잘못된 선택을 한다고 주장한다. 샌드버그는 여성들에게 칸막이 된 좁은 방에서 나오라고 호통을 친다. 안으로 들어가서 ‘기업이라는 정글짐’의 꼭대기에 오를 때까지 멈추지 말라고 독려한다. 많은 여성들이 야망을 가지고 유리천장을 깨고 자신이 원하는 사회경제적 성과를 획득해야 한다. 충분한 수의 여성이 권력을 휘두를 때에만 진정으로 모든 여성들을 위해 작동하는 사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젠더 평등을 지지하는 사람들 내에서 샌드버그의 주장은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권력 장악 전력은 여성주의 내의 많은 차이를 연결하는 다리를 놓았고 감당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일 수 있다.

저자 애쇼프는 그러나 이 같은 ‘자매들의 연대’에 기반을 둔 권력 장악 전략은 여성은 날 때부터 혹은 문화적인 훈련 때문에 서로를 잘 보살핀다는 잘못된 가정에서 출발한다고 비판한다. 마거릿 대처 치하에서 살아 본 사람들은 이 주장이 잘못되었음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변함없는 사회경제적 권력 시스템 꼭대기 자리에 여성의 얼굴을 끼워 넣는다고 해서 세상이 여성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샌드버그의 이야기가 가진 심각한 문제점은 자본주의 노동윤리를 여성주의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자아실현과 평등에 이르는 여성의 길은 “자기 노동의 꾸준한 가속화”에 즉 성장을 위해 부단히 탐색하고 이 성장의 결실을 자본에 갖다 바치는 데 있다는 것이 《린 인》의 핵심 메시지다.

내적 장애물의 극복과 자아발전에 대한 샌드버그의 서사는 여성의 자아가 오롯이 더 열심히, 그리고 오래 일하는 삶을 지향하게 만든다. 하지만 온 에너지를 정부와 재계의 지도부에 도달하는 데 쏟는 여성은 노조를 조직하고 직장에서 여성(과 남성)을 보호하는 법을 이행함으로써 제도적인 변화를 실현하려고 하는 여성들의 투쟁을 약화시킬 것이다. 여성들이 책임 있는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윤 동기의 힘을 뒤엎지는 못할 것이며 노동자들에게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규범이 허용하는 최소한만을 내주려는 기업의 충동이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의 지배적인 권력 구조를 수용하고 옹호하는 샌드버그의 해방 모델은 여성주의의 목표를 자본주의의 목표와 동일선상에 배치함으로써 이데올로기로 기능하고 있다. 계급과 인종, 젠더가 교차하며 차별과 불평등 구조를 만들어 내고 있는 현 상태에 도전하는 급진적인 이야기들은 설 자리를 잃고 더욱 중요한 대안적인 비전들은 파묻히게 될 것이다.
우리 엄마들과 자매들이 수 세대에 걸쳐 손에 넣기 위해 투쟁했던 목표를 진정으로 실현하고자 한다면 기존의 권력 구조에 도전하는 집합적인 노력과 비전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야 한다.

자본의 이드_ 존 매키의 ‘생태 경영’은 지구의 폐허를 막지 못한다
존 매키는 세계 최대 유기농 자연식품 판매점 홀푸드의 CEO이다. 그는 자본주의의 전형적인 최고경영자와는 다르게 지구의 환경을 진정으로 고민하고 ‘생태 경영’ 철학으로 지속 가능한 자본주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홀푸드는 이윤을 위해 무지막지한 착취를 일삼는 비도덕적인 기업들 속에서 윤리적 자본주의, 깨어 있는 자본주의를 선도하는 전 세계 기업의 모범적 사례가 되었다. 미국과 캐나다 소비자들이 꼽은 건강하고 질 좋은 식품을 공급하는 최고의 매장으로 선출되는 영광과 더불어 ‘치유의 기업’이란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데도 성공하였다.

매키는 홀푸드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깨어 있는 성장 모델 덕분이라고 말한다. 불평등의 확대와 지구를 파괴하는 단기적인 이윤에 목을 매지 않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생태 경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윤리적인 구매, 친환경 인증, 폐기물 저감, 재사용 포장재 사용, 무독성 세제 등 홀푸드의 실천들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진정한 자유기업 자본주의는 적절하게 이용하기만 하면 지구를 치유할 수 있는 유용한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모든 이해 당사자들을 존중하는 긍정적 사명을 지닌 계몽된 기업은 지구를 치유할 수 있다고, 기업이 공급자와 노동자, 지역사회와 환경을 정당하게 대우한다면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생산과 소비의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매키는 시장과 기업이 자연을 짓밟는 이질적인 힘이라고 여기지 않으며, 환경주의자들은 마음을 열고 ‘환경 아마겟돈’에 대한 강박을 버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전 지구적 환경 위기가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자본의 대응이 홀푸드 같은 생태 기업들을 탄생시켰다고 진단한다.
기업의 유일한 사회적 책임은 이윤 창출이라 주장하던 월마트, GE, 맥도널드, HP, 네슬레, 이케아, SC존슨 등의 초국적 거대 기업들도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생태 경영을 채택하는 놀라운 움직임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런 실천은 ‘그린 워싱’을 통해 대기업의 이미지를 개선시켜 주고 있다. 그린피스와 시에라클럽 같은 환경단체들도 생태 경영 모델을 포용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0년간 기업에 대한 입장을 바꾸고 시장을 지구 환경 개선의 가장 중요한 지렛대로 여기게 되었다. 국가는 미심쩍고 무능한 세력으로 보이는 반면, 기업은 변화의 핵심적인 견인차가 되었다. 지구에 가장 큰 생태 발자국을 새긴 서구의 소비자들도 천연 비누가 가진 ‘양심을 깨끗하게 만드는 힘’으로 손과 영혼을 문지르고 있다.
시스템 자체를 변화시키는 사회운동을 조직하는 부담스러운 실천 대신 ‘생태적 소비주의’와 ‘생활의 정치’가 유행하고 있다. 생활의 정치는 어떻게 지구를 구할 수 있는지 분명한 사상이 결여되어 있음에도 내가 쓰는 돈이 지구 남반구의 아이들과 빈민 여성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기분을 만끽하게 해준다. 홀푸드에서의 쇼핑은 우리 삶의 막힌 동맥을 청소하고픈 이런 욕망을 풀어 준다.

저자는 홀푸드의 모델이 월마트보다 더 나은 경영 방식임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으나 깨어 있는 자본주의는 기업의 파괴적인 영향이나 환경 위기에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매키의 핵심적인 주장은 자신의 자본주의 철학은 이윤이나 경쟁 같은 일반적인 요구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본주의에서 경쟁은 불가피하다. 역사를 되짚어 보면 기업 소유주가 얼마나 깨어 있든 이윤이 하락하는 경쟁 시장에 맞닥뜨리게 되면 유일한 선택은 원칙을 포기하거나 망하거나 둘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경쟁은 항상 철학을 넘어선다.
깨어 있는 자본주의, 지속 가능한 자본주의, 생태 경영 같은 개념들은 모두 더 많은 생산을 유지해야 하는 기업의 본질적인 필요를 숨기고 있다. 생산과 소비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다. 생태 경영 실천은 기업이 성장의 속도를 높이고,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속화하며,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고 새로운 이윤을 창출하기 위한 방편일 뿐이다. 이러한 생태 경영은 자본주의적 생산과 소비의 본질을 바꾸지 못한다. 기업이나 인간의 생태 발자국을 감소시키지도 못한다.

소비자와 환경단체들이 기업에 환경 정의에 대한 욕망을 쏟아 넣을 경우 이들의 욕망은 성장과 확대를 위한 기업 전략에 흡수되고 말 것이다. 기업에 초점을 두는 것은 기업의 중심성을 합리화하고 이윤을 위한 생산구조 전체를 받아들이는 일일 뿐이다. 더 나은 상품을 구매하는 것으로써 환경 정의를 위한 ‘정치적 선택’을 대체할 수는 없다. 이는 소비주의를 정당화하는 심리적 대용물일 뿐이다.
우리가 생태적 폐허에서 살고 싶지 않다면 민주적인 제도를 건설하여 자본의 필요가 아닌 인간의 필요를 중심으로 생산과 소비를 조직해야 한다.

오(O)의 신탁_ 오프라 윈프리는 당신의 ‘친구’가 아니다
오프라 윈프리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이다. 미디어계의 거물이자 아메리칸 드림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그녀의 신화적인 성공스토리는 수십 년간 미국 시민과 전 세계 청년들을 사로잡고 있다.
오프라는 17살에 테네시 주 내슈빌에서 개최된 미스화재예방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했다. 가난한 흑인 여자아이가 미국의 남부에서 1971년에 백인 여자아이들을 위한 미인 대회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는 것은 그녀의 위대함을 입증하는 증거와도 같다. 이 미인 대회는 오프라가 거둔 수많은 성공의 시작에 불과했다.
오프라의 스토리가 중요한 이유는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그녀가 아메리칸 드림의 살아 있는 전설로 신자유주의적 자기계발을 전파하는 가장 중요한 이데올로그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사람들을 영적으로 고양시키는 사명에 헌신하는 정신적 구루이다. 자신이 창간한 오매거진을 통해 미국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변화시킨다. 오프라북클럽을 통해선 《시크릿》류의 자기계발 담론을 확산시킨다.

저자에 의하면 오프라가 인기를 얻게 된 중요한 이유는 갈수록 심해지는 불평등과 사회적 격차의 확대에 있다. 미국 중산층은 무너지고 있고 가난한 노동자들은 꿈이 짓밟히는 데 익숙해진 지 오래다.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심한 사회적 스트레스 속에 살아가는 이들에게 오프라의 성공 여정은 역경을 극복하고 달콤한 인생을 찾아내기 위한 모델로 제시된다. 오프라를 따라 하고 싶은 대단히 흥미로운 인물로 만들어 준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그녀의 이야기에서 성공은 운이 아니라 올바름과 노력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누구든지 성공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모든 개인의 문제를 마치 질병처럼 드러내며 ‘내적인 치유’와 회복에 집중하던 오프라는 신자유의의 전면화에 맞춰 진화해 간다. 모든 문제를 ‘정신 승리’로 이겨 내는 오프라의 새로운 노선은 1980년대에 시작된 신자유주의의 얼굴을 보여 주는 거울이다. 1990년대 이후 그녀는 본격적으로 신자유주의적 자기계발 주체 형성의 전도사가 된다.

저자는 신유주의를 1960-70년대의 경제적·정치적·사회적 혼란 이후 미국 사회가 엘리트의 부와 계급 권력을 복원하기 위해 고안한 계급 프로젝트로 바라본다. 신자유주의적 재구조화에는 법과 관행의 재조직화라는 정치경제적 측면과 사회문제들을 개인적인 곤란으로 탈바꿈시키는 이데올로기적 측면이 모두 뒤따랐다. 오프라의 활동은 개별 자아를 강조하는 신자유주의적 사고를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기에 더 없이 적합하였다. 오프라의 성공과 카리스마가 불가능은 없다는 그녀의 핵심 메시지를 든든하게 받쳐 주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위대해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외부조건이 당신의 생을 결정하지 못한다. 당신의 생을 결정하는 힘은 당신 내부에, 당신의 머리 안에, 당신의 소망과 욕망 안에 있다. 생각이 곧 운명이다. 우리가 조용한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고 우리의 ‘내적, 도덕적, 감정적 GPS’에 맞춰 미세하게 조정을 하면 성공의 비밀을 알아낼 수 있다.
오프라의 핵심 메시지는 당신이 선택을 제대로 해서 충분한 사회적·문화적 자본을 쌓기만 하면 부단한 노력과 함께 스스로 재생산되는 선순환을 통해 개인적인 성공과 직업상의 성공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사회에는 문제가 있지만 우리가 세상을 바꿀 필요는 없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바꾸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문제는 사라질 것이다.

저자는 이건 다 ‘헛소리’라고 일갈한다. 언젠가는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언제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바꾸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세상에 우리를 적응시키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시스템에, 힘 있는 사람들과 제도로 구성된 집합적인 기구에, 거의 혹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우리는 오직 스스로에게만 요구한다. 우리는 완벽한, 탈정치화된 현실에 안주하는 신자유주의적 주체들이 되어가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대다수의 노동계급 청년들이 마음 치유나 자아실현, 내면 강조 서사를 내면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자유와 성공을 손에 넣기 위한 내면 중심 자기계발 전략들이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자아실현을 방해하는 거대한 구조적 장애물 앞에서 의미와 창의성을 집단적으로 뿌리 깊이 갈망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의 욕망을 아메리칸 드림이란 판타지로 관리하는 스토리들이 그 약속을 반복적으로 깰 때, 스토리 그 자체는 변화의 연료가 되어 급진적인 새 스토리가 생성될 수 있는 공간을 열게 될 것이다. 새로운 스토리들은 무엇보다 자아실현의 욕망을 진정으로 충족시키고 삶의 비전을 북돋는 집합적인 요구를 담아내야 할 것이다.

시장의 오만_ ‘기부 자본가’ 빌 게이츠는 불평등을 강화한다
세계 최고의 부자, 세계 최대의 기부 자본가 빌 게이츠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인물이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게이츠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을 바꾸고 있다.
400억 달러가 넘는 기부금을 보유한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은 1997년 창립 이래 말라리아, 폐렴 같은 질병 치료에 대한 지원을 통해 세계 의료시스템을 변화시키고 있다. 미국에서는 시장주의적 교육개혁 운동의 중심에 서 있다. 이들 부부의 노력은 다른 억만장자들이 기부 서약에 이름을 적고 많은 재산을 자선 활동에 기부하도록 이끌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무자비하고 탐욕스런 독점기업가 게이츠는 ‘선을 위한 전 세계적인 힘’을 가진 ‘소탈한 빌’로 대체되었다.

게이츠 재단은 ‘박애 자본주의’라고 하는 새로운 박애주의의 선봉에 서 있다. 록펠러, 카네기, 포드 등 전통적인 재단들과는 달리 이들은 옛날식의 자선 활동을 신뢰하지 않는다. 박애 자본가들은 자신들을 갑부로 만들어 준 자본주의의 힘을 이용하여 전 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그 힘의 원천은 지난 30년간 벌어들인 산더미 같은 돈이다. 게이츠재단의 보건 분야 1년 예산은 세계보건기구보다 더 많다.
박애 자본가들은 사회 문제에 대한 해법 중에서도 이윤을 남길 수 있는, 해법은 이윤을 남기지 못하는 해법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이윤을 남길 수 있는 해법은 민간 자본의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한 기업인으로서 게이츠는 시장의 힘을 깊이 이해했고 질병과 빈곤의 문제는 주로 시장 비효율의 결과라고 여긴다. 가난한 사람들의 처지가 빠르게 향상되려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방식으로 혁신적인 기업가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저개발 국가의 질병을 해소하기 위해 백신 시장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세계 제약 업계가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면 빈곤에 따른 질병 문제를 자본주의 시장 시스템을 활용하여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질병 문제가 상품화의 결여로 규정되고 해법은 자본주의적 의료 서비스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농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게이츠 재단의 아프리카녹색혁명동맹 프로젝트의 목표도 투자자들에게 농업으로 수익을 남길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전자 조작 일대잡종 종자 시장과 살충제 같은 투입물 시장을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과 농민들을 위한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게이츠는 붕괴된 미국 공교육 시스템의 개혁을 위해서도 시장의 경쟁 원리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업가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그 결과 나타나는 경쟁을 통해 모든 학교가 더 나은 실적을 올리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저자는 부가 엄청나게 팽창하는 동안 불평등이 급증하면서 나타나게 된 자선 활동의 호황은, 자본주의가 가진 최악의 문제 중 일부를 개선함으로써 자본주의를 위한 일종의 배출 밸브 역할을 한다고 지적한다. 폭증하는 불평등의 결과들은 특히 슈퍼엘리트들에게는 갈수록 큰 관심사이다. 이들은 불평등의 정치적 결과들 즉 재분배에 대한 요구와 사회적 소요를 우려한다. 때문에 이런 위험을 관리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편으로 자선 활동을 통한 공공과 민간의 협력 관계가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이미 대형 자선 재단의 돈에 크게 의지하는 비정부기구들은 전 세계 통치 네트워크(유엔, 국제통화기금, 세계은행 등)의 중요한 일부다.

저자에 의하면 게이츠 모델에는 두 가지 큰 문제가 있다. 하나는 제어되지 않는 자본주의 시장이 불평등을 일으키고 강화하는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골치 아픈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자본주의 시장의 범위를 확대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게이츠의 이런 시장주의적 모델은 검증되지 않은 하나의 가설에 기반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경쟁이 자원을 할당하는 최상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재단의 모델이 엄청나게 비민주적이라는 데 있다.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일에 자유롭게 돈을 쓰고 있지만 진행한 프로그램의 결과로 발생한 부정적인 피해에 대해서 결코 책임을 지지 않는다. 아프리카녹색혁명동맹에 대한 전 세계적인 비판은 거의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소수의 갑부들이 세상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거대한 변화는 민주적인 수단을 이용하여 사회 변화를 위한 급진적인 프로그램을 이행하는 사람들로부터 비롯된다. 게이츠 재단은 부를 재분배하지 않지만 공적인 부는 공공의 선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회운동들은 부를 재분배할 것이다.

작가 소개

저 : 니콜 애쇼프

Nicole Aschoff
2010년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보스턴대학에서 사회학을 가르치고 있다. 비교 사회학 및 역사 사회학 분야에서 노동, 글로벌 정치경제, 성장 등의 테마를 종횡하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은이는 이러한 연구를 통하여 자본의 구조조정, 글로벌라이제이션, 노동자 및 발전도상국에 대한 금융화(financialization)가 제기하는 문제를 궁극적으로 규명하고자 힘쓰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급진주의 저널 ‘자코뱅’의 편집주간으로 활동하고 있다.

 

역 : 황성원

가사노동자이자 번역가. 대학에서 영문학과 지리교육을 전공했다. 환경단체 활동가, 고등학교에서 비정규직 영어교사를 역임하였다. 현재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 현실의 어려움을 풀어 나갈 수 있는 이론과 방법들에 대해 책을 읽고 있다. 생태담론, 탈자본주의적 주체성, 사회운동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 새로운 사회운동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폭력에 저항하는 운동과 삶의 형태에 관심이 많다. 역서로는『짧은 지리학 개론 시리즈 : 영역』(공역, 시그마프레스, 2013), 『동물권, 인간의 이기심은 어디까지인가?』(이후, 2012), 『토스터 프로젝트』(뜨인돌, 2012), 『기후가 사람을 공격한다』(푸른숲, 2012), 『캘리번과 마녀』(공역, 갈무리, 2011) ,『세계의 빈곤, 누구의 책임인가』(이후, 2007), 『환경정의』, 『불경한 삼위일체』, 『슬로푸드, 맛있는 혁명』, 『혁명을 표절하라』『이슬람 여성의 숨겨진 욕망』 등이 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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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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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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