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방 여인들 - 기지촌 여인들과 치유와 회복의 시간 두레방 신학 30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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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문동환
출판사항삼인, 발행일:2017/12/25
형태사항p.262 국판:23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64361351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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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두레방, 사마리아 여인을 위한 생명의 물
두레방은 1986년 3월 의정부시 한미연합사령부 앞의 한 사무실에서 영어와 한국어 교실을 개설하면서 시작했다. 1989년부터는 탈성매매 전업사업의 일환으로 두레방 빵을 만들어 판매하며 지역 혼혈아동을 위한 놀이방과 공부방을 개설했다. 1992년 11월 윤금이살해사건공동대책위원회에 참가하는 등 기지촌 여성을 위한 연대활동에 매진했다. 그러면서도 지역 여성을 위한 한문교실, 미술치료 등을 계속하는 한편, 기지촌 어린이 돕기 노래공연도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혼혈아동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도록 시민활동을 전개했다. 2002년에는 군사주의에 반대하는 ‘동아시아 국제회의’를 개최하는 한편, 한국 기지촌에 유입된 필리핀 여성 실태조사와 기지촌 혼혈인 실태조사를 하는 등 기지촌 지역문제를 중심으로 포괄적인 연구, 교육, 상담 사업을 전개해나갔다. 또한 성매매 목적의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토론회와 공청회를 열고. 2006년 그러한 활동을 토대로 여성가족부가 인가한 두레방부설 성매매피해상담소를 개설했으며, 늘어난 외국인 성매매피해여성에 대한 실태조사도 병행했다.
2012년에는 기지촌여성인권연대가 출범하여 122명의 기지촌 여성들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여 일부 승소하고 일부는 항소심에 계류 중이다. 2009년부터 평택으로 미군 기지가 이전하면서 평택에 외국인 성매매 피해여성 지원시설 두레방 쉼터를 개소하는 한편 2015년 동두천 두레방 출장소를 개소하여 기지촌 여성인권 신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중이다.
그런데 이 책이 한 민간단체의 활동에 대한 실증적 기록과 기독교 교리적 근거를 뛰어넘어 진지한 사회적인 메시지를 지니는 것은 문동환 목사가 기지촌 성문화의 근본적인 원인을 단지 국내 문제에 한정하고 있지 않은 데서 찾아진다. 문 목사는 더 이상 한국에서 기지촌 성매매 여성을 찾을 수 없게 된 미국과 한국의 남성문화가 동남아의 여성을 한국으로 유인하여 감금에 가까운 폭력을 휘두르면서 성매매를 강요하고 있는 현실에 주목한다. 기지촌 여성이 미군을 연애적 감정을 가지고 만나 미국에 가더라도 현지의 성매매 조직에 인신이 구속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되기 때문에 이 문제는 한국 내부의 문제만이 아니라 미국과 한국 그리고 한국과 동남아로 연결되는 수직적 수탈 구조를 띠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문 목사는 이러한 수탈구조의 본질이 어디에서 기인한다고 보았을까.

“지금 같은 때 전쟁이 일어나면 얼마나 좋겠는가”
이처럼 소름끼치는 말을 한 사람은 미국 제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이다. 이 표현으로 과거와 현재 민주주의를 가장한 폭력적인 미국 자본주의의 민낯을 정확히 알 수 있다.
북미 대륙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이후 유럽에서 수많은 백인들이 건너왔다. 그러나 그들은 수천 만 명이 넘는 아메리카 선주민을 학살하며 자신들의 자본과 삶의 토대를 축적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250년 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면서 독립전쟁을 치르고 그 후 멕시코와 영토 전쟁을, 남과 북이 내전을 치른 후에는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게 된다. 이처럼 수없이 많은 전쟁을 치르면서 미국의 산업은 전쟁산업, 즉 군수산업에 기형적으로 기댈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변이되면서 전쟁이 없이는 경제를 지탱하지 못하는 산업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미국 경제가 공황에 빠지게 되자 그 해결 방법으로 전쟁을 떠올리며 위와 같은 말을 내뱉은 것이다. 이는 미국의 산업구조가 태생적으로 폭력적이며 내가 살기 위해 타인을 멸절해야 하는 죽음의 문화라는 것을 증명한다. 그렇다면 생명을 압살하는 미국의 군사문화, 산업문화에 대항하고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일까?

출애굽의 공동체와 미국 선주민의 자연주의
문동환 목사는 성서에서 그리고 아메리카 선주민의 생명문화 전통에서 그 답을 찾는다. 창세기 2장 서문에서 인류의 역사는 강자의 난동으로 아수라장이 되나 이를 극복하고 새 역사를 창출할 자는 약자라고 대조적으로 말한다. 이스라엘 역사는 다윗 왕조의 난동으로 지리멸렬해졌으나 고난의 종들의 노래는 그 고난을 통하여 새로운 백성이 탄생하고 인류에게 새 내일을 열어준다는 것이다. 이 예는 갈릴리 청년 예수를 통하여 분출한 생명샘운동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뿐만 아니라 온 인류를 위한 운동이다. 예언자들이 이것을 명확히 중언했고 고난의 종들의 노래에서도 이것을 강조한다. 서구의 공생주의(communalism)나 마르틴 부버가 언급했듯이 너와 내가 담을 헐고 참된 대화를 해야 하느님이 주관하시는 공생공동체를 이룩한다는 역동적인 사상을 창출하여 인류에게 큰 공헌을 한 것도 이 흐름의 발로라는 것이다. 1960년대 청년들은 그런 문화를 이루려고 아우성을 쳤다. 이러한 시대적 몸부림을 당시 찰스 레이 교수는 미국의 인간성 회복이라고 보았고 앞으로 미국 중산층이 이러한 청년들의 가치관을 소유하게 되면 미국도 희망이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러한 기대가 미국 내에서도 다양한 생명문화공동체운동으로 발화되었고 또한 신자유주의에 저항하는 반세계화 시위도 가열차게 일어났다. 세계 곳곳에서도 여전히 비참하고 폭력적 삶에 던져진 이들에게 생명수를 건네는 두레방이 세계 각 곳에 있다. 폭력적 산업 문화가 압도하는 가운데 생명문화공동체가 여기저기서 싹트고 있다. 폭압적인 산업문화에 밀려서 몸을 팔면서도 오순도순 더불어 살던 삶을 위해서 자신을 내던져 살리려던 생명문화공동체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 힘을 행사하는 나라들이 사라지고 정의와 사랑이 강같이 흐르던 출애굽 문화, 미국 인디언의 자연주의 문화, 갈릴리 청년 예수님이 세리 마태와 자캐오와 이루신 두레방, 가파르나움에서 중풍환자와 일군 두레방, 시린페니키아 여인의 딸을 통해 이룬 두레방, 사마리아 여인과 함께 한 두레방 등에서 보여주신 생명문화공동체의 부활은 산업문화가 창출한 강자의 바벨탑이 무너진 새로운 조건 속에서 기대하게 한다.

억눌렸던 하비루들이 이집트 폭정을 박차고 탈출하여 정의와 평화의 공동체를 이루었다는 출애굽 사건을 통해 오늘의 하비루인 두레방 여인들이 인류의 새 내일을 여는 역사적 주체로 우뚝 설 수 있다는 믿음이 우리에게 있다. 하느님은 억눌리고 수탈당하는 약자와 더불어 그의 뜻이 이루어지는 생명문화공동체를 이룩하셨다는 성서의 증언이 그것이다. 창세기 2장에서 11장에 있는 이른바 원 역사에서 갈릴리 청년 예수에게 이르기까지 히브리 민중의 도도한 생명사랑에서 우리는 인류의 희망을 본다.

미국이 한반도에서 긴장을 조성하는 이유와 대안을 제시하다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험난한 옥고를 치른 문동환 목사는 민주주의로 위장한 미국 산업자본의 냉혹한 구조를 미국의 독립전쟁 이후 역사를 천착하면서 그 본질을 적확하게 묘사하였다. 그리고 태생적으로 폭력적일 수밖에 없는 미국 산업자본의 문화가 이 땅에 이식되면서 민중을 수탈하고 그 와중에 이 땅의 여성들은 남성에 의해 또 한 번의 이중의 착취를 당하는 현실을 매우 알기 쉽게 표현했다.
그리고 이중의 질곡에 갇힌 이 땅의 여성들, 폭력적 산업문화와 남성문화의 성 학대의 대상으로 살던 여인들, 그리고 이제는 동남아에서 한국의 미군 기지로 끌려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의 역할을 생각나게 하는, 성착취를 당하는 동남아 여성들의 목소리를 세계적인 자본주의의 틀 속에서 이야기 하듯 설명하고 있다.
문동환 목사는 20세기 한때를 회자한 이제는 한국 사회에서 낡은 유물로 치부하는 제국주의 산업문화와 신식민주의라는 두 가지 명제가 청산되지 못한 채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아픈 현실을 꼬집고 있다. 그러나 문 목사는 이처럼 이중의 수탈을 당하는 질곡 속에서 신음하는 천대받는 여성들에게서 오히려 생명의 샘 줄기가 솟는 희망을 발견한다. 마치 예수께서 천한 사마리아 여인에게 다시는 목이 마르지 않는 생명의 물을 주신 것처럼.

작가 소개

저 : 문동환
文東煥

 1921년 북간도 명동촌에서 태어났다. 민족주의 운동과 기독교 선교의 중심지였던 명동촌에서 성장하면서, 어려서부터 민족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삶과 기독교 목사로서의 삶에 뜻을 두었다. 서울의 조선신학교(한신대 전신)를 졸업한 뒤, 웨스턴신학교, 프린스턴신학교를 거쳐 하트퍼드신학대학에서 종교교육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에 돌아와 모교인 한국신학대학 기독교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는 한편, 서울의 수도교회에서 목회했다. 그러던 중에, 뜻이 맞는 청년들과 함께 ‘새벽의 집’을 열어 생명문화를 일구기 위한 공동체 생활을 했다.
1975년 유신정권의 탄압으로 한국신학대학에서 해직된 뒤에, 해직 교수 및 민주 인사들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실험교회인 갈릴리교회를 공동 목회로 꾸렸고, 1976년 3·1민주구국선언문 사건으로 투옥되어 2년 가까이 복역했다. 감옥에 있는 동안 민중의 실체에 대해 통찰하면서 민중신학에 입각한 민중운동에 깊이 천착하게 되었고, 그 뒤 동일방직 및 와이에이치 노조원의 투쟁을 지원하다 다시 투옥되어 복역했다.
1979년 10·26으로 유신정권이 막을 내리자 한국신학대학에 복직했으나 신군부의 등장으로 해직과 더불어 미국으로 망명을 떠났고, 미국에서 한국의 민주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과 더불어 목회 생활을 하다가 1985년에 한국에 돌아와 한신대에 다시 복직했다.
정년 퇴임 후에 재야에서 민주화 활동을 하던 중,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1988년에 정치에 발을 들여놓아 평민당 수석부총재를 역임했고, 국회 5·18광주민주화운동 진상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정치 활동을 접은 1991년 이래로 미국에서 살고 있으며, 지금은 주로 젊은 목회자들과 함께 성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고향에서 밀려나 저임금 노예로 팔려가는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깊은 관심과, 그런 비참한 삶의 구조적 원인인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토대로, 민중신학을 더욱 심화한 ‘떠돌이신학’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미국 유학 시절에 만난 헤리엇 페이 핀치벡(문혜림)과 1961년에 결혼하여 슬하에 2남 2녀를 두었다.

목 차

감사의 말
시작하면서 : 두레방과 신학에 대하여
첫째마당 : 두레방 여인들의 증언
들여다보아야 할 이야기/마음의 검은 그림자 입양 보낸 아이들/A B C 인연/다시 찾은 우리 가족/내 주변의 모든 남자/상처보다 선명한 삶의 힘/꽃상여 기억을 안고/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싶은 꿈/갓길 없는 일상의 외발걷기/어린아이와도 같은 김은숙/가족이 있어도 보육원으로 보내진 임영희/무가지 신문 광고를 보고 뺏벌로 온 가정주부/두 번 이혼 당하고 재기한 김인실/기지촌으로 모이는 사연들/필리핀 피해 여성들의 상담사례
둘째마당 : 두레방 여인들의 한
두레방이 걸어온 길/두레방 여인들의 공통점 ; 빈곤/폭력의 희생자들/수탈과 착취의 사례/두레방은 옹달샘
셋째마당 : 미제국주의 수탈의 역사
미국의 현실적 삶/아메리카 선주민의 역사와 문화/콜럼버스를 뒤따른 유럽인의 삶의 형태/미합중국 독립/선주민 청소 작전/미국이 민주주의의 전령자라고?/제1차 세계대전/제2차 세계대전/계속되는 도살 행위/미국의 변화/미국 정치사의 숨은 비밀/무산자의 항거/노동 운동/전쟁과 평화
넷째마당: 에덴동산과 하느님의 경륜
J기자가 본 인류의 역사의 틀/떠돌이들의 에덴동산 창출의 비밀/출애굽 공동체의 모습/다윗 왕조/북왕국 예언자의 역할/실패한 종교개혁/샘 줄기를 막는 다윗 왕조/뒤집힌 사고와 예언/포로들의 여러 목소리
다섯째마당 : 두레방 여인들을 보듬은 예수 사랑과 이후 분열
갈릴리에 치솟은 샘 줄기/예수운동의 분열/종교개혁의 여파
맺으면서 : 두레방에서 희망을 보다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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