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의 실체를 밝힌
레닌의 대표작
레닌 전집 063권으로 『제국주의, 자본주의의 최고 단계』가 출간되었다. 일명 ‘제국주의론’으로 불리는 이 책은 『국가와 혁명』, 『무엇을 할 것인가』와 함께 레닌의 3대 주저로 손꼽힌다.
국내 최초로 출간되고 있는 레닌 전집에 포함되어 새로이 번역 출간된 이 책은 현대 자본주의에 대한 냉철한 분석서이자, 마르크스주의 철학과 경제학을 기반으로 하여 사회주의 혁명의 필연성을 이론적으로 규명한 프롤레타리아 혁명 선언문이다.
레닌이 이 책을 본격적으로 집필한 시기는 1차 세계대전이 한창 진행 중이던 1916년이다. 그는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자본주의 발전의 새로운 현상에 주목하기 시작했으며, 전쟁 발발 직후 자본주의의 독점 단계에 대한 연구에 돌입했다. 그는 이 책을 쓰기 위해 무려 148종의 책(독일어책 106종, 프랑스어책 23종, 영어책 17종, 러시아 번역본 2종)과 232편의 논문(독일어 논문 206편, 프랑스어 논문 13편, 영어 논문 13편)을 검토했는데, 그 내용을 발췌하고 자신의 생각을 메모해놓은 기록이 바로 ‘제국주의 노트’다.
레닌은 이 책 『제국주의, 자본주의의 최고 단계』에서 제국주의는 자본주의 일반이 가진 기본 특성들이 발전한 것이자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이며, 자본주의는 그 발전 단계의 아주 높은 특정 단계에 이르렀을 때에만 자본주의적 제국주의로 전화한다고 말한다. 그는 제국주의를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특징으로 정의한다.
“(1)독점을 창출하여 그것이 경제생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정도로 높은 발전 단계에 도달한 생산과 자본의 집중. (2)은행자본과 산업자본의 융합, 그리고 이 ‘금융자본’을 기초로 한 금융과두제의 탄생. (3)상품수출과 구별되는 자본수출이 특별히 중요한 의미를 획득. (4)세계를 분할하는 자본가들의 국제적인 독점연합들 형성. (5)거대 자본주의 열강들에 의해 지구의 영토적 분할 완료.”(145쪽)
이러한 제국주의의 기본 특징은 독점연합체의 무소불위의 경제적 지배에서 비롯된 무소불위의 정치적 지배다. 이를 일컬어 보통 ‘독점자본주의’라고 부른다.
레닌은 이 책을 총 10장으로 구성하고 있는데, 1장~6장에서는 부르주아 학자들이든 기회주의자든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실증적인 경제자료와 지표, 그리고 다양한 제국주의 이론들을 바탕으로 하여 제국주의의 경제 분석을 했다. 7장부터 마지막 장까지는 앞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제국주의의 정치적·계급적 정의를 내리고, 그 본질적 속성상 나타나는 기생성과 부패의 현상들을 서술한다. 또한 제국주의를 총체적으로 비판하는 동시에, 카우츠키로 대표되는 기회주의자들의 주장도 논리적으로 반박한다.
이 책은 자본주의와 그것의 최고 발전 단계인 제국주의를 분석한 최고의 이론서다. 자본주의의 모순,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의 불가분의 관계, 반제국주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설파하고 있는 이 책은 우리가 자본주의와 제국주의를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다. 또한 당시 레닌의 현실 인식과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물론 이 책이 씌어졌을 때와 지금은 정치적·경제적 배경이 다르다. 하지만 제국주의의 본질은 전혀 변하지 않았으며, 레닌이 지적했던 거대기업의 자본과 노동의 집중과 독점은 존재하고, 노골적인 식민지 정책은 사라졌을지라도 약소국에 대한 강대국의 정치적·경제적·군사적 압박도 여전하다. 어쩌면 겉으로는 당시보다 공평하고 합법적인 모습을 띠고 있으나 기업들이나 세계를 지배하는 패권국가의 힘과 규모는 레닌의 시대보다 더욱 강력해진 상태인지도 모른다. 제국주의와 전쟁을 분쇄하는 방법은 오직 노동자계급의 변혁밖에 없으며, 레닌이 이 책에서 내린 분석과 교훈은 지금도 역시 유효하다.
작가 소개
저 :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본명 : 블라디미르 일리치 울랴노프(Vladimir Ilich Ulyanov)
본명은 블라디미르 일리치 울랴노프(Vladimir Ilich Ulyanov)이며, 1870년 볼가 강변의 심비르스크에서 교육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1887년 황제 알렉산드르 3세의 암살 계획에 참여했던 맏형 알렉산드르가 처형당하자 혁명 운동에 뛰어들었다. 1887년 카잔대학에 입학했으나 불법 집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퇴학당한 후 혁명가들과 교류하며 마르크스의 『자본론』 등 사회주의 서적을 탐독하며 마르크스주의자가 되었다.
이후 혁명 운동에 투신하여 체포와 유형의 세월을 거친 뒤 1900년 국외로 망명하였다. 1903년 브뤼셀과 런던에서 열린 러시아사회민주노동당 제2차 대회에서 당원 자격문제로 마르토프와 맞서 직업혁명가주의를 관철시킴으로써 볼셰비키(다수파)가 되었다. 1905년 제1차 러시아 혁명 직후 귀국하였으나, 1907년 다시 망명하여 주로 스위스에 머물면서 연구와 저술에 전념하였다.
1917년 2월혁명 직후 러시아에 귀국하여 10월까지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마르크스 이후 가장 위대한 혁명 사상가인 동시에 역사상 가장 뛰어난 혁명 지도자로 꼽히고 있다.
역 : 이정인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추리물과 과학소설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역서로는 『옥스포드 운하 살인사건』,『숲을 지나가는 길』,『제리코의 죽음』 등이 있다.
목 차
프랑스어판과 독일어판 서문
1장 생산의 집중과 독점
2장 은행과 그것의 새로운 역할
3장 금융자본과 금융과두제
4장 자본수출
5장 자본가 연합들 사이의 세계 분할
6장 열강들 사이의 세계 분할
7장 자본주의의 특수한 단계로서의 제국주의
8장 자본주의의 기생성과 부패
9장 제국주의 비판
10장 제국주의의 역사적 위치
옮긴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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