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거기에는 인간의 노동만이 남는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쓰이고 있는 용어에는 참다운 인간관계의 뜻이 소멸되어 있다. 인간은 자유롭고 창조적인 활동을 통해 자신의 소질과 능력을 발휘하며, 이 과정에서 자아실현을 하는 존재인데,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노동이 자본가의 이윤을 생산하기 위한 활동으로 바뀌면서 노동소외와 인간소외가 발생한다.
그렇다면 자본주의사회에서 이러한 소외 문제는 왜 발생하는가? 노동자는 생산 수단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본가에게 고용되어 임금을 받고 일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마르크스 시대에는 산업혁명이 발발하기 시작한 때로 폭발적인 가속도가 붙기 시작하면서 인간 존중은 조금도 고려되지 않았다. 그래서 마르크스는 결국 혁명을 부르짖고 그 도착지가 공산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마르크스는 노동소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윤만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의 사적 소유를 없애야 하며, 모든 인간이 능력에 따라 노동하고 필요에 따라서 분배를 받는 무계급ㆍ무국가의 공산 사회 건설이 이상향이라고 보았다. 단, 마르크스가 추구한 공산주의 사회는 개인이 자유로운 활동을 통해 자신의 고유한 능력과 개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사회였다.
자본이란 물건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회적 관계이며, 자본주의는 자본과 임금노동의 관계이다. 그 어떤 생산수단을 보유한다 해도, 노동력상품만을 가진 노동자를 만들어 내는 체제 없이는 자본주의가 뿌리박는 일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란 기본적으로 인간관계에 있는 것이다.
상품의 교환만을 생각하면 그 뒤에 감추어진
불평등한 사회적 관계를 망각하게 된다
마르크스는 교환 논리의 지배가 응축된 것이 시장에 나온 ‘상품’이라고 보았다. 사람들이 가격이 매겨진 상품의 교환 속에 매몰되어, 상품 교환 뒤에 감추어진 생산자들 간의 관계를 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인간의 노동력도 모두 교환 논리에 의해 상품처럼 취급되는 것이 현실이다. 자본주의는 상품 물신주의에 따라 모든 것을 사고 팔 수 있는 교환 논리에 따라 지배될 수밖에 없는데, 이 교환 논리는 형식적으로는 평등을 전제하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스스로의 노동에 대해 적정한 보수를 받는 것처럼 행동하고, 현실의 사회관계는 평등한 교환인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
자본주의적 생산양식과 축적양식은 자기의 노동에 입각한 사유를 파괴하는 노동의 수탈을 전제로 하고 있다. 마르크스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 19세기에 21세기를 내다보기라도 한 것처럼, 『자본론』을 가득 채운 그의 사유는 정확했다.
마르크스는 세계의 끝까지 이르게 되면, 다음의 단계로 수탈자에게서 수탈하는 일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견하였다. 이렇듯 『자본론』에는 수탈자의 수탈이라는 자본주의의 고도한 발전 과정, 쉽게 말해 냉혈한 본모습을 직시하면서 그 이후의 사회가 어떻게 구축되느냐 하는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참으로 놀라운 혜안이 아닐 수 없다.
『자본론』을 한 권으로 정리하여
자본주의 사상의 태생적 오류를 밝히다
사회 환경이 마르크스의 시대와 같지 않다 해도, 자본주의의 본질적 문제가 그대로 남아 ‘을’이 착취당하는 지금 우리의 현실에서 『자본론』을 알지 못하고서는 나아갈 방향과 해답을 얻을 수 없다. 하지만 원본 『자본론』은 2400쪽의 막대한 분량에 어려운 용어들이 가득하여 일반 독자들에게서 멀어졌다. 자본주의가 인간을 착취하고 있다고 분노하면서도 이 책은 읽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때로는 개인의 어려움을 순전히 자기 탓으로 돌리며 비하하기도 한다. 그러한 부담을 덜고 일반 독자들이 자본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 책 『피케티가 되살린 마르크스 자본론』은 원본 『자본론』의 본문과 그 안에 담긴 사례들을 인용하며 해설 풀이를 친절하게 해 놓았다.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마르크스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었는지 새롭게 알게 되는 독자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자본주의의 본질, 자본주의가 나아갈 방향을 이해하고 마르크스가 프롤레타리아의 단결을 부르짖고 사회주의를 그리게 된 배경까지 이해하는 계기가 되리라고 본다.
작가 소개
저 : 마르크스
Karl Heinrich Marx
마르크스는 인류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철학자 중 한 명이다. '유물론'과 '공산당 선언' 등으로 그의 영향력은 철학에서부터 정치, 경제학, 그리고 혁명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를 휩쓸었다. 이성과 과학이 만나는 이상향을 그려낸 기존의 '낭만적 공산주의'를 탈피하여 마르크스가 주장한 것은 '과학적 공산주의'였다. 그는 지금까지 존재한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였으며, 그는 '계급'을 철폐해야만 착취가 사라질 수 있다고 '공산단 선언'을 통하여 공인하였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를 통렬하게 비판하였다. 그는 자본주의가 사람들에게 자유를 가져왔지만, 그것이 가져온 다른 칼날을 주목하였다. 그는 자본가가 부를 가질 수록 노동자는 더욱 가난해진다는 착취의 고리로 자본주의를 바라보았고, 이는 노동자들을 자극하게 된다. 그가 궁극적으로 주장한 것은 사유재산의 폐지와 같은 사회적 시스템을 통하여 인간 사이의 차별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의 유려한 문장에 고무받은 많은 사람들은 혁명의 피바람 속에 자신을 내던졌다. 유산자 계급을 타도하고 평등사회를 만들자는 움직임 아래 너도 나도 광장으로 모여들게 된다.
1848년 2월 파리에서 시작된 혁명은 이탈리아·오스트리아 등 제국에 파급되었고 마르크스는 브뤼셀·파리·쾰른 등지의 혁명에 참가하였으나, 각국의 혁명은 좌절되고 그는 추방과 망명, 고립생활을 반복하게 된다. 이후 런던에서 그는 정치경제학 비판』과 『자본론』을 집필하며 여생을 연구에 전념했다. 1859년 경제학 이론에 대한 최초의 저서 『경제학비판』에는 유명한 유물사관에 대한 공식이 실려있었으며 1862년 『자본론』을 함부르크에서 출판했다. 1883년 그가 사망할 때까지 그의 곁에는 오랜 벗이자 그의 영원한 지원자였던 친구, 엥겔스가 함께 했다.
역 : 강윤철
연세대학교 국어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였다. 출판사 편집장을 거쳐 지금은 에이전시에서 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편저한 책으로 『생각의 망치: 기존 질서와 고정관념을 깨버린 니체의 혁명』 『놓치고 싶지 않은 특별한 생각』 『원하는 꿈에 명작을 그리는 담대한 생각』 『한번뿐인 인생 큰 뜻을 세워라』가 있으며 번역서로 『노인과 바다』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미안』 등이 있다.
목 차
자본론 제1권 초판 프롤로그 해설
자본론 독일어 제2판 에필로그 해설
1. 상품의 생산과 교환 과정
상품의 두 요소 - 사용가치와 교환가치
상품에 나타난 노동의 이중성
가치의 형태 또는 교환가치
상품의 물신적 성격과 그 비밀
상품 교환의 배후에 소유자로서 있는 인간
2. 화폐의 생산과 상품유통
화폐의 역할과 가치척도
유통수단으로서의 화폐
가치를 갖는 화폐
3. 화폐의 자본으로의 전화
자본의 정식 - 화폐는 화폐를 증가시킨다
자본 증식의 모순
노동력이라고 하는 상품의 매매
노동 및 가치 증식 과정
불변자본과 가변자본
4. 절대적 잉여가치의 원천
노동력의 착취 정도
노동일 결정의 한계
잉여노동에 굶주린 자본가
노동일 연장을 위한 노력
표준 노동일을 위한 투쟁
잉여가치율과 잉여가치의 장
5. 상대적 잉여가치의 개념
자본가는 왜 노동일 축소에 동의하는가
협업의 비밀
분업과 공장제 수공업의 성격
공장제 수공업 같은 분업과 사회 내 분업
기계장치와 공장제공업
기계 경영이 노동자에 미치는 영향
공장노동자와 기계의 투쟁
공장제공업의 발달에 따른 사회적 논리
6. 절대적 잉여가치와 상대적 잉여가치의 생산
노동력 가치와 잉여가치의 양적 변동
잉여가치의 여러 표식
7. 노동임금의 본질과 형태
노동력가치 또는 가격의 임금으로의 전화
노동임금의 국가적 차이
8. 자본의 축적 과정과 자본주의의 위기
노동자의 단순재생산 모델
잉여가치의 자본으로의 전환
자본주의적 축적의 일반 법칙
축적의 강화와 자본의 잔혹한 수탈전
빈곤이 극대화된 자본주의사회의 존재 형태
9. 본원적 축적의 비밀
잘못된 출발점과 자본이 말하는 자유
농민에 대한 토지의 수탈
15세기 이후 노임 인하를 위한 피의 입법
자본가의 형성
자본주의적 축적의 역사
10. 근대 식민 이론
마르크스의 생애와 사상
카를 마르크스 연보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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