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미국 노동당 당수의 손자, 자본가의 삶을 살다가
푸틴의 일 순위 정적이 되다
이 책의 저자 빌 브라우더는 미국 공산당 당수인 조슈아 브라우더의 손자다. 그는 부모에 대한 반항심으로 자본가의 길을 선택했고, 동유럽을 활동 무대로 저평가된 주식을 매입해 파는 데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그가 러시아에서 설립한 펀드 회사는 엄청난 수익을 내면서 그의 사업은 성공 가도를 달렸다. 1998년 러시아의 채권 채무 불이행 선언 이후 그는 자본금의 90퍼센트 이상을 잃고, 나락으로 빠진다. 펀드를 재구축하며 손실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그의 사업과 인생은 운명적인 기점을 맞이한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과 기업이 유착함으로써 주식 가격을 부풀리고 시장을 왜곡하는 현장을 포착한 것이다. 브라우더는 언론에 이 사실을 고발하고 여론을 형성해 문제를 시정하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을 통해 돈과 명예를 얻는다. 이 과정은 푸틴이 자신에게 걸림돌이 되는 올리가르히들을 배척하며 권력을 장악하던 시기와 겹쳤다. 브라우더의 승승장구는 딱 거기까지였다.
푸틴이 집권한 후 상황이 다르게 전개되기 시작한다. 옐친 시대의 경제 올리가르히에서 푸틴 시대의 정치 엘리트로 세력 교체된 올리가르히들은 브라우더가 소유한 회사의 자본 구조를 조작하고 세금을 탈루한 것처럼 꾸며내 브라우더를 범죄자로 만든다. 브라우더는 그간 수많은 올리가르히의 범죄 행태를 지켜보고 이를 언론에 알리는 데 익숙했기에 이들의 범죄를 폭로함으로써 부정부패를 바로잡으려 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푸틴의 눈엣가시가 되었고, 러시아 입국이 금지당하면서 그간 쌓은 사업 기반이 위태로워진다. 그뿐만 아니라 그와 가까운 사람들의 신변마저 위협당하는 상황에 처한다.
돈은 빼앗고 사람은 감옥에 가두는
현대 러시아의 범죄 조작 시나리오
브라우더는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고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구성하면서 적절하게 언론을 이용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가 간과한 점이 있었으니, 그의 사업 무대가 합리적인 자본주의 국가가 아니라 몇몇 올리가르히가 범죄를 주도하고 정부가 눈감아주는 러시아였다는 것이다. 현대 러시아를 주름 잡고 있는 올리가르히는 정치-경제-언론 융합의 과두 세력으로, 구소련 해체 후 국영산업을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정경유착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이들은 천연가스 등 자원을 독점하고, 자신들의 이익에 맞게 차기 대통령도 입맛대로 정할 수 있으며 자신들의 부와 권력을 미니가르히(신흥재벌 자녀)에게 상속한다.
올리가르히들은 경찰 부대와 사법 기관을 돈으로 매수해 ‘합법적으로’ 자산을 빼앗고 피해자를 가두며 진실을 은폐한다. 공권력을 활용해 압수 수색을 진행하고 그렇게 빼앗은 주요 서류들로 회사의 소유주를 바꾼 다음 정상적으로 납부한 세금을 탈루한다. 심지어 한 러시아 신문에는 형사 소송 제기 5만 달러, 법원 명령 확보 30만 달러 등 가격이 명시되어 ‘압수 수색 서비스’ 광고가 버젓이 실리기도 한다. 빌 브라우더는 이들의 범죄 조작 시나리오에 걸려들어 피해자가 되었고, 동시에 모든 상황을 목도한 목격자였기에 이들의 행태를 낱낱이 폭로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연민에서 시작한 싸움
정의를 위한 전 세계의 투쟁으로
빌 브라우더가 잘나가는 펀드 매니저이자 자본가에서 반反푸틴 운동가, 인권운동가로 극적인 변신을 하게 된 동인은 세르게이 마그니츠키의 죽음이다. 저자는 러시아에서 쫓겨난 다음 자신의 친구이자 변호사인 세르게이 마그니츠키가 죽었다는 비보를 전해 듣는다. 2009년 11월, 젊은 변호사 세르게이는 수척한 몰골로 모스크바 어느 교도소의 얼음장 같은 독방으로 끌려가 침대에 손이 묶인 채 교도관에게 죽을 때까지 맞았다. 그가 지은 죄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헤지펀드 회사였던 허미티지가 납부한 세금을 러시아 내무부 관리들이 착복했다고 진술한 것뿐이었다. 경찰이 앞장서고 사법부가 용인한 국가에 의한 살인이었다.
돈과 권력을 모두 쥔 이들을 상대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여길 무렵 빌 브라우더는 반격의 기회를 잡는다. 모든 것이 체계적으로 분류되고 기록된 답답한 관료 조직의 허점은 바로 그 정보 자체였다. 그는 세무 기록, 전과, 자산 등록 등이 모두 담긴 데이터베이스를 우연히 손에 쥐게 되었고, 이를 무기 삼아 블라디미르 푸틴에게로 비난의 활시위를 당기기 시작한다. 부패 경찰과 정부 관리들의 부동산 정보와 사치스러운 소비를 고발하고, 전 세계 사람들이 쉽게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유튜브 영상을 제작해 올린다. ‘러시안 언터처블Russian Untouchable’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 영상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친절하고도 직접적으로 러시아의 민낯을 공개하며 조회 수는 현재 10만 건에 가깝다. 또한 미국 정치계에서 로비활동과 연설을 통해 세르게이의 죽음과 연관된 관리들의 이름을 낱낱이 공개한 카딘 명단을 만들기도 했다, 반인도적 인권 유린을 자행했던 러시아인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법안인 마그니츠키 법안을 통과시켜 정의 구현에 성공한다. 초기 러시아에만 적용됐던 이 법안은 유럽 의회를 통과하고 이제 전 세계로 확대된 인권 법안으로 자리 잡았다.
싸워야 할 것은 러시아의 부정부패만이 아니라
러시아 사람들의 비관적인 운명론이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불문율처럼 통하는 원칙 하나가 있다. 절대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지 말 것. 실제로 브라우더는 러시아 길 한복판에서 간질 발작으로 쓰러져 있던 남자를 선의로 구해주었다가 되레 경찰에 의해 사고 용의자로 의심받는 일을 겪는다. 경찰이 만만한 분풀이 대상을 찾아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는 곳, 조직적인 관료주의가 판치고 정부 관리가 자연스레 뇌물을 요구하는 곳, 선행의 대가로 상이 아닌 벌을 받음으로써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의 운명론이 팽배한 곳이 소비에트 이후의 러시아였다.
냉소적이며 무기력한 러시아인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러시안 언터처블’과 같은 유튜브 고발 영상이나 서양 언론의 보도를 통해 실상이 밝혀지고 미국에서 제제 법안이 통과되며 나타나기 시작한 정치적 효능감이다. 아무도 건드릴 수 없을 듯했던 올리가르히들이 지탄받고 처벌받자 러시아 사회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세상은 어둡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는 특유의 비관적인 운명론에서 벗어나 조금씩 바꾸어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평범한 러시아 시민들은 거리에 나서서 입양 금지법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는 시위를 벌여 푸틴을 당황케 했으며 정부로부터 억울한 일을 당한 피해자들끼리 모여 자체적으로 러시아판 카딘 명단을 만들기 시작했다.
내가 살해된다면, 누구의 소행일지는 분명하다
이 책은 내가 마련한 보호 장치 중 하나다
이 책에서 저자는 러시아를 푸틴이 모든 권력을 쥐고 흔드는 범죄 기업으로 묘사한다. 푸틴은 마치 독재자처럼 군림하고 오로지 돈과 명예만을 추구하면서 정치적 숙청 및 인권 탄압까지 서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브라우더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의 재산이 세계 최고 부자로 알려진 빌 게이츠보다 많을 것이라 주장하며 그 재산은 부정·부패·부당한 방식으로 축적되었다고 고발했다. 덧붙여 러시아에는 자산 몰수, 갈취, 심지어 고문 및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푸틴의 관리가 1만여 명이나 존재한다고 증언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최근 영국 언론은 “수년간 반푸틴 활동을 하다가 영국에서 석연찮게 숨진 러시아인이 14명이나 된다”라고 보도했다. 푸틴은 분풀이라도 하듯 세르게이를 상대로 사후 재판을 벌였고, 빌 브라우더를 지목해 인터폴에 이례적으로 두 번이나 수배령을 요청했다.
정치 스릴러물이나 첩보전처럼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 책에는 실제 인명과 지명, 현실에서 벌어진 의문사, 살인 사건이 등장한다. 혼자만의 노력으론 불가능했을 저자의 반푸틴 행보에는 여러 조력자가 등장하지만, 이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가명으로 바꾸기도 했다. 저자는 지금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대여섯 명의 경호원을 두고 지내며 국경을 넘어 입국 심사를 할 때마다 러시아로 인도될까봐 불안해한다. 푸틴의 그림자는 러시아를 넘어 신냉전 체제로까지 드리우고 있지만, 저자는 이를 두려워하기보다 많은 사람에게 진실을 알리는 것만이 자신을 보호할 방법이자 나아가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힘이라 여기며 활동하고 있다.
푸틴의 일 순위 정적이 되다
이 책의 저자 빌 브라우더는 미국 공산당 당수인 조슈아 브라우더의 손자다. 그는 부모에 대한 반항심으로 자본가의 길을 선택했고, 동유럽을 활동 무대로 저평가된 주식을 매입해 파는 데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그가 러시아에서 설립한 펀드 회사는 엄청난 수익을 내면서 그의 사업은 성공 가도를 달렸다. 1998년 러시아의 채권 채무 불이행 선언 이후 그는 자본금의 90퍼센트 이상을 잃고, 나락으로 빠진다. 펀드를 재구축하며 손실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그의 사업과 인생은 운명적인 기점을 맞이한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과 기업이 유착함으로써 주식 가격을 부풀리고 시장을 왜곡하는 현장을 포착한 것이다. 브라우더는 언론에 이 사실을 고발하고 여론을 형성해 문제를 시정하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을 통해 돈과 명예를 얻는다. 이 과정은 푸틴이 자신에게 걸림돌이 되는 올리가르히들을 배척하며 권력을 장악하던 시기와 겹쳤다. 브라우더의 승승장구는 딱 거기까지였다.
푸틴이 집권한 후 상황이 다르게 전개되기 시작한다. 옐친 시대의 경제 올리가르히에서 푸틴 시대의 정치 엘리트로 세력 교체된 올리가르히들은 브라우더가 소유한 회사의 자본 구조를 조작하고 세금을 탈루한 것처럼 꾸며내 브라우더를 범죄자로 만든다. 브라우더는 그간 수많은 올리가르히의 범죄 행태를 지켜보고 이를 언론에 알리는 데 익숙했기에 이들의 범죄를 폭로함으로써 부정부패를 바로잡으려 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푸틴의 눈엣가시가 되었고, 러시아 입국이 금지당하면서 그간 쌓은 사업 기반이 위태로워진다. 그뿐만 아니라 그와 가까운 사람들의 신변마저 위협당하는 상황에 처한다.
돈은 빼앗고 사람은 감옥에 가두는
현대 러시아의 범죄 조작 시나리오
브라우더는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고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구성하면서 적절하게 언론을 이용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가 간과한 점이 있었으니, 그의 사업 무대가 합리적인 자본주의 국가가 아니라 몇몇 올리가르히가 범죄를 주도하고 정부가 눈감아주는 러시아였다는 것이다. 현대 러시아를 주름 잡고 있는 올리가르히는 정치-경제-언론 융합의 과두 세력으로, 구소련 해체 후 국영산업을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정경유착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이들은 천연가스 등 자원을 독점하고, 자신들의 이익에 맞게 차기 대통령도 입맛대로 정할 수 있으며 자신들의 부와 권력을 미니가르히(신흥재벌 자녀)에게 상속한다.
올리가르히들은 경찰 부대와 사법 기관을 돈으로 매수해 ‘합법적으로’ 자산을 빼앗고 피해자를 가두며 진실을 은폐한다. 공권력을 활용해 압수 수색을 진행하고 그렇게 빼앗은 주요 서류들로 회사의 소유주를 바꾼 다음 정상적으로 납부한 세금을 탈루한다. 심지어 한 러시아 신문에는 형사 소송 제기 5만 달러, 법원 명령 확보 30만 달러 등 가격이 명시되어 ‘압수 수색 서비스’ 광고가 버젓이 실리기도 한다. 빌 브라우더는 이들의 범죄 조작 시나리오에 걸려들어 피해자가 되었고, 동시에 모든 상황을 목도한 목격자였기에 이들의 행태를 낱낱이 폭로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연민에서 시작한 싸움
정의를 위한 전 세계의 투쟁으로
빌 브라우더가 잘나가는 펀드 매니저이자 자본가에서 반反푸틴 운동가, 인권운동가로 극적인 변신을 하게 된 동인은 세르게이 마그니츠키의 죽음이다. 저자는 러시아에서 쫓겨난 다음 자신의 친구이자 변호사인 세르게이 마그니츠키가 죽었다는 비보를 전해 듣는다. 2009년 11월, 젊은 변호사 세르게이는 수척한 몰골로 모스크바 어느 교도소의 얼음장 같은 독방으로 끌려가 침대에 손이 묶인 채 교도관에게 죽을 때까지 맞았다. 그가 지은 죄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헤지펀드 회사였던 허미티지가 납부한 세금을 러시아 내무부 관리들이 착복했다고 진술한 것뿐이었다. 경찰이 앞장서고 사법부가 용인한 국가에 의한 살인이었다.
돈과 권력을 모두 쥔 이들을 상대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여길 무렵 빌 브라우더는 반격의 기회를 잡는다. 모든 것이 체계적으로 분류되고 기록된 답답한 관료 조직의 허점은 바로 그 정보 자체였다. 그는 세무 기록, 전과, 자산 등록 등이 모두 담긴 데이터베이스를 우연히 손에 쥐게 되었고, 이를 무기 삼아 블라디미르 푸틴에게로 비난의 활시위를 당기기 시작한다. 부패 경찰과 정부 관리들의 부동산 정보와 사치스러운 소비를 고발하고, 전 세계 사람들이 쉽게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유튜브 영상을 제작해 올린다. ‘러시안 언터처블Russian Untouchable’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 영상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친절하고도 직접적으로 러시아의 민낯을 공개하며 조회 수는 현재 10만 건에 가깝다. 또한 미국 정치계에서 로비활동과 연설을 통해 세르게이의 죽음과 연관된 관리들의 이름을 낱낱이 공개한 카딘 명단을 만들기도 했다, 반인도적 인권 유린을 자행했던 러시아인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법안인 마그니츠키 법안을 통과시켜 정의 구현에 성공한다. 초기 러시아에만 적용됐던 이 법안은 유럽 의회를 통과하고 이제 전 세계로 확대된 인권 법안으로 자리 잡았다.
싸워야 할 것은 러시아의 부정부패만이 아니라
러시아 사람들의 비관적인 운명론이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불문율처럼 통하는 원칙 하나가 있다. 절대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지 말 것. 실제로 브라우더는 러시아 길 한복판에서 간질 발작으로 쓰러져 있던 남자를 선의로 구해주었다가 되레 경찰에 의해 사고 용의자로 의심받는 일을 겪는다. 경찰이 만만한 분풀이 대상을 찾아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는 곳, 조직적인 관료주의가 판치고 정부 관리가 자연스레 뇌물을 요구하는 곳, 선행의 대가로 상이 아닌 벌을 받음으로써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의 운명론이 팽배한 곳이 소비에트 이후의 러시아였다.
냉소적이며 무기력한 러시아인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러시안 언터처블’과 같은 유튜브 고발 영상이나 서양 언론의 보도를 통해 실상이 밝혀지고 미국에서 제제 법안이 통과되며 나타나기 시작한 정치적 효능감이다. 아무도 건드릴 수 없을 듯했던 올리가르히들이 지탄받고 처벌받자 러시아 사회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세상은 어둡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는 특유의 비관적인 운명론에서 벗어나 조금씩 바꾸어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평범한 러시아 시민들은 거리에 나서서 입양 금지법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는 시위를 벌여 푸틴을 당황케 했으며 정부로부터 억울한 일을 당한 피해자들끼리 모여 자체적으로 러시아판 카딘 명단을 만들기 시작했다.
내가 살해된다면, 누구의 소행일지는 분명하다
이 책은 내가 마련한 보호 장치 중 하나다
이 책에서 저자는 러시아를 푸틴이 모든 권력을 쥐고 흔드는 범죄 기업으로 묘사한다. 푸틴은 마치 독재자처럼 군림하고 오로지 돈과 명예만을 추구하면서 정치적 숙청 및 인권 탄압까지 서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브라우더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의 재산이 세계 최고 부자로 알려진 빌 게이츠보다 많을 것이라 주장하며 그 재산은 부정·부패·부당한 방식으로 축적되었다고 고발했다. 덧붙여 러시아에는 자산 몰수, 갈취, 심지어 고문 및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푸틴의 관리가 1만여 명이나 존재한다고 증언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최근 영국 언론은 “수년간 반푸틴 활동을 하다가 영국에서 석연찮게 숨진 러시아인이 14명이나 된다”라고 보도했다. 푸틴은 분풀이라도 하듯 세르게이를 상대로 사후 재판을 벌였고, 빌 브라우더를 지목해 인터폴에 이례적으로 두 번이나 수배령을 요청했다.
정치 스릴러물이나 첩보전처럼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 책에는 실제 인명과 지명, 현실에서 벌어진 의문사, 살인 사건이 등장한다. 혼자만의 노력으론 불가능했을 저자의 반푸틴 행보에는 여러 조력자가 등장하지만, 이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가명으로 바꾸기도 했다. 저자는 지금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대여섯 명의 경호원을 두고 지내며 국경을 넘어 입국 심사를 할 때마다 러시아로 인도될까봐 불안해한다. 푸틴의 그림자는 러시아를 넘어 신냉전 체제로까지 드리우고 있지만, 저자는 이를 두려워하기보다 많은 사람에게 진실을 알리는 것만이 자신을 보호할 방법이자 나아가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힘이라 여기며 활동하고 있다.
작가 소개
저 : 빌 브라우더
Bill Browder
러시아 투자에 정통한 허미티지 캐피털의 창립자이자 CEO를 지냈다. 2005년 러시아 입국을 금지당할 때까지 러시아 최대의 외국인 투자가였다. 2009년부터 러시아에 만연하는 부패와 인권 침해를 폭로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이끌었고, 이 과정에서 친구이자 변호사인 세르게이 마그니츠키가 러시아 당국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다. 이후 자산 투자가에서 인권운동가로 변모하여 세르게이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 러시아의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데 앞장선다. 그의 노력으로 세르게이의 죽음에 연루된 러시아 관리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고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는 세르게이 마그니츠키 법안이 2012년 미국 의회를 최종 통과한다. 현재 푸틴 정권의 비리를 고발하고, 유럽연합 전역에서 관련 법안들을 통과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역 : 김윤경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어과를 졸업한 후 영상번역 일을 하며 여러 편의 영화를 우리말로 옮겼다.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돌아온 희생자들』 『감정의 식탁』 『세계기록유산』 『점과 선』 등이 있다.
목 차
1. 페르소나 논 그라타
2. 어떻게 세상은 공산주의자 가족에게 반감을 드러내는가?
3. 칩과 윈스럽
4. “원한다면 밤에 안고 잘 여인네도 구해다주겠소.”
5. ‘부도 수표’
6. 무르만스크 트롤 선단
7. 레오폴다 빌라
8. 그린에이커스
9. 다보스의 호텔 방바닥에서 잠을 청하다
10. 우선주
11. 시단코
12. 마법의 물고기
13. 변호사와 총과 돈
14. 빌라 데스테를 떠나며
15. 살면서 누구나 넘어진다
16.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17. 탈취 수법 분석
18. 50퍼센트
19.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
20. 보그 카페
21. G8 정상 회담
22. 압수 수색
23. K청
24. ‘러시아에는 해피엔딩이 없다’
25. 고음 전파 방해 장치
26. 수수께끼
27. DHL
28. 하바롭스크
29. 제9계명
30. 2009년 11월 16일
31. 카틴 숲의 원칙
32. 카일 파커의 싸움
33. 러셀빌딩 241호
34. 러시아 언터처블
35. 스위스 계좌
36. 세금 공주
37. 소시지 제조 과정
38. 말킨 대표단
39. 세르게이를 위한 정의
40. 모욕하는 자, 모욕당하는 자
41. 적색 수배령
42. 소회를 밝히며
감사의 말
찾아보기
2. 어떻게 세상은 공산주의자 가족에게 반감을 드러내는가?
3. 칩과 윈스럽
4. “원한다면 밤에 안고 잘 여인네도 구해다주겠소.”
5. ‘부도 수표’
6. 무르만스크 트롤 선단
7. 레오폴다 빌라
8. 그린에이커스
9. 다보스의 호텔 방바닥에서 잠을 청하다
10. 우선주
11. 시단코
12. 마법의 물고기
13. 변호사와 총과 돈
14. 빌라 데스테를 떠나며
15. 살면서 누구나 넘어진다
16.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17. 탈취 수법 분석
18. 50퍼센트
19.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
20. 보그 카페
21. G8 정상 회담
22. 압수 수색
23. K청
24. ‘러시아에는 해피엔딩이 없다’
25. 고음 전파 방해 장치
26. 수수께끼
27. DHL
28. 하바롭스크
29. 제9계명
30. 2009년 11월 16일
31. 카틴 숲의 원칙
32. 카일 파커의 싸움
33. 러셀빌딩 241호
34. 러시아 언터처블
35. 스위스 계좌
36. 세금 공주
37. 소시지 제조 과정
38. 말킨 대표단
39. 세르게이를 위한 정의
40. 모욕하는 자, 모욕당하는 자
41. 적색 수배령
42. 소회를 밝히며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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