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고창군농민회 30년사 요약
고창군농민회는 1977년 EYC농민선교교육크리스찬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농민운동의 씨앗을 뿌렸다. 농민들은 교육을 통해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각성하고, 1983년 고창군농민회의 전신인 기독교 농민회를 결성했다. 이때부터 농지세 폐지 투쟁을 비롯해 농협 조합원 가입 투쟁, 비료출고료 투쟁 등을 벌이며 농촌 사회의 부조리한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힘썼다. 고창군농민회는 1987년 종교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농민이 주체가 되는 자주적 농민회의 길을 걸으면서 대대적인 투쟁에 나섰다. 삼양사소작농토지양도 투쟁을 시작으로 수세폐지 투쟁, 고추전량수매 투쟁 등을 전개하다 1989년 분노한 농심은 2.13여의도농민대회에서 정점에 이르렀다. 그리고 고창군농민회는 1990년 농민 단일조직 건설에 참여하며 새롭게 일신했다.
고창군농민회는 지역 현안 문제에 능동적으로 결합하면서 농민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농민회는 지역 발전을 막을 수 있다는 일부 농민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러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육군항공학교 이전 사업을 백지화 시켰고, 핵폐기물처리장 유치도 저지하면서 ‘청정 고창’이라는 장기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울러 농민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각고의 다짐으로 밖으로는 우루과이라운드 반대 투쟁과 쌀값보장을 위한 나락적재 투쟁을 이어나가면서, 안으로는 청년위원회를 만들고 농활대와 연대를 강화하며 조직의 내실을 다졌다. 또 농민에게만 무리하게 책정된 농촌의료보험 정책도 바꾸기 위해 생활에서의 싸움도 전개했다.
6.15공동선언은 분단 조국의 현실을 전환시키는 중요한 기폭제가 됐다. 각계각층은 한반도 평화와 민족 통일의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북측과 자주교류 사업에 나섰고, 고창군농민회도 전농의 남북 농민 교류사업 노선에 따라 통일농업의 주체로 당당하게 앞장섰다. 농민회는 이상 저온과 홍수로 피해를 입은 북측을 돕기 위해 못자리용 비닐을 보내는 운동에 참여하는 한편 남북 농민이 함께 만나는 통일대회에 참가해 민족분단 종식과 민족농업 달성을 구체화하는 발걸음에 일조했다. 아울러 북측의 어려운 식량 사정과 남측의 남아도는 잉여 농산물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대북 쌀지원 정책 추진을 요구했고, 통일쌀 짓기 운동도 펼치면서 고창 농민들에게 통일의식을 고양시켰다.
정부의 농정은 신자유주의 세계화라는 이데올로기 아래 주류경제학자와 보수언론을 지지대 삼아 초국적 자본의 이해에 충실해 왔다. 농촌과 농민을 벼랑끝으로 내몰면서 농업과 식량주권을 포기하라고 강요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행태였다. 고창군농민회는 30만 농민대항쟁을 필두로 농기계 시위, 횃불 시위, 고속도로 점거 시위 등을 펼치며 쌀수입 개방저지에 나섰다. 또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WTO협상 반대, 한미 FTA반대 구호를 외치며 정읍으로, 전주로, 서울로, 홍콩으로 투쟁에 나섰고, 투쟁 과정에서 숨진 전용철 열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전력 투구했다. 게다가 본질을 살펴보면 이 모든 분쟁의 연장선상에는 미국이 있었다. 농민회는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옹호하면서 막강한 자본과 무기를 앞세워 전쟁까지 불사하는 미국에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참혹하게 숨진 효순이미선이 투쟁을 시작으로, 평택미군기지확장이전반대 투쟁 등에 동참하면서 반미 투쟁의 선봉에 서길 자처했다.
고창군농민회는 전농의 ‘민주노동당을 통한 농민의 정치세력화’ 방침에 부응해 진보정당운동에 투신했다.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와 농민 대중의 권익 보장, 민족자주와 통일농업 실현이라는 과업에 헌신하는 농민을 후보로 추천하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농민조직 활동가로서의 책무를 다해 왔다. 그러나 30년 역사를 되돌아보면 성과도 많았지만 한계도 분명했다. 아직까지도 농업을 망가뜨리고 농민의 아픔을 가중시키는 정책은 계속되고 있으며, 농민을 착취하며 배를 불리려는 세력도 건재하다. 앞으로 고창군농민회 조직 안팎의 평가를 통해 이후 사업의 전망을 세우고 지역 농민들의 의식을 고양시켜 투쟁 의지를 담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가 소개
저 : 고창군농민회
고창군농민회는 1987년 3월 23일 창립했다. 고창군농민회가 고창 지역에 깃발을 꽂기까지는 10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1977년 EYC 농민선교교육크리스찬아카데미 교육을 필두로, 1980년 전주 이서개발원에서 집중적으로 농민 의식 교육을 받았으며, 1983년 4월 19일 고창군 기독교농민회를 결성하면서 고창군농민회 태동의 씨앗을 뿌렸다. 1987년 고창군 기독교농민회는 자주적농민회에 대한 회원들의 열망에 따라 고창군농민회로 개칭했다. 1990년 4월 24일 전국농민회총연맹이 결성되면서 지금까지 전농 산하 고창군농민회로 활동 중이다.
목 차
추천사 - 역사의 선봉에 서서 박팽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추천사 - 한걸음 더 내딛어야 할 때 조상규 전농 전북도연맹 의장
추천사 - 우리 농업 농촌 이끄는 힘 돼 주길 박우정 고창군수
추천사 - 농업 발전을 위한 든든한 대변자 고창군농협 임직원 일동
마치며 - 굳세게 어깨 걸고 전진 또 전진 주영태 고창군농민회 사무국장
1부 농민운동의 종자를 파종하다 1977~1990
불모지에 뿌린 고창군농민회의 씨앗
종교를 등에 업고 결성한 기독교 농민회
농민이 주인으로 우뚝선 고창군농민회
일제 식민지 시대의 잔재, 수세폐지 투쟁
수입농산물반대 투쟁의 신호탄, 고추전량수매 투쟁
분노한 농심이 향한 국회의사당, 2.13여의도농민대회
1990년 전농의 일꾼, 고창군농민회
2부 삶을 투쟁으로 끌어들이다 1990~2000
군민을 위해 내린 결정, 육군항공학교설립반대 투쟁
개방농정에 맞선 우루과이라운드와 3당 합당반대 투쟁
청년의 패기와 열정 품에 껴안은 청년위원회
농민과 학생의 정치적, 조직적 연대 강화한 농활
가장 상징적인 농민저항, 나락 적재 투쟁
봉으로 전락한 농민, 반납되는 의료보험증들
날조된 진실 폐기시킨 핵폐기물처리장반대 투쟁
3부 분단의 벽을 넘다 2000~2002
통일농업의 밑거름, 북녘 못자리용 비닐보내기 운동
부둥켜안으며 웃고 울었던 남북 농민들, 남북농민통일대회
님도 보고 뽕도 땄던 통일쌀보내기 운동
가깝고도 멀었던 평양이 선사한 통일의 기운, 아리랑 축전
4부 반미, 신자유주의 반대 투쟁의 선봉에 서다 2002~2017
분단조국의 암울한 현실, 효순이미선이 투쟁
초국적 자본의 탐욕을 향한 절규, 30만 농민대항쟁
스스로 농정의 주체 선언한 농민총투표
쌀협상국회비준 저지를 위한 농기계 시위
살인폭력정권이 남긴 산자들의 몫, 전용철 열사 투쟁
타국에서 뿌린 삼보일배의 염원, 홍콩WTO각료회의저지 투쟁
대추리 한가운데에서, 평택미군기지 확장이전반대 투쟁
고창군농민회 20주년과 한미FTA저지 투쟁
민란 직전까지 갔던 광우병미국산쇠고기수입반대 투쟁
쌀값 보장과 농민 생존권 쟁취를 위한 농민총회
백남기를 살려내라, 민심 폭발한 민중총궐기
트랙터 몰고 광화문으로, 박근혜 탄핵과 전봉준투쟁단
5부 농민, 정치세력화의 발 내딛다 2003~2018
가장 성실하고 가슴 따뜻한 농민회 후보
고창군농민회, 지역 농민운동의 비전을 말하다
부록
고창군농민회 연혁
농민해방 고창군농민회 사람들
사진으로 보는 고창군농민회 사람들
사진으로 보는 고창군농민회 역사
기타
이 책을 유익하게 보는 5가지 방법
고창군농민회 30년사 독서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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