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카를 마르크스의 생애를 기록한다는 것은 그 일이 누구의 것이든 지난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마르크스는 엥겔스와 더불어 인류의 사고와 역사를 바꾸어 놓을 만한 방대한 사상체계를 만들어냈다. 동시에 1848년 혁명으로부터 그 자신 세상을 떠날 때까지 실천적 사회주의 운동가로서 헌신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이후 세계 도처에서 발전한 사회주의 운동이 그의 사상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적용을 가능케 하였다. 마르크스가 끼친 실천적 영향은 그만두고라도, 그가 남긴 저작과 문건은 너무나 방대하다.
그는 사회 발전을 지배하는 법칙을 발견함으로써 소외된 노동계급에게 사회적 압제를 떨쳐버리고 삶의 존엄성, 즉 인류 복지와 각 개인의 육체적·정신적 재능의 자유롭고도 전면적인 발전을 위한 필요조건을 창출해낼 수 있도록 진정한 길을 제시한 최초의 사상가로 기억되고 있다.
이 책은 소련공산당 중앙위원회 부설 마르크스·레닌주의연구소(Institute of Marxism-Leninism)가 공식적으로 공동 저술한 마르크스의 전기로, 그저 단순한 전기가 아니라 그의 사상 형성과정, 저작 경위 등을 실천의 관점에서 총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마르크스의 선구적 역할을 해온 마르크스·레닌주의연구소가 펴낸 마르크스의 전기는 가장 풍부한 자료와 정보의 발굴을 토대로 한 하나의 커다란 업적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아울러 김대웅·임경민이 번역한 이 책 『마르크스 전기』는 우리나라의 마르크시즘의 학문적 수용에 하나의 사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로메테우스와 청년 마르크스
인류에게, 그중에서도 가장 혁명적 계급인 프롤레타리아트에게 세계를 인식하고 변화시키는 데 필요한 위대한 도구를 선사했던 가장 진보적이고 과학적인 세계관이야말로 다름 아닌 마르크스에 의해 제시되고 또 마르크스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사회주의를 유토피아로부터 과학으로 변형시킨 사람도 마르크스였고, 자본주의의 필연적 몰락과 공산주의의 승리에 심오한 이론적 설명을 가한 사람도 다름 아닌 마르크스였다. 그뿐 아니라 그가 국제공산주의운동의 형성에 일조를 했으며, 과학적 공산주의 이념을 채택한 최초의 몇몇 노동계급 혁명정당의 창설에 그의 힘이 작용했다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마르크스의 여러 과학적 업적들은 저 장구한 사회사상사 속에서도 그에 필적할 만한 대상을 찾을 길이 없다. 사람들은 심지어 청년 마르크스를 두고서, 인간을 굶주림과 추위와 어둠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신에게서 불을 훔쳐왔고 인류에게 예술과 과학을 건네준 것으로 알려진 프로메테우스(Prometheus)와 비교했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의 창조적 재능, 진보와 자유 그리고 행복을 추구하는 지칠 줄 모르는 충동의 상징이었다.
카를 마르크스는 어려운 삶을 살았다. 하지만 결코 안이한 삶을 추구하지 않았다. 그는 무엇보다도 한 사람의 투사였다. 그는 생애 전반에 걸쳐 착취자 및 그 추종자들과 싸우면서, 노동하는 인간들의 자유와 행복을 위한 투쟁에 몸 바쳤다. 이 책은 고난에 찬, 그러나 찬란히 빛나는 그의 삶을 기술하고 있다.
마르크스는 다양한 개성을 지닌 인물이었다. 그는 지칠 줄 모르는 정열로 과학적 진실을 연구하고 모색했던 위대한 과학자였을뿐더러 불같은 열정을 지닌 혁명적 웅변가였고, 능수능란한 프롤레타리아 대중의 해방투쟁에 앞장선 지도자이기도 했다. 또한 그는 천성적으로 매우 훌륭한 인간성을 지니고 있었다. 겸손하고 온화하면서도 대담무쌍하고 용감했던 마르크스는 항상 활력으로 가득 차 있었고, 강철 같은 의지와 함께 불가사의한 업무수행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이 모든 것을 하나의 전기를 통해 보여주는 작업은 어렵지만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이 책은 『자본론』의 예비판과 각종 요약·발췌문이 포함된 수많은 메모 모음, 그의 개인 수첩에 수록된 각종 방주(傍註)들, 마르크스 가족들과 관련된 자료, 엥겔스의 원고, 여러 노동계급 운동과 민주주의 운동의 지도자들로부터 이들 과학적 공산주의의 창시자들에게 배달된 각종 서한, 마르크스에 관한 가치 있는 정보가 포함된 왕복 서한들을 소개함으로써 마르크스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또한 당대인들의 회고담도 과학자로서, 투사로서 마르크스의 생생한 모습을 재현해준다. 마르크스·레닌주의연구소의 『마르크스 전기』가 그 기초자료의 방대함과 문헌적 엄밀성이 무엇보다도 돋보이는 이유다.
작가 소개
저 : 마르크스·레닌주의연구소
Institute of Marxism-Leninism
소련공산당 중앙위원회 부설기관으로 국제적으로 마르크스의 선구적 역할을 해왔다. 1973년 펴낸 『마르크스 전기』는 가장 풍부한 자료와 정보의 발굴을 토대로 한 하나의 커다란 업적으로 꼽힌다.
사회주의 국가의 마르크시즘 연구는 개별 연구가들이 학문적 노동 분업을 통해 전문적·실증적 분야나 문제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이러한 개별적·부분적 연구를 종합하는 독특한 공동 연구의 방법으로 외부에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러한 연구방법을 반영하는 마르크스·레닌주의연구소의 전기는 따라서 그 사용된 기초자료의 방대함과 문헌적 엄밀성이 무엇보다도 돋보인다.
역 : 임경민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 「월간 경향」, 「말」, 「신동아」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사회적 이슈가 된 현장들을 취재하고 관련기사들을 기획 · 집필하며 자유기고가로 활동했다. 옮긴 책으로는 『마르크스』(상 · 하), 『무솔리니』, 『폭군들』, 『에스페란사의 골짜기』,『47』 등이 있다.
역 : 김대웅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했다. 민예총 국제교류국장, 문예진흥원 심의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서울아트센터 대외협력이사로일하고 있으며, 전문 번역가로도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커피를 마시는 도시』『뿌리째 씹어먹는 영어』가 있고, 편역서 『배꼽티를 입은 문화 1,2』, 역서 『마르크스, 엥겔스 평전』 『루카치 미학이론』 『독일이데올로기』 『게오르그 루카치의 미학사상』 『무대 뒤의 오페라』 『영화음악의 이해』 『인간과 재화』 『스캔들의 역사』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 『신화 속으로 떠나는 언어여행』 『돈과 인간의 역사』 『패션의 유혹』 등이 있다.
목 차
옮긴이의 글
우리나라의 학문적 수용에 큰 기여할 듯_ 『마르크스 전기』(1889) 초판에 대한 전(前) 고려대 최장집 교수의 『한겨레신문』 서평
머리말
1장 유물론과 과학적 사회주의에 이르는 길
유년시절과 청년시절|본과 베를린에서 보낸 학창시절|청년헤겔학파와 헤겔 철학 연구|박사학위 논문|포이어바흐에 대한 입장|정치활동의 개시_ 프로이센 검열제도에 대한 평론|『라인신문』의 기고가이자 편집장|마르크스의 정치평론에 나타난 혁명적 민주주의 사상|‘자유인’들과의 갈등|『라인신문』의 폐간|크로이츠나흐에서, 『헤겔 법철학 비판』 초고_ 역사에 관한 노트|『독불연보』의 발행 준비, 파리로 가다|궁극적으로 채택한 유물론과 과학적 사회주의|위대한 우정의 서막|『독불연보』에 대한 동시대의 평가
2장 프롤레타리아적 전망의 원리에 대한 최초의 정식화
루게와 결별|1844년 파리에서의 마르크스|과학적 탐구|『1844년 경제학·철학 초고』|『전진』에서의 활동|역사적인 만남|청년헤겔학파에 대한 연대 공격의 준비|『신성가족』|파리에서 추방당하다
3장 사적 유물론
브뤼셀에서|엥겔스의 도착, 새로운 철학서의 준비|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외국 사회주의 총서의 출판계획과 언론 기고|초기 추종자들|영국 여행|정치경제학과 사회주의 문학에 대한 비판적 연구|『독일 이데올로기』 집필에 몰두하다|사회 발전관의 혁명을 완수하다|자기 정화
4장 프롤레타리아 당을 위한 투쟁의 출발_ 국제노동계급 운동을 위한 강령
‘브뤼셀공산주의자통신위원회’|바이틀링과 결별|‘진정한 사회주의’에 대한 투쟁|프루동과의 논쟁|『철학의 빈곤』|‘공산주의자동맹’의 발족|브뤼셀의 ‘독일노동자협회’|임금노동과 자본|정기간행물의 출판 시도|국제 경제학자 회의|카를 하인첸과의 논쟁|혁명 역량을 결집시키기 위한 노력|‘공산주의자동맹’ 제2차 회의|대회 이후|공산당선언을 위한 작업|최초의 마르크스주의적 강령
5장 1848~49년 혁명기
유럽 도처에서 혁명이 폭발하다_ 마르크스, 브뤼셀에서 추방|파리 생활과 ‘혁명 수출’ 발상에 대한 투쟁|독일에서의 공산당의 요구|혁명적 독일에서의 활동 개시|고트샬크와 보른의 견해에 대한 반박|민주주의 운동의 프롤레타리아파|『신라인신문』의 편집장|부르주아 민주주의 혁명의 완수를 위한 투쟁|피압박 인민 투쟁에 대한 지원_ 외교정책에 대한 『신라인신문』의 입장|파리의 6월 봉기|프롤레타리아트의 혁명기관지|반혁명적 공세에 대한 정면대결_ ‘쾰른노동자동맹’과 ‘민주주의협회’에서의 활동|베를린과 빈 여행|독일에서의 9월 위기|빈의 10월 봉기|프로이센 반혁명 쿠데타와의 투쟁|독일과 유럽 혁명들의 첫 결과와 전망|각 민주세력의 통일 작업|두 개의 재판|1849년 2~3월의 마르크스|대중적 프롤레타리아 당 창건을 위한 실천적 조치들|『신라인신문』과 헝가리·이탈리아의 민족해방투쟁|라인 봉기의 좌절과 『신라인신문』의 폐간|남서부 독일에서|파리로 귀환, 6월 13일|역사적 첫 시험대에 오른 마르크스주의
6장 혁명의 교훈 요약
런던에서 보낸 첫 몇 개월|『신라인신문·정치경제평론』의 창간|『프랑스의 계급투쟁』|‘공산주의자동맹’ 재건 활동_ 3월의 중앙위원회 공문|‘공산주의혁명가총연합회’|『신라인신문·정치경제평론』에 실린 평론들|국제정세 개관, 혁명의 전망에 대한 평가|빌리히와 샤퍼, 종파주의적·모험주의적 파벌과 투쟁|맨체스터로 떠난 엥겔스_ 두 친구의 서신 교환|프루동에 대한 새로운 공격 계획|『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 18일』|프티부르주아 민주주의에 대한 비판_ 팸플릿 위대한 망명객들|쾰른 공산주의자 재판|‘공산주의자동맹’의 해체와 당 건설을 위한 새로운 투쟁 형태
7장 반동기
반동과 궁핍에 의한 곤경|가정에서의 마르크스|시련 속에서 돈독해진 우정|경제학 연구|다른 분야의 과학적 연구|프롤레타리아 혁명가 양성_ 독일 노동자들의 혁명적 전통 보호|마르크스와 1850년대 인민헌장운동|미국 노동계급 운동과의 연계|진보적인 부르주아 대중매체에 기고|정치평론가 마르크스|영국 정치체제 관련 평론들|대륙 반동체제에 대한 투쟁|자본주의 국가의 식민지 정책 폭로|지배계급의 대외정책에 대한 비판|동방문제에 관한 혁명적 전술_ 크림전쟁에 대한 입장|18세기 외교사의 폭로|혁명적 스페인|새로운 투쟁에 직면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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