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의 철학 - 안토니오 네그리의 존재론과 주체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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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히로세 준
출판사항난장, 발행일:2018/05/10
형태사항p.283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476922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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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프랑스 현대 사상과의 대화를 통해 읽는 네그리의 사유

“네그리에게 배워야 할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 어떻게든 존재론을 견지하는 것, 동시에 주체론을 절대 놓지 않는 것. 진정으로 그 이름에 값하는 정치철학은 존재론과 주체론의 접합 말고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여기서 한 번 더 분명히 확인하는 것.”


혁명성과 동시대성을 지닌 네그리의 사유를 지은이는 존재론과 주체론의 무매적/직접적 (혹은 맑스-레닌적) 접합이라는 네그리의 방법론을 통해 살펴나간다. 그리고 네그리의 이런 방법론을 부각시키고자 ‘대화’의 형식을 채택한다. 네그리가 자신의 사유를 진전시키며 논적 또는 대화 상대로 삼아온 동시대 프랑스 철학자들, 즉 자크 랑시에르, 알랭 바디우, 에티엔 발리바르, 질 들뢰즈, 미셸 푸코 등을 한 명씩 네그리와 함께 무대에 불러 세워 그들로 하여금 각각의 논쟁 혹은 대화를 재연토록 한 것이다.

예를 들어 랑시에르와 바디우는 존재론의 결여로 네그리로부터 비판받으며(머리말과 1장), 발리바르는 주체론의 결여로 비판받는다(2장). 또한 지은이는 존재론과 주체론의 접합을 질 들뢰즈는 어떻게 시도하는지, 네그리의 접합과 어떻게 다른지를 논의한 뒤(4장), 네그리와 들뢰즈를 대비시킬 때 생겨나는 문제계 속에 미셸 푸코를 자리매김한다(나오는 말). 물론 지은이도 언급했듯이, 독자들은 네그리의 논적들 편에 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찌 됐든, 우리는 이런 대화들 덕분에 이 책 『혁명의 철학』을 프랑스 현대 사상에 속하는 철학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최근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입문서’로도 읽을 수 있다.

그렇다면 지은이가 말하는 존재론과 주체론의 접합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지은이는 네그리의 레닌주의, 더 정확하게는 네그리식 레닌주의의 7가지 계기를 통해 이 점을 설명한다(3장).

앞서도 말했듯이, 네그리는 운동이 있는 곳에 개입한다. 이것이 네그리식 레닌주의의 제1계기이다. 그런데 이런 개입은 “거기에 또는 다른 어딘가에 운동이 있다”는 것에 대한 기쁜 긍정, 운동을 구성하는 사람들을 관통하는 역능에 대한 절대적 긍정에 근거한다(역능의 존재론). 그리고 이런 긍정이 네그리식 레닌주의의 제2계기를 구성한다. 네그리식 레닌주의의 제3계기와 제4계기는 자생적으로 발생하는 이런 운동을 ‘조직화’하는 것과 관련된다. 네그리에게 조직화란 운동을 가능케 한 자생성의 조직화이다(제3계기). 그러나 이런 조직화는 자생성에 ‘맞서서’가 아니라 자생성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제4계기).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네그리식 레닌주의의 제5계기는 이런 조직화와 자율성의 불가분의 관계가 발견되는 ‘조직된 자율성’의 계기이다. 조직화를 통해 자생성을 의식의 수준으로까지 고양시킨다는 것은, 노동계급으로 하여금 ‘힘의 주체’로서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노동계급을 이처럼 자신의 존재를, 자신의 힘을 자각한 전복적 주체성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계급 구성’을 지배적·정치적 측면에서 분석하고 거기서 ‘경향’을 추출하는 것(네그리식 레닌주의의 제6계기)과 동시에 그렇게 추출된 ‘경향’을 육화하고 해방시키기 위한 시공간을 확정해야 한다(네그리식 레닌주의의 제7계기). 즉, 네그리에게 존재론과 주체론의 접합이란 역능의 존재론에 기반해 전복적 주체성을 생산하려는 시도인 것이다.

‘맑스 탄생 2백주년’을 맞이해 올해 출판계에서는 국내외적으로 부쩍 맑스(주의)를 재평가하는 작업이 활발히 소개되고 있다. 근현대사에 한 획을 그은 맑스(주의)의 공과를 제대로 평가하는 것은 그 자체로 중요한 작업일 것이다. 그러나 새삼스런 세간의 주목이 맑스(주의)의 박제화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맑스(주의)의 유산이 오늘날 어떻게 갱신되어 이어지고 있는지, 그 유산의 잠재력은 무엇인지를 꾸준히 좇는 것역시 중요하지 않을까? 이 책 『혁명의 철학』은 이런 맥락에서도 읽어봐야 할 책임에 틀림없다.

작가 소개

저 : 히로세 준
庚?純
류코쿠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유럽의 현대 사상, 라틴아메리카의 사회운동, 영화 이론 등을 연구하고 있다. 『봉기와 함께 사랑이 시작된다: 세계를 전복하는 사상 입문』(2012), 『사상으로서의 3·11: 대지진과 원전 사태 이후의 일본과 세계를 사유한다』(2011/공저) 등의 저서로 국내에 알려진 히로세 준은 한국의 좌파 이론에도 관심을 보이며 관련 연구서를 준비 중이다. 최근의 저서로 『세 가지 혁명: 들뢰즈?가타리의 정치철학』(2017/공저), 『‘포스트 68년’과 우리: ‘현대 사상과 정치’의 현재』(2017/공저), 『영화의 대의: 히로세 준 영화논집』(2017), 『폭력 계급이란 무엇인가: 정세 아래에서의 정치철학』(2015), 『절망론: 혁명적이 되기에 관하여』(2013) 등이 있다.

 

역 : 은혜

번역 노동자. 『맑스 재장전: 자본주의와 코뮤니즘에 관한 대담』(2013), 『자본의 코뮤니즘, 우리의 코뮤니즘: 공통적인 것의 구성을 위한 에세이』(2012) 등을 함께 엮고 번역했다. 커먼즈(commons)와 커머닝(commoning)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기본소득 입문: 조건 없는 기본소득을 생각하다』(근간 예정)를 번역해 출간을 앞두고 있다.  

 

목 차

한국어판 서문 | 안토니오 네그리의 철학을 사용하기 위하여

머리말 | 안토니오 네그리의 고독: 랑시에르에서 푸코로


1장. “그 실에 목매달아 죽어라!”(존재론을 견지하기 위하여): 네그리와 바디우

2장. 레닌 없이 코뮤니스트가 되는 것은 가능한가?(주체성을 놓지 않기 위하여): 네그리와 발리바르

3장. 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뛰어라!: 네그리의 레닌주의에 있는 7가지 계기

4장. 분노인가, 치욕인가?(맑스주의 정치철학을 위하여): 네그리와 들뢰즈

나오는 말 백 투 더 퓨처!: 네그리와 푸코


감사의 말

원문 출처


부 록

1. 맑스 없이 코뮤니스트가 되는 것은 가능한가?(안토니오 네그리)

2. 사라지는 매개: 『유럽, 미국, 전쟁: 유럽의 매개에 관한 성찰』에 대한 서평(안토니오 네그리)

3. 정세 아래에서 사유하다: 안토니오 네그리와 그 동시대인들

4. 에이해브의 치욕인가, 페달라의 용기인가?: 들뢰즈와 푸코

5. 채굴주의 체제 아래에서의 정치적 리얼리즘: 네그리와 하트의 『어셈블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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