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천의 꿈

나라다운 나라를 향한 대한민국 백년시민의 날갯짓
약 120편에 달하는 칼럼으로 대한민국의 구석구석을 진단해 온 조대엽 교수가 고려 말 모순된 인과응보로 점철된 나라를 바라보며 새로운 국가를 꿈꿨던 정도전(鄭道傳)의 마음으로 대한민국 백년시민들의 시민살이를 모았다. 저자는 사회학자이자 한 명의 시민으로서 기형적 정치와 국가에 짓눌려 왔던 시민들의 삶을 톺아보고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을 되짚는다. 촛불혁명으로 정권이 교체되고 남북관계가 급속히 변화하는 지금, 새로운 나라에 대한 신념과 꿈을 포기하지 않고 현재의 변화를 이끌어 낸 대한민국 백년시민들의 힘찬 날갯짓을 살펴보기 원한다면 살펴볼 만한 책이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연 시민들의 서릿빛이 피어나다
저자는 지난 백년간 일제의 억압과 연이은 독재, 부정부패에도 지속된 대한민국의 ‘서릿빛’ 시민들의 힘을 긍정하고 지지한다. 이육사(李陸史)의 시에서 해방의 빛으로 번뜩이는 서릿빛은 캄캄한 시대에도 시민들의 삶 속에서 끊임없는 열망과 저항의 원천으로 나타났다.《심천의 꿈》은 서릿빛 시민의 역사가 마침내 2017 촛불혁명으로 꽃폈던 과정을 당시의 시점에서 생생하게 담고 있다. 나라다운 나라에 대한 국민적 열망은 새로운 시대의 개막으로 분출됐다. 엄혹한 환경 속에서도 대한민국 시민들의 서릿빛은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사자후를 토했다. 저자는 이 서릿빛 시민들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백년의 미래를 열어 갈 주체로 소개한다. 3ㆍ1 운동과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을 기해 다시 한 번 힘차게 도약할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서릿빛 시민들의 꿈은 이제 시작이다.

발전국가에서 ‘생활국가’로, 미래 백년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
성장지상주의 패러다임에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무기력했다. 저자는 그동안 삶과 정치, 삶과 국가, 삶과 민주주의가 모두 분리되었음을 지적하고 이제는 삶 속에 국가와 정치가 살아서 작동하는 ‘생활민주주의’가 도래해야 함을 선언한다. 세월호, 메르스, 청년문제 등 우리 사회가 지나온 면면을 두루 다루며 발전국가에서 ‘생활국가’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대적 요청임을 역설한다. 국민의 삶이 우선하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실현을 꿈꾼다면, 대한민국이 지나온 발자취를 탐색하기 원하고 앞으로의 대한민국에서 시민으로 살아가는 법을 고민한다면, 이 문제에 대해서 누구보다 뜨겁게 마음으로 하늘에게 물어보았던 치열한 사색의 흔적이 담긴 이 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저 : 조대엽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마칠 때까지 낙동강을 보며 자랐다.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 박사를 마쳤다. 정치사회학 분야 가운데 사회운동, 시민사회, 공공성과 민주주의, 사회갈등과 사회통합 등에 연구관심을 기울였다. 분단국가의 사회과학자라는 원초적 책무를 핑계로 남북관계와 통일 분야 또한 연구관심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간의 공공성과 민주주의 연구에 바탕을 두고 최근에는 노동학연구와 사회적 대화, 좀 넓게는 협력문명에 대한 관심이 많다.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20년 가깝게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연구하고 있다. 바깥일로는 주로 학회활동과 시민단체 돕는 일을 했다. 한국사회학회, 한국정치사회학회, 한국 NGO학회, 한국 비교사회학회 등의 일을 비교적 열심히 했고, 현재는 노동대학원장 겸 노동문제연구소장을 맡아 노사정 현장과 고려대학교 아카데미즘을 하나로 묶는 데 애쓰고 있다. 돌이켜 보니 약 70편의 학술논문과 22권의 저서, 그리고 세상 돌아가는 데 훈수 두는 약 120편의 칼럼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