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어휘가 필요하다
탈성장 사회를 향한 52가지 개념어 사전
전 세계적인 경제, 사회, 환경 위기의 원인은 끊임없는 성장에 대한 욕구로부터 비롯된 악순환이다. 이러한 위기와 악순환에 대한 해법은 결코 성장이 될 수 없다. 생산과 소비를 포함한 새로운 생활 방식과 성장 없는 사회에 걸맞는 제도를 포함한 다양한 대안들이 세계 각지에서 움트고 있다. 이러한 대안들을 연결하려면 성장만이 제일이라는 기존의 주요 흐름에 맞서는 보다 포괄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탈성장’은 이러한 설명을 포괄하는 하나의 전복적인 용어다. 탈성장 논의의 역사적인 맥락에서부터 탈성장 사회의 핵심 개념들과 자본주의의 모순을 넘어서는 다양한 대안들을 52가지 개념어 사전 형식으로 묶은 이 책은 스페인 바로셀로나에 있는 탈성장 연구 학술 단체 ‘연구와 탈성장(Research & Degrowth)’에 속한 많은 회원들의 협력으로 탄생했다.
서론에서는 탈성장이라는 단어의 역사와 탈성장에 관한 다양한 제안과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1장 ‘탈성장의 지적 뿌리’에서는 반공리주의, 생물경제학, 사회적 메타볼리즘, 정치생태학 등 탈성장과 관련된 학설을 요약해 소개한다. 2장 ‘탈성장의 핵심’에서는 소위 ‘유일무이한 선택’이라고 하는 성장을 두고 탈성장 관점에서 비판할 때 쓰이는 핵심 개념들을 소개한다. 대표적 개념들은 자율성, 상품화, 공생공락, 빗물질화, 데팡스, 에머지, 제본스의 역설, 단순성 등이다. 3장 ‘탈성장의 행동’에서는 국가 정책부터 활동가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 탈성장이 실제로 어떻게 이뤄질 수 있는지 생생한 예시를 제시한다. 다시 땅으로 운동, 공동체 통화, 인디그나도스, 공공 자금, 탈정상 과학 등 17가지 개념어를 통해 탈성장이 상상하는 자본주의 이후의 다양한 사회상을 소개한다. 4장 ‘탈성장의 연맹’에서는 탈성장과 많은 부분을 공유하지만 아직까지는 느슨한 관계에 있는 학설, 운동, 개념 네 가지를 소개한다. 부엔 비비르, 영속의 경제, 페미니스트 경제학, 우분투가 그것인데, 이 개념어들은 훗날 탈성장의 개념을 확장하고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이자 연결 고리이다.
끊임없는 성장이 가능하리라는 환상을 거부하고, 경제주의 언어에 지배당하는 공적 논의를 재정치화하며, 사회 정의와 생태적 지속 가능성을 이루기 위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지금보다 더욱 암울해질 수밖에 없다. 누구도 서로를 착취하지 않고, 경쟁을 통한 성장을 쫓지 않으며, 사람과 자연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공생공락의 사회만이 우리의 미래를 밝힐 길이다. 하지만 그 길은 곧장 나 있지 않다. 그 길로 안내하는 지도와도 같은 <탈성장 개념어 사전>에서 소개하는 52가지 개념어는 하나하나의 표지판 역할을 할 것이다.
작가 소개
엮은이 : 자코모 달리사
경제학 박사이며 생태경제학자이자 정치생태학자이다. 2012년부터 바르셀로나자치대학교 환경과학기술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이탈리아 캄파니아의 불법 폐기물 처리 문제를 연구했다. Research & Degrowth 회원이다. 탈성장 사회로 전환이란 사회적 데팡스에 뜻을 둔 개인의 점차적인 변화라고 믿고 있다.
엮은이 : 페데리코 데마리아
바르셀로나자치대학교 환경과학기술연구소 박사 과정. 인도 자와할랄네루대학교 과학정책센터 소속. 생태경제학과 정치생태학을 연구하며 인도의 폐기물 정책에 초점을 두고 있다. 생태적 분배 갈등과 환경 정의를 분석하는 세계적 연구 프로젝트인 EJOLT(www.ejolt.org)에 참여하고 있다. 2006년 이후 탈성장 운동과 토론에 참여해 왔으며 Research & Degrowth 공동 설립자로 참여했다.
엮은이 : 요르고스 칼리스
생태경제학자. 유럽정치생태학네트워크 코디네이터. 바르셀로나자치대학교 교수 임용 전 그리스 에게해대학교에서 환경정책과 계획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버클리대학교 에너지와 자원 팀에서 박사후 과정으로 일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폼페우파브라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화학과 환경공학을 공부했다. Research & Degrowth 회원이다.
옮긴이 : 강이현
1983년 수원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프레시안》 사회팀 기자로 일하며 교육, 문화, 인권, 환경 등의 취재를 했다. 이후 환경 문제에 대한 공부를 시작해 영국 서식스대학교에서 기후 변화와 개발학 석사 학위를 받고 국제노동기구,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서 일했다. 현재 독일 뮌헨공대에서 기후 변화 정책에 관한 박사 논문을 쓰고 있으며, 자연 환경과 사회가 공존하는 방법과 이를 위한 정책에 관심이 많다. 2007년 ‘삼성 사태’를 취재한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지역 먹거리 정책과 식량 주권 운동을 다룬 『밥상 혁명』을 다른 기자들과 공동으로 펴냈다.
목 차
추천사 무소유가 죽음이 아니듯, 탈성장도 종말이 아니다 -강수돌
서문
서론
1장 탈성장의 지적 뿌리
반공리주의 -오노프리오 로마노
생물경제학 -마우로 보나유티
개발 비판 -아르투로 에스코바
환경 정의 -이사벨 앙게로브스키
환경주의 -조안 마르티네스-알리에
사회적 메타볼리즘 -알레프굴 H. 소르만
정치생태학 -수잔 폴슨
정상 상태 경제 -조수아 팔리
2장 탈성장의 핵심
자율성 -마르코 데리우
자본주의 -디에고 안드레우치, 테렌스 맥도너우
돌봄 -자코모 달리사, 페데리코 데마리아, 마르코 데리우
상품화 -에릭 고메즈-바게툰
상품 개척 경계 -말타 콘데, 마리아나 발터
공유물 -실케 헬프리히, 데이비드 볼리에르
공생공락 -마르코 데리우
비물질화 -실비아 로레크
데팡스 -오노프리오 로마노
탈정치화 -에릭 스윈게도우
재앙 교육 -세르주 라투슈
엔트로피 -세르지오 울자티
에머지 -세르지오 울자티
국내총생산(GDP) -댄 오닐
성장 -피터 A. 빅토르
행복 -필카 세쿨로바
상상계의 탈식민화 -세르주 라투슈
제본스의 역설(리바운드 효과) -블레이크 알코트
신맬서스주의자 -조안 마르티네스-알리에
석유 정점 -크리스티안 케르쉬너
단순성 -사뮤엘 알렉산더
성장의 사회적 한계 -요르고스 칼리스
직접 민주주의 -크리스토스 조그라포스
3장 탈성장의 행동
‘다시 땅으로’ -리타 칼바리오, 야고 오테로
기본소득과 최대 소득 -사뮤엘 알렉산더
공동체 통화 -크리스토퍼 디트메르
협동조합 -나디아 요하니소바, 루벤 수리냐크 파디야, 필리파 패리
부채 감사 -세르지 쿠티야스, 다비드 이스타, 젬마 타라파
디지털 공유물 -마요 푸스테 모레이
불복종 -자비에르 르누
생태 공동체 -클라우디오 카타네오
인디그나도스(점령) -비비아나 아사라, 바바라 무라카
일자리 보장 -브란돈 J. 운티
공공 자금 -메리 멜로
신경제 -팀 잭슨
나우토피아 -크리스 칼손
탈정상 과학 -자코모 달리사, 요르고스 칼리스
노동조합 -데니 바욘
도시 텃밭 -이사벨 안겔로브스키
일자리 나누기 -줄리엣 B. 쇼어
4장 탈성장의 연맹
부엔 비비르 -에드아르도 구디나스
영속의 경제 -키아라 코라차, 솔로몬 빅투스
페미니스트 경제학 -안토넬라 피키오
우분투 -모고베 B. 라모세
맺는글 내핍에서 데팡스로
참고 문헌
옮긴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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