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자본에 예속된 노동은 자본의 이해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할 때만이 정당성을 인정받는다. 노동을 하고 있기에 인간으로서 존재의 근거를 확보한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자신은 노동의 주인이 아니다. 열심히 일을 하지만 그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다. 나와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오해일 뿐 사실은 나를 고용한 이를 위해서이다. 심지어 복잡한 고용 구조로 인해 나를 고용한 이가 누군지도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열심히 일을 하지만 많은 경우는 생계 유지조차도 빠듯하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내 의사와 무관하게 언제 그만둘지도 모른다. 내가 하는 일이 나에게, 내가 속한 공동체에, 또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도 잘 모른다. 물론 나의 노동에 대한 의미 부여가 이뤄지기는 한다. 경제 성장과 국가 발전과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부여한 의미가 아니다. 자본이 부여한 것이고 국가가 부여한 것이다. 우리는 노동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 협동노동기업은 이렇듯 노동을 다시 생각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생각한 것이었다.
한국에서 사회적경제는 어느덧 특정한 정책 용어가 되었다. 이는 사회적경제가 용어 그 자체로 대안성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사회적경제는 이제 사회적경제의 대안성을 찾아내기 위해 부단히 움직여야 한다. 성찰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협동노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사회적경제의 대안성을 찾아내기 위한 성찰의 초점을 노동에 맞추고자 함이다. 그래서 이 책은 노동에 대한 문제제기로부터 글을 시작한다.
협동노동기업은 ‘일’하는 사람이 주체가 되는 사회에 대한 전망을 가지며, 사회적 연대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그리고 노동의 위기와 그것이 낳고 있는 사회의 위기를 이겨내려는 노력을 하는 기업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정원
사회학을 공부했고 1990년대 후반부터 빈곤과 사회적경제를 화두로 조직가와 연구자로활동했다. 자활정책연구소장과 전북대사회과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사회적협동조합 너머연구위원장이며, 다른미래협동조합의 이사로 적을 두고 있다. 『사회적기업이란무엇인가』, 『사회적프랜차이징입문』을 비롯해 다수의 사회적경제 관련 저서를 단독 또는 공저로 낸 적이 있다.
지은이 : 장인권
2001년부터 지역자활센터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들뢰즈 철학과 사회적경제를 통해 개인 행복과 사회변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다양한 경험과 실험들을 추구했었다. 경남과기대 사회적경제연구소부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사회적협동조합 너머 연구위원이다. 저서로『정념의경제: 사회적경제와들뢰즈철학』이 있다.
지은이 : 지규옥
외환위기 시절인 1990년대 후반에 실업극복운동에 뛰어들면서 빈곤과 사회적경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현장활동을 하면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했고, 지역사회에서 시민단체활동을 하면서 사회적경제 조직가와 연구자로 활동하고있다. 현재 사회적협동조합 너머 연구위원이며, 원광대학교 사회적경제연구센터 연구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이 : 송선영
2000년대 후반에 광역자활센터에 몸을 담으면서 사회적경제 조직가로 활동을 시작했고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성공회대학교 시민사회복지대학원 외래교수, 성공회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 연구원, 사회적협동조합 너머 사무국장 및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목 차
책을 펴내며
프롤로그 협동노동기업에 대한 상상
1부 협동노동이란 무엇인가?
1. 다시 생각해보는 노동 개념
2. 협동노동에 대한 철학적 접근
2부 협동노동기업은 어떻게 운영되는가?
3. 협동노동기업의 분석틀
4. 협동으로 조직하고 협동으로 운영하는_㈜컴윈
5. 사회적 돌봄을 실천하는 맞잡은 손_㈜청솔노인요양센터
6. 직무자치로 꿈구는 협동노동_㈜삶과 환경
7. 자유로운 청년들의 자발적 연합_협동조합가치공유연구소
8. 협동으로 만들어가는 주거복지_㈜필건축인테리어
9.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기업을 꿈꾸는_㈜다우환경
10. 현대적 의미의 장인(匠人)들을 만들어내는_㈜우진교통
11. 나가보니 이만한 곳이 없는_㈜즐거운 밥상
에필로그 개인이 변하면 조직이 변하고, 조직이 변하면 사회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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