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정곡을 파고드는 조용한 카리스마
상당한 무게감을 지닌 정론으로 평가받는 조선일보의 칼럼 <서지문의 뉴스로 책 읽기>중 120편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국내외 전반에 걸친 이슈를 연관이 있는 출판물과 접목시켜 조용한 듯하면서도 거침없는 표현으로 독자를 휘어잡고 있다. 또한 35년간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처럼 핵심을 놓치지 않되 쟁점을 둘러싸고 있는 사안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방식 또한 ‘무게감’ 이유의 하나인 듯 하다.
연일 네티즌의 갑론을박이 치열한 조선일보 홈페이지의 열린 독자댓글창에서 유독 <서지문의 뉴스로 책 읽기>의 댓글란을 고요하다. 정치, 문화, 시사, 페미니즘, 인종차별 문제까지 다루지 않는 주제가 거의 없는 칼럼이라 ‘먹잇감’이 충분함에도 댓글란이 평화로운 것은, 대부분의 독자들이 수긍하거나 저자가 제시한 방향으로 재고해보는 일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글을 쓰는 일을 사명감과 ‘죄 닦음’으로 여기고 한 단어, 한 문장 심혈을 기울였다는 저자의 말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칼럼을 읽는 독자의 단 1분의 시간이라도 허망하지 않게 알찬 글을 써야한다는 말을 항상 강조하는 독자의 굳은 사명감이 독자에게도 전해진 것이 아닐까.
그런 칼럼을 시간순서대로 한 데 모은 이 책은, 그동안 한 권으로 엮어 나오길 고대했던 조선일보독자들에게는 선물이, 일반 독자에게는 문학적 소양과 새로운 시각 두 마리 토끼를 쉽게 잡을 수 있는 필독서가 될 것이다.
현재도 연재되는 이 칼럼을 읽고 있으면 언젠가 보았던 댓글, “서지문 교수의 글은 ‘레몬수’같아요. 쌉쌀하면서 톡 쏘고, 첫 한 모금부터 속이 시원해지며, 디톡스(해독)까지 되니까요.”가 생각나며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작가 소개
1948년에 출생하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사를, 미국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고 1978년부터 2013년에 정년퇴직하기까지 고려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35년간 재직했다. 여러 세기에 걸친 한국의 역사적 수난과 자신의 성장기였던 1950년대의 한국인들의 극심한 가난과 고통, 그리고 1960~70년대의 격변에 따른 사회갈등이 그녀에게 한국 민족의 고난사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열망을 심어주었고, 석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 강의를 하는 한편으로 한국문학 영역 작업을 수행하게 했다. 그녀의 노력은 한국 현대문학의 태동기로부터 1990년대까지의 대표 단편 선집인 『The Rainy Spell and Other Korean Short Stories』(M. E. Sharpe, 1993), 1970~90년대의 국가 근대화에 수반한 고민을 담은 7편의 중편 선집인 『The Golden Phoenix: Seven Contemporary Korean Short Storeis』 (Lynne Rienner, 1996), 분단의 아픔을 절제된 언어로 극명하게 표현한 『The Descendants of Cain』 (황순원 작 『카인의 후예』, M. E. Sharpe, 1997) 등으로 결실을 맺었다. 『Brother Enemy: Poems of the Korean War』 (White Pine, 2002)는 한국전쟁 당시에 전선과 후방에서 씌어진 군인과 민간인들의 삶과 죽음을 읊은 시들을 모은 시집이고 『The House with a Sunken Courtyard』(김원일 작 『마당 깊은 집』, Dalky Archive Press, 2013)은 한국전쟁이 한국인의 삶과 심성에 남긴 후유증을 작가의 어린 시절의 직접 경험을 통해 조망한 장편이다. 『Remembering the Forgotten War』 (M. E. Sharpe, 2001)는 미국 몬태나대학교 맨스필드연구소와 공동 집필, 편집한 한국전쟁 문학에 대한 연구서이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강의와 연구, 학회 활동, 보직 수행 등으로 영역 작업을 활발히 수행하지 못했으나 은퇴와 함께 본격적인 영역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시상하는 2014년도 한국문학번역상 대상 수상은 그 목표를 향해 정진하기 위한 거대한 격려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목 차
미국을 다시 백인의 나라로? - 마크 트웨인 『트웨인 명언집』
민변(民辯), 21세기 한국의 돈키호테들 -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여자 목숨, 파리 목숨 - 사뮤엘 리처드슨 『클래리서 할로우』
사법부의 철의 장막 - 베르톨트 브레히트 『억척어멈과 그 아이들』
갑질하는 당신의 진짜 몸값은? - 마크 트웨인 『아서 왕 궁전의 코네티컷 양키』
최고 지도자의 국민 감동 연설 - 마크 로그 『왕의 연설』
아직도 무궁무진한 6·25 비사(祕史) - 박명림 『한국 1950년, 전쟁과 평화』
스포츠의 축복 - 스콧 프로딩햄 『올림픽 정신』
부르키니의 여인들 - 니코스 카찬차키스 『희랍인 조르바』
역사의 더딘 전진, 빠른 후퇴 - 미셸 우엘벡 『복종』
시진핑, 오만한가 어리석은가? - 공자 논어 제 3권 「팔일(八佾)」
혼자가 더 좋다고요? -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백인의 원죄와 흑인의 분노 - 토니 모리슨 『빌러비드』
김영란법을 구하자 - 헨리크 입센 『브랜드』
폴리페서들의 허구(虛構)생성 경쟁 -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트럼프에겐 온 세상이 탈의실인가 - 제인 오스틴 『설득』
'색깔론'이라는 이름의 요술 망토 - 가즈오 이시구로 『남아있는 나날』
바람 앞의 등불 같은 나라와 국민 - 찰스 디킨스 『데이비드 카퍼필드』
매의 눈을 가진 모나리자 - 이학성 詩 「매의 눈」
우리가 연구해야 할 트럼프 - 도널드 트럼프 『불구가 된 미국』
여성 대통령의 사생활 - 이문열 『과객』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칠 권리? - 제임스 핀 가너 『정치적으로 올바른 동화』
사귀고 싶은 역사의 인물들 - 유영익 『이승만의 삶과 꿈』
대통령의 참회를 넘어서 - 셰익스피어, 「리어왕」
골리앗 의원들의 횡포 - 구약성경 사무엘기 상
선량(選良)들 몸값 좀 하세요 - 벤 핌롯 『엘리자베스 2세와 영국왕실』
집권만 하면 나라는 사라져도 되는가? - 디네시 더수자 『미국이 없는 세계를 상상할 수 있는가?』
금수저들이 왜? - 에드워드 베어 『마지막 황제』
이제 시작이지요, 문 전 대표님 - 문재인 『운명』
트럼프의 초라한 취임사 - 멜빈 우로프스키 편저 「미국 민주주의의 기본 문서」
블랙리스트의 슬픈 기억 - 월터 리프먼 「없어서는 안 되는 반론」
꿈에 볼까 무서운 용(龍) - 피터 나바로 『중국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날』
가부장의 권리? - 찰스 디킨스 『두 도시 이야기』
왕족으로 태어난 재앙 - 윌리엄 거드윈 『칼렙 윌리엄스』
악마의 면죄부 - 하버드 스티코프 『흑인 평등을 위한 투쟁』
내년 봄 서울 하늘엔 어떤 깃발이? - 백이무 시집 『꽃제비의 소원』
돌부처의 심성을 회복하자 - 가나화랑 『박수근 탄생 100주년 기념 도록』
구관이 명관? - 류성룡 『징비록』
최선의 추모는? - 공자 논어 19편 「자장(子張)」
피부로 듣는 사랑의 목소리 - 헬렌 켈러 『나의 이야기』
일본의 애국심 교육, 한국의 국가 혐오 교육 - 이로카와 다이키치 『메이지의 문화』
일하지 못하는 고통 - 채만식 『레디메이드 인생』
흙수저의 용도 - 김훈 『라면을 끓이며』
反인도적인 평등? - 토크빌 『미국의 민주주의』
총알보다 강한 투표 - 말랄라 유사프자이 『나는 말랄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문학 - 클라우스 슈바프, 『제4차 산업혁명』
천국의 주민? 선진국 시민! - 린다 리밍 『부탄과 결혼하다 』
천수답으로 복귀하자는 건가? - 펄 벅 『대지』
사드 반입은 이적 행위 아니잖아요 - 공자 논어 12권 안연(顔淵)
시험대에 오른 우리 외교 -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불명예의 박사 학위 - 조지 엘리엇 『미들마치』
중등교육은 붕어빵 제조기? - 존 러스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장진호의 유산 - 에드윈 시먼스 『제4중대장』
상수원에 오물을 투척하는 정부 - 몰리에르 『타르튀프』
후진국 국민의 비애 - 혜경궁 『한중록』
홍준표 대표에게 수련(修鍊)을 권하며 - 박지향 『정당의 생명력』
'수명 150세' 시대의 정치 - 유발 하라리 『호모 데우스』
'헬조선'을 조성하는 인간들 - 정두근 『장군의 꿈 상호존중과 배려』
대통령 사과의 의미 - 장인순 「원자력연구」 2017년 1월호
대통령 발언의 막중함 - 셰익스피어 『줄리어스 시저』
무권유죄 유권무죄(無權有罪 有權無罪) - 도스토옙스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1919년 건국 주장, 딴 뜻 있는가? - 김구 『백범일지』
정권의 안전판을 부수려는가? -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사법 판결은 독자적 예술이 아니다 - 조지 엘리엇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
학자적 발언의 가치는 얼마? - 가토 슈이치 『양의 노래』
천냥 빚 갚을 기회를 왜 버리나? - 유치환 『보병과 더불어』
'책임'은 기호품이 아니다 - 제인 오스틴 『분별과 감수성』
이런 험악한 평화도 있나? - 조지 오웰 『1984년』
사법부의 미라 제조 실험 - 알렉상드르 뒤마 『철가면』
자아실현의 명암 - 강상중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핵무기만 두려운 것이 아니다 - 성혜랑 『등나무집』
바늘방석 위의 북한 동포 -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필사적 자해 행위, 그 종말은? - 마르셀 파뇰 『마농의 샘』
그림 하나가 대수이겠냐고? -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불명예스러운 고립 - 마거릿 미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동족에게 쫓기는 사람들 -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개선문』
한 처량한 과객 - 이문열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
저승길엔 국민 먼저? - 버나드 쇼 『칼레의 6人』
균형자와 줄 타는 자 - 에라스뮈스 『어리석음 예찬』
달콤한 유혹 - 모파상 『여자의 일생』
탕자(蕩子)의 선물을 두려워하라 -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
서글픈 뱁새의 새끼들 - 제니퍼 애커먼 『새들의 천재성』
현송월의 운명 - 반디 『고발』
'자유' 빠진 민주주의? - 알렉시스 드 토크빌 『구체제와 프랑스혁명』
자유의 바람 - 최성국 『여기는 대한민국』
이런 부관참시(剖棺斬屍) - 백완기 『인촌 김성수의 삶』
이윤택을 배출한 조직 문화? - 조남주 『82년생 김지영』
박근혜 속죄양 만들기? - 陳舜臣 『중국의 역사』
어린 심장에 毒을 붓지 마라 - 사르트르 『말』
수용소행 열차를 안 타려면 - C 터너 조이 『공산주의자는 어떻게 협상하는가?』
국민 유전자를 변형시키는 개헌(1) - 박지향 『근대로의 길』
국민 유전자를 변형시키는 개헌(2) - 알렉시스 드 토크빌 『구체제와 프랑스 혁명』
민주주의의 弔鐘? - 셰익스피어 『줄리어스 시저』
위선자 대회 대상급 연기 - 싱클레어 루이스 『엘머 갠트리』
버넘 숲이 진군(進軍)해 온다 - 셰익스피어 「맥베스」
속아 주는 것은 진정 미덕인가? - 毆陽善 『중국의 대북조선 기밀파일』
자유가 눈엣가시인 이 정부 - 서정주 「자화상」
북송(北送)되어야 할 사람들 - 이성아, 『가마우지는 왜 바다로 갔을까?』
문 정부의 일등 국민은 白手? - 에이브럼 링컨 『링컨의 재치와 지혜』
'배 주고 속 빌어먹는' 밀담(密談)? - 태영호 『3층 서기실의 암호』
한국은 무한히 봉(鳳)이 될 것인가? - 찰스 램 『인류의 두 종족』
사람 먹는 하마 - 김현식 『나는 21세기 이념의 유목민』
악당들의 계약 - 제프리 초서 『캔터베리 이야기』
트럼프의 도박 - 제임스 조이스 『젊은 예술가의 초상』
눈먼 기관차 대한민국호 - 조지 오웰 『1984년』
인도주의가 非인도주의가 될 때 - 누주드 알리 『나 누주드 열 살 이혼녀』
중국의 엘리베이터 레이디 - 존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
한국판 죄와 벌 - 이병주 『예낭풍물지』
곧 다시 먹을 우물에 침 뱉는 김정은 - 새커리 『허영의 시장』
사법부는 생존할 수 있을까? - 셰익스피어, 「햄릿」
기자들은 모두 실명했을까? - 조제 사라마구, 『눈 먼 자들의 도시』
중금속에 뒤덮일 우리 산하 -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일어서! 내 얼굴 봐! - 카를 마르크스 『고타 강령 비판』
사법부와 正義의 거리 - 김두식 『불멸의 신성가족』
타인의 명예로 예술적 유희를? - 성경 '요한복음 8장 32절'
문재인 정부의 국정 파트너는 누구? - 프로스퍼 메리메, 『카르멘』
대륙 횡단 철도라는 도박 - 陳舜臣, 『중국의 역사』
제 살 파 먹는 벌레 - 이솝 『우화』
국민 세금은 공돈이 아니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시민 불복종의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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