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지리산 사람들과 마을, 그리고 세계를 연결하는 즐거운 실험!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나름의 이유로 이 작은 시골 마을에 뿌리를 내린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탄생시킨 사회적협동조합 ‘지리산이음’.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지원해온 지리산이음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품고 그 동안 어떤 일들을 벌여왔을까? 마을 카페 ‘토닥’, 시골살이학교, 지리산포럼, 산내마을신문을 비롯해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여 소중한 결실을 일구어낸 지리산이음 사람들.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활동을 통해 마을 공동체에 배움과 소통, 나눔의 문화를 확산하고 대안적 삶의 가치를 모색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름다운재단, 지리산이음을 만나다
아름다운재단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시민사회운동의 성장을 돕기 위해 2012년부터 ‘변화의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을 기반으로 소외된 이들, 사회적 약자, 지역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공익 단체를 선정하여 이후 3년 동안 설립과 성장 과정을 다각도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변화의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총서’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단체들의 다채로운 성장기를 기록하고, 사업의 성과와 가능성을 점검해보는 기획이다. 그 첫 번째 책인 『사람 마을 세계를 잇다』는 2013년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사회적협동조합 ‘지리산이음’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리산이음을 만들고 성장시킨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지리산이음의 다채로운 활동을 살펴보며, 사회운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들여다본다.
지리산 권역의 새로운 실험, 지리산이음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이 작은 마을은 이미 1998년부터 실상사 귀농학교,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지리산생명연대 등의 비영리 단체가 꾸준히 활동을 펼쳐온 곳이며, 이런 활동을 매개로 꾸준히 모여든 귀농 귀촌자의 수만 해도 500여 명이 넘는다. 바로 여기 산내면에서 2013년, 세 명의 귀촌자가 뜻을 모아 새로이 ‘지리산이음’을 시작했다.
이들은 그동안 농업, 생태적 삶, 육아와 교육이 중심이 되어온 마을 생활에 새로운 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우선 그간 마을에 없었던 형태의 새 ‘공간’을 마련하는 데 착수했다. ‘지리산에서의 새로운 실험’을 기치로 내걸고 후원자를 모집하고 이름도 공모하여 2012년 드디어 ‘지리산문화공간 토닥’을 꾸렸다. 이 공간은 마을 카페이자 모임 장소, 영화 상영과 작은 음악회, 각종 워크숍과 강연이 수시로 열리는 사랑방으로 자리 잡았다. 토닥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하자 세 사람은 좀 더 큰 그림을 그렸다. 마을을 뛰어넘어 ‘지리산권’, 즉 지리산을 둘러싸고 제각기 나뉘어 있는 행정구역(전북 남원시와 전남 구례군, 경남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을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 지리산권 전체의 생태적, 경제적, 문화적 구심점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런 구상이 아름다운재단의 ‘변화의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지원 사업’을 만나 날개를 달았고, 마침내 사람과 마을, 마을과 세계를 연결하는 ‘지리산이음’ 프로젝트가 탄생했다.
지리산이음의 다양한 활동
3년의 인큐베이팅 기간 동안, 지리산이음은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우선 지리산이음이 정기적으로 주최하는 핵심 사업으로 ‘시골살이학교’와 ‘지리산포럼’이 있다. 봄가을 농번기에 일주일간 진행하는 시골살이학교는 주민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서 농사와 시골살이의 면면을 알려줌으로써 친근하게 도농의 접근을 시도한다. 지리산포럼은 가을 농번기가 끝날 무렵 백여 명의 참가자가 모여 2박 3일간 서로 소통하면서 주제를 공유하고 활발한 토론을 벌이는 행사로, 마을과 세계를 연결한다는 지리산이음의 가치를 가장 넓은 범위에서 담아내는 그릇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활동이 이어졌는데, 주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고 지역 사회의 담론을 변화시키고자 한 ‘산내마을신문’, 농부와 창작자의 생산품을 소비자와 연결하는 플랫폼인 ‘지리산에살래펀드’, 생태적이고 공정한 여행의 모델을 만들고자 한 ‘지리산여행협동조합’, 지리산에서 글 쓰는 여자들이 펴낸 잡지 ‘지글스’, 청년들의 자립과 공존을 위한 공간인 ‘살래청춘식당 마지’ 등 마을 주민들이 주도하고 참여하는 다양한 실험이 꽃피었다.
이처럼 입체적인 활동을 통해 성장하고 기반을 마련하면서, 지리산이음은 3년에 걸친 인큐베이팅 사업이 끝나는 시점인 2016년에 공익 법인인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등록하였고, 마을 카페 토닥은 법인 사업으로 이전되었다. 그리고 산내면에서 쌓은 기반을 바탕으로 지리산권 전반으로 활동 범위를 확장할 방법을 모색하던 중, 또 한 번 아름다운재단과 손을 잡고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지리산이음은 아름다운재단과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를 공동 운영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활동을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다.
『사람 마을 세계를 잇다』는 이렇듯 소중한 결실들을 이루어낸 지리산이음 그리고 산내면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 각각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그 이야기들은 모두 다르지만 서로 이어져 있으며, 그 ‘이음’을 통해 시골 마을에서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대안적 조직이 발아하고 성장하고 변화한다. 다양한 구성원이 깃들어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조직으로서 새로운 사회운동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리산이음의 이야기는 그렇기에 더욱 가치가 있다.
작가 소개
의류학을 전공하고 짧은 직장생활을 하다 뛰쳐나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시민운동가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NGO대학원에서 시민사회운동을 공부하고, 한 시민 단체에서 십 년 동안 일했다. 기존 사회운동 경험이 없는 세대로서 다른 방식의 활동을 탐구하는 데 몰두했으나 지속 가능한 조직 운영이라는 과제를 풀지 못해 좌절하고 과로와 스트레스로 병을 얻었다. 그 시기에 우연히 만난 친구와 옥수동 재개발 지역에 살면서 전환의 시기를 보냈다. 혼인 관계를 중심으로 한 기존의 가족 공동체를 벗어나 독립적 개인으로 타인과 공존하는 훈련을 하며, 거대한 기획 못지않게 생활의 온기를 지키는 일상 노동이 소중함을 깨달았다. 재개발을 앞두고 동네가 해체되는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하던 중에, 가족.직장.지역 공동체를 대체할 느슨하고 유연한 관계망을 상상하며 ‘어쩌면 프로젝트’라는 실험에 돌입했다. 2012년 카페 형태로 문을 연 뒤 작업장, 잡화점, 책방으로 변신해온 공간 <어쩌면사무소>를 운영하면서, '1인용 연구회’, ‘소속 없이 접속하기’ 등 자립과 공존을 향한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틈틈이 관심과 지향이 맞는 책을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세대를 뛰어넘어 함께 일하기』, 『일하지 않을 권리』, 『 재난 불평등』 등이 있다.
목 차
프롤로그
들어가며
• 어쩌면 연결된 이야기들
• 그 마을에서 일어난 일들
제1장 시작하는 마음
• 시골 사람 진심은 대체?
• 지리산공화국을 상상하다_오관영
• 관계를 기반으로 작게, 새롭게 시도하기_조아신
• 진짜 마음이 가는 일은 시작이 가볍더라_임현택
제2장 함께하는 마음
• 무언가 시도하도록 자극하는 공간
— 마을 카페 토닥 운영진 좌담회_나비, 누리, 현숙
• 누군가에게 고향을 만들어주는 일
— 시골살이학교 운영진 좌담회_나무, 류순영, 이주승, 임현택, 조아신
제3장 단절 또는 확장, 그 사이에서
• 변화가 필요한 시기, 여성주의로 다시 만나기_정상순
• 불안에 잠기기보다는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_하무
• 새롭고 다양한 단체들이 부화할 수 있도록_홍리
제4장 다시, 연결된 이야기들
• 이 자리에 모이기까지
— 지리산이음 활동가 좌담회_나비, 누리, 오관영, 은날, 임현택, 조아신, 하무
• 세대 확장과 조직의 가치
부록 1 지리산이음 세부 활동 연혁
부록 2 사회적협동조합 지리산이음 정관 전문
부록 3 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지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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