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SNS에서처럼 ‘사회’가 디지털 공간의 ‘소셜’로 바뀐 21세기에 다시 던지는 근본적인 물음: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사회적 힘은 무엇인가, 사회적 의식은 무엇인가?
개인을 초월한 사회적 힘이 사회학의 연구 주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뒤르켐의 주장이다. 한국사회의 사회적 힘은 무엇인가 사회학자들이 탐구해야 할 과제이다. 이 책은 사회학을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에 대한 해법을 던져주는 책인 동시에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사회적 사실에 대한 궁극적인 탐구를 책무로 던져주는 저서이기도 하다. 부록으로 자살에 대한 연구는 사회적 사실에 입각한 뒤르켐의 자살을 사회적 힘의 결과로 잘 설명하고 있어 개인의 행동이 사회적 힘에 의해 절대적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회학자는 바로 사회적 힘을 찾아야 한다는 과제를 이 책은 보여준다.
사회와 개인의 발명이 고대부터 존재해온 국가와 근본적으로 구분되는 근대 자본주의 문명의 독특한 산물이었다면 이제 이 개인은 인터넷이나 메일 상의 id로, 그리고 사회, 즉 society는 social로 해체, 분해되고 있는 듯하다. 그와 함께 개인-사회의 역동적 관계 또한 과거와는 완연히 다른 관계 속으로 해체되고 있는 듯하다. 예를 들어 ‘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어떤 점에서는 20세기의 근대 자본주의 시대까지도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규정하는 인식틀과 개인 이해와 성장의 틀이었지만 지금의 디지털 문명에서 개인은 곧바로 ‘천하’의 무한경쟁 앞에 노출되는 듯하다. 그리하여 이전까지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가가 주도하는 ‘사회복지’ 속에서 개인을 성장시키고 가정을 꾸릴 수 있었으나 이제 21세기의 개인들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무한경쟁에 곧장 노출되어 있으며 그를 보호해줄 society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으며 다만 social이라는 가상공간만 존재한다.
뒤르켐 시대와 그의 사후 100년이 지난 우리 시대는 거의 아득해 보일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사회학, 즉 19-20세기에 본격적으로 성립된 ‘사회’를 비로소 인식의 대상으로 삼게 된 사회학의 탄생지로 우리를 데려감으로써 사회와 개인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성찰하게 해주는 고전의 힘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뒤르켐은 근대 사회란 중세 봉건시대처럼 어느 한 개인이나 어떤 초월적 존재가 공동의 것을 맘대로 죄우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주체로부터 독립된 어떤 ‘사회적 사실’이 등장한 데서 고유성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또한 그것은 개개의 의식의 무의식적 산포가 아니라 집합적 사회적 의식을 또 다른 특징으로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그의 고전적 사회 의식은 저 머나먼 시대의 옛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문제가 되지만 우리가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어떤 것이 존재함을 알려준다. 이와 관련해 뒤르켐의 이 고전적인 저서는 google이나 naver 등 ‘플랫폼’이니 ‘포털’이 social의 핵심으로 등장하고 있지만 그것에 대한 사유는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우리 상황에서, 다시 21세기의 디지털 문화를 반성적으로 성찰하는 데도 여전히 고전으로서의 지위를 잃지 않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에밀 뒤르켐
사회학이라는 학문이 대학에서 가르쳐야 할 필수과목으로 제도화하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프랑스 사회학자이다. 그가 평생을 통해 관심을 기울인 주제는 사회통합과 자유주의 이념의 확장을 통한 공화민주주의 모델의 완성이다. 1902년부터 1917년 사망할 때까지 소르본대학의 교육학 및 사회학 담당 교수로 재직했던 사회학자로서 뒤르케임은 대학의 상아탑에 안주하지 않고 당시 프랑스 사회의 개혁을 위해 학문과 연구와 실천을 이상적 형태로 종합한, 후대 인문사회학도들의 귀감이 되는 지성인의 삶을 살았다.
『사회분업론』(1893)은 뒤르케임이 소르본대학의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것으로서, 19세기 말 20세기 초 새로운 문명사적 전환의 의미를 통찰력 있게 읽어낸 가장 빼어난 인문사회학의 고전들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이 책이 중요한 이유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세계 사회학 공동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뒤르케임 저작들의 핵심적 생각들을 모두 다 담고 있다는 데에 있다. 뒤르케임은 『사회분업론』 외에도 『자살론』(1897), 『종교생활의 원초적 형태』(1912), 『프랑스 교육 발달사』(1938), 『직업집단의 윤리와 시민도덕』(1958) 등 많은 저작을 출간했다.
뒤르케임은 오늘날 국제 사회학 공동체에서 막스 베버와 함께 현대 사회학의 양대 산맥을 구성하는 학자로서, 유럽과 미국의 대학에서 가장 커다란 지적 영향력을 행사해온 고전사회학자이기도 하다. 특히 구조기능주의의 탈콧 파슨스, 신기능주의의 로버트 머튼, 체계이론의 니클라스 루만 등은 뒤르케임의 이론을 창의적으로 발전시킨 학자들이다.
옮긴이 : 윤병철
경북대학교 사회학 박사. 영국 레스터 대학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교환 교수.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사회매체학부 교수로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커뮤니케이션과 사회학, 커뮤니케이션 체계와 미디어이다. 저서로 <새로운 시대의 사회학적 상상력>, <커뮤니케이션, 사회학의 매듭>, <조선시대 커뮤니케이션 연구> 등이 있으며, 역저로는 기든스의 <사회이론의 주요쟁점>이 있다.
옮긴이 : 박창호
경북대학교 사회학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마치고 영국정부의 쉐브닝 스칼라쉽으로 헐 대학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북대, 영남대, 대구효성가톨릭대에서 정치사회학, 사회학이론, 문화사회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 <탈근대세계의 사회학>(공저), <사이버공간의 사회학> 등이 있으며, 역서로 <지식논쟁 포스트모던 시대의 사회이론> 등이 있다.
목 차
옮긴이 프롤로그
옮긴이 해제: 뒤르켐 방법론의 이해
제1판 서문
제2판 서문
서문
01. 사회적 사실이란 무엇인가
02. 사회적 사실을 관찰하기 위한 규칙들
03. 정상과 병리를 구분하는 규칙들
04. 사회유형의 분류를 위한 규칙들
05. 사회적 사실의 설명을 위한 규칙들
06. 사회학적 증명의 처리와 관련한 규칙들
결론
영역판 서문
옮긴이 후기
부록: 뒤르켐「자살론」의 방법론적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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