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보수주의가 자본주의를 비판한다고?”
보수주의가 자본주의를 비판할 것이라고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 2011년 ‘우리가 99%’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월스트리트를 점령한 일군의 시위대가 금융권의 부도덕성에 맞서 1%에 의한 부의 독점을 공격했을 때,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가했던 롬니가 이 시위를 계급투쟁의 일환이라고 격렬하게 반발했던 것, 또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가 자신의 부를 정치적 영향력을 구매하는 데 사용했다고 인정했던 것만 보더라도 보수주의와 자본주의의 긴밀한 협조관계를 입증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것은 보수주의의 한 단면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은 보수주의가 자유방임적 자본주의의 일관된 지지자라는 부분적 사실을 확대한 결과일 뿐이다. 보수주의자들도 마르크스처럼 자본주의가 본질적으로 불안정하고 동시에 기존 질서를 위협한다는 점에서 혁명적이라고 생각했다.
뉴딜 정책은 계급타협을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좌파적 정책의 산물로 취급돼왔다. 하지만 피터 비에렉, 클린턴 로시터와 같은 보수주의자들은 자유방임적 자본주의를 비판하기 위해 뉴딜 정책을 옹호했다. 뉴딜 정책을 실행한 루즈벨트 자신도 보수주의자였다. 프랭크 나이트는 전통이 고수해온 모든 가치들을 화폐로 평가하는 자본주의적 방식이 도덕성을 파괴할 뿐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서 공동체를 붕괴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이콥 바이너와 헨리 시몬스는 거대 기업에 비판적이었다. 특히 시몬스는 기업 규모를 제한하는 규제를 옹호했고, 공익사업의 실시, 철도 국유화, 급진적인 누진소득세를 주장했다. 자유주의 경제학, 즉 작은 정부론의 신봉자라고 알려진 하이예크조차 강력한 국가를 지지했다. 이처럼 다수의 보수적 사상가들이 자본주의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다.
“보수주의자들의 태도는 항상 양가적이었다.”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컸던 경제적 변화가 있을 때마다 보수주의자들은 사회관계들의 변화에서 비롯된 계급지배의 변화에 맞서 싸웠다. 다만 그들의 태도는 항상 양가적이었다. 그들의 비판 또는 옹호의 대상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늘 변했다. 조지 내쉬가 보수주의를 정의 내리기 포기한 이유가 그것이다. 자본주의에 대한 노동자계급의 혁명적 공격에 대해 보수주의가 비판을 가한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보수주의는 자본주의적 기업가와 산업엘리트 역시 표적으로 삼았다. 보수주의가 이들을 자신과 같은 지배계급의 일원으로 여기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보수주의는 자본가들이 지배계급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보수주의의 태도는 모순적이었고 추상적이었으며, 따라서 성공은 늘 부분적이었다. 하지만 성공과 실패의 계속된 축적은 자본주의가 낳은 모순을 보수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정치적 기획에 이념적 자원을 제공하는 저수지가 되었다. 한 세대의 실패는 다음 세대에 영감을 주었다. 그들의 전통은 단속적이지만 꾸준히 계승되어 현재화되었다.
“도널드 트럼프는 보수주의적 아이디어의 결과이다.”
보수주의를 단편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자본주의의 모순에 대한 보수주의적 비판이라는 지적 흐름을 무시한 데서 비롯된다. 물론 보수주의는 자본주의와 화해했다. 그리고 최근의 보수주의자들은 자본주의와의 비판적 대결을 무시해온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보수주의가 양가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만약 ‘아이디어에는 결과가 따른다’는 리차드 위버의 말이 옳다면 오늘날 미국의 정치경제적 상태,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는 보수주의적 아이디어의 결과다. 트럼프의 집권과 포퓰리즘의 등장은 보수주의적 정치 기획이 대중의 불만을 동원해 사회를 위계적으로 재편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사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피터 콜로지
뉴욕 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미국 정치를 전공하고 현재 뉴욕 시립대학교 브롱스 커뮤니티칼리지에서 정치학을 가르치고 있다. 『자본주의에 맞서는 보수주의자들: 산업혁명에서 세계화까지』(컬럼비아대학교 출판부, 2017)는 그의 첫 번째 저서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본주의에 대한 보수주의적 비판의 역사를 추적하고, 보수주의가 자본주의와 조화를 이루어온 방식을 탐구함으로써 남북전쟁 이전의 보수주의자들에서부터 오늘날 도널드 트럼프에 이르기까지 미국 보수주의가 일관된 전통에 속해 있음을 보여준다.
옮긴이 : 이재욱
미국 보스턴 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저서로는 『왜 우리는 더 불평등해지는가』(공저)가 있으며, 역서로는 『바이마르의 세기: 독일 망명자들과 냉전의 이데올로기적 토대』가 있다. 서구 자본주의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비교정치경제, 계급정치의 지형 변화를 연구하고 있다.
목 차
감사의 글
서론 자본주의에 맞서는 보수주의자들
보수주의란 무엇인가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 보수주의적 전통
1장 부상하는 자본주의와 그 보수주의적 비판자들: 남북전쟁 이전 미국 자본주의에 대한 친노예제적 비판
노예제의 팽창과 미국에서 자본주의의 부상
자본주의적 착취와 궁핍화에 대한 보수주의적 비판
자본주의, 계급갈등, 그리고 사회질서에 대한 위협
2장 전사-정치인을 찾아서: 브룩스 아담스와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자유방임 자본주의 비판
브룩스 아담스의 역사 법칙
경제적 인간과 자본가 지배계급에 대한 비판
미 제국을 통한 전사다운 정신의 부활
루스벨트의 국가주의적 개혁이 함의한 보수주의
3장 자본주의에 대한 농본주의적 비판
남부 농본주의자들의 자유방임주의적 법인?산업자본주의 비판
보수적 위계: 포퓰리스트 스타일의 남부 농본주의자들
4장 새로운 보수주의자들: 냉전과 정통 보수주의의 탄생
피터 비에렉: 뉴딜 보수주의
러셀 커크: 낭만적 반자본주의 의 탈급진화
로버트 니스벳: 사라져가는 자본주의적 혁명성
보수주의적 복지국가의 기초
5장 신보수주의적 비판과 자본주의와의 화해
자본주의의 정당성 위기
공급중시 경제학과 프로테스탄트 윤리의 회복
보수주의적 복지국가를 향해: 자격이 있는 빈민과 그렇지 않은 빈민
자본주의적 문화 대 팍스 아메리카나
6장 글로벌 자본주의에 대한 고보수주의적 비판
전 지구적 자본주의와 미국의 국가 정체성: 고보수주의적 비판
주류로 진출한 고보수주의적 전망: 도널드 트럼프
결론 기로에 선 보수주의
옮긴이 후기
주
찾아보기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