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반당한 개미 떼들의 꿈 - 2008년 촛불항쟁 -

고객평점
저자박석삼
출판사항타흐리르, 발행일:2020/10/19
형태사항p.411 국판:23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6816461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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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개정증보판을 펴내며
2008년 촛불항쟁이 일어난 지 10년이 넘은 세월이 흘렀다. 그 사이 2016년 11월에 시작된 촛불 국민행동이 있었고, 정권이 바뀌었고, 태극기 부대를 비롯한 극우가 거대한 세력으로 등장했다. 혹자는 2016년 촛불을 혁명으로 부르면서 촛불시민의 위대한 승리로 묘사한다. 그런데 2016년 촛불 이후는 이전과 비교하여 대중의 삶이 달라진 게 없다. 오히려 극우만 더 극성스러워졌을 뿐이다. 따라서 그것은 혁명이 아니다.
2016년의 촛불은 광장에서 유명 가수들의 노래를 소비하면서 자신들의 정당성에 대한 판단을 판사님들에게 맡겼다. 그들은 역사의 주체가 아니라 객체였고 대상이었다. 그곳엔 엄동설한에도 모여서 힘을 보여주자는 시민단체라는 목자에게 이끌린 순한 양들이 있었을 뿐 투쟁이 없었다. 투쟁이 없었는데 승리가 있을 수 없다. 대중 혹은 민중의 삶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거대하게 성장한 극우에게 조롱당하는 이 현실은 그것이 혁명이 아니었고, 승리도 아니고, 위대한 시민도 없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를 천착하는 것은 중요하다. 맑스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과 인물은 한번은 비극으로 한번은 소극(웃음거리 공연)으로 반복된다고 했다. 역사를 한치도 전진시키지 못한 2016년의 웃음거리는 2008년의 비극 속에 이미 잉태되어 있었다. 바로 이 점이 10년 전에 발간된 이 책을 다시 읽고 토론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2008년 촛불항쟁은 1987년에 등장한 민중이 시민이 되는 과정이고, 2016년 촛불은 시민이 국민으로 주조되는 과정이었다. 이에 관해서는 이 개정증보판의 보론에 새롭게 발표하는 ‘투쟁의 미학’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2010년 말 초판이 발행된 이 책은 나의 심장으로 쓴 책이다. 아니 오히려 알 수 없는 어떤 힘이나 계시가 나의 손을 빌어 쓰여진 책이다. 촛불폐인이었던 필자가 촛불에 대한 사랑으로 시작한 책이었지만 항쟁을 이해하려는 탐구가 이성이 아닌 심장으로 쓰여진 이유에 대해 고민하였다. 그리고 수많은 민중들이 뜨거운 심장으로 참여한 항쟁은 심장으로밖에 쓸 수 없다는 당연한 결론에 도달하였다.
그럼에도 이 책은 한 개인의 경험주의적 시각이 아니라 항쟁에 참여한 수많은 촛불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쓰여진 책이고, 이 항쟁을 이해하려는 사람들 그리고 필자와 다른 해석을 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쓴 책이기도 하다. 즉 이 책은 심장으로 썼지만 항쟁 전체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추구하기 위해 혹은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이해를 추구하기 위한 이성의 작업이기도 하다.
따라서 촛불들의 수많은 실천은 물론, 항쟁 속에서 제기된 수많은 실천상의 쟁점 그리고 촛불의 구성과 성격에 관한 논의를 둘러싼 주요한 학술적 논쟁, 항쟁의 배경과 운동사적 의미와 관점까지 포괄적으로 다룬 책이다. 나아가 좌파적 입장에 서 있는 필자의 정치적/사회적 이념과 이상을 관철하려 했던 시도까지 담은 책이다. 이처럼 촛불항쟁에 대한 총체적 이해에 도달하기 위해 다양한 측면을 포괄적으로 다룬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동안 재판 요구가 많았지만 필자의 게으름으로 늦어졌다. 이 개정증보판은 초판이 나온 후 여러 촛불활동가들과 토론을 통해 제1부 제1장 ‘항쟁의 전개과정’과 제2부 ‘촛불 속에서’에 나오는 여러 촛불과 촛불조직들의 실천에 대한 기록과 평가를 수정/보완하였다. 그리고 제3부 부록에 ‘투쟁의 미학: 2008년 촛불항쟁과 2016년 촛불 국민행동의 차이’를 [보론 2]로 실었다.  

작가 소개

박석삼
1955년 빛고을 광주에서 태어났다. 윤한봉과 이강의 사랑을 받았고, 박기순 등과 함께 학생운동과 야학운동에 관여했다. 1978년 함평고구마투쟁에 앞장섰고, 전남대 민주교육지표사건으로 수배되었다. 김남주, 박석률과 함께 도피생활을 하다가 1979년 11월 남민전 사건으로 구속되었다. 징역 15년, 자격정지 15년을 선고받았고, 1988년 12월 출소하였다. 1995년 보안관찰취소청구소송을 내어 승소판례를 만들었고, 김대중 정권 때 복권되었다. 주로 좌파 정치조직에서 활동했고, 2008년 촛불항쟁 때는 촛불연행자모임에서 서른즈음에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했다. 진보전략회의 대표를 지냈고, 현재는 국제포럼의 대표를 맡고 있다.
그동안 국제 계급투쟁과 유럽 좌파당 운동을 천착해왔고, 한신대에서 석사, 경상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와 논문에는 《2008년 촛불항쟁-배반당한 개미떼들의 꿈》, 《2011년 아랍민중혁명-튀니지, 이집트, 리비아를 중심으로》, 《당운동 접근법과 경쟁관계 접근법을 통해 본 현시기 유럽 좌파당》, 「네그리와 자율주의 비판」, 「기본소득을 둘러싼 쟁점과 비판」, 「다중물신론 비판」, 「그리스 경제위기와 투쟁을 둘러싼 쟁점」,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쟁점에 관한 역사적 고찰」, 「급진좌파당 운동의 성립계기와 특질」, 「현시기 좌파의 전략 모델과 통합당 모델의 특수성」 등이 있다.

 

목 차

제1부 배반당한 개미떼들의 꿈
 제1장 항쟁의 전개과정
 들어가며
 촛불 전야
 제1기 촛불의 확산과 성장기
 제2기 소강과 대치기
 제3기 항쟁의 휴식에 이은 고립과 쇠퇴기
 제2장 항쟁 속의 쟁점들
 심판인가? 퇴진인가? 타도인가?
촛불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였다.
순수와 비폭력론의 고찰
 스티로폼 논쟁과 6월 10일의 의미
6월 25일~6월 29일 탄압과 대치의 시기와 6월 30일 미사의 의미
7월 5일의 희극들
 깃발회의
 배반의 날 8월 15일
 항쟁의 고양과 쇠퇴―비폭력 축제론의 허구
 촛불과 대책회의의 불행한 만남
 운동의 질곡과 한계들
 제3장 항쟁의 본질과 특수성
 국민을 배반한 정권에 대한 항쟁
 억압당하고 왜곡당한 반신자유주의 투쟁
 신자유주의 경찰독재체제 하에서의 미발달한 낮은 단계의 투쟁
 정당성에 대한 집착과 반신자유주의 의제의 유실
 항쟁의 비교를 통해 본 특수성
 촛불폐인: 끈질김과 자기실현
 여성과 청소년
 네티즌
 애국주의와 민족주의
 개인우선주의와 집단주의
 지성론 고찰
 자발성과 의식성
 사이버 공간과 아고라–헤게모니의 장
 제4장 촛불 주체론
 들어가며
 촛불의 슬로건과 실천들
 대선과 총선 자료로 본 촛불
 통계자료로 본 촛불
 민중인가? 다중인가?
실증조사로 본 청소년 연구의 함의
 제5장 맺는말
 제2부 촛불 속에서
 촛불 속에서
 제3부 부록
 보론 1: 다중 물신론 비판
 보론 2: 투쟁의 미학–2008년 촛불과 2016년 촛불의 차이
 발표글 모음
 참고자료
 촛불일지
 참고문헌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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