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의사와 기본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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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정상훈
출판사항루아크, 발행일:2020/11/01
형태사항p.221 46판:19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829644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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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모두가 기본소득을 받는다면,
사회는, 개개인의 삶은 어떤 모습으로 바뀔까?


“누구나 기본소득을 받는다면, 도대체 누가 일하려고 하겠어요?”
“일하지 않는 사람에게 왜 소득을 줍니까?”
“기본소득을 받으면 모두가 싫어하는 기피 업종 일은 누가 해요?”
“국민 모두에게 돈을 똑같이 나누지 말고, 가난한 사람들만 지원해주는 게 훨씬 좋지 않나요?”
“돈이 엄청나게 들 텐데 가능하겠어요?”


기본소득제도 도입에 대한 대표적인 반대 논리들이다. 기본소득은 그동안 누군가에게는 허무맹랑한 소리였고, 누군가에게는 실현될 날은 오겠지만 당장은 어림없는 주장으로 들렸을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19가 뜻밖의 상황을 몰고 왔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지급한 ‘재난기본소득’이 기본소득 도입에 관한 새로운 토론의 장을 열어주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실현될 수도 있겠다’는 막연한 기대는 코로나19 상황을 거치며 피부에 와닿는 생생한 감각이 되었다.
그렇다면 기본소득제도가 도입된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모든 국민에게 기본소득이 지급된다면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혜택을 받는 집단은 어디일까? 이 책 《동네 의사와 기본소득》 지은이 정상훈은 차별받거나 소외되었던 집단을 필두로 사회 전체가 상상도 못할 긍정적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행동하는의사회와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로 세계 이곳저곳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녔고, 2014년 ‘한국인 최초 에볼라 의사’로 불리기도 했던 지은이는 ‘프리랜서 의사’다. 우리나라에는 의사가 해외 구호활동을 하겠다고 몇 개월씩 자리 비우는 것을 허락해주는 병원이 거의 없다. 해외 구호활동을 하려면 병원을 그만두는 수밖에 없다. 그가 ‘프리랜서 의사’가 된 이유다. 대신 그는 동네 의원 원장님들이 휴가를 가면, 환자를 대신 진료하고 사례를 받는다. 어쩌면 불안정해 보일 수 있는 그 자리가 지은이에게는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체감하게 된 중요한 장이 되었다. “노동자보다 평균 4.6배나 더 버는” 직업을 가진 지은이는 “단 몇 번의 대진으로 비정규 여성 노동자들 월급만큼 벌 수 있었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그렇다. 나는 참 팔자 좋은 사람이다. 그런데 다르게 볼 수도 있다. 의사라는 자격 덕분에 이미 기본소득 받는 삶을 누리고 있었다고.”
국내와 해외에서 수많은 사람을 진료하면서 그리고 진료실 밖 삶의 현장에서 여러 노동자를 만나면서 지은이는 기본소득이 주어지는 사회를 구체적으로 상상해나갔다. 열이 펄펄 나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직장으로 향해야 하는 워킹맘을 보며, 독감으로 당장 입원이 필요하지만 여력이 없어 찜질방 청소일을 그만두지 못하는 할머니를 보며, 우울증과 불면증을 동시에 앓고 있는 취준생을 보며, 가사노동·단순 반복노동에 오랫동안 시달려 몸 이곳저곳 통증을 호소하는 중년 여성들을 보며, 당장 정신의학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철탑 위 노동자들을 보며 지은이는 그들의 삶과 기본소득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들려준다.
지은이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사회는 실현 불가능한 먼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는다. 그는 책 곳곳에서 재원 문제를 비롯해 앞서 언급한 기본소득의 여러 반대 논리에 사례를 들어가며 하나하나 답한다. 그 답은 실제적이고 현실적이다. 하지만 지은이는 객관적인 사실만으로 사람들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들려준 것이다. “사람들의 이야기만큼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모두가 기본소득을 받는다면 사회와 개개인의 삶이 무척 다채로워질 것이라고 말한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기본소득’을 “상상력을 자극하는 힘”이라 말하는 이유다.  

작가 소개

정상훈
의과대학 졸업 후 다른 길을 걷고 싶었다. 행동하는의사회 일원으로,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로 세계 이곳저곳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녔다. 그러다 보니 2014년 뜻밖에 ‘한국인 최초 에볼라 의사’로 불리기도 했다.
해외긴급구호활동을 펼치며 경험한, 그리고 프리랜서 동네 의사로 활동하며 만난 수많은 사람을 보며 모두가 기본소득을 받는다면 얼마나 다채로운 삶이 가능할지 상상하기 시작했다. 그 상상이 실현될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의료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목 차

들어가는 말

1장 코로나19와 기본소득
 코로나 시대, 한 아빠의 하루
 검색어, 일가족 생활고
 코로나19를 막는 방법
 신천지 코로나? 그들에게도 기본소득을
 독감 할머니와 투잡 여성
 사회적 거리 두기?
그들은 왜 코로나 검사를 거부할까?

2장 진료실에서 만난 기본소득
 중년 여성들이 아픈 이유
 노동시간을 줄여 일과 가사를 나누자!
생사의 갈림길에 선 중년 남성들
 다른 꿈을 꿀 권리
 인구 감소를 멈추는 방법?
안전한 나라 대한민국의 속사정

3장 진료실 밖에서 만난 기본소득
 그들이 철탑에 올라가는 이유는?
불안은 영혼을 갉아먹는다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
초고령사회, 우리는 준비되었나?
그들도 우리처럼

4장 기본소득은 가능하다
 기본소득은 가능하다
 세상의 엄마들에게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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