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세계는 이제 코로나 이전 BC, Before Corona과 코로나 이후 AC, After Corona로 구분될 것이다.
_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Thomas L. Friedman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Thomas L. Friedman
‘이 상황이 언제쯤 끝날까?’ ‘백신은 언제 나올까?’ 질문을 던지던 사람들은 어느 순간부터, ‘이런 상황이 끝나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아’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의 말처럼 세계는 이제 ‘코로나 이전BC, Before Corona’과 ‘코로나 이후AC, After Corona’로 나뉘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누구도 가보지 않은 미래가 어떠할지 확신할 순 없다. 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면, 우리의 내일이 우리가 살아온 어제와는 분명히 다르리라는 사실이다.
77억 인류는 문명사적 대전환점 앞에 서 있다. 혹자는 이를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고까지 말한다. 태양이 지구를 중심으로 도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만큼이나 커다란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일상이 멈추어버린 것을 한탄하며 방황하는 것은 무의미한 시간 낭비일 뿐이다.
더 늦기 전에 코로나 이후를 예비하고 출구전략을 짜는 것이 조금이나마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SBSCNBC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을 말하다>는 바로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했다.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특집 4부작을 기획했다. 1부 철학, 2부 정치, 3부 생태, 4부 교육 분야로 나누어 석학들의 고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제작진은 여러 전문가를 만나 사전취재하는 과정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각기 분야는 다르지만, 이들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몇 가지 일맥상통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첫째, 코로나 같은 감염병은 앞으로 주기적으로 계속해서 반복될 것이다. 둘째, 문제 해결의 열쇠는 봉쇄와 단절이 아닌 협력과 공조에 있다. 셋째, 코로나는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수 있다.
코로나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위기임에 틀림없지만,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동안 인류가 범해온 숱한 과오를 바로잡고 더 나은 길을 모색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코로나가 ‘위기’ 아닌 ‘기회’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코로나 이전 시대의 가치와 표준은 이제 무의미해졌다. 우리가 ‘노멀nomal’이라고 믿었던 질서는 이미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다. 기존의 노멀이 아닌 새로운 노멀, 즉 ‘뉴노멀new nomal’을 찾고 준비해야만 한다. 그런 면에서 정치, 경제, 사회, 철학을 넘나들며
코로나 시대의 현실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 슬라보예 지젝Slavoj Zizek과 이택광 경희대 교수의 대담이 많은 이에게 지혜와 통찰을 전해줄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책은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을 말하다> 4부작 중 첫 번째 방송의 주인공 슬라보예 지젝과 이택광 교수의 대담을 정리한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누구보다 활발하게 견해를 피력해온 학자들이다. 동시에 나이를 초월해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온 학문적 동지이기도 하다.
방송 제작을 위해 우리는 슬로베니아의 자택에서 칩거 중인 지젝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의 이택광 교수를 화상으로 연결해서 대담을 녹화했다. 두 석학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가와 정치의 역할, 그리고 국제 질서의 전망과 과제 등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기대 이상의 호응을 보였다. 막막하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미래를 보다 구체적으로 고민해볼 수 있게 되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아쉬운 것은 방송 러닝 타임이 한 시간으로 제한된 탓에 편집 과정에서 생략된 분량이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방송에선 미처 소개하지 못했던 내용을 추가하여 책으로 엮을 기회를 갖게 되어 무척 뜻깊게 생각한다. 불확실성의 시대, 살아 남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많은 이에게 지젝과 이택광 교수의 메시지가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는 힌트가 되었으면 좋겠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는 재난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기준을 찾는다면 분명 길을 잃지 않고 항해를 계속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코로나라는 암흑의 현실을 헤쳐 나가는 데 있어 이 책이 작지만 반짝이는 한 줄기 빛을 선사할 수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슬라보예 지젝
현대 철학에서 가장 논쟁적인 인물이자,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사상가로 꼽힌다.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에서 태어나 류블랴나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파리8 대학교에서 정신분석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컬럼비아 대학교, 프린스턴 대학교, 파리8 대학교, 런던 대학교 등 대서양을 넘나들며 세계 주요 대학에서 강의했다. 2017년 현재는 슬로베니아 류블랴냐 대학교 사회학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급진적 정치이론, 정신분석학, 현대철학에서의 독창적인 통찰을 바탕으로 인문학, 사회과학, 예술, 대중문화를 자유롭게 꿰어내며 전방위적 지평의 사유를 전개하는 독보적인 철학자다.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존재감과 그와 대비되는 독특한 유머 감각 때문에 언론에서는 “문화 이론의 엘비스 프레슬리” “지적인 록스타”라고 불린다. 스스로 “정통적인 라캉주의적 스탈린주의자” “마르크스주의자” “공산주의자”라고 부르며, 사그라진 ‘혁명’에 대한 논의에 끊임없이 불을 붙이고 있다.
라캉과 마르크스에 대한 저자만의 관점을 담아내 국제적 명성을 안겨준 첫 책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을 시작으로『신을 붙쾌하게 만드는 생각들』『새로운 계급투쟁』『매트릭스로 철학하기』(공저) 등 다수의 저작을 펴냈으며, 단순한 지식인이나 학자라기보다는 실천하는 이론가로서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이 : 이택광
워릭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셰필드대학교 대학원 영문학과에서 문화비평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영미문화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이것이 문화비평이다》, 《한국 문화의 음란한 판타지》, 《인문좌파를 위한 이론 가이드》, 《마녀 프레임》, 《인상파, 파리를 그리다》 등이 있다.
자기 자신과 주변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분석하여 철학적으로 사유하는 사람, 그리고 그것을 통해 세계에 관한 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 이는 버지니아 울프를 설명하는 말인 동시에 이택광을 설명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는 문화평론가이자 영문학자 그리고 지식인으로서 이 시대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의 문제를 가장 정확하게 들려준다. 그에게 울프는 가장 현대적인 작가이자 선구적 페미니스트, 어떤 편견에도 사로잡히지 않고 당대를 직시한 비평가이기에 그녀의 글에서 21세기 한국 사회를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시선을 찾아내고자 한다.
목 차
다르고도 낯선 미래의 질서는 무엇일까?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을 말하다>
이택광이 말하는 슬라보예 지젝
이택광 묻고 지젝 답하다
1. 과거는 돌아오지 않는다
2. 다른 방식의 종말을 원한다면 전략을 수립하라!
3. 급소를 가격당한 자본주의의 위기
4. 세계는 연결되어 있고 위기는 계속될 것이다
5. 코로나 시대 국가의 역할을 묻다
6.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발명하라!
7. 격화되는 미·중 갈등, 국제 질서의 미래는?
8. 전 지구적 나눔과 협력 : 신국제주의
9. 그린 뉴딜은 해답이 될 수 있을까?
10. 어떤 세상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이택광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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