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4호 동물 (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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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최태규, 김지혜, 전의령 외
출판사항민음사, 발행일:2021/01/08
형태사항p.211 46판:19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749143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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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려동물이거나 야생동물, 친구이거나 도구, 가족이거나 가축, 식량, 짐승, 비인간, 타자, 너 또는 나인 동물. 사랑스럽거나 귀찮고, 안타깝거나 위험한 동물들의 세계는 인간의 세계와 어떤 관계일까? 동물, 식물, 미생물, 바이러스, 쓰레기는 하나의 지구에서 어떻게 함께 살 수 있을까? 1000만 반려동물 시대, 동물을 탐구하면서 인간의 상태를 진단하는 한편의 인문학.


“동물이 우리를 쳐다보고 있고,
우리는 그 앞에 벌거벗고 있다.
사유는 아마 여기에서 시작될 것이다.”
─ 데리다, 『동물인 고로 나는 존재한다』
최근 동물과 인간의 관계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2020년 여름 최장기 장마 동안 지붕 위로 피신한 소를 추적한 기사의 주인공은 ‘90310’ 번호 소였다. ‘동물의 자리에서 인간중심주의 다시 보기’의 기획(《문학3》 11호)과, 식량위기를 앞두고 ‘식품의 과학기술학’을 들여다보는 특집(《에피》 13호)도 있었다. 매일매일 무엇을 먹을까 하는 고민에서 코로나19라는 인수공통감염병의 대유행까지, 오늘날 동물은 인간의 문제 한가운데에 있다.
인문잡지 《한편》 4호 ‘동물’은 동물에 대한 사유의 스펙트럼을 확장한다. 동물을 고통에서 해방시켜야 한다는 선언과 동물 착취 위에 선 인간의 비참함에 대한 이해 사이에서 수의학, 환경학, 인류학, 철학, 경제학, 여성학, 한문학, 재료학, 조류학, 사회학의 열 편을 엮었다. 자크 데리다에서 도나 해러웨이까지, 신화 속 호랑이에서 집안의 반려고양이까지, 소도시의 동물원에서 동아시아 연안의 양식장까지 종횡무진하는 여정이다.


주요 등장동물 : 고양이, 소, 호랑이, 새, 개, 굴, 퓨마
연구 목표 : 동물을 알고 사랑하기
주의 사항 : 이미 다 알고 있다는 태도
바다동물에서 반려동물을 거쳐 축산동물과 ‘여성동물’, 도심에 서식하는 새와 보호소의 유기동물을 들여다보는 《한편》 4호는 실제 동물의 죽음과 삶을 가운데 놓고 그 오른쪽 인간의 문제를, 그 왼쪽의 사물 세계를 탐구한다. 사물-동물-인간이라는 오래된 인식의 틀을 다시 보는 것이 곧 김지혜 「플라스틱바다라는 자연」의 환경학, 김은주 「고양이 앞에 선 철학자」의 서양철학, 심경호 「옛사람의 호랑이 생각」의 동양철학이다.
인류학자 전의령의 「“나만 없어, 반려동물”」, 농업경제학자 윤병선의 「그 소는 뭘 먹고 자랐을까?」, 법여성학자 전윤정의 「낙태는 여성의 권리다」는 동물-인간 관계의 바탕에 있는 인간-인간 관계를 들여다보는 정치경제학 시리즈다. 한편 회화 작가 이상훈의 「어깨걸이극락조 그리는 법」, 조류생태연구자 정진우의 「새들이 살 수 있는 곳」은 동물을 알고 지키는 일이 작은 새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놓치지 않는다. 시작하는 글인 동물복지 연구자 최태규의 「동물원에서의 죽음」과 나가는 글인 동물보호업무 주무관 이소영의 「이름 없는 동물의 보호소」는 서로 포개지는데, 공통으로 지적하는 동물의 죽음 앞 인간의 책임 문제다. 모두 열 편의 탐구에서 하나 주의할 점은 이미 다 안다는 냉소적인 태도에 빠지지 않기이니, 동물 앞의 나 또한 내 안의 동물 사이에서 각자 접점을 찾는다면 2021년 소의 해를 순하게 보낼 단서가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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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대의 인문잡지 《한편》
끊임없이 이미지가 흐르는 시대에도, 생각은 한편의 글에서 시작되고 한편의 글로 매듭지어진다. 2020년 창간한 인문잡지 《한편》은 글 한편 한편을 엮어서 의미를 생산한다. 민음사에서 철학, 문학 교양서를 만드는 젊은 편집자들이 원고를 청탁하고,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젊은 연구자들이 글을 쓴다. 책보다 짧고 논문보다 쉬운 한편을 통해, 지금 이곳의 문제를 풀어 나가는 기쁨을 저자와 독자가 함께 나누기 위해서다.
《한편》 4호 ‘동물’에 적용된 글꼴은 태-물감체.(디자인 유진아) 풍부한 강약을 가진 획과 유연한 곡선의 움직임에서 생동감과 생명력이 느껴진다. 인문잡지 《한편》은 연간 3회, 1월·5월·9월 발간되며 ‘세대’, ‘인플루언서’, ‘환상’, ‘동물’에 이어 2021년 5호 ‘일’, 6호 ‘권위’를 주제로 계속된다.

작가 소개

최태규

수의과대학을 다닐 때 외과, 내과 같은 진료과목보다 행동학이나 과외로 배웠던 동물복지에 더 관심이 많았다. 고통스러워하는 동물을 기분 좋게 해 주고 싶은데, 수의학은 때로 동물에게 고통의 시간을 연장시키는 용도로 사용되어 왔다는 것을 배웠다.
돈을 벌기 위해 동물병원을 10년만 하려고 했지만 결국 6년 만에 그만두고 동물복지 공부를 하러 영국을 다녀왔다. 계획한 바 없이 웅담채취용 사육곰 산업 종식을 위한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가, 곰 생츄어리를 만들기 위해 청주동물원에서 일했다. 


김지혜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자연과 사회의 관계, 공동체의 경계와 커머닝, 비인간의 행위성과 생태 정치에 대해 관심 있게 연구하고 있다. 특히 해양쓰레기를 매개로 여러 사람과 비인간들이 관계 맺는 혼종적인 연결망을 연구하기 위하여 해양쓰레기 연구소에서 현지 조사를 마치고 박사 논문을 쓰고 있다.


전의령

인류학자. 한국의 이주/다문화 담론, 반다문화와 신자유주의, 동물 담론 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최근 발표한 논문으로는 「타자의 본질화 안에서의 우연한 연대: 한국의 반다문화와 난민 반대의 젠더 정치」, 「연민과 ‘고통?나눔’: 동물복지 담론과 다종적 취약성에 관하여」(2019), 「“Voices of ordinary citizens”: ban damunhwa and its neoliberal affect of antiimmigration in South Korea」 등이 있다. 현재 전북대학교 고고문화인류학과에 재직 중이다.


김은주

서울대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프랑스 리옹고등사범학교에서 스피노자의 인과성 개념을 다룬 논문으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부경대 교양교육원 조교수로 재직하면서 스피노자와 데카르트, 홉스 등 17세기 철학과 현대 프랑스 철학을 연구하고 있다. 「스피노자 철학에서 개체의 복합성과 코나투스」, 「푸코?데리다 광기 논쟁을 통해 본 데카르트라는 사건」 등의 논문을 발표했고 스피노자의 『지성교정론』, 피에르프랑수아 모로의 『스피노자 매뉴얼』, 알렉상드르 마트롱의 『스피노자 철학에서 개인과 공동체』(공역)를 번역했으며 『생각하는 나의 발견: 방법서설』, 『스피노자의 귀환』(공저) 등을 썼다.


윤병선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경영·경제통상학과 교수. 유엔농민권리선언포럼 대표와 서울시 공공급식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현대 농식품 체계의 문제와 대안 농식품 운동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으며, 대표 저서로 『농업과 먹거리의 정치경제학』, 『푸드 플랜, 농업과 먹거리 문제의 대안 모색』 등이 있다.


전윤정

서울대 사회학과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고 국회입법조사처에서 여성권익, 여성고용 분야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여성정책, 성·재생산권, 여성노동, 젠더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낙태죄 개정에 관한 논문으로 「성·재생산권리를 위하여: 낙태 제도 변동의 쟁점과 방향」,「한국 일가족 양립 정책의 가족주의와 변동, 1987~2015: 시계열 분석을 중심으로」 등을 썼다. 최근에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대한 디지털성범죄 대응 정책 마련과 낙태죄 폐지 이후 재생산권 보장과 임신·출산 제도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입법·정책 과제 등을 모색하고 있다.


심경호

충북 음성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문과와 동 대학원 석사 과정을 졸업했으며 일본 교토대학 교토대학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역사 속 인물들과 저작들을 공부하다 보면 인간의 한계를 새삼 절감하게 되고, 그렇기에 한계를 알면서 분투한 인물들이 무척 가깝게 여겨진다. 기회가 될 때마다 그 아름다운 실패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저서로 『김시습 평전』, 『한국 한문 기초학사』(전 3권), 『자기 책 몰래 고치는 사람』, 『내면기행: 옛사람이 스스로 쓴 58편의 묘비명 읽기』, 『안평: 몽유도원도와 영혼의 빛』 등이 있다. 역서로는 『심경호 교수의 동양 고전 강의 논어』, 『금오신화』, 『역주 원중랑집』(공역), 『한자 백 가지 이야기』, 『서포만필』, 『삼봉집』 외 다수가 있다.


이상훈

두 번째 개인전을 앞둔 화가이자, 실천적 재료학을 표방한 기획 강연 ‘단단한 바탕’의 주체이다. 주로 그림을 그리지만, 필요하다면 글도 쓴다. 화가와 그림과 관객을 잇는 ‘두 가지 어둠’과 ‘두 가지 색상’의 실체 파악에 주력하고, 그림의 바탕인 ‘캔버스’의 완벽함을 추구한다. 이 모두는 회화의 태생적 한계 너머의 새로움을 찾기 위함이다.


정진우

조류번식생태 연구자. 시골에서 태어나 자라며 자연을 연구하는 학자가 되고 싶었고, 대학 시절 우연히 들어간 야생조류연구회 활동을 하다 새가 좋아졌다. 젠투펭귄과 턱끈펭귄의 번식 생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남극에 총 아홉 번 방문하면서 남극 동물의 생태 연구를 진행했고 『착한 펭귄 사나운 펭귄 이상한 펭귄』을 썼다. 2019년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로 자리를 옮겨 현재는 우리나라의 멸종위기종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이소영

사회학 석사 논문으로 한국의 동물보호운동에 대해 썼다. 동물보호 시민단체에서 활동가로 일했고, 국회의원실에서 동물 정책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는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동물보호업무 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동물에 대한 인간의 예의: 동물을 좋아하는 마음을 넘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썼다.

목 차

4호를 펴내며 동물을 안다는 것에 대하여

 최태규 동물원에서의 죽음
 김지혜 플라스틱바다라는 자연
 전의령 “나만 없어, 반려동물”
김은주 고양이 앞에 선 철학자
 윤병선 그 소는 뭘 먹고 자랐을까?
전윤정 낙태는 여성의 권리다
 심경호 옛사람의 호랑이 생각
 이상훈 어깨걸이극락조 그리는 법
 정진우 새들이 살 수 있는 곳
 이소영 이름 없는 동물의 보호소

 참고 문헌
 지난 호 목록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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