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없는 삶 -나와 다른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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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바스티안 베르브너
출판사항판미동, 발행일:2021/05/12
형태사항p.309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58888800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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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아픔이 길이 되려면』 김승섭 교수 추천

최고의 르포에 주는 에곤 에르빈 키쉬 상 수상

 

단언컨대, 어떤 존재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혐오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양극단화로 인한 깊은 균열이 전 세계를 관통하고 있다. 사회적 결속을 파괴하는 혐오와 편견에 맞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으로 무엇이 있을까?

독일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주간지 《디 차이트》 편집장이 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혐오를 뛰어넘어 우정을 쌓아 가는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혐오 없는 삶』이 판미동에서 출간되었다.

추천사를 쓴 김승섭 교수는 “어떤 존재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혐오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음을 지적하며, 이 책을 통해 혐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들여다본다.

이 책은 혐오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접촉’을 제안한다. 사회가 발전하고 세분화할수록 필터 버블 사회 속에서 갇혀 살아갈 수밖에 없는데, 이렇듯 ‘나와 다른 사람’과 접촉할 기회가 줄어들수록 편견과 혐오가 점점 커진다. 반대로 나와 다른 사람과 더 많이 접촉하고 더 가까이 있을수록 편견은 줄어든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러한 사례가 뉴스에나 나올 법한 특이한 일이 아닌, 일반화할 수 있는 명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독일 함부르크 연립주택단지에서, 덴마크의 경찰서에서, 더블린 중심가에서, 보츠와나의 학교에서 난민을, 나치주의자를, 동성애 혐오자를, 우익 극단주의자를, 이슬람 급진주의자를 만나고 더불어 이들과 대척점에 있는 이들을 인터뷰한다. 이들이 관계 맺는 과정을 통해 우리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 왕국을 떠나 인간의 개별성과 독자성에 대한 깊은 이해로 확장하고, 이를 통해 개인과 사회가 나가야 할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당신과 완전히 다른 사람과

언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가?

우리의 일상은 소수를 위한 시간만을 허락한다. 함께 사는 가족, 출퇴근 길에서 스쳐 가는 사람들, 식당에서 함께 밥 먹는 동료들, 저녁때 함께 만나 술잔을 기울이는 몇몇 친구들. 이 소수의 사람들은 비슷한 직업, 비슷한 수입, 비슷한 취미를 갖고, 의심 속에서도 같은, 혹은 비슷한 정당에 투표한다. 이러한 필터 버블 사회에서는 많은 집단들 사이에, 빈자와 부자 사이에, 노인과 젊은이 사이에, 이민자와 정주민 사이에 거리와 침묵이 지배한다. 그리고 이 거리 사이의 편견을 무책임한 언론과 정치인이 더욱 부채질한다. 저자는 편견과 혐오를 배양하기에 이상적인 토양이 생성될 수밖에 없는 현 사회를 꼬집으며, 우리 일상의 쳇바퀴 안에 자리 잡지 않은 사람들, 즉 함께 밥을 먹지 않고, 우리보다 많이 벌거나 적게 벌며, 다른 정당에 투표하는 사람들도 우리 현실의 일부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제안한다. 우리를 둘러싼 필터를 터뜨리면, 편견을 무너뜨리는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낯선 사람과의 만남이

어떻게 사회를 구할까?

우리는 난민을 내 이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가 실시한 난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총 53%가 난민 수용에 반대하였다. 난민 수용 반대 이유는 경제적 부담, 범죄 등 사회문제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독일 함부르크에 사는 하랄트에게 역시 난민은 골칫거리였다. 그는 은퇴하여 연금 생활을 하는 자신의 평온한 노후를 난민들이 엉망진창으로 만들 것이라 확신하였다. 그러나 아랫집에 들어온 젊은 부부와 아이들을 만나고, 그들과 작지만 사소한 일상을 공유하게 되면서 그의 편견은 서서히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이 책이 말하는 ‘접촉’이라 함은, 우연한 ‘만남’에 다름 아니다. 저자는 이 ‘접촉’을 우연에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개인의 노력과 사회의 정책에 의해 좀 더 다채로운 방향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것만이 미국을 향해 총을 겨누려던 한 무슬림을, 나라를 포기하려던 한 동성애자를 구원하는 길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저자는 우파와 좌파, 빈자와 부자, 동성애자와 이성애자, 젊은 이민자 여성과 늙은 백인 남성 등이 더 자주 만날 수 있도록, 그렇게 오늘날 사방으로 흩어진 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를 조직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혐오의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책은 접촉의 역효과에 대해서도 주목한다. 개별 인간이 아닌 집단으로 만날 때, 개인이 아닌 오로지 ‘우리’와 ‘그들’이라는 부족들이 만날 때 역효과는 두드러진다. 저자는 부족적 사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부족에서 빠져나와 작고 비정치적 상황에서 사적으로 만나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저자는 다른 정당에 투표하는 8,000명 이상이 모여 함께 대화하며 각자의 편견을 극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독일이 말한다’ 프로젝트를 마련하기도 했다.

혐오를 뛰어넘어 우정을 쌓아 가는 전 세계 곳곳의 생생한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한 가지에 대해 분명하게 시사한다.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싶다면, 인종주의, 동성애 혐오, 이슬람 급진주의, 무정부주의를 내려놓게 하고 싶다면, 그 사람에게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알려 준다. 편견과 혐오를 허물기 위해서는 만나야 한다, 접촉해야 한다.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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