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TE INC 우리는 증오를 팝니다 (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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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맷 타이비
출판사항필로소픽, 발행일:2021/05/20
형태사항p.427 국판:23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57832132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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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뉴스를 프로레슬링 쇼처럼!
2015년 초반 미국 프로레슬러 대니얼 리처즈는 도널드 트럼프를 지켜보고 깜짝 놀랐다. 상대방에게 거친 반칙과 조롱을 일삼는 트럼프에게서 WWE레슬러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는 WWE의 링에 오르기도 했다. 악역이 반칙으로 공격하면 선역이 반드시 응징해야 관중들이 환호한다는 룰을 몰랐던 정치인들은 소극적으로 대응하다 패자로 낙인찍혀야 했다.
트럼프의 등장 당시에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이 수법은 언론이 이미 성공적으로 도입하고 있었다. 폭스 뉴스의 <해니티&콜메스> 쇼는 조폭 두목 같은 우파 해니티에게 유약한 좌파 콜메스가 꼼짝 못하고 당하는 콘셉트로 인기를 끌었다. 우파 지지자들의 만족만을 위한 이런 방송 프로그램과 뉴스 들은 강한 중독성을 갖는다. 폭스 TV 회장 로저 에일스는 55세 이상 시청자들이 죽을 때까지 즐겨볼 수 있는 방송사를 만들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레슬링은 팬들에게 쇼로 끝나지만 뉴스쇼는 시청자들에게 쇼로 끝나지 않는다. 뉴스쇼는 극단적 대립과 증오를 증폭시키며 영구히 지속된다.


저널리즘을 포기하고 증오를 판매하다
1990년대에 미국 언론은 거대한 변화에 마주하게 된다. 공공의 적 소련의 붕괴와 독과점을 깬 다채널 시대, 그리고 인터넷의 등장이다. 이런 격변의 시기에 적응하기 위해 언론은 값싸게 만들 수 있으면서도 대중을 열정적으로 몰입시킬 수 있는 수익 모델을 찾아냈다. 바로 증오, 특히 같은 국민이지만 반대 편에 대한 증오를 담은 기사다.
증오로 성공하기 위한 비결은, 시청자들이 실제론 자기와 똑같은 다른 미디어 소비자들을 향해 옆으로 주먹을 날리면서, 위를 향해 주먹을 날리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증오의 메커니즘에 빠진 시청자들은 한치 앞도 보지 못하게 만든다. 단순하고 강력한 생각들을 연속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그들은 영원히 그쪽 편이 될 것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증오를 부추기는 10가지 방법의 일부를 보자. 두 개의 의견만 소개하기, 우리 편의 입맛에 맞는 말만 들려주기, 상대방을 악마화하기, 잘못되면 책임 떠넘기기 등등. 새삼스럽지 않은 이 방법들을 활용하면 손쉽게 독자들로부터 클릭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필연적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 증오를 증대시키기 위해 극단적으로 나아갈수록 사실을 추구하는 저널리즘으로부터 멀어지기 때문이다.


언론사는 무지와 증오를 세트로 파는 전문가가 되었다
증오의 짝은 무지와 비이성이다. 대통령 트럼프의 마지막 업적은 부정선거 가짜뉴스에 선동된 트럼프 지지자들이 미국 의사당을 점거함으로써 미국의 민주주의사에 수치를 안겨준 것이다.
사실 증오에 휩싸인 대중은 언론 기사를 믿지 않는다. 자기 입맛에 맞는 증오 상품을 찾을 뿐, 주류 언론이든 1인 미디어가 됐든 상관없다. 오늘날 가짜뉴스가 활개 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여기에는 진보언론도 자유롭지 않다. 러시아게이트 사건에서 MSNBC를 비롯한 유수 언론들이 특별 검사 뮬러를 악을 정복하는 영웅이자 희망의 상징으로 내세워 트럼프가 금방이라도 탄핵될 것처럼 기사를 내보냈다. 하지만 트럼프에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언론들이 법적으로 의미없는 내용의 기사들로 독자를 기만한 것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증오팔이와 되팔이의 순환을 잘라내기
저자는 촘스키의《여론조작》을 규범으로 삼았다고 밝힌다. 하지만 그가 고발하는 언론 환경은《여론조작》의 시대보다 더 위험하다. 좋은 대학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은 주류 언론의 기자들은 좌든 우든 서 있는 위치만 다를 뿐 비슷한 정서를 갖는다. 이 기자들은 ‘객관성’이 아니라 신속함, 시각적 가능성을 가치 있게 여기도록 훈련받는다. 언론사 고위간부들은 양 극단의 목소리를 선호하고, 중립 지대 언론인과 시사평론가들을 배척하도록 지시한다. 30년간 이 모습을 지켜본 저자는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자신의 직업을 위협하는 선택을 제안한다. 바로 뉴스를 끄는 것이다. 그래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고. 뉴스를 보지 않으면 더 세상을 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거라고. 한편 촘스키는 저자와의 대담에서 온건한 방법을 제안한다. “정보를 얻으려면 《뉴욕타임스》를 읽되 눈을 크게 뜨고 읽어야 합니다. 비판적인 마음으로 말이지요. 《뉴욕타임스》는 사실로 가득 차있습니다. 페이스북에서는 정보를 찾을 수 없을 겁니다.”
누구의 제안을 선택해야 할까? 오늘날 미디어 홍수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던져진 과제다. 어떤 선택을 하든, 이 책이 비판적인 마음으로 눈을 크게 뜰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맷 타이비
미국의 작가, 저널리스트.
1970년에 뉴저지에서 태어났다. 그가 기자로서 가장 존경하는 부친은 텔레비전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92년에 뉴욕주 바드 칼리지를 졸업했는데, 마지막 학년은 교환 프로그램으로 갔던 러시아(당시 소련) 레닌그라드에 있는 대학에서 마쳤다. 그후 러시아에 남아 프리랜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고, 1997년에는 모스크바에서 영자 격주간지 《The eXile》을 공동 창간했다. 20대를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에서 지냈는데, 몽골에서는 프로 농구단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폐렴에 걸려 2002년에 미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뉴욕주 버팔로에서 격주간지 《더비스트》를 공동 창간해 운영하는 한편, 《더네이션》, 《플레이보이》, 《뉴욕프레스》 등에 기사를 썼다. 2004년부터 《롤링스톤》에서 정치 분야 기사를 쓰기 시작했고, 2008년 이후 정치에서 금융 시스템으로 관심을 옮겼다. 2009년 골드만삭스를 “거대한 흡혈 오징어”로 칭한 기사를 써 크게 화제가 되었다. 《롤링스톤》에 쓴 칼럼으로 2008년 National Magazine Award를, 2009년 Sidney Award를 수상했다. 다섯 번의 미국 대선을 취재하며, 선거와 언론, 정치의 역학 관계를 세세히 들여다보았다. 2020년부터는 완전한 독립 언론인을 꿈꾸며 서브스택 뉴스레터로 TK news를 발행하고 있다(taibbi.substack.com). 2020년에 Izzy Award를 수상했으며, 현대 미국 저널리즘에서 가장 중요한 목소리 중 하나라는 평을 받고 있다. 저서로는 《I Can’t Breathe: A Killing on Bay Street》, 《Insane Clown President》, 《The Great Derangement》 등이 있고, 국내에는 《가난은 어떻게 죄가 되는가 The Divide》와 《오 마이 갓! 뎀 아메리카 Griftopia》가 번역되어 있다.

 

옮긴이 : 서민아
번역가. 대학에서 영문학과 경영학을,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는 《힘없는 자들의 힘》, 《푸코의 예술철학》, 《에든버러》, 《자전소설 쓰는 법》, 《오만과 편견》,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은여우 길들이기》, 《인간은 개를 모른다》, 《키라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자유의지》, 《번영과 풍요의 윤리학》, 《플랫랜드》, 《카뮈, 침묵하지 않는 삶》, 《비트겐슈타인 가문》, 《비트겐슈타인 회상록》, 《마음챙김의 배신》 등이 있다.

 

목 차

추천사
 이 책을 읽는 분들에게
 서문

1. 미인대회: 2016년 선거에 대한 언론 보도
2. 증오의 열 가지 법칙
3. 평범의 교회
4. 평범의 대사제들이 선거를 치를 때
5. 더 많은 사제들 :여론조사자들
6. 보이지 않는 예비선거:
혹은 당신이 선거 결과를 결정하기 전에 우리가 결정하는 방식
7. 뉴스 미디어는 프로레슬링을 어떻게 흉내 내는가
8. 뉴스 읽기와 흡연은 어떻게 비슷한가
9. 두려움을 조장하기 위한 전략들: 모든 사회의 적들이 여기에 있다
10. 사실에 근거한 미디어의 큰 허점
11. 금지된 계층
12. 우리는 어떻게 뉴스를 스포츠로 만들었나
13. 뉴스를 끄시오
14. 주홍글씨 클럽
15. 왜 러시아게이트가 이번 세대의 대량살상무기인가

 부록 1: 레이철 매도가 책 표지를 장식한 이유
 부록 2: 놈 촘스키 인터뷰
 감사 인사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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