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글로벌 먹거리 제국에 의해 전 세계 농민-농업-농촌이 재식민화되는 상황에서, ‘지구 환경-농민-농업-농촌의 상호지속’을 추구하는 먹거리 운동은 무엇보다 ‘마을’이라는 삶의 터전을 중심으로 먹거리 순환 관계망’을 살리는 맥락에서 실천되어야 함을 제안한다. 안전한 먹거리와 먹거리 주권을 위해 전개된 기존 대안 먹거리 운동의 세부와 문제점을 점검하고, 자기 이익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자본주의적 생산-유통-소비 관계에 저항하는 농민 재조직을 통해 먹거리 문제에 근본적으로 접근할 실천 방안을 모색한다.
또한 현재 한국 사회에서 뜨거운 쟁점인 공정과 평등의 문제를 참신한 관점에서 조명하는 시인이자 건축가 함성호의 특별기고, 유행처럼 사용되는 ‘거버넌스’라는 용어가 지닌 개념적 실천적 함의를 탐구하는 철학자 유대칠의 두 번째 연재문, 30여 년간 전국의 장터를 기록해온 사진가 정영신의 사진 14점, 평생 농민으로 사셨던 부모님의 유물인 농기구들을 그린 김학량의 그림 7점, 지젝과 아감벤의 신간을 통해 팬데믹 상황이 인류에게 요청하는 성찰적 실천을 명쾌하게 다룬 장정일의 서평을 담았다.
작가 소개
마을학회 일소공도
근대 국민국가와 자본주의 체제의 폐해를 넘어서 21세기가 요청하는 공동의 자율적 삶에 바탕한 마을문명을 농촌에서 상상하고 실험하기 위해 충남 홍성군의 한 농촌 마을에서 만들었다. 농민·시민·활동가·행정가·학자·예술가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인 새로운 형식의 초학제적 학회다. 멸실되어 가는 농경 공동체 문명의 파편들과 기억을 다각적인 맥락에서 재구성하고 21세기의 농촌 현실에서 현장화함으로써, 극한 경쟁에 내몰리는 도시문명의 심대한 위기를 완화할 또 다른 삶의 방식을 모색하기 위해 함께 공부하고 일한다. 다양한 실천 형식과 내용을 농촌 마을의 삶과 앎 속에서 통합적으로 실험중이다. 반연간지 『마을』과 월간 웹진 『일소공도』를 발행하고 있다.
목 차
열며
다시 던지는 질문│박영선
트임│마을을 살리는 먹거리 운동
마을의 먹거리 순환과 지역자급론│구자인
먹거리 운동의 작은 역사│송원규
다시 농민조직을 생각한다│정영환
마을의 먹거리 정의는 가능한가│박진희
포토에세이│한국 근현대 마을 공간 변천기 6
시골장터 이야기│정영신
벼림│농업·농촌·농민 연속좌담 7
마을을 위한 먹거리 순환 관계망│김경숙·김정섭·이보은·정상진·정천섭 외
스밈│농촌으로부터
전통시장, 로컬푸드, 텃밭장터│복권승
변두리의 성찰과 모험의 윤리│정민철
지상전시
과객-부모님의 연필│김학량
특별기고
덕의 회복과 공정사회 이론│함성호
연재│마을살이를 위한 개념어사전 2│거버넌스
힘겨움의 주체들과 더불어│유대칠
서평│책 너머 삶을 읽다
비웃음을 당한 철학자들│장정일
슬라보예 지젝의 『잃어버린 시간을 위한 연대기-팬데믹을 철학적으로 사유해야 하는 이유』
조르조 아감벤의 『얼굴 없는 인간-팬데믹에 대한 인문학적 사유』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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