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공공외교

우크라이나-러시아의 전쟁은 미디어화가 전쟁이라는 가장 격화된 형태의 외교가 오늘날 어떠한 환경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넘쳐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전통적 외교부 MFA는 디지털 플랫폼들을 동원하여 미디어 프로파간다 전쟁을 즉각 수행하였다. 이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미디어 공공외교가 1차 세계대전 동안 라디오, 팸플릿, 신문 등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탄생하였듯이 21세기에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수행하는 것은 당연하다. 새로운 것은 국경을 초월한 시민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평화와 연대라는  시민들의 정치적 언어로 러시아만을 대상으로 하는 외교가 아니라 자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 및 그들의 국민을 의식한 외교적 행위를 일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한 미디어 행위가 '공공외교'적 의미를 창출하는 현상, 즉, 미디어가 조직하는 우리의 소통 환경이 기존의 전통적 정치 행위의 개념과 의미를 전면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는 이 과정, 이것이 회교의 미디어화이다. 현실이 우리의 상상을 넘어서는 변곡점의 한 가운데를 우리는 지나고 있다.

-역자 서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