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사람’이고 ‘시민’이라는 건, 그가 곧 ‘노동자’라는 뜻이다. 그리고 ‘노동자’라는 건 (성실한), (효율적인), (민첩한), (건강한), (규율을 따르는), (젊은) 근로자라는 의미다.
이 책은 누구나 반드시 획득해야만 하는 ‘(정상) 노동자’란 위치가 얼마나 비현실적인 자격을 요구하고 있는지를 밝힌다. 사회에서 통용되는 ‘노동자성’에서 미끄러졌거나 이를 거부하는 사람들, 즉 열정적이고 자기관리에 능통한 청년이 될 수 없는 사람들, 정숙한 현모가 될 수 없는 여자들, 건강한 몸과 건강한 정신을 갖출 수 없는 사람들, 더는 젊음을 흉내 낼 수 없는 사람들, 게으름뱅이, 낙오자들…(로 낙인찍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를 비추어 본다.
‘노동자’는 어떻게 ‘사람’의 자격이 되었을까? 노동할 수 있는 (생산적인) 몸·정신·생활이란 무엇일까? ‘(정상) 노동자’ 각본에 어긋나거나 길들여지지 않는 개인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노동자’가 될 자격을 박탈했거나 ‘노동자 되기’를 포기한 이들의 존재를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는 사회에서 이 책은 이제껏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노동의 자격’을 바라본다. 우리는 지금 어떤 노동을 하며 살아가는가? 노동자란 누구이며 세상은 왜 그것을 규정하는가?
작가 소개
지은이 : 희정
기록노동자. 살아가고 싸우고 견뎌내는 일을 기록한다. 저서로는 반도체 직업병 문제를 다룬 르포집 『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2011), 일하다 죽고 병드는 사회를 기록한 『노동자, 쓰러지다』(2014), 청구성심병원 이정미 노동열사 평전 『아름다운 한 생이다』(2016), 성소수자 노동에 대해 다룬 『퀴어는 당신 옆에서 일하고 있다』(2019), 싸우는 사람들과 그에 연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여기, 우리, 함께』(2020), 기록노동 에세이집 『두 번째 글쓰기』(2021), 전자산업의 2세 질환 직업병 문제를 다룬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2022)이 있다.
그 외 『밀양을 살다』(2014), 『섬과 섬을 잇다』(2014), 『기록되지 않은 노동』(2016), 『416 단원고 약전』(2016), 『재난을 묻다』(2017), 『회사가 사라졌다』(2020), 『숨을 참다』(2021), 『마지막 일터, 쿠팡을 해지합니다』(2021)를 함께 썼다.
목 차
들어가며
1. 생산적으로 살아라?
: 성실하지 않은 청년들의 분투기
#성실한 #나태한
#생산적인 #쓸모없는
#열정적인 #의지박약한
2. 덮어놓고 낳든, 낳지 않든
: 혼자 양육하는 딸들의 노동
#숭고한 #얕보이는
#완성된 #결함 있는
#규범적인 #난잡한
3. 약봉지를 흔들며 걸어간 곳, 직장
: 정신질환을 겪는 여성들의 직장생활
#강인한 #나약한
#안정적인 #불안정한
#무난한 #별난
4. 늙은 사람을 돌보는 늙은 사람의 노동
: 노년 돌봄노동자의 자기관리
#젊은 #나이 든
#건강한 #골골대는
#독립적인 #짐스러운
5. 뚱뚱해서 게으르다고 여길까 봐
: 과체중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적 활동
#민첩한 #둔한
#지적인 #멍청한
#절제력 있는 #무절제한
6. 군대보다 편하니까
: 국방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이들의 첫 직장
# 남자다운 #남자답지 못한
# 건장한 #결격사유가 있는
# 성숙한 #미성숙한
나가며
주
추천의 말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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