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요즘 애들』 앤 헬렌 피터슨의 신작
《테크크런치》 《테크리퍼블릭》 《릿허브》 선정 올해의 책
주 69시간 ‘기절 근무표’가 두렵다면?
내 삶을 되찾기 위한 근무 대전환!
일이든 돌봄이든 우리가 언제나 원하는 건 균형, 그리고 지속성이다. 더 나은 업무 방식을 고민하고 채택해야 하는 이유는 오랫동안 잘해내기 위해서다. 매년 ‘어떻게 일할 것인가?’의 문제 앞에서 답을 찾지 못한 사람이라면, 합리적으로 일하고 싶은 노동자, 직원들의 번아웃이 두려운 보스라면 어서 빨리 이 책을 펼치자.—엄지혜(《월간 채널예스》 편집장)
팬데믹은 ‘사무실에 함께 모여 일하기’가 21세기에도 과연 필수적인 업무 방식인지 확인해볼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이 책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조직 혹은 개인이 실험에 나서기에 앞서 반드시 들여다봐야 할 지도와 같다.—박상현(‘오터레터’ 발행인)
단순히 일을 잘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당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생각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일독을 권한다.—송길영(『그냥 하지 말라』)
유연근무·재택근무·원격근무의 시대,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69시간으로 늘리려는 정부 개편안이 뜨거운 논쟁을 낳았다. 주 69시간을 풍자하는 일명 ‘기절 근무표’가 나왔고, 노동시간 늘리기에 초점을 두는 정책에 비판이 쏟아졌다. 한편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사무직 노동자는 재택근무 및 유연근무제라는 새로운 근무 형태를 경험하면서, 매일같이 출퇴근에 시달리고 사무실에 일과를 얽매이는 삶이 변화할 단초를 보았다. 그러나 엔데믹 체제 논의가 나오면서 이런 근무 전환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정부와 노동계의 갈등마저 커져가는 가운데 엔데믹을 맞이한 지금,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해답일까? 『우리는 출근하지 않는다』는 결코 그렇지 않으며, 사무실의 한계를 벗어난 업무 방식이 삶 자체를 바꾸는 혁신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밀레니얼 세대의 불안정한 노동과 번아웃을 다뤄 화제를 모은 『요즘 애들』의 저자이자 《버즈피드 뉴스》의 선임 작가로 활동했던 앤 헬렌 피터슨과 《뉴욕 타임스》 전속 작가로 활동하며 2019년 미러어워드를 수상한 찰리 워절은 이 책에서 ‘유연성’을 골자로 한 새로운 근무 방식을 일하는 사람과 회사 모두에게 이익이 되게 실현할 방법을 탐구한다. 이것은 번아웃과 잦은 이직 없는 일터를 만드는 방법이자, 오늘날의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법과도 통한다. 일과 삶의 ‘균형’과 ‘지속 가능성’을 원하는 직장인이라면, 더 효율적인 회사를 원하는 관리자라면, 또 노동 현장과 그 바깥의 사회에 대해 고민하는 시민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인 것이다.
두 저자는 다양한 회사들의 사례를 소개하고, 수많은 사무실 노동자·관리자·경영자·연구자·컨설턴트 등을 인터뷰하며, 획기적인 연구 결과를 살펴본다. 이를 바탕으로 재택근무, 원격근무, 하이브리드 근무 등을 포함하는 유연근무제의 실제와 잠재력, 강점을 자세하게 파헤친다. 실패 사례와 성공 사례 모두를 철저하게 분석해 유연근무제의 성공적인 적용을 위한, 그리고 무엇보다 지속 가능한 노동을 위한 지침과 아이디어를 풍부하게 제공한다.
현실주의자들이 제안하는 패러다임 전환
『우리는 출근하지 않는다』는 엔데믹 시대에 걸맞은 일에 관한 문제의식을 구체적이고 실리적으로 풀어낸다. 책의 기조가 “희망을 담은 경계심”이듯, 저자들은 패러다임 전환의 가능성을 철저하게 현실주의자로서 살펴본다. 유연근무의 명암을 균형 있게 조명하고, 여러 제안과 사례 뒤에는 세심한 주의사항이 뒤따른다. 즉 이 책은 일의 미래에 관한 거대담론도, 섣부른 낙관주의도 아니다. 오히려 다가올 전환이 매일의 삶에 미칠 영향, 경영 관리 기법에 요구되는 변화, 회사와 회사원의 이익에 관한, 아주 실질적인 이야기다.
더없이 시의적절하게 도착한 책이다. 팬데믹은 우리에게 한계까지 치달은 노동 환경의 문제를 검토할 중요한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지속 불가능할 뿐 아니라 노동력의 재생산 자체를 위협하고 있는 현재의 노동과 일터 환경을 숙고하고, 어떤 근무 형식을 뉴노멀로 자리 잡게 할 것인가를 바로 지금 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두 저자는 지속 가능한 재택근무, 노동자와 회사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유연근무를 실현하려면, 업무 유연성·생산성·효율성에 대한 태도와 사고방식을 바꿔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회사의 변화가 핵심적이다. 경영계가 여태 추구해온 유연성은 고용 불안정을 심화하고 노동유연화의 혜택을 전부 회사 몫으로 만드는 노동 유연성이었다. 반면 2020년대에 요구되는 진정한 유연성은 고정되어야 할 업무와 유연해질 수 있는 업무를 면밀히 따져 일, 근무 형태, 업무 일정을 유연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업무 유연성’이 실현될 때 “일상적인 업무 경험, 업무 수행 역량,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사람들과의 관계 등”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이 책은 직장 문화와 관행을 바꾸고 원격근무를 안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제언과 통찰을 담고 있다. 전부 성공하거나 실패한 실제 사례들을 참조한 결과다. 이를테면 회사 차원에서 업무와 일상을 구분하는 튼튼한 ‘가드레일’ 설치하기, 관리자를 위한 교육 훈련을 실행하거나 유연근무 관련 담당자를 두기, ‘가족 같은 회사’라는 레토릭 버리기, 물리적인 사무실과 대면 업무의 장점을 유지시키기 위한 지원과 신기술 활용하기, 사무실 자리 배치에서부터 이메일, 슬랙 같은 협업 툴까지 사무실 테크놀로지를 직원들의 업무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도록 이용하기 등이다.
지금 당장, 우리 삶과 사회에 장기 투자를 시작하라
이 책은 유연성을 도입하는 가장 핵심적인 효과가 일 중심으로 구조화된 삶과 사회의 혁신이라는 걸 보여준다. 기존의 업무 문화와 24시간 우리를 연결시키는 테크놀로지는 많은 이들이 좋든 싫든 일을 자기 삶의 중심에 놓게끔 했다. 그러면서 발생한 문제점들, 즉 개인의 스트레스 증가, 가정 내 노동의 불평등한 분배, 돌봄의 가치 하락, 사회적 결속력 약화 등은 온전히 개인이 감당할 몫으로 남거나 공동체에 그 비용이 전가되었다. 저자들은 우리가 이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유연근무가 단순히 업무의 시간과 장소를 바꾸는 문제가 아니며 그것을 도입함으로써 수많은 변화가 가능해짐을 보여준다.
저자들은 지금 굳어져 있는 9-6 근무 형태가 어떻게 자리 잡게 되었는지 살피며, 그것이 누군가가 재생산 노동을 대신해줄 수 있는 백인 이성애자 시스젠더 남성을 전제하고 형성되었음을 밝힌다. 유연근무를 시행하면, 장애가 있거나 가족을 돌봐야 하거나 암묵적으로 차별받는 비주류 직원들의 다양한 요구와 필요를 충족할 수 있다. 예컨대 책은 사무실 없는 회사 아트플러스로직 디자이너의 사례를 소개한다. 그는 아이를 낳고 나서 한낮과 저녁 시간 이후로 업무 시간을 옮김으로써, 주 양육자로 아이를 돌보면서도 안정적으로 업무에 집중한다. 또 퇴근 후 술자리처럼 특정 유형의 대면 상호작용에 특혜를 부여하는 문화가 변화하면서 모든 직원이 자신의 업무 역량과 강점을 더 잘 발휘할 수 있게 된 사례도 여럿 등장한다. 더 많은 성원을 배려하는 회사, 다양하고 평등한 회사가 되는 일은 업무 효율을 달성하고 이익을 내는 것과 배치되지 않는다.
이 책의 폭넓고 장기적인 안목은 단순히 내 삶의 질을 높이는 데서 멈추지 않고, 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차원으로 나아간다. 업무가 삶의 중심이 아니게 되면, 육아와 가족 돌봄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일 수 있고, 나아가 내 주변과 지역 공동체, 도시를 가꾸고 돌보는 데에도 관심을 쏟을 수 있다. 저자들은 묻는다. 워런 버핏의 회사에 20분 전에 투자할 것인가, 20년 전에 투자할 것인가? 지금 당장은 큰 비용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충분히 고민하고 잘 쌓아 올린 전환은 결국 복리 이자가 되어 돌아온다. 번아웃에서 벗어나고픈 직장인, 앞서 나가는 회사를 만들고자 하는 경영자는 물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바라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은 그러한 장기 투자의 첫걸음이 되어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앤 헬렌 피터슨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미디어 <버즈피드>의 수석 작가이자 <뉴욕 타임스> 기고가. 텍사스대학교에서 미디어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휘트먼대학에 초빙교수로 임용되었다. 현재 뉴스레터 ‘컬처 스터디Culture Study’를 직접 발행하고 있으며, 전공 분야인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학자금 부채, 아메리카 원주민 투표, 의료보험, 하비 와인스타인 성추문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2019년에 쓴 ‘밀레니얼은 어떻게 번아웃 세대가 되었는가’란 제목의 칼럼이 7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미국 사회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문제를 분석하고 이에 맥락을 부여함으로써, 현상을 보도하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함으로써 세상 모든 존재가 흥미로워진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고 있다.
지은이 : 찰리 워절
테크놀로지, 미디어, 정치 분야를 취재하는 저널리스트. 《뉴욕 타임스》의 전속 작가이자 《버즈피드 뉴스》의 테크놀로지 분야 선임 작가로 활동했다.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보호 문제에 대한 보도로 2019년 미러어워드를 수상했다. 뉴스레터 ‘갤럭시 브레인(Galaxy Brain)’을 발행하고 있다.
옮긴이 : 이승연
대학에서는 언어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오랜 출퇴근 생활자로 살았고, 사무실에서 빠져나온 뒤로 『소셜온난화』 『코로나 이후의 세상』 『사장의 탄생』 『부당 세습』을 번역했고, 『생각을 빼앗긴 세계』 『아날로그의 반격』을 공역했다.
목 차
들어가며
1 유연성
2 기업 문화
3 사무실 테크놀로지
4 공동체
관리자들에게 드리는 최종 당부
노동자들에게 드리는 글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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