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파이낸셜타임스》, 《포린어페어스》, 《커커스 리뷰스》 선정 2021년 최고의 도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비밀스럽고 변덕스러운 새 권력자의 배후를 흥미진진하게 파헤친다.”
- 《뉴욕 타임스》 편집자의 선택
네옴 프로젝트, 비전 2030, 탈석유화
‘제2의 중동 붐’은 가능한가
중동의 경제를 움직이는 MBS의 모든 것
2023년 6월 25일. 현대건설과 사우디의 아람코가 역대 최대 규모인 50억 달러(6.5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50억 달러 이상 프로젝트를 수주한 건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중동 시장에서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면서 ‘제2의 중동 붐’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경제의 새로운 먹거리인 중동 시장, 그곳에서 ‘제2의 중동 붐’은 가능한 것일까?
사우디는 1970년대 중반 한국의 건설 붐을 일으켰던 시장이다. 중동 사업을 통해 한국 건설업체들이 기술 수준을 높이고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이제는 한국 기업이 건설 산업뿐만 아니라 중동의 많은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따라서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시장은 우리가 놓칠 수 없는, 놓쳐서는 안 되는 시장이다.
사우디, 나아가 중동 경제를 이끄는 무함마드 빈 살만(MBS)을 이해하면 ‘제2의 중동 붐은 가능한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중동의 패권국 사우디는 명실공히 전제 왕정 국가로, 모든 법령이 국왕의 이름으로 발표된다. 무엇보다 지금 사우디의 권력은 사실상 차기 국왕인 MBS의 손아귀에 들어가 있다. 한국이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시장을 공략하는 데 있어 MBS의 의사 결정 방식과 심리적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우리는 지금 사우디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오해하고 있는 것도 적지 않다. 사우디가 어떤 나라이고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 알기 위해서는 사우디의 최고 의사 결정권자인 MBS를 알아야 한다. 《무함마드 빈 살만: 중동의 새로운 지배자》는 그런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적절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뉴욕 타임스》의 베테랑 중동 특파원이
수많은 자료 조사와 인물 인터뷰를 통해
생생하게 그려낸 무함마드 빈 살만의 실체!
MBS를 알면 아랍 최대 부국
사우디를 이해할 수 있다
2017년 가을 리야드에서 열린 ‘사막의 다보스’에서 아랍의 가장 부유한 나라를 이끄는 젊은 왕자가 투자 회의장 무대에 서서 야심 찬 초대형 프로젝트를 발표한다. 바로 5,000억 달러 규모의 ‘네옴 시티’ 건설 계획이었다. 홍해 인근 사막에 위치하게 될 ‘네옴(NEOM)’은 기후를 제어할 수 있는 AI 기술과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친환경 시스템, 주민 숫자보다 많은 로봇을 갖춘 서울의 44배 규모에 달하는 대도시다. 이 자리에서 사우디의 젊은 왕세자 MBS는 네옴을 두고 ‘인류 문명의 혁명’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이후 MBS는 네옴 건설 계획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홍해 리조트 개발 300억 달러, 선사 유적지 알울라 개발 150억 달러, 종합 레저 타운 키디야 개발 640억 달러, 왕가 발원지 디리야 복원 500억 달러 등 어마어마한 규모의 사업 계획을 연이어 쏟아낸다. 2023년 2월에는 리야드에 가로세로 높이가 총 400미터인 마천루 ‘무캅’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수백,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각종 개발 사업은 과연 현실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 지금까지 발표된 사업에 소요되는 비용만 1조 달러가 훌쩍 넘는다. 많은 사람이 예상하는 대로 네옴의 사업비가 두 배 이상 증가할 경우, 전체 사업비는 2조 달러에 육박하게 된다.
실제로 사우디가 한 해 원유를 수출해 올리는 수입은 평균적으로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의 한 해 매출액과 비슷한 규모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천문학적인 규모는 아닌 것이다. 2022년 11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의 총수들이 방한한 MBS 앞에서 다소곳이 앉아 있던 모습이 아이러니에 가까웠던 이유다.
MBS가 국운을 걸고 추진하는 사업의 재원 확보 방안은 물론 사업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사우디 시장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위험 요소 중 불확실성이 가장 큰 문제다. 그리고 그 원천은 MBS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비롯된다. MBS가 남의 조언에 잘 귀 기울이지 않을뿐더러, 그의 결정에 이의를 다는 것도 지금의 사우디는 불가능한 구조다. 이런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등장하고 나서 권력의 중심에 서게 되기까지 과정을 알아야 한다.
“앞장서서 변화를 이끄는 것만큼 민감한 문제도 없고, 이행하기 위험한 일도 없으며,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일이 없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중에서
MBS가 사우디의 왕세자이자 실세로 부상하기 전까지 사우디는 다른 이슬람 국가들과는 달랐다. 이전의 사우디는 극도로 보수적이고 쿠란에 대한 해석의 여지를 허용하지 않는 와하비즘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사우디는 자신들이 ‘메카와 메디나 두 성지의 수호자’라는 자부심 때문에 세계 18억 명 무슬림에게 대단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슬람을 다른 이슬람 국가보다 훨씬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무슬림에게 이교도를 경계하라고 가르쳤고, 여성의 기본권을 박탈했다.
MBS는 왕세자에 오르기 전까지 왕위 계승과는 거리가 먼 한 명의 왕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젊은 왕자가 수천 명의 왕자를 제치고 선두에 나서기까지 3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의 아버지인 살만 국왕이 2015년 왕위에 즉위하자 무함마드 빈 살만은 자신의 권력 기반을 차츰 강화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여성 인권을 신장하고 영화관과 콘서트장 같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확충하는 등 이슬람주의 사회관습을 완화하고, 네옴 시티 건설 계획과 탈석유 ‘비전 2030’을 추진하며 왕국의 경제를 개혁하고자 했다. 아울러 주변의 적대국들, 특히 이란과 대결을 벌이며 중동 질서의 재편을 시도했다. 10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 동안 권력을 움켜쥐고, 중동의 최부국인 사우디의 경제와 사회를 뒤집어 바꾼 것이다.
세계의 리더가 주목하는 빈 살만,
그는 젊은 개혁가인가, 잔혹한 권력자인가
하지만 MBS는 자신의 사촌 형이자 전임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 나예프(MBN)를 숙청하고, 부패 척결을 내세워 왕자들과 기업가들을 불법적으로 감금했으며, 레바논 총리를 납치하고, 예멘에 군사적으로 개입해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등 무자비한 독재자의 면모를 보였다. 특히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인이자 《워싱턴 포스트》의 칼럼리스트인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한 사건은 MBS 시대의 무자비함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 이 같은 사건으로 사우디와 미국의 외교 관계는 한때 위기로 치닫기도 했으며, 사우디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던 거대 기업들이 투자 대열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짧은 기간 사회 전반을 개혁하기 위해 MBS가 쏟은 노력은 놀랍다. 오래된 규범을 깨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만으로도 높이 평가받을 만한 것이다. MBS가 공개적으로 언급한 일은 없지만, 그는 전통을 따르는 지도자가 아닌 ‘실리콘밸리의 거인’처럼 옛 질서를 뒤흔드는 새로운 모습의 통치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물음들이 이어진다.
MBS가 국민에게 시혜적 자유를 허용하고 있지만,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수단으로 언제까지 국민을 통제할 수 있을까? 석유에 의존하는 사우디 경제가 개방적인 정책을 통해 지난 세대만큼 미래 세대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삶의 질을 개선해 나갈 수 있을까? 중동 정세는 그가 바라는 방향대로 흘러갈까? 자신의 반대 세력에 가하는 폭력적인 대처는 줄어들 수 있을까? 말을 줄이고, 남의 조언에 더 귀 기울이며 독재자의 면모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모든 것을 손에 쥔 MBS가 설계하는
사우디의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 것인가
제2의 중동 붐에 대비하는 단 한 권의 책!
《무함마드 빈 살만: 새로운 중동의 지배자》는 젊은 나이에 실력자로 부상한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의 다층적 면모를 알리는 탐사보도 형식의 책이다. MBS라는 인물을 알아가다 보면 사우디 사회가 어떻게 변모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MBS는 어떻게 그의 왕국과 그를 둘러싼 세계를 재구성하기 위해 거대한 힘을 행사했는가. 사우디 왕국 지배자의 일대기를 흥미진진하게 다룬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사우디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전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벤 허버드
《뉴욕 타임스》 튀르키예 이스탄불 지국장이다. 아랍어 사용자로 중동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면서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이집트, 예멘 등 다양한 중동 국가의 요리, 종교, 대중문화를 비롯해 정치, 분쟁, 테러 사건을 보도해 왔다.
콜로라도에서 태어나 성장했으며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역사와 프랑스어를 전공했고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교에서 저널리즘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시절에 토고에서 평화봉사단원으로 활동했다. 《뉴욕 타임스》에 입사하기 전 《AP》 통신에 5년 동안 근무하면서 시리아 내전을 보도한 공로로 동료들과 함께 퓰리처상 2013년 국제 보도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옮긴이 : 박인식
1980년 고려대학교 지질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원전 지질조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다. 1982년 말 벽산엔지니어링으로 옮겨 원전을 포함한 사회 기반 시설 지질조사와 설계에 참여했다. 2009년 초 사우디 현지법인인 벽산아라비아에 부임해 근무하다가 2021년 말 귀국한 후 현재까지 본사 전문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압둘라 국왕 재임 시절부터 살만 국왕이 즉위하고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실세로 등장하기까지 사우디아라비아 격동의 세월을 현지에서 지켜보았다.
목 차
한국 독자를 위한 옮긴이 해설
사우디 왕가 계보
작가의 말
들어가는 말
1장 왕국
2장 도착
3장 즉위
4장 떠오르는 젊은 왕자
5장 오바마 비위 맞추기
6장 와하비즘은 없다
7장 웅대한 비전
8장 저널리즘의 역할
9장 두 무함마드
10장 MBS의 전쟁
11장 이른바 동맹
12장 백악관의 진정한 친구
13장 배신
14장 저널리스트
15장 파리대왕
16장 망명 중인 내부자
17장 삶을 운전하다
18장 왕세자를 위한 홀로그램 I
19장 레바논 총리 납치 사건
20장 국왕의 손님
21장 오페라에서의 하룻밤
22장 매력적인 여행
23장 블랙 팬서
24장 오, 캐나다
25장 카슈끄지 실종 사건
26장 왕세자를 위한 홀로그램 II
27장 후기
감사의 말
참고 문헌
옮긴이 해제 - 사우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MBS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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