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정치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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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이인미
출판사항위즈덤하우스, 발행일:2023/10/25
형태사항p.310 46판:20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6812828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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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인간 실종 시대’에 고민하는 ‘인간다운 삶’

성난 개인들은 서로를 위협하고

외로움이 공동체를 좀먹는 오늘날,

한나 아렌트의 사유로 깨우는

우리 안의 잠든 인간성

한국인은 괴롭다.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면에서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감각이 팽배하다. 해결책은 고사하고 원인마저 뚜렷하지 않은데, 온갖 종류의 암울한 전망마저 하루가 멀다고 더해진다. OECD 회원국 중 가장 많은 우울증 환자 수,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생률, 암울한 경제성장률, 점점 심화하는 정치와 경제의 양극화 수치 등은 더 이상 충격을 주지 못한다. 이제 괴로움은 “매일매일의 경험”이다.

10여 년간 한나 아렌트를 연구하고, 평생 환경과 시민운동에 전념해온 성공회대학교 연구교수 이인미는 우리가 중요한 분기점에 섰다고 평가한다. 단순히 삶의 질이 하락하는 차원을 넘어, 인간성 자체가 위협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 저자는 이와 유사한 인식을 20세기의 정치사상가 아렌트에게서 찾는다. 제2차 세계대전을 몸소 겪은 아렌트는 원자폭탄이 투하된 1945년 이후를 “어두운 시대”로 보았다. 막강한 이기를 손에 넣고, 또 사용해본 인간은 그 힘에 취하거나 두려움을 느끼며 갈팡질팡했다. 무엇보다 서로가 서로를 ‘위협’으로 여긴 탓에 소통 불가능성이 뿌리내렸다. 이로써 ‘외로움’은 사회구조적 문제가 되었다. 저자가 보기에 아렌트가 살던 20세기 중반과 지금은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떤 시대든 각자도생을 강요당한 사회에서 인간은 함께 있어도 외롭다. 소통할 인간을 잃은 ‘인간 실종 시대’에 우리는 스스로 고립을 택하거나, 타인에게 분노를 쏟아낼 뿐이다.

책은 《인간의 조건》부터 《전체주의의 기원》까지 아렌트의 대표 도서 15권을 따라 ‘인간’, ‘정치’, ‘공동체’, ‘이해’, ‘세계’에 눌어붙은 외로움의 폐해를 살핀다. 그 과정에서 독자는 초연결된 우리가 어째서 고립감에 시달리는지, 고립된 개인은 왜 폭력에 물드는지, 나쁜 정치는 어떻게 외로움을 악용하는지, 전체주의가 여전히 가능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보게 될 것이다. 이런 시대에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말할 수 있는가? 아렌트는 《인간의 조건》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태어남)만이 “세계를 구원할 수 있는 기적”이라고. 즉 우리는 우리의 희망이다. 모든 디스토피아적 전망을 넘어 저 희망에 가닿는 것, 그것이 다시 한번 아렌트를 읽는 이유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인미

이화여자대학교를 거쳐 성공회대학교에서 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철학적 신학이란 별칭을 지닌 조직신학과 한나 아렌트의 정치사상을 공부했다. 그가 제시한 ‘인간복수성’에 반한 것이 계기였다. 이후 ‘악의 평범성’에 놀라 더욱 몰입했고, ‘진리의 소통 가능성’을 희망하며 연구를 계속했다. 여전히 아렌트와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는 중이고, ‘아렌트 님’으로 불리는 것도 즐겨, 커피전문점이나 웹사이트 닉네임을 ‘아렌트’로 정해두었다.

여성단체 간사로 6년 6개월, 잡지사 편집장으로 13년 4개월 일했다. 현재는 성공회대학교 연구교수,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의 연구실장이다. 아렌트의 정치사상을 토대로 정치적 의사소통과 협력, 환경운동의 저변 확대 등을 연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해나 아렌트의 행위이론과 시민 정치》가 있고, 공저한 《환경 살림 80가지》는 2022년 세종도서로 선정되었다.

목 차

프롤로그│외로움이 정치를 만날 때


1장 인간이라는 문제: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가


인간의 조건

나는 로봇이 아닙니다

사회적 동물에서 정치적 동물로

수고로운 노동이 복되다

끝없이 용서하고 무겁게 약속하라


정치의 약속

팬데믹 생존자들의 정치

인간복수성에서 찾은 좋은 정치


과거와 미래 사이

정치에도 연습이 필요해

자유민주주의? 자유가 무엇인지부터 말하라


2장 정치라는 문제: 성난 개인들의 시대를 위로하는 법


전체주의의 기원

평등하게 태어나지 않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

‘답정너’ 사회의 전체주의

전체주의의 세 가지 요인


어두운 시대의 사람들

불확실하게 깜박이며 약할지라도 빛나는

소통하고 화해하며 정치하는

어둠 속에서 나 자신이 되어가는 여정


유대인 문제와 정치적 사유

정체성을 찾아서


3장 공동체라는 문제: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드는 도구들


혁명론

혁명은 혁명이 아니라는 반전

인간적인 것 너머의 것을 만드는 자유


공화국의 위기

폭력의 맥락: 안중근은 테러리스트인가

지극히 인간적인 폭력

시민불복종의 조건: 개인의 도덕성은 중요한가


칸트의 정치철학

공익과 공공성, 편파적이거나 공정하거나

세계의 경험을 나누는 세계시민들


4장 이해라는 문제: 결론 없는 과정으로서의 역지사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사법적 정의의 문제: 법정이 앙갚음에 치중할 때

아이히만에게도 양심은 있었다

악도 관리될 수 있다는 교훈


라헬 파른하겐

누구와 동일시할 것인가

나를 이해하는 일에서 시작하기


이해의 에세이 1930~1954

아렌트의 여성 경험과 사유

진정한 신념과 주입받은 신념


5장 세계라는 문제: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세계, 사랑


책임과 판단

기후위기와 기꺼운 책임

예외가 될 용기

선도 악도 노력이 필요하다


정신의 삶

존재하고 참여하며 구성하는 세계

외로움에서 벗어날 실마리 ‘하나 속의 둘’

자유는 함께하는 곳에서 빛난다


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

사랑하세요, 그러나 조심하세요

인간의 조건과 세계사랑의 시작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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