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시대의 지성 이어령과 인문학자 김종원이 함께한
12년 그리고 마지막 10분의 기록
90여 권이 넘는 책을 쓴 인문학자 김종원은 해마다 괴테의 책을 읽으며 그와 비견될 스승을 찾아 《괴테와의 대화》 같은 책을 남기겠다는 열망에 사로잡힌다. 괴테의 제자 애커만이 스승 괴테를 무려 10년 동안 1,000번 넘게 만나 나눈 이야기를 농밀하게 기록해 책으로 남겼듯이, 저자는 한국에서 괴테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이어령 선생을 꼽는다. 그리고 100년 후에도 남을 책을 써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마음을 전한 끝에 마침내 시작된 두 사람의 만남은 무려 12년 동안 계속된다.
첫 만남이 이루어지던 때, 비슷한 시기에 함께 암 투병을 겪으며 죽음 앞에 선 두 사람은 긴 시간 동안 생과 죽음에 얽힌 대화를 주고받는다. 또한 죽음 앞에서 글 쓰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어령 선생은 저자에게도 ‘절대로 펜을 놓지 말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으며, 사색가라는 공통점을 지닌 이들은 긴 대화로 질문과 해답을 찾는 과정을 이어 나간다.
두 사람의 대화는 이어령 선생이 영면에 드는 날까지도 계속되었으며, 그들이 나눈 대화를 책으로 출간하려던 저자는 그를 떠나보낸 슬픔에 한동안 그 기록을 공개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늘 마음속에서 이어령 선생을 그리던 김종원 작가는 이어령 선생과 나눈 대화를 세상에 꼭 전하고 싶다는 열망을 되새긴다. ‘쓰는 게 곧 사는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에게 이들의 대화는 자신의 생명을 소비해서라도 책으로 내야만 하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사명이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유일한 삶을 사는 방법
내면을 일깨워 삶을 바꾸는 단단한 말들
죽음 앞에서 시작한 만남인 만큼 이어령 선생과 김종원 작가의 대화에는 삶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담겨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죽음 앞에서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이유’처럼 끝없는 질문은 죽음을 목도하는 이들만이 할 수 있는 성찰로 이어진다.
“나는 1초도 고개를 돌리지 않고 죽음을 관찰하고 있다네. 평생 딱 한 번만 볼 수 있는 광경이잖아. 치밀하게 관찰해서 내가 본 게 과연 무엇이었는지 글로 써서 모두에게 알려주겠네.”
- 본문 중에서
이어령 선생은 죽음을 두려워하기는커녕 도리어 “죽음에 굴복하지 말고, 최대한 활용하라!”라고 말한다. 그리고 몸소 죽음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실제로 그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 강연에 나서면서도 긴 시간 동안 한 번도 자리에 몸을 허락하지 않으며, 흔들림 없이 주제를 전달하고 청중과 소통했다. 또한 “눈이 보이지 않으면 볼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손에 힘이 생기면 글로 쓰고, 입에 힘이 생기면 낭독으로 쓴다.”라며, 암 판정을 받은 후 더욱 치열하게 글을 쓰면서 살았다.
생과 죽음에 관한 근본적인 물음은 그들이 나눈 긴 시간만큼이나 더 폭넓은 주제로 뻗어 나간다. ‘유일한 삶의 비결, 지성인으로서 갖춰야 할 삶의 태도’와 같은 삶의 지혜는 성별과 연령을 넘어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세우는 전환점이 되어 주고, ‘무언가 꼭 해내고 싶지만 세상이 내 노력을 알아주지 않을 때, 하는 일이 만족스럽지 못할 때’ 주는 따스한 조언은 삶에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힘이 된다. 또 ‘AI 시대 디지로그가 왜 필요한지, 지식 습득자에서 지식 창조자로 진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처럼 시대의 변화를 논하는 담론들은 그에 걸맞은 성장을 꿈꾸는 이들에게 해답을 제시한다.
이제 그들의 대화는 끝이 났지만, 끝나지 않았다.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며 생각과 실천을 멈추지 않았던 이어령 선생의 삶은 김종원 작가와의 대화로, 작가의 언어로, 다시 글로 변주되어 독자에게 말을 건넨다. 《이어령과의 대화》는 이 시대,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영원히 꺼지지 않는 지혜의 등불이 되어 줄 것이다.
작가 소개
김종원
오랫동안 인문학 공부를 하며 계속해서 배움을 갈구한 그는 독일의 괴테에 비견될 스승으로 이어령을 꼽는다. 한국 철학과 인문학의 수준을 높이겠다는 열망으로 이어령 선생이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12년간 만남을 이어나갔으며, 그동안 나눈 대화를 기록해 오래도록 남을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평소 사색하고 질문하는 습관을 바탕으로 글쓰기를 지속해 온 작가는 자신만의 쉬운 언어로 그동안 나눈 대화의 정수만을 뽑아 써냈다.
저서로는 『부모의 말』 『매일 아침을 여는 1분의 기적』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내 아이를 위한 30일 인문학 글쓰기의 기적』 『나에게 들려주는 예쁜 말』 『어린이를 위한 30일 인문학 글쓰기의 기적』 시리즈 등 90여 권이 있다.
목 차
프롤로그-기나긴 대화를 시작하다
1부 죽음 앞에 서서
무엇을 진짜 희망이라고 부를 수 있나
죽은 몸이 아니라, 죽어 있는 일상이 두렵다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은 당신에게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다면 사랑의 눈으로 보라
언어로 빌딩을 짓는 일상
세상이 나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다면
오십 이후의 삶은 이전보다 더 농밀하게
글을 쓰지 않으면 능력을 제대로 쓸 수 없다
페이지를 멈추는 게 진짜 독서다
당신은 누구를 위해 일하는가?
지성인의 삶을 완성하는 7가지 삶의 태도
자신의 인생을 사는 사람은 준비하지 않는다
물음표와 느낌표를 오가는 삶
비난과 무례한 태도에 대처하는 방법
죽음 앞에서 보내는 생명력 넘치는 하루
‘유일한 삶’을 살게 하는 이어령의 5가지 조언
‘지식 습득자’에서 ‘지식 창조자’로 진화하라
나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가?
죽음까지 온전히 활용하고 세상을 떠나라
2부 다시, 생의 한가운데
확실히 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려면
거절할 수 없는 제안
단지 무언가를 꼭 해내야 한다면
예쁘지 않은 것은 없다
이어령 선생과 나눈 마지막 10분
오래된 자신과 결별하라
일상의 깨달음을 얻는 5가지 방법
배움은 얻는 자의 것이다
사색과 글쓰기로 농밀하게 보내는 하루
우물을 파는 삶을 살다
우주를 찍어 내리는 도끼는 당신 안에 있다
흔들린다는 것은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증거다
한 사람의 마음을 안아 주는 말
진리를 아는 사람은 조용하다
자신과 끝나지 않는 로맨스를 나누기 위해
인생의 판을 바꿀 질문을 찾아라
삶의 근육이 되는 깨달음
세상에 나 혼자서 이룬 일은 하나도 없다
지금 지친 당신에게 필요한 말 ‘조금만 더’
진짜 무언가를 경험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도움이 되려는 마음을 가져라
에필로그-내일은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 보라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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