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장애인권 활동가이자 장애 가시화 프로젝트의 창립자로 여러 매체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앨리스 웡의 첫 단독저작.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통과 협업, 팟캐스트, 동료 활동가들과 함께 작업한 에세이집 등을 통해 장애인 당사자들의 다양한 삶을 아카이빙하고, 장애 관련 문화 콘텐츠를 창조해왔다. 요컨대 이런 식의 스토리텔링은 그가 지향하는 운동 그 자체이자 그것의 중요한 도구다. 첫 저서인 《미래에서 날아온 회고록》 역시 바로 그 스토리텔링 중 하나로, 일기와 에세이, 매체 기고글, 대화 및 팟캐스트, 사진, 그래픽, 그리고 여러 예술가들에게 의뢰해 받은 다채로운 작품들을 획기적이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엮어냈다.
이 책에서 앨리스 웡은 정상성과 비장애중심주의에 대한 저항의식을 일관되게 견지하면서, 활동가의 삶을 꿈꾸지 않았던 자신을 그 길로 들어서게 한 무수한 계기들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 모든 이야기는 ‘모범적 소수자 서사’를 한참 벗어나 있고, 음식과 대중문화, 소셜미디어에 대한 못 말리는 애정과 덕후력, 팬데믹, 돌봄, 취약성, 상호의존, 미래, 권력, 창조성, 접근성, 필멸성, 미래 등 예상을 뛰어넘는 여러 화두들이 거침없이 펼쳐진다. 이 촘촘한 이야기망은 장애인의 온전한 삶을 가로막는 이 세계의 모든 미세 장벽들을 포획하는 거미줄과도 같다.
이 탁월하면서도 난삽하고, 진중하면서도 호쾌한 회고록에서 독자들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또한 일상을 조직하는 힘이 어떻게 운동이 되며, 그 운동이 어떻게 다시 삶을 바꿔내는지도. 무엇보다, 앨리스 웡의 이야기는 우리를 방구석에서, 침대에서, 주방에서, 화장실에서, 카페에서, TV 프로그램과 영화에서, 팟캐스트에서, 소셜미디어에서, 심지어 글쓰기에서 펼쳐지는 장애운동의 현장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앨리스 웡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애인권 활동가이자 작가, 미디어 제작자, 리서치 컨설턴트. 장애 관련 미디어와 문화 콘텐츠를 창조하고 공유하고 확대하기 위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장애 가시화 프로젝트Disability Visibility Project의 설립자 겸 디렉터이며, 에세이집 《급진적으로 존재하기: 장애, 상호교차성, 삶과 정의에 관한 최전선의 이야기들》과 《장애 친밀성: 사랑, 돌봄, 욕망에 관한 에세이들Disability Intimacy: Essays on Love, Care, and Desire》을 기획하고 엮었다. 또한 〈장애 가시화〉 팟캐스트를 진행했으며, 장애인의 정치 참여를 독려하는 초당파적 온라인 운동 #크립더보트CripTheVote와, 접근성을 부담이 아닌 사랑의 행위로 이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캠페인인 #접근성은사랑AccessIsLove 등 여러 협업 프로젝트에서 공동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명으로 미국 국가장애위원회National Council on Disability에서 활동했다. 현재 코로나19 팬데믹과 그에 따른 여파에 초점을 맞춰 장애인 커뮤니티의 삶의 불안정성을 탐구하는 또 다른 에세이집 《장애 취약성Disability Vulnerability》을 집필 중이다. 앨리스 웡의 첫 단독저작이자 회고록인 《미래에서 날아온 회고록》은 2023 노던캘리포니아 도서상Northern California Book Awards 크리에이티브 논픽션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으며, 2022 영국 바벨리온 문학상Barbellion Prize 최종 후보작으로 올랐다.
옮긴이 : 김승진
《동아일보》 경제부와 국제부 기자로 일했으며,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 《권력과 진보》, 《앨버트 허시먼》, 《그날 밤 체르노빌》, 《커리어 그리고 가정》, 《자유주의의 잃어버린 역사》,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아마존 디스토피아》,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등 여러 권이 있다.
목 차
서문 9
기원 Origins 27
크립턴 행성에서 온 뮤턴트: 기원 29
한문 교실 열등생이 알려주는 한문 34
트러블메이커 44
1인칭 당사자 정치운동:
어느 화난 아시아계 이민자 장애 소녀로부터의 고찰 60
먀오미, 편히 잠들렴 76
미국장애인법 77
《타임》에 보낸 독자 편지 84
고등학교 시절에 쓴 제목 없는 시 85
고등학교 때 학교 좋아하셨어요? 98
운동 Activism 103
나의 메디케이드, 나의 생명 105
변화의 정치(리자티스트리 작품) 111
군것질 선언 112
옴스테드 판결과 나 114
해시태그 운동 & # 크립더보트(리자티스트리 작품) 122
#크립더보트: 그때와 지금 123
포용적 정치 & 장애인 커뮤니티(리자티스트리 작품) 137
베이 에어리어 애도의 날 138
딱 잘라 말해. ‘아뇨’라고. 142
활동가의 지혜 143
접근성 Access 147
‘아하!’의 순간 149
장애인은 왜 자퇴하는가: 2019년 4월 24일의 트위터 타래 157
로봇으로 지낸 나의 하루 160
망 중립성, 접근성, 장애인 커뮤니티 166
참을 수 없는 빨대의 무거움 170
타구에 바치는 송가 183
골수의 맛을 향해 190
먹거리 천국(펠리시아 량 작품) 198
왜 ‘#접근성은사랑’인지 깨닫자 200
시금치 퓨레와 버섯 수프 204
문화 Culture 207
장애인계의 상위 1퍼센트 209
고양이의 삶(샘 셰이퍼 작품) 230
집에서 보내는 나의 캣요일 일과 236
장애의 얼굴들 246
가세, 서쪽으로, 호! 256
낱말 퀴즈 267
음력설의 기억 268
프루스트적인 앙케이트: 앨리스 웡이 하는 앨리스 웡 독점 인터뷰 295
스토리텔링 Storytelling 301
운동으로서의 스토리텔링 303
장애의 목소리들로 라디오의 다양성을 높이자 312
돌봄의 안무 326
호랑이가 알려주는 인터뷰 요령 333
스토리텔링으로서의 팟캐스트 339
아시아계 이민자 장애 여성과 장애 소녀들에게 보내는 편지 349
시간에 대하여 355
팬데믹 Pandemic 363
저는 호흡기가 없으면 살지 못하는 장애인인데요,
그러면 이번 팬데믹에서 그냥 처분되어도 되는 존재인 건가요? 365
일부를 위한 자유는 모두를 위한 자유가 아니다 370
팬데믹 요리: 자택 격리 죽 375
이건 내 몸이고, 내가 원한다면 나도 살 수 있어야 해 380
고위험자 앨리스 웡의 타임라인: 신탁 예언의 원형 388
복숭아 예찬 403
정상으로 돌아가지 말자 409
미래 Future 415
나의 장애인 조상들 416
조상과 유산 417
누워 있을 때 숨 쉬기 427
호랑이 타로: 기생충(하티예 가립 작품) 442
돌봄의 미래? 443
꿈의 신탁: 장애인 신탁 예언자 협회 444
호랑이 타로: 무지개(하티예 가립 작품) 447
포스트 코로나 세계에 더 포용적인 미래를 일구는 법 448
최후의 장애인 신탁 예언자 453
호랑이 타로: 묘목(하티예 가립 작품) 463
다 큰 철딱서니 장애인의 소망 목록 464
슈록 선생님, 고맙습니다 467
2070년의 어느 부고 기사 478
감사의 글 483
별지 사진 설명 491
게재 허가에 대한 감사의 글 496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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