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이야기는 우리 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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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정헌목 외
출판사항반비, 발행일:2024/08/16
형태사항p.319 46판:19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4087823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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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SF가 미래에 관한 픽션이라면, 인류학은 미래를 위한 논픽션이다.”

두 인류학자가 읽고 쓴 미래의 이야기

인류학과 SF. 낯선 조합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인류학의 영향 아래 SF를 창작한 작가들이 이를 증언한다. 아버지가 인류학자였던 어슐러 K. 르 귄은 어린 시절 다른 문화권의 ‘타자’들과 함께 머물곤 했던 인류학적 경험이 ‘선물’이었다고 한다. SF 시리즈 ‘머더봇 다이어리’의 작가 마샤 웰스는 실제 세상과 아주 다른 세상의 문화를 새로 만들려고 할 때, 인류학이 실제 세상의 도시와 사회와 문화가 어떻게 기능하는지 알려준다고 말한다.

『낯선 이야기는 우리 곁에 있다』는 이런 접점에 착안해 ‘인류학의 렌즈로 SF 읽고 다시 쓰기’를 시도한 책이다. SF는 ‘비현실적’으로 보이지만 실은 현실에 잠재된 가능성을 담아내는 장르이며, 인류학은 낯선 문화를 관찰하고 기록함으로써 익숙한 자문화를 성찰할 수 있게 돕는 분야다. 그럼으로써 SF와 인류학은 당연시해온 현실에 의문을 제기하며, 세계의 대안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상상력을 자극한다.

인류학자 정헌목과 황의진은 『어둠의 왼손』, 『시녀 이야기』, 『솔라리스』 등 고전 SF뿐 아니라 김초엽과 배명훈 같은 오늘날 한국 SF를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까지, 열한 편의 SF를 다양한 인류학 논의와 연결 지어 읽으며 한국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와도 긴밀하게 잇는다. 이처럼 인류학과 SF를 접목한 곳에서 피어난 사유들은 미래로 건너가기 위한 징검돌이 된다. 정복하고 개척하기 위한 미래가 아닌, 가장 변두리에 귀 기울이며 나와 타자를 세심하게 보살피고 ‘우리’의 영역을 넓혀가기 위한 미래 말이다.

이 책은 당대의 주요한 인류학 논의를 포괄하는 잘 쓰인 입문서이기도 하다. 책은 인류학의 전통적 주제인 차별과 불평등, 의례, 젠더 등을 비롯해 최근 주목받는 생식·출산 연구와 생태·환경이라는 주제까지 다룬다. 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마거릿 미드, 피에르 클라스트르 등 인류학의 고전을 쓴 학자뿐만 아니라 인류세 논의가 활발해지며 주목받고 있는 도나 해러웨이, 애나 칭 같은 학자까지도 두루 다룬다. 여기에 더해 ‘가상 민족지’라는 독특한 글쓰기는 독자들을 ‘인류학자의 관점’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 보도록 이끈다. 민족지는 인류학자가 자신이 연구할 문화권에 직접 머물며 그들의 삶과 문화를 분석한 결과물이다. 황의진은 SF 속 세계가 실재한다고 가정하며 인류학 민족지의 관점과 형식으로 그 세계와 인물들을 기록한다. 단순히 인류학 논의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류학자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인류학자처럼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직접 체험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책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정헌목

도시공간과 주거, 공동체를 연구하는 인류학자. 어린 시절 ‘주니어 공상과학 명작선’으로 처음 SF를 접한 이래 그 매력에 빠졌다. 지은 책으로 『가치 있는 아파트 만들기』와 『마르크 오제, 비장소』가 있고, 옮긴 책으로 『나이 없는 시간』과 『도시인류학』(공역)이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인류학 전공교수로 재직하며 현대 한국의 사회적 변동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문화 현상을 연구하고 있다.


지은이 : 황의진

여성과 기술, 환경의 상호관계를 인류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일에 흥미를 느껴 연구자의 길로 들어섰다. 여성과 사진 기술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로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인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같은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둘러싼 사회문화적 인식과 관련 시설의 상호작용을 연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빈틈없이 자연스럽게』가 있다.

목 차

프롤로그: 인류학과 SF를 함께 읽기


[인식] 우리는 타자를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는가

-『솔라리스』와 타자에 관한 인류학


[의문] 돌아와야 할 순례자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와 통과의례


[전환] 남자도 아이를 낳게 된다면

-「블러드차일드」와 생물학적 재생산의 인류학


가상 민족지 ① 인류학 민족지로 다시 써보는 『시녀 이야기』

2010년대 중반 이후 길리어드 ‘시녀’들의 일상적 대응: 몸을 매개로 발현되는 출산 이데올로기의 폭력


[인지] 당신이 익힌 언어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형성한다면

-「네 인생의 이야기」와 사피어-워프 가설


[상상] 성별을 제거한 사고실험에서 우리가 알게 되는 것

-『어둠의 왼손』과 젠더 인류학


가상 민족지 ② 『어둠의 왼손』의 이야기, 그 후 5년 뒤 다시 방문한 게센

21. 다시, 성(性)에 관한 의문


[연대] 차가운 마천루 속의 따뜻한 시선과 날카로운 현실 풍자

-『타워』와 도시인류학


가상 민족지 ③ 『킨』의 주인공이 민족지를 쓴다면

와일린가(家)의 여자들에 대한 인물 노트


[모색] 사변적 아나키즘 실험과 현실의 국가 없는 사회

-『빼앗긴 자들』과 아나키스트 인류학


[공생]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괴물이자 유령으로 살아가기

-『파견자들』과 ‘인간 너머’의 인류학


에필로그: 세상은 더 많은 ‘착한 이야기’를 필요로 한다


참고 문헌

인용 출처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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