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에는 이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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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희경
출판사항웨일북, 발행일:2026/07/30
형태사항p.255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462729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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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일상의 무너짐을 막기 위해

누군가는 쉬지 않고 ‘다음’ 일을 생각하고 있다!


친밀함 뒤에 가려진, 우리가 되찾고 명명해야 할 노동의 세계

“돌봄 노동은 성별을 ‘넘어선’ 인간의 조건이다.

이 책은 왜 인간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일을

여성이 전담하는지를 섬세하고 날카롭게 분석한다.”_정희진


생색낼 수도, 대가를 바랄 수도 없었던 ‘이름 없는 노동’에 대하여


아이가 자라고, 부모가 늙고,

도움이 필요한 순간마다

삶은 누군가의 돌봄 위에서만 유지된다


스테디셀러 《이상한 정상가족》, 《에이징 솔로》의 저자 김희경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겨 깊이 들여다보지 않았던 곳에 늘 시선을 고정해 왔다. 삶을 둘러싼 편견과 공백처럼 사회가 외면하거나 이름 붙이기를 주저했던 문제들을 길어 올려 세상 앞에 놓아왔다. 이번에는 한국 사회가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한 저출생, 돌봄 공백, 여성의 경력 단절이라는 문제의 밑바닥에서 ‘기획 노동’을 조명하고자 한다.


가족 안의 누군가는 병원을 예약하고, 복지 제도를 찾아보고, 식단을 짜고, 일정을 조정하며, 앞으로 닥칠 문제를 먼저 생각한다. 돌봄은 손으로만 하는 일이 아니라 삶을 운영하는 일이다. 이처럼 돌봄을 가능하게 하는 끝없는 정신적 과정을 ‘기획 노동(cognitive labor)’이라 부른다.


저자는 이 보이지 않는 노동의 실체를 추적하기 위해 맞벌이 부부, 갑작스럽게 부모 돌봄을 떠안은 자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길을 홀로 설계하며 관제탑이 되어야 했던 장애아 부모, 타인의 손에 기대면서도 자신의 삶에 대한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 분투하는 장애인 당사자 등 21명의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살아온 환경도, 돌봄의 방식도 달랐지만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돌봄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기획 노동’이 있었고, 그 노동은 오랫동안 사랑과 책임이라는 이름 아래 노동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돌봄을 단순한 행위로만 바라봐온 우리 사회가 얼마나 좁은 시선으로 돌봄을 이해해 왔는지를 묻는다. 돌봄 공백을 사회적 의제로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돌봄을 가능하게 하는 노동에 대해서는 질문하지 않았던 사회에, 오래도록 이름 없이 견뎌온 이 일의 이름을 마침내 돌려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희경

논픽션 작가. 대학에서 인류학,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고 동아일보 기자, 세이브더칠드런 사업본부장,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 여성가족부 차관, 강원대학교 객원교수로 일했다. 《우리, 나이 드는 존재》(공저), 《에이징 솔로》, 《이상한 정상가족》, 《여성의 일, 새로 고침》(공저), 《내 인생이다》,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흥행의 재구성》을 썼고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공역), 《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 《아시안 잉글리시》, 《푸른 눈, 갈색 눈》을 우리말로 옮겼다.

사람의 행동에서 패턴을 읽어내고, 사회 현상을 관찰하고,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궁리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보이지 않는 돌봄이 마침내 제 이름을 얻고, 한 개인의 짐이 사회 전체의 몫으로 나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목 차

Ⅰ. 살림과 돌봄의 핵심역량, 기획 노동


1. 보이지 않는 노동, 기획 노동을 호명하다

‘기획 노동’ 개념의 등장 | 일터에서도, 집에서도 기획은 노동 | 예측하고, 알아보고, 결정하는 무한 루프 | 기획 노동의 ‘기회비용’


2. 기울어진 저울 : 기획 노동의 성별 격차

‘똑같이’ 나누어도 남는 차이 | 큰 기획은 남편, 루틴은 아내 | 협조와 무관심 사이의 기획 노동 | 엄마들이 겪는 ‘불안’의 굴레 | 사회적 기대치의 차이 | 교육 기획 노동의 딜레마: 돌봄인가, 욕망인가


3. 시키는 것도 또 다른 기획 노동

“왜 내가 시켜야만 하나요?” | 정보를 찾고, 전달하고, 지휘하는 아내 | 기본값을 바꾸려는 ‘평등 노동’의 고단함 | 끝없는 선택과 결정의 피로


4. ‘세 번째 근무’는 어떻게 커리어를 잠식하는가

꺼지지 않는 백그라운드 앱 | 머릿속 노동의 부담이 몸과 삶에 새기는 것 | 내려놓은 야망, 좁아지는 커리어 | “내 일은 헌신짝처럼 버려진다”


Ⅱ. 홀로 지는 무게


5. 살림이 빠듯하면 머릿속도 한가할까

2년여에 걸친 덴마크의 논쟁 | 가난해도 기획 노동은 멈추지 않는다 | 기획 노동의 빈부격차


6. 부모가 쓰러진 그날 시작된 기획

들이닥친 돌봄의 기획 | 기획 너머의 일들 | 내가 결정을 잘한 걸까요 | 당신의 세계로 건너가는 법 | 딸의 자리, 딸의 선택


7. 장애아 엄마의 꺼지지 않는 관제탑

전문가도 알려주지 않는 길의 설계자 | 32명의 아이에게 편지를 쓰는 엄마 | 결정의 무게: 불안과 자기 검열 | 모두의 ‘허브’, 아무도 없는 자리 | 내가 없어도, 네가 고를 수 있도록 | 끝나지 않는 기획 노동


8. 장애인의 기획, 타인의 손에 기대어 나로 살기

돌봄을 받으며 주도권 지키기 | 내 기획이 당신에게 이기심으로 보일 때 | 내 몸을 당신의 언어로 번역하기 | 이동 전날 밤의 시뮬레이션 | 제도가 주는 우울


Ⅲ. 함께 짊어지기


9. 기획 노동의 센스, 만들어진 능력

“저게 정말 안 보이나?” | 밖에서는 기획자, 집에서는 보조자 | 회피의 기술, 무기화된 무능력 | 해본 적이 없어서: 사회가 만든 무능 | 돌봄 본능은 어머니만의 것?


10. ‘조력자’를 넘어 - 기획부터 마침표까지

직접 해봐야 보이는 것들 | 기획도 내 것, 실행도 내 것 | 공정함이란 ‘반반’이 아니다


11. 기획 노동을 나누는 사회

노인 돌봄의 기획자, 케어 매니저 | 각자도생의 지식을 공공의 자산으로 | 찾지 않아도 제공되는 정보


12. 주의 깊은 목격자 되기

‘촉’이라고 부르는 것 | 감응하는 능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 돌봄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가


에필로그

주

참고 문헌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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