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볼루션-그래서 우리는 멈추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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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공라오 컬렉티브
출판사항날, 발행일:2026/08/14
형태사항p.301 46판:20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68104433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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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더 달려 봐야 제자리…경쟁 대신 ‘드러누운’ 청년들 이야기

이것은 세계적인 징후이자 조용한 ‘저항’의 시작!

열심히 공부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약속이 깨졌다. 대학을 나오고, 어떤 이는 대학원까지 졸업했지만, 기다리는 것은 도돌이표 인턴, 저임금 서비스직,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불안정한 일자리뿐이다. 노력할수록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제자리에서 더 빠르게 달려야 하는 사회. 중국 청년들은 발전 없이 경쟁만 심해지는 이 상태를 ‘내권內卷’, 즉 ‘인볼루션’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마침내 사회가 정해 놓은 경주를 멈추고 ‘드러눕기’, 즉 ‘탕핑躺平’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탕핑은 중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한국의 ‘N포’와 ‘쉬었음’ 현상, 일본의 ‘사토리 세대’, 미국과 유럽의 ‘조용한 퇴사’는 각기 다른 사회 맥락에서 생겨난 말들이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과 끝없는 경쟁에 대한 청년 세대의 피로의 발로라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영어판 서문을 쓴 미국 노동사회학자 일라이 프리드먼 교수(코넬대)가 탕핑을 ‘세계적인 징후’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자본주의 성장 모델이 더는 다음 세대에게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자동으로 보장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대졸자도 노동 계급인가


《인볼루션》에는 전공과 경력이 서로 다른 여덟 명의 중국 청년이 등장한다. 금융학을 전공한 대학생은 채권 추심 업체에서 하루 700통의 전화를 걸며 실적 압박과 벌금에 시달린다. 소도시 학원 강사에서 제약회사 인턴으로 옮긴 청년은 낮은 임금과 벌금 제도, 성희롱과 유해 물질에 노출된 일터를 경험한다. 언론인을 꿈꾼 청년은 스트리밍 플랫폼과 지역 방송국, 인터넷 기업, 신문사를 돌며 무급 인턴 생활과 성차별적 채용을 견딘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에서 인턴으로 일한 청년은 정규직 전환에 실패한 뒤 미취업 상태로 돌아가 ‘탕핑’을 선택한다.


국영 출판사 인턴을 거쳐 사립대 강사가 된 청년은 대학원 학위를 갖고도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고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또 다른 청년은 직업학교와 스타트업 인턴, 유치원 강사, 마사지사를 거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되기까지 생계를 따라 직업을 거듭 바꾼다. 상장 자동차 회사에서 ‘996 근무제’(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6일간 근무하는 형태)를 견디다 외국계 기업 대리점으로 옮긴 청년은 돈과 삶의 여유 사이에서 갈등한다. 대학원까지 졸업한 청년은 테슬라 인턴과 국내 자동차 회사 사원을 거친 뒤 다시 미취업자가 되어, 필요할 때 충전해 쓰고 수명이 다하면 버려지는 청년 노동자를 ‘일회용 배터리’에 빗댄다.


이들은 전공도, 학력도, 거쳐 온 직장도 서로 다르지만, 공통점을 갖고 있다. 공부를 하지 않은 것도, 취업 준비를 게을리한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이들은 부모 세대와 사회가 요구한 경로를 충실히 밟았고, 자격증과 인턴 경력을 쌓았으며, 때로는 눈높이를 낮추라는 요구에도 응했다. 그러나 그 끝에 마주한 것은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 무급 인턴십, 실적을 채우지 못하면 벌금을 물리는 직장, 성차별과 유해한 노동 환경, 손쉬운 해고와 반복되는 실업이었다.


고학력 청년들이 기대했던 사무직 중산층의 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이들은 저임금·고강도·불안정 노동으로 밀려났다. 문제는 육체노동이나 서비스노동의 가치가 낮다는 데 있지 않다. 학위가 계층 상승과 안정된 삶을 보장한다는 약속이 깨지고, 고학력 화이트칼라 역시 해고와 과로, 저임금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데 있다. 이 책이 ‘대졸자도 노동계급인가’라고 묻는 이유다.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야만 생존할 수 있고, 해고와 과로 앞에서 아무런 통제권도 갖지 못한다면 화이트칼라를 노동자와 노동운동의 바깥에 둘 수 있는가. 《인볼루션》은 쉽게 결론을 내리는 대신 이 질문을 독자 앞에 남겨 둔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공라오 컬렉티브 Gonglao Collective

2022년 중국 대륙과 해외 거주 활동가들이 중국 노동자들의 현실을 기록하고 알리기 위해 결성한 단체이다. 이들은 복잡한 수치나 이론보다 심층 인터뷰와 온라인 토론을 중시하며, 이를 통해 현장의 구체적인 실상을 수집하고 공유한다. 중국 정부의 엄격한 검열에도 독립적인 조사와 기록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인볼루션》은 공라오 컬렉티브의 첫 책으로, 중국 청년 여덟 명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이 책에서 공라오 컬렉티브는 대학 졸업자를 비롯한 고학력자들 역시 현대 노동자 계급의 일부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경쟁이 아닌 협력에 기반한 새로운 세계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한다.


옮긴이 : 홍명교

사회운동의 대안을 모색하는 사회운동단체 플랫폼C 활동가. 동아시아 국제 연대에 관심을 갖고 각지의 활동가들과 다양한 만남을 가져 왔으며, 월간 〈동아시아 사회운동〉 뉴스레터를 통해 동아시아 사회운동 소식을 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사라진 나의 중국 친구에게》와 《유령, 세상을 향해 주먹을 뻗다》가 있고, 《광장 비판: 민주주의에 대해 우리가 말하지 않는 것》을 함께 썼다. 옮긴 책으로 《탕핑주의자 선언》 《신장 위구르 디스토피아》 《고양이 행성의 기록》 《아이폰을 위해 죽다》(공저) 등이 있다.


목 차

추천사

영어판 서문: 이것은 세계적인 징후이다

저자 서문


1장. 700통의 비명: 채권 추심 업체 인턴

아 정말, 개똥 같다!이상한 ‘초과근무’ 정의솔직히 막막해요나는 좌파… 노동자들과 연결되고 싶다


2장. 희망이라는 독배: 소도시 학원 강사 → 제약회사 인턴

왜 일과 수입은 정비례가 아닐까동료? 경쟁자!!!소도시의 명문대생그래도 야근 눈치는 안 줘요벌금 제도에 폭발한 사람들성희롱 문제가 생겼을 때발암 물질 만지는 일터오빠의 고단한 직장 생활공부만이 유일한 사다리어긋난 수요와 공급 법칙6개월간 캠퍼스에 갇혔을 때과연 선택지가 많을까취업률을 조작하는 학교


3장. 무급의 굴레: 스트리밍 플랫폼 인턴 

→ 지역 방송국 인턴 → 인터넷 기업 사원 → 신문사 인턴

무급에 종일 ‘복-붙’인턴, 인턴, 인턴일도 하고, 내 생활도 즐기고통제할 수 있는 건 나의 ‘능력’뿐남들처럼 살아야 할까어떻게든 남자를 뽑으려는 고용주들빨리 독립해 나답게 살고 싶다


4장. 인맥의 감옥: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인턴 → 미취업 상태

열정 따위 필요 없는 일‘정규직’ 되기는 왜 이토록 힘든가외국에 나가면 괜찮을까지금, 탕핑 중


5장. 학위의 배신: 국영 출판사 인턴 → 사립대 강사

어쩔 수 없는 월급적어도 나를 증오하게 만들지는 말자일자리를 가리는 우리 탓?어디든 들어가라고 독촉하는 교수왜 타인은 적이 되어야 할까


6장. 희망의 덫: 직업학교 인턴 → 스타트업 인턴 → 유치원 강사 → 마사지사 →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나만의 길을 찾는 중프로그래머에서 유치원 교사, 마사지사까지사장님 기분에 좌우되는 회사졸업장 ≠ 취업 보증서명백한 정부의 잘못


7장. 996의 수렁: 상장 자동차 회사 구매직 → 외국계 기업 대리점 구매직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면…채용한다면서요?돈이냐, 마음의 여유냐무엇으로든 저항을 시작해야 할 때외국 기업은 낫지 않을까?정말이지, 일하러 가고 싶지 않다


8장. 일회용 배터리: 테슬라 인턴 → 국내 자동차 회사 사원 → 미취업 상태

학벌 높이려고 선택한 대학원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친구들워라밸은 사치일까?사회복지는 맨 뒷전에정부의 수수방관끝없이 배출되는 ‘일회용 배터리’바라건대, 성취감 주는 일이래서 ‘탕핑’ 해요


편집 후기

옮긴이 후기: 억압된 분노는 돌아온다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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