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미쳤다’는 말 너머에서 길어 올린 해방의 지식
당사자의 경험과 목소리로 정상성의 세계를 다시 묻는 매드스터디 입문서
장애를 더 이상 개인의 결함이나 불행이 아니라 사회가 만들어낸 장벽과 차별의 문제로 이해하려는 시도는 꾸준히 확장되어왔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정신장애는 오랫동안 불안정한 자리에 놓여 있었다. 장애 담론과 장애인권운동이 신체장애를 중심으로 가시화되고 이론화되는 동안, 정신장애는 장애의 언어보다 정신의학, 치료, 관리, 위험, 보호의 언어 속에 더 자주 묶여 있었다. 정신적 고통을 겪는 사람들은 장애인권의 주체이기보다 치료받아야 할 환자, 관리되어야 할 위험, 때로는 스스로를 설명할 능력이 의심되는 존재로 여겨져왔다.
《매드스터디로의 초대》는 바로 이 주변화된 자리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광기, 정신장애, 정신건강 시스템을 경험한 사람들의 지식에서 출발해, ‘정상’과 ‘치료’의 이름으로 작동해온 배제와 수용, 강제와 낙인의 구조를 비판적으로 사유하게 하는 매드스터디 입문서다. 매드스터디는 정신장애인 당사자 운동과의 긴밀한 연관 속에서, 주류 정신의학에 맞서 ‘미쳤다는 것’을 새롭게 이해하려 시도하는 학문이자 운동이다.
정신적 고통은 오직 치료받아야 할 개인의 문제인가? ‘미쳤다’고 불린 사람들은 정말 신뢰할 수 없는 화자인가? 누가 정상이고 누가 비정상인가? 누가 치료받아야 할 사람으로 분류되고, 누구의 말은 지식이 아니라 증상으로 처리되는가? 《매드스터디로의 초대》는 이 질문들을 통해 정신장애를 장애 담론의 주변부에 머물게 했던 익숙한 전제를 흔든다. 당사자의 경험과 언어를 지식의 중심에 놓으며, 정상성의 질서를 다시 묻는 세계 최초의 매드스터디 입문서가 동녘에서 출간되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메릭 대니얼 필링 Merrick Daniel Pilling
메릭 대니얼 필링은 토론토 메트로폴리탄 대학교 장애학부의 조교수로, 매드스터디, 장애학, 퀴어 및 트랜스연구, 섹슈얼리티 연구를 가로지르는 학제간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퀴어 트랜스 광기: 사회정의로의 투쟁(Queer and Trans Madness: Struggles for Social Justice)》 의 저자이자 《광기의 정신의학 서사를 심문하기(Interrogating Psychiatric Narratives of Madness)》 의 공동 편집자이며, 교차적이고 반인종주의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돌봄 실천을 새롭게 바라보고 있다.
지은이 : 한국장애학회 매드스터디특별분과위원회
광기와 정신적 고통을 질병이나 결함의 문제로만 바라보지 않고, 당사자의 경험과 지식을 인권적·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탐구하는 한국장애학회 산하 위원회이다. 산 경험을 지닌 당사자와 연
구자, 활동가가 함께 참여하며, 매드스터디와 관련된 여러 실천 및 학술 활동을 통해 정신건강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언어를 만들어가고 있다.
(가나다순)
나수빈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사회복지학 박사수료생. 서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과 경제학을, 대학원에서는 사회복지학을 공부했다. 뉴욕시 지역사회정신건강국에서 위기· 응급 대응 체계 내 동료지원서비스 통합을, 보건복지부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중증정신질환자의 지역사회 통합을 연구했다. 회복지향 정신건강 실천, 동료지원, 정신질환에 대한 낙인과 차별, 문화적· 언어적으로 적절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주요 연구 영역으로 삼고 있다.
도여옥
대구재활센터 정신건강사회복지사. 대구대학교 대학원에서 장애학을 공부했고, 한국장애학회 매드스터디특별분과, 장애학실천연구소 등에서 이론과 현장을 잇는 연구자이자 실천가로 활동하고 있다. 정신장애, 매드스터디, 대안적 실천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정신건강 생존자 연구자의 연구 참여 경험〉 등이 있다.
박종은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사회복지연구소 선임연구원. 정신건강사회복지사. 인천대학교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했으며, 서울대학교병원과 연수구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일했다. 정신장애인의 회복, 인권친화적 서비스 환경, 자기결정, 정당한 편의 제공을 주요 연구 영역으로 삼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정신건강 사전의향지시서의 국내 적용에 대한 경험과 인식〉 등이 있다.
송승연
인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조교수이자 한국장애학회 매드스터디위원장. 한국장애인개발원 부연구위원과 한양대학교 한국후견· 신탁연구센터 연구교수를 거쳤으며, 현장에서 정신건강사회복지사이자 활동가로도 일해왔다. 정신장애, 정신건강복지, 당사자운동, 대안적 실천 등을 주요 연구 영역으로 삼고 있으며, 함께 옮긴 책으로 《미쳤다는 것은 정체성이 될 수 있을까?》(공역), 주요 논문으로는 〈한국사회에서 정신장애의 사회적 모델 의미에 대한 탐색적 연구〉 등이 있다.
유기훈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인문학 전공 조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서울대학교에서 공학, 인류학, 의학을, 대학원에서는 법학과 의료인문학을 전공했다. 서울대학교병원과 종로구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진료교수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경북대학교와 노들장애학궁리소에서 생명윤리학과 장애학을 연구하고 있다. 함께 지은 책으로 《아프면 보이는 것들》, 《법, 과학을 만나다》가 있고,
함께 옮긴 책으로 《미쳤다는 것은 정체성이 될 수 있을까》, 《인식적 부정의》, 《발달장애 당사자연구》, 《지적장애의 얼굴들》, 《정의로운 건강》(출간 예정)이 있다.
전아영
관악동료지원쉼터 동료지원가.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석사과정생. 동료지원과 매드스터디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항우울제 금단과 자기결정권, 당사자 연구, 차별 경험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등을 탐구해왔다.
목 차
들어가며 9
-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와 용어 17
- 이 책을 쓰는 나의 위치성 19
- 책의 개괄 20
1장 매드스터디의 등장 배경들
ㆍ매드스터디의 기원을 화이트워싱하고 이성애중심화하는 것에 저항하기 31
ㆍ 매드 운동 38
- 정신의학 생존자 프라이드 데이, 매드 프라이드 46
ㆍ 블랙 파워, 매드 저항 51
ㆍ 게이 해방 운동과 트랜스 운동 속의 매드 저항 53
ㆍ 학계 내 매드스터디의 등장 58
- 장애학 내 매드스터디의 기원 61
- 광기, 페미니즘, 그리고 젠더 및 여성학 66
2장 매드스터디를 통해 무엇을 이해할 수 있는가?
ㆍ 정신질환의 생의학적 모델과 정신의료 복합체 76
ㆍ 미쳤다는 것은 무엇인가? 81
- 사회적 vs 생물학적 요인 83
ㆍ 이분법을 넘어: 몸마음 88
ㆍ 매드 정체성 93
ㆍ 제정신중심주의와 인식적 부정의 97
ㆍ 지식 생산을 매드 렌즈로 이해하기 107
3장 매드스터디는 무엇을 하도록 도와주는가?
ㆍ 매드 렌즈를 실천으로서 적용하기 122
- 분석 틀로서의 미쳤다는 것: 매드화하는 인식론 124
- 생존자 연구: 전문성을 재전유하기, 인식적 정의로 나아가기 126
- 페미니즘 연구와의 유사성 128
- 생존자 연구의 한계와 포섭의 위험 129
ㆍ 매드교육학 133
- 교육과 학습에서의 권력과 위계 134
- 매드 강의 설계 136
- 접근성과 편의 제공 138
- 매드 교육학의 한계 139
ㆍ 매드 문화 재생산 : 실천으로서의 매드 예술 141
ㆍ 정신의학적 폭력에 저항하기, 돌봄과 치료를 재구성하고 재전유하기 144
- 강제적 돌봄에 저항하기: 식민주의적 뿌리 146
- 강제적 돌봄에 대한 현대의 저항 151
- 치료에 저항하기 157
- 전기경련치료의 역사를 매드화하기 159
- 현대의 조직적인 전기경련치료 저항 운동 165
- 치료를 재전유하고 대안을 만들기 169
- 동료지원: 포섭의 문제 171
감사의 말 175
옮긴이의 말 176
주 註 186
참고문헌 226
찾아보기 254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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