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전능한 신’은 없애버리기 힘든 존재
종교가 자기 삶과 관련이 없고, 때론 불쾌하다고 생각하는 독자라도 이 책의 제목에 거부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이 책은 신에 대한 얘기가 아닌 신이 사라짐으로 인해 발생한 위기에 대한 이야기다. 이 논점을 개진하기 위해 『신의 죽음 그리고 문화』는 계몽주의로 시작해 급진 이슬람 그리고 테러와의 전쟁으로 끝을 맺는다. 저자 테리 이글턴은 어떻게 신이 18세기의 합리주의에서 살아남아 믿음이 실종된 것으로 여겨지는 우리 시대에 극적으로 재등장했는지 이야기한다.
신의 대리 역할을 했던 모든 지적 현상은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가 있다. 테리 이글턴은 종교, 예술, 이성, 문화 가운데 어떤 것도 신의 대체자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표명하며 ‘전능한 신’이야말로 진정 없애버리기 힘든 존재라고 말한다. 이것은 그가 책을 통해서 전달하는 메시지 중 가장 특별한 부분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이 도래하기 전까지는 진정한 의미의 무신론이 없었다. 무신론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 반복되었을 뿐이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말하는 또다른 쟁점은 문화는 이론과 실제, 엘리트와 민중, 영혼과 감각을 통합하는 종교의 능력을 결코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특징은 종교야말로 가장 보편적이고 지속적인 형태의 민간 문화라는 점을 손쉽게 증명하는 몇 가지 이유 중 하나다.
믿음이 실종된 세계
2011년 영국에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 중 61퍼센트가 종교를 가지고 있지만 그중 29퍼센트만이 자신이 ‘종교적’이라고 대답했다. 이는 사람들이 특정 종교 그룹에 속해 있지만 특별히 열성적이지는 않다는 의미다. 믿음이 실종된 듯 보이는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야 할까? 저명한 문화 비평가이자 사상가 테리 이글턴은 『신의 죽음 그리고 문화』에서 신의 대체자를 모색하는 일의 어려움, 모순 그리고 중요성을 깊이 있게 연구한다. 계몽주의 시대부터 오늘날까지의 다양한 개념, 이슈 그리고 사상을 다루며 이글턴은 9/11 전후 종교의 상태, 세속주의 뿐만 아니라 원리주의를 양산한 서구 자본주의를 둘러싼 모순에 대해서 심도 깊게 논한다. 또한 계몽주의 시대의 한계를 말하고 이후 시대에 만들어진 불만족스러운 신의 대체자에 대해서 “우리 시대는 그다지 고결하지 않은 신의 대용품을 추구”해왔다고 따끔하게 지적한다.
대안으로서의 문화
신의 이미지가 희미해지고 동시에 종교의 힘이 약화되기 시작하면서 신과 종교가 가진 다양한 기능은 그 후계자가 되기를 열망하는 독립체들에게 소중한 유산처럼 재분배된다. 과학적 합리주의가 종교의 교리적 확실성을 인수하고, 급진적 정치는 세상의 얼굴을 변모시키는 임무를 물려받는다. 신임을 잃어버린 신의 대역으로 가장 두드러진 사례는 문화다. 문화는 종교의 정신적 깊이를 보호한다. 과학, 철학, 문화 그리고 정치는 종교의 쇠퇴 이후에도 여전히 존속하며 제각기 그들만의 영역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들은 각자의 역할을 유지하면서 종교의 임무 중 몇 가지를 나눠서 수행해야 하는 입장이다. 저자는 종교만이 가진 특별한 능력, 구원으로 향해가는 현대적 통로로서의 문화와 예술의 가능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테러와의 전쟁이 무신론에 미친 영향에 대해 말한다. 그밖에 우리 삶의 형태가 정의롭고 연민하는 공동체로 다시 태어나려면 반드시 급진적 소멸을 겪어야 한다는 내용을 반추한다. 선명하고 스타일이 살아있는 흥미로운 필치로 이글턴은 시의 적절하고 긴급한 개입을 요하는 위태로운 우리 정치 현실과 관련한 현대 사상을 그려낸다.
▣ 작가 소개
저 : 테리 이글턴
영국의 대표적인 마르크스주의 문학비평가로 맨체스터 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세기와 20세기 영미문학을 연구하면서 문학의 이데올로기적 배후를 폭로하는 데 주력했던 그는 문화연구 쪽으로 방향을 틀어 왕성한 글쓰기를 시도하는 동시에 영국 내의 좌파 조직에서도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학 재학 중에 이미 가톨릭 마르크스주의의 입장에서 사회·정치·문화론에 관한 글을 썼다. 그 후 구조주의 기호론, 정신분석학 등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독자적인 유물론적 문예론을 펼쳐나갔다. 서구사회에서 문학이 담당해온 역할에 다분히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문학이라는 대상의 이데올로기적 배후를 살피고 폭로하는 데 주력한다.
트리니티 대학, 캠브리지 대학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루이 알튀세의 영향을 받았으며, 슬라보예 지젝 등의 학자들과 교류하고 학문의 세계를 여전히 넓혀나가고 있다. 2003년에 펴낸 『이론 이후』에서는 그간의 태도와 달리 문화이론과 문학이론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며 특히 포스트모더니즘의 절대적인 것 거부를 비판하며 절대적인 것, 진리를 옹호한다.
주요 저술로는 『이성, 신앙, 혁명 : 신에 관한 논쟁 고찰Reason, Faith, and Revolution: Reflections on the God Debate』(2009), 『삶의 의미』(2007), 『성스러운 테러』(2007), 『영소설』(2004), 『이론 이후After Theory』(2003), 『문화의 이념』(2000), 『포스트 모더니즘의 환상The Illusions of Postmodernism』(1996), 『미학의 이데올로기The Ideology of the Aesthetic』(1990), 『문학이론 입문』(1983) 등이 있다.
역 : 조은경
성균관대학교 번역/TESOL 대학원 번역학 석사과정을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 겸 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인문, 철학, 문학, 예술 분야를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 관심이 지대하며 책과 함께 하는 삶이 점점 더 즐겁다는 것을 느끼며 산다. 좋은 책을 발굴, 기획하는 일 역시 관심을 집중하는 일 중 하나다. 옮긴 책으로는 『고객을 떠들게 하라』, 『신화가 된 기업』, 『프로핏 레슨』, 『애플 스토어를 경험하라』, 『가끔 보는 그가 친구보다 더 중요한 이유』, 『정의가 곧 법이라는 그럴듯한 착각』, 『러브 앤 프렌즈』, 『산탄데르 은행』, 『사람이 사람에게』, 『생명 전쟁』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서문
1 계몽주의의 한계
2 관념주의자
3 낭만주의자
4 문화의 위기
5 신의 죽음
6 모더니즘 그리고 이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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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한 신’은 없애버리기 힘든 존재
종교가 자기 삶과 관련이 없고, 때론 불쾌하다고 생각하는 독자라도 이 책의 제목에 거부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이 책은 신에 대한 얘기가 아닌 신이 사라짐으로 인해 발생한 위기에 대한 이야기다. 이 논점을 개진하기 위해 『신의 죽음 그리고 문화』는 계몽주의로 시작해 급진 이슬람 그리고 테러와의 전쟁으로 끝을 맺는다. 저자 테리 이글턴은 어떻게 신이 18세기의 합리주의에서 살아남아 믿음이 실종된 것으로 여겨지는 우리 시대에 극적으로 재등장했는지 이야기한다.
신의 대리 역할을 했던 모든 지적 현상은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가 있다. 테리 이글턴은 종교, 예술, 이성, 문화 가운데 어떤 것도 신의 대체자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표명하며 ‘전능한 신’이야말로 진정 없애버리기 힘든 존재라고 말한다. 이것은 그가 책을 통해서 전달하는 메시지 중 가장 특별한 부분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이 도래하기 전까지는 진정한 의미의 무신론이 없었다. 무신론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 반복되었을 뿐이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말하는 또다른 쟁점은 문화는 이론과 실제, 엘리트와 민중, 영혼과 감각을 통합하는 종교의 능력을 결코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특징은 종교야말로 가장 보편적이고 지속적인 형태의 민간 문화라는 점을 손쉽게 증명하는 몇 가지 이유 중 하나다.
믿음이 실종된 세계
2011년 영국에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 중 61퍼센트가 종교를 가지고 있지만 그중 29퍼센트만이 자신이 ‘종교적’이라고 대답했다. 이는 사람들이 특정 종교 그룹에 속해 있지만 특별히 열성적이지는 않다는 의미다. 믿음이 실종된 듯 보이는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야 할까? 저명한 문화 비평가이자 사상가 테리 이글턴은 『신의 죽음 그리고 문화』에서 신의 대체자를 모색하는 일의 어려움, 모순 그리고 중요성을 깊이 있게 연구한다. 계몽주의 시대부터 오늘날까지의 다양한 개념, 이슈 그리고 사상을 다루며 이글턴은 9/11 전후 종교의 상태, 세속주의 뿐만 아니라 원리주의를 양산한 서구 자본주의를 둘러싼 모순에 대해서 심도 깊게 논한다. 또한 계몽주의 시대의 한계를 말하고 이후 시대에 만들어진 불만족스러운 신의 대체자에 대해서 “우리 시대는 그다지 고결하지 않은 신의 대용품을 추구”해왔다고 따끔하게 지적한다.
대안으로서의 문화
신의 이미지가 희미해지고 동시에 종교의 힘이 약화되기 시작하면서 신과 종교가 가진 다양한 기능은 그 후계자가 되기를 열망하는 독립체들에게 소중한 유산처럼 재분배된다. 과학적 합리주의가 종교의 교리적 확실성을 인수하고, 급진적 정치는 세상의 얼굴을 변모시키는 임무를 물려받는다. 신임을 잃어버린 신의 대역으로 가장 두드러진 사례는 문화다. 문화는 종교의 정신적 깊이를 보호한다. 과학, 철학, 문화 그리고 정치는 종교의 쇠퇴 이후에도 여전히 존속하며 제각기 그들만의 영역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들은 각자의 역할을 유지하면서 종교의 임무 중 몇 가지를 나눠서 수행해야 하는 입장이다. 저자는 종교만이 가진 특별한 능력, 구원으로 향해가는 현대적 통로로서의 문화와 예술의 가능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테러와의 전쟁이 무신론에 미친 영향에 대해 말한다. 그밖에 우리 삶의 형태가 정의롭고 연민하는 공동체로 다시 태어나려면 반드시 급진적 소멸을 겪어야 한다는 내용을 반추한다. 선명하고 스타일이 살아있는 흥미로운 필치로 이글턴은 시의 적절하고 긴급한 개입을 요하는 위태로운 우리 정치 현실과 관련한 현대 사상을 그려낸다.
▣ 작가 소개
저 : 테리 이글턴
영국의 대표적인 마르크스주의 문학비평가로 맨체스터 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세기와 20세기 영미문학을 연구하면서 문학의 이데올로기적 배후를 폭로하는 데 주력했던 그는 문화연구 쪽으로 방향을 틀어 왕성한 글쓰기를 시도하는 동시에 영국 내의 좌파 조직에서도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학 재학 중에 이미 가톨릭 마르크스주의의 입장에서 사회·정치·문화론에 관한 글을 썼다. 그 후 구조주의 기호론, 정신분석학 등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독자적인 유물론적 문예론을 펼쳐나갔다. 서구사회에서 문학이 담당해온 역할에 다분히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문학이라는 대상의 이데올로기적 배후를 살피고 폭로하는 데 주력한다.
트리니티 대학, 캠브리지 대학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루이 알튀세의 영향을 받았으며, 슬라보예 지젝 등의 학자들과 교류하고 학문의 세계를 여전히 넓혀나가고 있다. 2003년에 펴낸 『이론 이후』에서는 그간의 태도와 달리 문화이론과 문학이론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며 특히 포스트모더니즘의 절대적인 것 거부를 비판하며 절대적인 것, 진리를 옹호한다.
주요 저술로는 『이성, 신앙, 혁명 : 신에 관한 논쟁 고찰Reason, Faith, and Revolution: Reflections on the God Debate』(2009), 『삶의 의미』(2007), 『성스러운 테러』(2007), 『영소설』(2004), 『이론 이후After Theory』(2003), 『문화의 이념』(2000), 『포스트 모더니즘의 환상The Illusions of Postmodernism』(1996), 『미학의 이데올로기The Ideology of the Aesthetic』(1990), 『문학이론 입문』(1983) 등이 있다.
역 : 조은경
성균관대학교 번역/TESOL 대학원 번역학 석사과정을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 겸 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인문, 철학, 문학, 예술 분야를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 관심이 지대하며 책과 함께 하는 삶이 점점 더 즐겁다는 것을 느끼며 산다. 좋은 책을 발굴, 기획하는 일 역시 관심을 집중하는 일 중 하나다. 옮긴 책으로는 『고객을 떠들게 하라』, 『신화가 된 기업』, 『프로핏 레슨』, 『애플 스토어를 경험하라』, 『가끔 보는 그가 친구보다 더 중요한 이유』, 『정의가 곧 법이라는 그럴듯한 착각』, 『러브 앤 프렌즈』, 『산탄데르 은행』, 『사람이 사람에게』, 『생명 전쟁』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서문
1 계몽주의의 한계
2 관념주의자
3 낭만주의자
4 문화의 위기
5 신의 죽음
6 모더니즘 그리고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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