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부모와
하다못해 자동차 운전을 위해서도 자격 시험을 쳐야 하는데, 너무 쉽게 부모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한 인간의 인생 행로를 좌지우지할 엄마, 아빠라는 이름을 얻으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낳아 보면 알고, 키워 보면 깨달아집니다. 이것은 생명을 다루는 일이구나! 어마어마하구나! 자격증이나 인증된 매뉴얼은 없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부모 노릇하게 됩니다. 밤잠을 설치고, 우아한 일상 따위 내려놓고 전에 해 보지 않은 자기 포기의 삶을 삽니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썩 잘하고 있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아이가 다치거나 병에 걸려 아픈 것도, 어린이 집 친구와 부딪히는 모난 성격도 부모 노릇 제대로 하지 못한 내 책임 같습니다. 아, 역시 운전 면허증보다 더 냉혹한 기준의 ‘부모 면허증’ 자격시험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아이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 받을 것을 기대하고 세상에 온 아이 입장도 있습니다. 세상을 대표하는 엄마 아빠가 나를 온전히 받아 주는 것 같지 않습니다. 지금은 아이를 가질 때가 아니라고, 아들이 아니라고, 딸이 아니라고, 기대하던 얼굴이나 성격이 아니라고, 하필 누구누구를 닮았다고, 직장 스트레스 때문에 여유가 없다고, 산후 우울증이라고…… 내가 기대하던 사랑을 주지 않습니다. 엄마 아빠가 좋은데, 엄마 아빠도 분명 나를 좋아할 것 같은데 어른의 삶이란 사랑에만 집중할 수 없는 무엇이 있는가 보죠. 이것이 세상이려니, 적응하며 자라갑니다.
여무는 시간
손톱만 한 도토리 알이 커다란 참나무가 된다니 두 존재의 연관성이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한 사람이 자기 자신이 되어 꽃피운다는 것은 그렇듯 신비로운 일입니다. 부모는 도토리 한 알 같은 아이가 참나무가 되도록 자라는 과정을 함께합니다. 실은 부모 또한 여전히 자라고 있는 여린 참나무인지도 모릅니다. 아이도 부모도 자기다운 모습으로 꽃피우기 위해 여전히 여물어 가는 존재입니다. 존재의 발아기를 지내는 아이는 아이대로, 지켜보며 보듬고 먹이고 입히는 부모 역시 부모대로 자기 몫의 여무는 시간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는 어린 자녀의 버팀목이 될 만큼 품 넓은 나무로 단단해지기 위해 육아 전쟁의 비바람을 맞습니다.
토닥토닥
육아 지침과 조언이 난무합니다. 웃는 엄마가 아이의 발달을 어떻게 자극하고 돕는지 코끝이 찡하도록 감동을 주는 영상을 봅니다. 그래, 바로 이거야. 더 열심히 웃어 주자. 잠시 잠깐 힘이 되지만 금세 자기 비난의 손가락질로 다가옵니다. ‘나는 우리 아이를 향해 하루에 몇 분이나 웃어 주는가? 우리 아이 성격이 까칠한 이유는 바로 나야.’ 자기 계발식의 육아 지침이 주는 도전과 자책감, 득과 실을 계산하면 어떻게 될까요?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 항상 웃는 엄마는 세상에 없습니다. 모든 엄마에겐 하염없이 퍼 주는 사랑이 장착되어 있다는 모성 신화에 의문을 품어야 합니다. 애를 쓴다고 쓰지만 부족한 엄마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줄 사람은 나 자신뿐입니다. 나 스스로를 인정해 주고 토닥토닥 위로할 힘이 있는 엄마가 건강한 엄마입니다.
성장 일기
밀과 보리가 자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압니다. 아기의 몸이 여물어 가며 목을 가누고, 뒤집고, 기고, 걷습니다. 누구나 다 압니다. 4개월 된 내 아이가 끙끙거리다 결국 뒤집기에 성공하는 것을 지켜본 엄마의 앎은 다릅니다. 경이로움 가득한 진정한 앎입니다. 엄마가 쓰는 육아 일기는 유일한 한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의 기록입니다. 이 책은 10여 년 세월이 담긴 성장 일기입니다. 밀과 보리가 자라는 흔한 이야기를 마치 제 아이들만 자라는 것처럼 호들갑스럽게 떠들어 댄 흔적입니다. 이 사적인 이야기를 만천하에 공개하는 목적은 호들갑 엄마 동지들을 모으기 위함입니다. 누구나 다 아는 아이의 일상에서 생명의 신비를 건져 올리고 기록하자고, 내일로 미루지 말자고 옆구리 찌르는 선동입니다.
▣ 작가 소개
저자 : 정신실
유아 교육을 전공하고 비장애 아이들을, 음악 치료를 전공하고 장애 아이들을 교육하고 치료하며 젊은 날을 보냈다. 아이들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유난한 성격으로 중학생 때부터 교회 학교 교사를 했고, 어린이 성가대 지휘자였던 시절을 생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간직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엄마가 되리라 다짐하고 자신했으나 두 아이를 낳고 키우며 코가 납작해졌다. 아이의 행복은 부모와 교사의 심리적, 영적 건강에 달렸다고 믿어 마음과 영성에 관해 다양하게 배우고 연구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심리학과 기독교 영성 사이 ‘다리 놓는 자’가 되고자 공부하며 강의하고, 강의하며 배우는 중이다.
‘신의 피리’라 불리는 김종필의 아내 됨을 최고의 기쁨으로 여긴다. 두 아이 채윤이와 현승이에게는 웃기고도 무서운 엄마다. 말에서 마음을 듣는 귀, 일상에서 영원을 발견하는 눈을 선망하며 커피 마시고, 사랑하고, 기도하고, 공부하며 글 쓰는 오늘을 산다.
▣ 주요 목차
들어가는 글 009
1부 만나다
1. 둘에서 셋, 셋에서 넷이 되다 017
2. ‘떡 아기’로부터의 기록 029
3. 성장 일기로 노는 법 041
4. 타고난 것이 드러나지 않을 수 없다 055
5. 성경 ‘안’ 먹이는 엄마 067
2부 지키다
6. 일하는 엄마, 죄책감과 불안에서의 자유 079
7. 양육권 양도하기 091
8. 아이를 이해하는 멀고도 빠른 길 103
9. 놀이마당 지켜 주기 121
10. 여백을 주는 육아 135
11. 주의 사랑으로 사랑할 채윤 자매님, 현승 형제님 149
12. 엄마의 정신줄은 기도로 잡혀요 159
3부 살피다
13. 내향형 아들에게 169
14. 머리를 맞대다 179
15. 부부, 그 반석 위에 자녀 191
16. 녹취로 쓰는 일기 203
17. 호모 루덴스, 놀이의 달인 지켜 주기 215
18. 내 속에서 나온 아롱지고 다롱진 것들 235
4부 보내다
19. 가계를 흐르는 비난의 젖줄 255
20. 아주 작은 레고 사람 271
21. 어린 시인, 꼬마 철학자 289
22. 어른 채윤이와 만나다 301
부모와
하다못해 자동차 운전을 위해서도 자격 시험을 쳐야 하는데, 너무 쉽게 부모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한 인간의 인생 행로를 좌지우지할 엄마, 아빠라는 이름을 얻으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낳아 보면 알고, 키워 보면 깨달아집니다. 이것은 생명을 다루는 일이구나! 어마어마하구나! 자격증이나 인증된 매뉴얼은 없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부모 노릇하게 됩니다. 밤잠을 설치고, 우아한 일상 따위 내려놓고 전에 해 보지 않은 자기 포기의 삶을 삽니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썩 잘하고 있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아이가 다치거나 병에 걸려 아픈 것도, 어린이 집 친구와 부딪히는 모난 성격도 부모 노릇 제대로 하지 못한 내 책임 같습니다. 아, 역시 운전 면허증보다 더 냉혹한 기준의 ‘부모 면허증’ 자격시험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아이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 받을 것을 기대하고 세상에 온 아이 입장도 있습니다. 세상을 대표하는 엄마 아빠가 나를 온전히 받아 주는 것 같지 않습니다. 지금은 아이를 가질 때가 아니라고, 아들이 아니라고, 딸이 아니라고, 기대하던 얼굴이나 성격이 아니라고, 하필 누구누구를 닮았다고, 직장 스트레스 때문에 여유가 없다고, 산후 우울증이라고…… 내가 기대하던 사랑을 주지 않습니다. 엄마 아빠가 좋은데, 엄마 아빠도 분명 나를 좋아할 것 같은데 어른의 삶이란 사랑에만 집중할 수 없는 무엇이 있는가 보죠. 이것이 세상이려니, 적응하며 자라갑니다.
여무는 시간
손톱만 한 도토리 알이 커다란 참나무가 된다니 두 존재의 연관성이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한 사람이 자기 자신이 되어 꽃피운다는 것은 그렇듯 신비로운 일입니다. 부모는 도토리 한 알 같은 아이가 참나무가 되도록 자라는 과정을 함께합니다. 실은 부모 또한 여전히 자라고 있는 여린 참나무인지도 모릅니다. 아이도 부모도 자기다운 모습으로 꽃피우기 위해 여전히 여물어 가는 존재입니다. 존재의 발아기를 지내는 아이는 아이대로, 지켜보며 보듬고 먹이고 입히는 부모 역시 부모대로 자기 몫의 여무는 시간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는 어린 자녀의 버팀목이 될 만큼 품 넓은 나무로 단단해지기 위해 육아 전쟁의 비바람을 맞습니다.
토닥토닥
육아 지침과 조언이 난무합니다. 웃는 엄마가 아이의 발달을 어떻게 자극하고 돕는지 코끝이 찡하도록 감동을 주는 영상을 봅니다. 그래, 바로 이거야. 더 열심히 웃어 주자. 잠시 잠깐 힘이 되지만 금세 자기 비난의 손가락질로 다가옵니다. ‘나는 우리 아이를 향해 하루에 몇 분이나 웃어 주는가? 우리 아이 성격이 까칠한 이유는 바로 나야.’ 자기 계발식의 육아 지침이 주는 도전과 자책감, 득과 실을 계산하면 어떻게 될까요?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 항상 웃는 엄마는 세상에 없습니다. 모든 엄마에겐 하염없이 퍼 주는 사랑이 장착되어 있다는 모성 신화에 의문을 품어야 합니다. 애를 쓴다고 쓰지만 부족한 엄마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줄 사람은 나 자신뿐입니다. 나 스스로를 인정해 주고 토닥토닥 위로할 힘이 있는 엄마가 건강한 엄마입니다.
성장 일기
밀과 보리가 자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압니다. 아기의 몸이 여물어 가며 목을 가누고, 뒤집고, 기고, 걷습니다. 누구나 다 압니다. 4개월 된 내 아이가 끙끙거리다 결국 뒤집기에 성공하는 것을 지켜본 엄마의 앎은 다릅니다. 경이로움 가득한 진정한 앎입니다. 엄마가 쓰는 육아 일기는 유일한 한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의 기록입니다. 이 책은 10여 년 세월이 담긴 성장 일기입니다. 밀과 보리가 자라는 흔한 이야기를 마치 제 아이들만 자라는 것처럼 호들갑스럽게 떠들어 댄 흔적입니다. 이 사적인 이야기를 만천하에 공개하는 목적은 호들갑 엄마 동지들을 모으기 위함입니다. 누구나 다 아는 아이의 일상에서 생명의 신비를 건져 올리고 기록하자고, 내일로 미루지 말자고 옆구리 찌르는 선동입니다.
▣ 작가 소개
저자 : 정신실
유아 교육을 전공하고 비장애 아이들을, 음악 치료를 전공하고 장애 아이들을 교육하고 치료하며 젊은 날을 보냈다. 아이들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유난한 성격으로 중학생 때부터 교회 학교 교사를 했고, 어린이 성가대 지휘자였던 시절을 생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간직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엄마가 되리라 다짐하고 자신했으나 두 아이를 낳고 키우며 코가 납작해졌다. 아이의 행복은 부모와 교사의 심리적, 영적 건강에 달렸다고 믿어 마음과 영성에 관해 다양하게 배우고 연구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심리학과 기독교 영성 사이 ‘다리 놓는 자’가 되고자 공부하며 강의하고, 강의하며 배우는 중이다.
‘신의 피리’라 불리는 김종필의 아내 됨을 최고의 기쁨으로 여긴다. 두 아이 채윤이와 현승이에게는 웃기고도 무서운 엄마다. 말에서 마음을 듣는 귀, 일상에서 영원을 발견하는 눈을 선망하며 커피 마시고, 사랑하고, 기도하고, 공부하며 글 쓰는 오늘을 산다.
▣ 주요 목차
들어가는 글 009
1부 만나다
1. 둘에서 셋, 셋에서 넷이 되다 017
2. ‘떡 아기’로부터의 기록 029
3. 성장 일기로 노는 법 041
4. 타고난 것이 드러나지 않을 수 없다 055
5. 성경 ‘안’ 먹이는 엄마 067
2부 지키다
6. 일하는 엄마, 죄책감과 불안에서의 자유 079
7. 양육권 양도하기 091
8. 아이를 이해하는 멀고도 빠른 길 103
9. 놀이마당 지켜 주기 121
10. 여백을 주는 육아 135
11. 주의 사랑으로 사랑할 채윤 자매님, 현승 형제님 149
12. 엄마의 정신줄은 기도로 잡혀요 159
3부 살피다
13. 내향형 아들에게 169
14. 머리를 맞대다 179
15. 부부, 그 반석 위에 자녀 191
16. 녹취로 쓰는 일기 203
17. 호모 루덴스, 놀이의 달인 지켜 주기 215
18. 내 속에서 나온 아롱지고 다롱진 것들 235
4부 보내다
19. 가계를 흐르는 비난의 젖줄 255
20. 아주 작은 레고 사람 271
21. 어린 시인, 꼬마 철학자 289
22. 어른 채윤이와 만나다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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