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공의 생활신앙 깊이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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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경재
출판사항삼인, 발행일:2016/09/27
형태사항p.204 A5판:21
매장위치종교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6436120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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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깊이 생각해보면, 장공의 기독교 이해가 저들과 달랐던 것이다. 복음 이해가 달랐고, 예수를 어떻게 믿는 것이 바른 것인가, 교회란 본질적으로 무엇인가 하는 기본입장이 달랐던 것이다. 장공 자신은 교권에 의해 나무둥지에서 생가지가 찢겨져 나간 듯한 희생자였지만, 스스로 담담하게 하나님의 시대경륜 안에서 열매 맺을 ‘결과지’(結果枝)로서 자신의 사명을 뚜렷이 자각했다. 새 포도주는 어차피 새로운 가죽부대를 필요로 했던 것이다. 한국 장로교의 분파운동으로 매도되는 장공의 고독한 메아리는 교회라는 종교 울타리를 넘어, 지난 1970~80년대 어두웠던 시절에, 종교를 떠나 한국사회의 깨어 있는 지성인들에게 ‘정신적 어른’으로서 인정되고 존경받았던 것이다 ? 내년(2017)이면 장공이 소천한지 어느덧 30주년이 된다. 그동안 장공의 삶과 사상을 알아보려는 적지 않은 노력들이 기장 교단을 비롯한 후학들에 의해 추진되어 왔지만, 아직도 그 결실은 미미하다. -머리말에서

장공 김재준

장공長空 김재준金在俊 목사(1901~1987)는 한국 개신교의 진보적 흐름을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와 한국신학대학(현 한신대학교) 창립의 중심 인물로, 한국 개신교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수많은 신학 논쟁은 물론 반독재 민주화 운동에 대한 기독교단의 현실 참여에 있어 지대한 영향을 미친 종교 지도자다. 그는 1945년 경동교회를 설립하여 초석을 다진 목회자였으며, 한국신학대학을 통해 수많은 성직자와 종교 지도자를 양성한 교육자였으며, 교회 갱신 운동에 헌신하면서‘전 우주적 사랑의 공동체’라는 포용적 입장에서 교회간·종교간·문화간·민족간의 상호 이해와 협력을 위해 앞장선 선구적 신학자였다. 동시에 그는 1965년‘한일 굴욕 외교 반대 국민운동’을, 박정희 정권이 민주화운동을 탄압하며 영구집권의 야욕을 드러내자 1969년 8월 15일 삼선개헌 반대서명을 주도하는 등 적극적인 사회 활동을 전개한 사회 운동의 지도자이기도 했다. 국제사면위원회 한국위원장, 북미주 한국민주회복 통일촉진 국민회의 의장, 북미주 한국인권수호협의회 명예회장 등을 지냈다.

장공의 삶과 사상 그 다양한 스펙트럼-진정한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무엇인가

장공 김재준 목사는 자신의 ‘생활신앙’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다.

우리가 신앙한다 할 때, 그것이 우리 생활의 한 부분인 것 같이 생각하기 쉽다. ‘신앙생활’이라 할 때 경제생활, 정치생활 또는 직장생활 등등이 있는 가운데서, 믿는 사람에게는 신앙생활이란 것이 또 하나 덧붙는다는 것으로 해석하기 쉽단 말이다 … 그런 하나의 액세서리로서의 신앙생활이란 아무 위신도 명령권도 없는 것이어서 불편하면 언제나 버림받을 성질의 것이다. 그러므로 신앙생활이란 표현이 아니라 ‘생활신앙’이란 표현으로 신앙이 정립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신앙생활에서 생활신앙에로」에서

『장공의 생활신앙 깊이 읽기』는 한신대 명예교수인 김경재 목사가 장공 김재준 목사의 저서(전집과 어록 문집 등)에서 말과 글을 가려 뽑고 그 뜻을 지금 이 시대의 신앙인들과 다시 되새기며 장공 사상의 진면목을 함께 공부해보고자 하는 목적으로 쓴 책이다(그래서 책의 장 제목도 1장, 2장…이 아닌 1강, 2강…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다보면 스승의 글을 읽고 새기는 제자, 때론 대화하는 친구, 같은 길을 걷고자 하는 동지의 모습들이 겹쳐 보인다. 눈앞에 생생하게 그 모습들이 겹쳐 보이는 것은 아마 장공을 향한 저자의 존경과 사랑 때문일 것이다.

책의 머리말에서 저자는 (보수기독교단의 목회자들은 말할 필요도 없이) ‘장공 김재준 목사를 존경하고 우러러보는 기독교장로회 산하 교역자들과 신도들과 신학생들도, 정작 장공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가 되묻는다면 대답이 쉽지 않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고작해야 역사 참여를 통해 현실을 복음으로 변화 개혁시키려고 하신 분’쯤으로 혹은 ‘교회개혁자, 현실 참여적 비판적 예언자, 열린 신학교육자 등 구호로서만 알려진 장공의 핵심 신앙내용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분명하게 살펴보자고 제안한다.

장공 김재준은 1952년, 당시 기존 보수 기독교단으로부터 이단이라는 낙인이 찍혀 교단에서 파면된 바 있다(최근 60여 년 만에 복권이 추진되고 있다). 축자영감설을 부정하는 등 근본주의 신학을 비판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 장공을 저자는 조선시대의 실학자에 비유한다(장공 스스로도 자신의 생활신학이 ‘기독교의 실학파 구실을 하면 어떨까?’ 하고 언급한 적이 있다). 이를테면 장공은 기독교 실학자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장공이 교리적 신조로 굳어져서 신성불가침 영역으로 성역화된 1930년대 한국 장로교 신학계에 ‘비판적 성서연구 방법’을 수용한다든지, 학문과 경건과 실천을 함께 추구하는 신학교육을 강조한다든지, 무엇보다도 기독교 신앙이란 삶으로서 생활 가운데서 열매 맺는 진리여야 한다는 ‘생활신앙’의 강조는 1960년대 이후, 그의 민주주의와 인권운동과 평화통일 운동에 몸으로 적극 참여한 것도 ‘기독교적 실학파’ 정신의 발로였다는 것이다.

실학운동을 언급하는 이유는, 장공의 신앙과 신학사상의 형성 밑바탕에 실학파 정신이 흐르고 있음을 주목하려는 것이다. 물론 장공의 신앙 및 신학의 원점과 샘터는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러나 예수의 복음씨앗이 떨어져 발아하기 위하여 옥토가 필요하듯이, 장공의 마음의 옥토는 정신사적으로 유가 전통이었는데 특히 함북 지방에 뿌리내린 실학파적 유교정신, 곧 ‘실사구시’정신이었다. -「제1강 생활신앙, 내용 새김」 중에서

저자는 오늘날 한국 기독교 위기의 본질은 ‘생활과 신앙의 분리’에 있으며, 그 분리의 원인은 기독교신앙을 오해하고 있어서이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장공의 신앙과 사상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카메라의 줌렌즈처럼 피사체를 확대 축소하듯이 초점을 맞춰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장공의 생활신앙을 통해 예수와 기독교의 진정한 핵심을 되짚어 생각해보고자 한다.
장공은 「교회의 뿌리」라는 글에서 교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교회는 하늘의 씨앗이 땅에 뿌리를 내린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뿌리는 흙을 파고 들어갑니다. 흙이 옥토면 뿌리가 깊게 넓게 퍼집니다. … 교회는 생명공동체이기 때문에 나무 자라듯, 곡식 자라듯, 그리고 환경에 적응도 하고 항거도 하며 변화와 갱신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교회는 어떠한가. 저자는 제11강 「교회론1, 내용 새김」에서 진단한다.

오늘날 교회의 권위 상실과 타락 현상은 말로는 거룩한 기관이라고 말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종교주식회사’처럼 되어버린 데서 오는 것이다. 기업체가 주식회사라면, 이사회가 있듯이 당회나 제직회가 있고, 주주들이 있듯이 등록교인들이 있고, 주주총회가 회사의 최고의결기관이듯이 당회나 교인들의 공동의회가 교회 운명을 좌지우지한다고 믿는 것이 현실적 실태이다. 살아계신 그리스도, 성령님은 이름만 빌려준, 세상언어로 풍자하면 ‘바지사장’이 되어 있다.

장공은 기독교인으로서 역사와 세상의 정화(淨化)를 위하여 예언자적 비판정신을 가지고 불의한 역사를 정의롭게 변화시키는 사회참여적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의 신앙노선의 영향으로 기독교장로회는 사회윤리적 발언과 참여를 활발하게 하는 교단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것에 대해 저자는 ‘부족하나마 긍지를 가질 만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장공의 신학과 기장의 특징이 오로지 사회구원과 교회의 역사참여라고 단언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 흔히 양자택일로 강요하는 ‘개인구원’이냐 ‘사회구원’이냐라는 질문은 질문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은 양자택일의 성질이 아니고 동전의 앞뒤 관계, 손바닥과 손등 관계다. 다만 어느 일이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가의 관점에서 장공은 우리들의 선입견을 뒤집고 “개인의 인간혁명”이 먼저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제12강 「교회론2」에서

『장공의 생활신앙 깊이 읽기』는 장공 김재준 목사의 신학사상과 그의 기독교영성에 대한 입문서라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김재준 목사의 글과 말, 거기에 저자 김경재 목사의 해설을 더해 전 22강에 걸쳐 우리 기독교의 역사를 되짚는다. 기독교의 특징에서부터 신앙의 본질, 성경의 축자영감설, 성서무오설, 십자가의 대속성, 교회론 등등 기독교의 주요 논점들은 물론 죽음 이후의 영생에 이르기까지 기독교의 중요한 핵심 사상에 관해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지금 이 땅의 기독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경재
전남 광주에서 출생했다. 광주서중, 광주고를 졸업하고, 1959년 한국신학대학 김재준 목사의 문하생으로 들어갔다. 한신대 졸업 후 연세대 신학대학원과 고려대 대학원에서 현대신학과 동양철학을 공부하고, 미국 듀북 대학교 신학원과 클레아몬트 대학원 종교학과에서 연구했다. 네덜란드 유트레히트 대학교에서 「그리스도교와 동아시아 종교의 만남」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문화신학회 회장직, (사)함석헌 기념사업회 부설기관 ''씨알사상 연구소'' 소장직, 그리고 비상근으로서 (재)크리스챤 아카데미 원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한신대학교 신학과 교수로서 30여 년간 봉직하고 정년은퇴 했으며(2005), 현재 명예교수로서 삭개오 작은교회 원로목사, (사)장공 김재준 목사 기념사업회 이사장 직책을 맡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폴 틸리히 신학연구』, 『문화신학 담론』, 『해석학과 종교신학』, 『이름 없는 하느님』, 『아레오바고 법정에서 들려오는 저 소리』, 『함석헌 종교시 탐구』 등이 있다. 아호는 숨밭이며, 숨밭아카이브(www.soombat.org)에서 다양한 논저들을 접할 수 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제1강 생활신앙
제2강 기독교의 특징
제3강 성경의 목적영감론
제4강 하나님을 믿는다는 뜻
제5강 신앙, 그 청년성과 모험정신
제6강. ‘하나님 형상론’ : 인간 존엄성과 자유와 사랑
제7강 성령: 하나님의 영, 하늘 어머니의 사랑
제8강 중생: 품성도야가 아닌 인간혁명
제9강 예수를 믿는다는 뜻
제10강 십자가의 대속성과 혁명성
제11강 교회론(1) : 땅위의 하늘기관
제12강 교회론(2) : 인간혁명의 도장
제13강 교회론(3) : 세상변혁의 전진기지
제14강 교회론(4) : 교회당과 교회, 콩깍지와 콩알
제15강 하나님의 나라(신국)와 하늘나라(천국)
제16강 하나님의 나라와 땅의 나라의 상호변증법
제17강 하나님의 나라와 ‘범우주적 사랑의 공동체’
제18강 교회, 국가, 그리고 정치
제19강 장공의 기이한 꿈 이야기: 물질주의적 뇌환원주의를 넘어
제20강 복음과 역사적 종교들
제21강 장공의 좌우명 : 성실성과 단순성과 비움의 미학
제22강 새벽날개 타고 : 이곳과 그곳
장공 김재준 목사 연보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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