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필요한 것과 욕망하는 것 사이에서 분별력 갖기
돈과 컴퓨터와 믿을 만한 택배회사만 있으면 세상에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집으로 배달시킬 수 있는 오늘날에도 ‘쇼핑은 죄가 되는가’라는 질문은 과연 유효한가? 이 책은 죽을 때까지 쇼핑하고 쇼핑하기 위해 살아가는 미국식 소비지상주의나, 쇼핑은 죄악이고 쇼핑으로 구입한 물품은 오염되었다고 보는 기독교 반물질주의의 양극단을 피해 쇼핑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쇼핑은 죄가 아니지만 그것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도록 내버려둘 때, 나아가 우리의 정체성과 세계와의 관계를 규정하기 시작할 때, 그것은 잘못된 가치관을 드러내는 지표일 수 있다. 저자는 영성과 신앙을 삶의 특정한 차원이나 공간, 시간으로 제한하는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어쩌면 하찮게 보이는 행위의 중심에 기독교 신앙을 두는 입장이기에 신앙이 어떻게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일관되게 추적한다.
사실 일상생활은 세계를 구성하는 사회적 그물망의 토대이다. 저자는 그러한 일상과 구조의 상호관계에 주목하면서 그리스도인은 이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예를 들어, 북미의 한 대형 마트에서 옷 한 벌을 사는 구매자는 남미의 가난한 공장 노동자와 연결되어 있다. 그럴 때 그리스도인의 소비 행위에 신앙은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묻는다. 기독교의 정의와 연대는 그리스도인이 돈을 지출하는 방식에 반드시 영향을 줄 수밖에 없으며, 또한 마땅히 주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 책의 초점이다. 그 전제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얼마나, 어떻게 쇼핑하고 있는지가 신앙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결론을 통해 던지는 질문은 이것이다. ‘그리스도인이 쇼핑 문화 속에 살면서도 기독교 가치관을 충실히 견지할 방법은 무엇인가?’
“나는 우리가 얼마씩 쇼핑해야 하는지, 어디에서 쇼핑해야 하는지, 언제 쇼핑해야 하는지 얘기하려는 게 아니다. 왜 쇼핑을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라고 권하는 것이다. 혹시 자기 삶의 빈 구석을 물질로 채우고 있지는 않은가? 혹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소유물로 대치하고 있지는 않은가?” _ 본문 68쪽에서
이 책은 세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1부는 소비주의와 물질주의가 어떻게 미국을 자본주의 사회로 만들어왔는지를 살핀다. 무엇보다 우리의 일상적인 소비/쇼핑 행위를 글로벌한 경제 체제에 비추어 조망한다. 즉 우리의 일상적인 소비 행위가 어떻게 다른 세계의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우리 사회에 깊이 배어 있는 물질주의와 세계화 문제를 전제로 한다. 2부는 쇼핑에 대한 기독교적 입장을 다루는데, 1부에서 개관한 현안들에 대한 기독교의 해답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들을 제시한다. 성경과 가톨릭의 사회운동이라는 두 가지 기독교 전통에 비추어 이러한 현안들을 다룸으로 우리가 몸담고 있는 현 세계의 상황을 제대로 볼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성경에서 소비주의, 물질주의, 쇼핑 관행을 나타내는 단락을 검토하고, 가톨릭의 사회 운동이 중요한 세계적 현안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소개한다. 3부는 쇼핑 행위에 대한 건설적인 대안을 제안한다. 앞에서 다룬 기독교 입장에 비추어 쇼핑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글로벌한 지구촌에서 그리스도인다운 소비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찾는다.
소비와 쇼핑에 중독된 사회
쇼핑을 일종의 심리 상담으로 간주해서 ‘쇼핑 요법’까지 창안한 오늘날의 모든 경제는 실상 ‘과도한’ 소비에 기초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을 갖게 되든 항상 그보다 더 많이 원하게 되는 소비 욕구는 도무지 만족시킬 방법이 없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절제라는 덕목이 자리할 틈은 없다. 충분성의 가치가 완전히 왜곡되어 있고 과도함이 정상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이제 소비자는 자신이 원하는 것과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구별하기가 어려워졌다. 어떤 제품만 사면 우리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모든 게 완벽해질 것처럼 선전하는 광고의 집중 포화에 늘 노출되기 때문이다. 쇼핑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문화가 생겨날 정도이다. 그래서 저자는 소비주의를 하나의 ‘이념’으로 규정하고, 이것이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가치관을 어떻게 반영하고 지배하는지 진단한다. 인간 문화의 모든 요소가 그렇지만, 특히 종교가 소비주의 산물로 전락하는 과정에서는 그것이 가진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상실하고 만다는 것이다. 이러한 종교의 상업화 현상이 사실은 종교기념일과 쇼핑의 긴밀한 관계에 기초함을 이 책은 보여준다.
‘소유’보다 ‘존재’를 지향하라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해주신다고 가르치시며, 우리의 관심을 세상적인 탐욕이나 물욕에서 벗어나 하나님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라고 요구한다. 왜냐하면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결국 우리와 동료를 대하는 방식과 태도에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것이 우리가 쇼핑하는 방식이나 쇼핑에 부여하는 가치와도 연관성이 있음을 주장한다. 쇼핑하는 방식은 가족과 친구와 사랑하는 이들에게 우리가 무엇에 우선적인 가치를 두고 있는지 드러내기 때문이다. 부모의 쇼핑 스타일은 자녀들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삶에서 중요한 게 뭔지, 행복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등을 암묵적으로 가르친다. 저자는, 우리가 과분할 정도로 많은 돈을 쓰고 주거공간이 허락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물건을 사면서 다음 세대에 어떤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 얼마나 소유했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가진 재물로 무엇을 하는지가 기독교의 가치관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요한 바오로 2세의 “더 잘 살고 싶어 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잘못은 존재보다 소유를 지향하고, 더 나은 존재가 되려고 더 많이 소유하는 대신, 인생을 즐기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삼아 더 많이 소유하려는 생활방식에 있다”는 말은 저자가 이 책을 통해 강조하고 있는 바를 요약해주고 있다.
일상의 연장선 위에 있는 쇼핑
일상은 우리가 세상과 마주치는 지평선이자 세계를 구성하는 사회적 그물망의 토대이다. 동시에 인간이 하나님을 만나는 공간이자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쇼핑은 우리 일상생활의 필수 요소이다. 그런 점에서 쇼핑은 대개 가정과 개인의 소비를 위한 것이지만, 그것이 사적인 영역으로만 국한될 수는 없다. 이 책은 그러한 일상과 사회 구조의 상호관계에 주목하면서 우리가 무엇을 위해, 얼마나,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지를 성찰하도록 돕는다. 페미니스트들이 ‘개인적인 것은 정치적인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개인적인 것이 사회에 영향을 준다는 뜻도 담겨 있는 것처럼, 저자는 일상생활의 신학적 가치를 강조하는 것은 개인적인 것을 정치화하는 방식 중 하나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쇼핑을 포함한 우리의 일상 습관에 기독교 가치관을 반영할 수 있도록 도전한다. 믿음을 일상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것은 신학의 출발점이자 핵심 주제이기 때문이다.
추천사
“쾌락을 다룰 때 자신은 초연한 듯 말하는 분들이 은근히 많다. 하지만 욕망을 인정하지 않는 모든 입장은 허구다. 『쇼핑이 죄가 될 때』는 점잖은 관찰자적 태도를 버리고, 저자 역시 쇼핑과 패션을 좋아하는 ‘우리들 중 한 사람’으로서 소비를 말한다. 쇼핑의 어두운 면모를 직시하면서도 몸의 요구를 긍정하는 균형 잡힌 오솔길을 내준다. 죄책감을 끼얹기보다 자기 이해와 이웃 사랑을 북돋아주는 고마운 책이다.”
_박총, 신비와저항 원장 수사, 《내 삶을 바꾼 한 구절》 저자
▣ 작가 소개
저자 : 미셀 A. 곤잘레스(Michelle A. Gonalez)
마이애미 대학교 종교학과 조교수. 가톨릭 신자이기도 한 그녀는 조지타운 대학교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버클리캠퍼스에 있는 신학대원학원(GTU, The Graduate Theological Union)에서 조직신학과 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가난한 자를 신앙과 삶의 중심에 두는 라틴 아메리카 해방신학에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실제로 가난한 자들과 연대하기 위해 과테말라에서 2년간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라틴 아메리카(인) 관련 현안과 페미니즘 신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한편 여전히 욕구와 필요, 안락과 사치 사이의 미묘한 경계선에서 씨름하고 있다. 저서로 Created in God''s Image: An Introduction to Feminist Theological Anthropology(2007), Afro-Cuban Theology: Reigion, Race, Culture, and Identity(2006), Sor Juana: Beauty and Justice in the Americas(2003) 등이 있다. Sor Juana를 통해 ‘라틴아메리카 최고 신학상’과 ‘가톨릭출판협회 북어워드Catholic Press Association Book Award’를 수상했다.
역자 : 홍병룡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IVP 대표 간사로 일했다. 캐나다 리젠트 칼리지와 기독교학문연구소, 호주 국립대학에서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는 《거룩한 그루터기》, 《그리스도를 본받아》, 《성경 번역의 역사》, 《그들은 어떻게 이단이 되었는가》, 《그리스도인의 미덕》 등 다수가 있다.
▣ 주요 목차
추천의 말
들어가는 말_그리스도인이 쇼핑을 좋아해도 되는가
1. 쇼핑: 소비주의와 세계화
나는 쇼핑한다, 고로 존재한다
일회용 소비주의
오락 소비주의
노동 소비주의
종교 소비주의
2. 기독교 입장
성경
가톨릭의 사회 교리
번영 신학
3. 쇼핑의 재구성
원죄
정욕
쇼핑자
쇼핑은 죄악인가?
패션과 성육신
나가는 말_마지막 점검
추천도서
성찰 및 토론을 위한 질문
필요한 것과 욕망하는 것 사이에서 분별력 갖기
돈과 컴퓨터와 믿을 만한 택배회사만 있으면 세상에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집으로 배달시킬 수 있는 오늘날에도 ‘쇼핑은 죄가 되는가’라는 질문은 과연 유효한가? 이 책은 죽을 때까지 쇼핑하고 쇼핑하기 위해 살아가는 미국식 소비지상주의나, 쇼핑은 죄악이고 쇼핑으로 구입한 물품은 오염되었다고 보는 기독교 반물질주의의 양극단을 피해 쇼핑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쇼핑은 죄가 아니지만 그것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도록 내버려둘 때, 나아가 우리의 정체성과 세계와의 관계를 규정하기 시작할 때, 그것은 잘못된 가치관을 드러내는 지표일 수 있다. 저자는 영성과 신앙을 삶의 특정한 차원이나 공간, 시간으로 제한하는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어쩌면 하찮게 보이는 행위의 중심에 기독교 신앙을 두는 입장이기에 신앙이 어떻게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일관되게 추적한다.
사실 일상생활은 세계를 구성하는 사회적 그물망의 토대이다. 저자는 그러한 일상과 구조의 상호관계에 주목하면서 그리스도인은 이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예를 들어, 북미의 한 대형 마트에서 옷 한 벌을 사는 구매자는 남미의 가난한 공장 노동자와 연결되어 있다. 그럴 때 그리스도인의 소비 행위에 신앙은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묻는다. 기독교의 정의와 연대는 그리스도인이 돈을 지출하는 방식에 반드시 영향을 줄 수밖에 없으며, 또한 마땅히 주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 책의 초점이다. 그 전제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얼마나, 어떻게 쇼핑하고 있는지가 신앙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결론을 통해 던지는 질문은 이것이다. ‘그리스도인이 쇼핑 문화 속에 살면서도 기독교 가치관을 충실히 견지할 방법은 무엇인가?’
“나는 우리가 얼마씩 쇼핑해야 하는지, 어디에서 쇼핑해야 하는지, 언제 쇼핑해야 하는지 얘기하려는 게 아니다. 왜 쇼핑을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라고 권하는 것이다. 혹시 자기 삶의 빈 구석을 물질로 채우고 있지는 않은가? 혹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소유물로 대치하고 있지는 않은가?” _ 본문 68쪽에서
이 책은 세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1부는 소비주의와 물질주의가 어떻게 미국을 자본주의 사회로 만들어왔는지를 살핀다. 무엇보다 우리의 일상적인 소비/쇼핑 행위를 글로벌한 경제 체제에 비추어 조망한다. 즉 우리의 일상적인 소비 행위가 어떻게 다른 세계의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우리 사회에 깊이 배어 있는 물질주의와 세계화 문제를 전제로 한다. 2부는 쇼핑에 대한 기독교적 입장을 다루는데, 1부에서 개관한 현안들에 대한 기독교의 해답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들을 제시한다. 성경과 가톨릭의 사회운동이라는 두 가지 기독교 전통에 비추어 이러한 현안들을 다룸으로 우리가 몸담고 있는 현 세계의 상황을 제대로 볼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성경에서 소비주의, 물질주의, 쇼핑 관행을 나타내는 단락을 검토하고, 가톨릭의 사회 운동이 중요한 세계적 현안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소개한다. 3부는 쇼핑 행위에 대한 건설적인 대안을 제안한다. 앞에서 다룬 기독교 입장에 비추어 쇼핑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글로벌한 지구촌에서 그리스도인다운 소비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찾는다.
소비와 쇼핑에 중독된 사회
쇼핑을 일종의 심리 상담으로 간주해서 ‘쇼핑 요법’까지 창안한 오늘날의 모든 경제는 실상 ‘과도한’ 소비에 기초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을 갖게 되든 항상 그보다 더 많이 원하게 되는 소비 욕구는 도무지 만족시킬 방법이 없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절제라는 덕목이 자리할 틈은 없다. 충분성의 가치가 완전히 왜곡되어 있고 과도함이 정상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이제 소비자는 자신이 원하는 것과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구별하기가 어려워졌다. 어떤 제품만 사면 우리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모든 게 완벽해질 것처럼 선전하는 광고의 집중 포화에 늘 노출되기 때문이다. 쇼핑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문화가 생겨날 정도이다. 그래서 저자는 소비주의를 하나의 ‘이념’으로 규정하고, 이것이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가치관을 어떻게 반영하고 지배하는지 진단한다. 인간 문화의 모든 요소가 그렇지만, 특히 종교가 소비주의 산물로 전락하는 과정에서는 그것이 가진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상실하고 만다는 것이다. 이러한 종교의 상업화 현상이 사실은 종교기념일과 쇼핑의 긴밀한 관계에 기초함을 이 책은 보여준다.
‘소유’보다 ‘존재’를 지향하라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해주신다고 가르치시며, 우리의 관심을 세상적인 탐욕이나 물욕에서 벗어나 하나님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라고 요구한다. 왜냐하면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결국 우리와 동료를 대하는 방식과 태도에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것이 우리가 쇼핑하는 방식이나 쇼핑에 부여하는 가치와도 연관성이 있음을 주장한다. 쇼핑하는 방식은 가족과 친구와 사랑하는 이들에게 우리가 무엇에 우선적인 가치를 두고 있는지 드러내기 때문이다. 부모의 쇼핑 스타일은 자녀들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삶에서 중요한 게 뭔지, 행복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등을 암묵적으로 가르친다. 저자는, 우리가 과분할 정도로 많은 돈을 쓰고 주거공간이 허락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물건을 사면서 다음 세대에 어떤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 얼마나 소유했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가진 재물로 무엇을 하는지가 기독교의 가치관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요한 바오로 2세의 “더 잘 살고 싶어 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잘못은 존재보다 소유를 지향하고, 더 나은 존재가 되려고 더 많이 소유하는 대신, 인생을 즐기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삼아 더 많이 소유하려는 생활방식에 있다”는 말은 저자가 이 책을 통해 강조하고 있는 바를 요약해주고 있다.
일상의 연장선 위에 있는 쇼핑
일상은 우리가 세상과 마주치는 지평선이자 세계를 구성하는 사회적 그물망의 토대이다. 동시에 인간이 하나님을 만나는 공간이자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쇼핑은 우리 일상생활의 필수 요소이다. 그런 점에서 쇼핑은 대개 가정과 개인의 소비를 위한 것이지만, 그것이 사적인 영역으로만 국한될 수는 없다. 이 책은 그러한 일상과 사회 구조의 상호관계에 주목하면서 우리가 무엇을 위해, 얼마나,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지를 성찰하도록 돕는다. 페미니스트들이 ‘개인적인 것은 정치적인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개인적인 것이 사회에 영향을 준다는 뜻도 담겨 있는 것처럼, 저자는 일상생활의 신학적 가치를 강조하는 것은 개인적인 것을 정치화하는 방식 중 하나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쇼핑을 포함한 우리의 일상 습관에 기독교 가치관을 반영할 수 있도록 도전한다. 믿음을 일상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것은 신학의 출발점이자 핵심 주제이기 때문이다.
추천사
“쾌락을 다룰 때 자신은 초연한 듯 말하는 분들이 은근히 많다. 하지만 욕망을 인정하지 않는 모든 입장은 허구다. 『쇼핑이 죄가 될 때』는 점잖은 관찰자적 태도를 버리고, 저자 역시 쇼핑과 패션을 좋아하는 ‘우리들 중 한 사람’으로서 소비를 말한다. 쇼핑의 어두운 면모를 직시하면서도 몸의 요구를 긍정하는 균형 잡힌 오솔길을 내준다. 죄책감을 끼얹기보다 자기 이해와 이웃 사랑을 북돋아주는 고마운 책이다.”
_박총, 신비와저항 원장 수사, 《내 삶을 바꾼 한 구절》 저자
▣ 작가 소개
저자 : 미셀 A. 곤잘레스(Michelle A. Gonalez)
마이애미 대학교 종교학과 조교수. 가톨릭 신자이기도 한 그녀는 조지타운 대학교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버클리캠퍼스에 있는 신학대원학원(GTU, The Graduate Theological Union)에서 조직신학과 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가난한 자를 신앙과 삶의 중심에 두는 라틴 아메리카 해방신학에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실제로 가난한 자들과 연대하기 위해 과테말라에서 2년간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라틴 아메리카(인) 관련 현안과 페미니즘 신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한편 여전히 욕구와 필요, 안락과 사치 사이의 미묘한 경계선에서 씨름하고 있다. 저서로 Created in God''s Image: An Introduction to Feminist Theological Anthropology(2007), Afro-Cuban Theology: Reigion, Race, Culture, and Identity(2006), Sor Juana: Beauty and Justice in the Americas(2003) 등이 있다. Sor Juana를 통해 ‘라틴아메리카 최고 신학상’과 ‘가톨릭출판협회 북어워드Catholic Press Association Book Award’를 수상했다.
역자 : 홍병룡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IVP 대표 간사로 일했다. 캐나다 리젠트 칼리지와 기독교학문연구소, 호주 국립대학에서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는 《거룩한 그루터기》, 《그리스도를 본받아》, 《성경 번역의 역사》, 《그들은 어떻게 이단이 되었는가》, 《그리스도인의 미덕》 등 다수가 있다.
▣ 주요 목차
추천의 말
들어가는 말_그리스도인이 쇼핑을 좋아해도 되는가
1. 쇼핑: 소비주의와 세계화
나는 쇼핑한다, 고로 존재한다
일회용 소비주의
오락 소비주의
노동 소비주의
종교 소비주의
2. 기독교 입장
성경
가톨릭의 사회 교리
번영 신학
3. 쇼핑의 재구성
원죄
정욕
쇼핑자
쇼핑은 죄악인가?
패션과 성육신
나가는 말_마지막 점검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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