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상황을 잘 파악하고 적절하게 행동할 줄 아는 사는 사람은 내적인 조언자 또는 내적인 치유자를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주제넘은 행동을 하지 않으며, 자기 본성에 어긋나거나 분수에 넘치는 삶을 살지 않지요. 고요하고 여유 있는 마음을 지녔으며, 자신에게 필요한 평온을 누립니다.
― ‘머리말’ 중에서
어렵고 힘든 삶을 사는 우리를 돌봐주는
근본적인 치료제, 중용
이 책은 베네딕토 성인이 쓴 『수도 규칙서』에 담겨 있는 지혜를 바탕으로, ‘중용’을 우리 삶에서 직접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책이다. 그동안 중용을 알려 주는 책은 많았지만 이를 실천하도록 조목조목 알려 주는 책은 없었다. 이 책에서 가르쳐 주는 ‘중용’은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아니하고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아니한, 떳떳하며 변함이 없는 상태나 정도를 말한다. 이는 다양한 면에서 우리 삶에 필요한 가치다. 우리의 경제 활동에서도, 자연과 우리 자신을 다루는 일에서도, 직장 생활과 자원봉사 활동, 하루 일과나 여가를 계획하는 일에서도 중용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이번에 출간된 『딱! 알맞게 살아가는 법』은 중용을 지켜야 하는 일곱 가지 태도를 먼저 밝히고, 중용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점 열 가지를 살펴본 다음, 그러한 중용을 실천하는 법 열 가지를 찾아본다. 그리하여 과도한 책임, 과도한 일, 과도한 압박감, 과도한 소유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뿐만 아니라 정신적?물질적인 유행을 좇느라 힘들어하는 이들이 더욱 건강하고 즐겁게 살 수 있도록 해 준다.
요즘 성 베네딕도회 수도원을 찾는 사람 중에는 무절제한 생활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수사들과 함께 생활하는 가운데 ‘중용’에 대해 눈을 뜨고, 자신의 일상과 직장에서도 이를 지키고자 마음먹게 됩니다. 저는 베네딕토 성인이 쓴 『수도 규칙서』에 수많은 지혜가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지혜는 우리에게 유용하지요. 그래서 오늘날 우리가 겪는 문제들을 먼저 언급하고,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베네딕토 성인의 말씀과 규정을 제시하려 합니다. 이를 통해 여러분도 ‘중용’을 지키는 삶에 눈뜨기를 바랍니다.
― ‘머리말’ 중에서
베네딕토 성인의 『수도 규칙서』에 기반한
우리에게 꼭 알맞은 실천법
우리는 중용이라는 말을 들으면 유교에서 말하는 중용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중용은 베네딕토 성인의 『수도 규칙서』에 바탕을 둔 중용이다. 베네딕토 성인의 『수도 규칙서』는 균형과 중용, 합리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그래서 중세에 세워진 대부분의 수도회는 이 규칙서의 정신을 본받아 세워졌다. 그 결과 『수도 규칙서』는 서방 그리스도교의 가장 영향력 있는 책이 되었으며, 서방 수도 생활의 초석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교회 영성과 서유럽 문화 진흥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이 책에서 저는 수시로 베네딕토 성인의 『수도 규칙서』를 인용했습니다. 베네딕토 성인은 “슬기로운 절제는 모든 덕행의 어머니”라고 했으며, ‘중용’을 『수도 규칙서』의 일관된 정신으로 삼았습니다. 그런 까닭에 그의 『수도 규칙서』는 당대의 다른 많은 수도 생활 규칙들을 제치고, 중세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가장 영향력 있는 수도 생활의 지침이 되었지요. 베네딕토 성인이 살던 시대는 무절제와 옛 질서의 몰락이 두드러진 시기였습니다. 민족들의 대이동으로 인해 로마 문화의 모든 척도가 뒤바뀌었지요. 그런 속에서 베네딕토 성인은 마치 폭풍을 견뎌 내는 나무처럼 당대의 혼란에도 꿋꿋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수도 공동체를 건립해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 그는 ‘중용’과 ‘질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지요.
― ‘맺음말’ 중에서
이러한 『수도 규칙서』에서 찾은 중용이라는 삶의 지혜를 우리에게 전하는 이 책에도 서유럽 문화의 근간을 이룬 수천 년간 내려온 조언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러한 조언들은 우리 삶을 세밀하게 관찰한 것들이기에 누구나 알아듣기 쉽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자신에게 꼭 알맞은 조언들을 찾아 자신의 삶에 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도가 깊은 선승에게 영성 수련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선승이 답했습니다. “앉아 있을 때에는 앉아 있고, 서 있을 때에는 서 있으며, 길을 걸을 때에는 걸으면 되지요.”
이 말을 듣고 질문을 던진 사람이 항의했습니다. “그건 모두가 하는 일이라 특별할 게 없잖아요.”
선승은 다시 말했습니다. “아니, 그렇지 않아요. 당신은 앉아 있으면서도 서 있을 때를 생각하고, 서 있을 때에는 벌써 걸을 것을 생각하지요. 길을 걸을 때에는 직장 일이나 식사 등 다른 일을 생각하고요.”
― ‘중용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 중에서
이제까지 접해 온 책들과는 다른,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꿔 주는 책
이 책에서 설명하는 이야기들은 이제까지 자기 계발서에 나오는 실천법과 사뭇 다르다. 그동안 우리가 읽어 온 책들에서는 주어진 시간에 얼마나 일을 더 할 수 있는지에만 관심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이 책은 해야 할 일로 가득 채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전적으로 현존하는 방법을 알려 주려고 한다. 즉,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주는 압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고 온전한 자기가 되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이러한 중용을 실천하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꼭 알맞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주고, 우리가 마주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것을 가르쳐 줄 수 있도록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꿔 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수도 규칙서』에서 베네딕토 성인은 노동과 기도, 활동과 잠, 독서·묵상·공동 식사에 적정 시간을 배분하여 수도 생활의 기틀을 마련하는 지혜를 보였습니다. 이는 오늘날 인기를 끌고 있는 ‘시간 관리’에 관한 강좌나 실용서와는 다른 것입니다. 이러한 강좌나 실용서는 주어진 시간에 얼마나 일을 더 할 수 있는지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시간을 일로만 꽉 채우려고 하지요. 이렇게 시간을 관리하려는 사람들은 시간을 정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듯합니다. 그러나 저는 시간을 친구로 여기며, 시간을 주의 깊게 다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중용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 중에서
작가 소개
저 : 안젤름 그륀
Anselm Grun
1945년 독일 륀의 융커하우젠에서 태어난 그륀 신부는 1964년 뷔르츠부르크에서 김나지움을 졸업한 후 바로 성 베네딕도회 뮌스터슈바르차흐 수도원에 들어갔다. 1965년부터 1974년까지 성 오틸리엔과 로마 성 안셀모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전공하고, 논문 「구원의 십자가를 통해」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3년 동안 뉘른베르크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각종 영성 강좌와 심리학 강좌를 두루 섭렵하면서 수도승 전통의 원류를 심도 있게 구명하여 이를 칼 구스타프 융의 분석 심리학과 비교하는 작업에 몰두했는데, 무엇보다 에바그리우스 폰티쿠스, 요하네스 마시아누스 등 사막교부들에 특별한 관심을 쏟았다. 현재는 뮌스터슈바르자크에 있는 베네딕트 수도원의 원장을 맡고 있다
1976년 첫 영성 책 『깨끗한 마음』이 나온 이래로 지금까지 200여권이 출판되어, 28개 국어로 번역되었으며, 총 1,400만부가 판매되었다. 동양의 명상법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지역과 종교를 뛰어넘어 많은 독자들의 영혼에 깊은 울림을 전해주는 안셀름 그린 신부는 우리 시대의 가장 많이 읽히는 영성작가이기도 하다. 국내에도 『삶의 기술』『동경』『부활의 기쁨 100배 맛보기』『아래로부터의 영성』『올해 만날 50 천사』『머물지 말고 흘러라』『인생을 이야기하다』『삶을 배우는 작은 학교』,『숨어있는 기쁨』,『숨어 있는 행복』,『‘작은 선물’ 시리즈』,'『사랑, 언제까지나 스러지지 않는』,『50가지 예수 모습』,『마음에 힘을 주는 천사를 만났는가』『안셀름 그륀의 성경이야기』 등이 소개되었다.
2003년에는 스페인의 가톨릭 온라인 잡지 〈베타니아〉가 7권짜리 『성사(聖事)』의 작가로서 안셀름 그륀을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올해의 작가"로 선출했다. "행복을 전하는 신부" 안셀름 그륀은 주기적으로 "단순하게 살기"라는 편지를 써서 일반인들에게 보내고 있다.
역자 : 최용호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신약 성경을 전공했다. 이후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독과를 졸업하고, 현재 통역사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독일어 역서로 『YOUCAT』, 『YOUCAT 고해성사』, 『YOUCAT 견진』, 『당신은 나의 천사』, 『마음을 선물하세요』, 『내 마음의 주치의』, 『결정이 두려운 나에게』, 『니니』, 『발터 카스퍼 추기경의 자비』 등이 있고, 영어 역서로 『마마 마리아』가 있다.
목 차
마음의 중심 찾기 · 16
낭비와 인색함 사이의 균형 · 16
자기 비하와 교만 사이의 균형 · 23
다른 사람에게 전력을 다하는 태도 · 30
다른 사람에게 지나친 기대를 하는 태도 · 35
다른 사람의 기대에 좌우되는 태도 · 40
화내는 태도 · 43
평범한 자기 모습 받아들이기 · 46
중용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 · 54
환경 보전에서 배우기 · 54
자기 자신 보전하기 · 57
적게 가지는 편이 더 낫다 · 63
자신의 한도에 맞게 일하기 · 64
규율과 질서 따르기 · 68
적정 속도 지키기 · 75
건강한 생활 리듬
유익한 의식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머물기
마음의 평정 찾기 · 95
분별력 지니기 · 101
사람을 대하는 분별력
중요한 일과 덜 중요한 일 구별하기
본질을 추구하기
모든 일에 주의 기울이기 · 118
자유와 일치
겸손해지려 노력하기 · 127
이제 실천해 보세요 · 138
본질에 도전하세요 · 139
한 가지 일에 몰두하세요 · 143
자신과 남을 비교하지 마세요 · 147
자신을 풍요하게 만드세요 · 153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마세요 · 159
거절하는 용기를 내세요 · 167
양탄자 위에 머무세요 · 168
완벽함을 추구하지 마세요 · 171
균형을 잡고 아름다워지세요 · 180
불필요함을 자랑스럽게 여기세요 · 186
맺음말 · 192
참고 문헌 ·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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