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 인연과 뗏목을 말하다

모든 것이 인연으로 비롯하고 깨달음도 뗏목일 뿐이다.

《금강경》을 처음 마주했을 때 어느 나라 말인지 무슨 의미인지 솔직히 전혀 알 수 없었다. 2,000년 전에 쓴 글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인도에서 광활한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이동하면서 정확하게 의미 전달이 되질 않아서인지 모르겠지만 끙끙거리면서 한 줄 한 줄 그 뜻을 이해하다 보니 몇 번의 계절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한참을 다른 책들을 읽고 조각난 퍼즐을 맞추면서 《금강경》에서 붓다가 중생을 위해 어떤 가르침을 전하려고 했는지에 대한 맥락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누구나 어려운 한자나 영어를 접하지 않고서도 쉽게 《금강경》이 말하는 마음의 투영으로써의 삶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실재를 경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작은 생각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금강경》의 전체적 이해를 위해 역사적 배경과 인도의 상황 그리고 붓다가 직면한 개인적 상황을 먼저 간략히 살펴보았다. 또한 《금강경》의 출현 배경과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연습 방법과 심리학 및 행동경제학 연구 결과도 함께 소개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붓다의 “모든 것이 인연으로 비롯하고 뗏목과 같다.”는 메시지를 함께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저 : 김현국

KAIST에서 박사 학위 취득 후 삼성에스원에서 수석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며 차세대 보안 및 생활용 레이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업계의 오랜 숙원인 보안용 UWB센서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으며 50개가 넘는 특허를 가지고 있다. 헛똑똑이로 인생을 살다 이곳저곳을 허우적거리며 방황하다 마음공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나 붓다와 노장의 철학을 통해 성공과 행복에 집착하는 삶에서 벗어나 평범한 일상의 위대함을 깨닫고 자유와 의미 중심의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음챙김 글쓰기와 자신의 생각을 탐구하는 질문법인 제로-앵커링(Zero-Anchoring)을 통해 일상에서 고요하고 평화로운 마음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작은 모임을 통해 사람들에게 소개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비커밍 해피어』, 『집착의 재발견』이 있다.